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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주산지의 왕 버드나무, 태고의 원시성을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by 혜강(惠江) 2017. 1. 8.

 

청송 주산지

 

태고의 원시성을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사진  남상학 

 

 

 

 

 

  청송에 가면 주왕산과 더불어 주산지를 꼭 둘러보게 된다. 딱히 볼 것이 대단 한 건 아니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풍광이 펼쳐지고, 저수지 옆으로 길게 산책로가 꾸며져 있어 잠시의 여유를 즐기기엔 나무랄게 없다. 특히 주왕산입구에서 차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고, 주왕산에서도 경치 좋기로 유명한 절골계곡 옆에 있어 주왕산과 연계한 잠시의 쉼터로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산지가 조성된 지는 퍽 오래전이다. 조선 숙종 46년(1720)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10월 경종원년(1721)에 준공한 농업용 저수로, 6천여 평 남짓한 면적에 지금도 60여 가구가 이 물을 이용, 농사를 짓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600여 미터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은 키 큰 낙엽송들이 우거져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겨우 6천여 평의 크기의 저수지이지만 이곳에는 한 쪽 면에 아름드리 고목들 2, 30여 그루가 물속에서 제 그림자를 지키고 있는데, 많게는 300년, 적게는 100여년 된 왕 버드나무들이 물속에 몸의 반을 담그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태고적 원시성을 느끼게 한다. 물속에 잠긴 나무의 기묘한 자태를 잠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여정이 된다.  

 

  몇 해 전 가을, 방문했을 때 저수지 양 옆 산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고 그 오색창연한 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에 좀처럼 발길을 돌릴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지만, 주산지는 사계절 어느 때나 나름대로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주왕산에 수달래가 한창일 무렵 주산지에는 고목에서 돋아나는 파란 새순에 저수지 전체가 살아있는 듯 하고, 여름에는 저수지 전체가 온통 녹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고 한다. 또 저수지와 왕 버드나무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린 겨울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한다.  저수지 가장자리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주산지를 더욱 가까이서 만날 수 있고, 전망대에서는 주산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주산지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대부분 이곳 주산지에서 촬영되었다. 아예 저수지 한가운데 세트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인간의 삶이 계절과 같이 다시 돌아오고 새롭게 시작되는 것임을 보여준 이 영화는 주산지의 신비로운 정취와 맞물려 철학적인 메시지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 묵을 곳(지역번호 054)

 

청송읍내에 주왕산온천관광호텔(874-7000), 파라다이스모텔(873-5563), 주왕산 입구에 꿈의 궁전모텔(874-1611), 주왕산가든여관(874-0088), 진보면에 대동장모텔(872-2100), 뉴스장여관(873-9004) 등

* 먹을 곳(지역번호 054)

 

약수닭백숙, 산채정식, 도토리묵, 파전 등이 청송의 향토음식이다. 달기약수탕 주변에 부산식당(닭백숙, 873-2078), 예천식당(닭백숙, 873-2169), 신촌약수탕 주변에 신촌식당(닭날개구이, 872-2050), 가든세계평화(닭불고기, 874-0306) 등. 대전사 입구에 수달래식당(산채정식, 873-3052), 청송읍내에 고향식당(수타자장면, 873-3066) 등.  

 

 

 

 

 

*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 바로만나는 도로에서 안동시내방향으로 우회전- 안동우회도로- 낙동강변도로 타고 안동댐입구까지 간다음- 안동댐입구 사거리에서 진보.영덕 방향으로 우회전해 고가도로로 넘어오는 도로와 합류- 임하댐- 진보- 진보우회도로 중간에서 청송방향으로 우회전- 청송시내- 주왕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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