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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상주 경천대,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최고의 절경

by 혜강(惠江) 2009. 11. 16.

 

상주 경천대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최고의 절경 


 -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퇴하여 학문을 닦던 무우정도 - 

 

·사진 남상학

 


 

* 강과 절벽이 어우러진 경천대 주변 풍경 *

 

 

  상주읍에서 동쪽으로 20리쯤 떨어진 곳,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의 낙동강 상류에 경천대(擎天臺)가 있다.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여리 물길 중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힌다. 영남인에게 낙동강은 온유하고 넉넉한 어머니의 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먼 옛날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당겨 농사를 지었으며, 산업화가 시작되자 강물로 공장을 돌렸다. 낙동강은 언제나 한가롭게 굽이치며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던 강이지만 상주에서만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동쪽 면이 소백산맥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룬 천주봉과 만나 부딪히며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빚어냈기 때문이다. 이 아찔한 아름다움을 바라보노라면 여기서만은 생활 속의 낙동강이 아니라 환상 속의 이름 모를 물줄기라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낙동강의 아름다운 전경은 끊어질듯 말듯 계속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경천대다.

 

 

 



  입구에서는 높이 8.5m, 폭 22m의 인공폭포를 만나는데 폭포가 만들어낸 시원한 물보라가 보는 이에게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 옆에 젊은 시절 이곳에서 수련을 쌓아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정기룡 장군의 용마 탄 동상이 있다.

 

 

 

* 정기룡 장군의 용마 탄 동상 *



  경천대는 하늘로 우뚝 솟아오른 절벽 위로 송림이 우거져 있고,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는 옥주봉을 중심으로 전망대를 비롯한 수영장, 어린이 놀이시설, 야영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소나무 숲 속의 아담한 돌담길과 108기의 돌탑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맨발 체험장 및 황토길이 있어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휴식하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국민관광지이다.

 

 

 

* 숲속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천대 유래비 앞 소돌탑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아담한 돌담이 이어지고, 황토길과 돌탑길로 숲속의 계단을 오르면 그 끝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 뒤로 백사장과 제법 넓은 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눈부신 절경을 경천대에서 내려다보면 이곳의 빼어난 경관에 대한 찬양과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경천대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다. 이곳이 경천대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이다.

 

 

 

* 경천대와 글씨 *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강가에 경천대와 무우정(舞雩亭)이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절경을 만들어놓았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어우러진 경천대에 오르면 '大明天地 崇禎日月(대명천지 숭정일월)'이라고 새겨진 비가 봉일정 큰 바위 사이에 서있다.

 

  조선 인조15년(1637) 당대의 석학이었던 우담(雩潭) 채득기(蔡得沂)가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 이 글을 새기고,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自天臺(자천대)를 '하늘을 떠받든다'는 擎天臺(경천대)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고 한다. 경천대 위에서 바라보면 반달모양의 물줄기, 황금빛 모래밭, 넓은 들이 가깝다.

  경천대 아래쪽 절벽 위에는 무우정(舞雩亭)이라는 정자가 서있다.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 봉림대군, 인평대군이 청나라의 심양으로 끌려갈 때 함께 따라갔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훗날 모든 관직을 내놓고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곳이다. 무우정에 오르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특히 이곳은 내외의 선비들이 낙강범주유(洛江泛舟遊)를 할 때 필히 머무는 공간이기도 했다.

 

 

* 무우정 *



  바로 곁 숲 속에는 우담 채득기가 지은 「봉산가(鳳山曲」현판이 세워놓았다. 이 작품은  가사(歌辭)이며「천대별곡(天臺別曲)」이라고도 한다. 병자호란 때 세자와 대군이 볼모로 청나라의 선양[瀋陽(심양)]에 갈 때, 왕자를 호종(扈從)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칭병(稱病)하고 거절하자 3년간 보은(報恩)에 유배되었다. 후일 임금(인조)이 다시 부르자 감격하여 이 가사 작품을 지었다고 한다.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지극한 정과 자연에 대한 애착을 읊었다. 101구로서 3·4조 또는 4·4조로 되어 있다. 

 가노라 옥주봉(玉柱峯)아 잇거라 경천대(擎天臺)야
 요양만리(遼陽萬里) 길이 머다야 얼마 멀며 
 북관일주년(北關一周年)이 오래다 하랴마는
 상봉산(翔鳳山) 별건곤(別乾坤)을 처음의 드러올제 
 노련(魯連)의 분(憤)을 계워 진세(塵世)를 아조싣고
 발업신 동솟 한 개 전나귀 시러내여 
 추풍석경사(秋風石經斜)의 와룡강(臥龍江) 찾아와서
 천주봉 암혈하에 모옥수간(茅屋數間) 지어두고… 

 -「봉산가(鳳山曲의 전반 일부

 

 

* 채득기의 '봉산가' *

 

  경천대 아래는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다가 우담(雩潭)이란 큰 소(沼)를 이룬다. 용이 사는 용소라 불리는 곳으로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이 깊어 근접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주민들이 가뭄 때마다 이곳에서 비가 내리기를 비는 곳이므로 소 이름이 우담이었는데, 채득기는 이를 자호로 삼았으니 이름 득기(得沂)와 자(字)인 영이(詠而)가 우연히도 서로 영합하였다. 영합한다 함은 논어에 '공자 제자 증점(曾點)이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 바람 쐬이고 시를 읊조리며 돌아오겠다(浴乎沂,風乎舞雩,詠而歸)'는 뜻과 암합하니, 사람들은 "그곳은 우담을 위해 비장된 영지였다"고 하였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때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이곳 용소에서 용마 한 마리를 얻어 수련하여 이 용마로 상주성을 탈환했다는 전설과 함께 장군이 직접 바위를 파서 만들었다는 말먹이 통과 둥근 세수 통이 남아있다.

  숲속 산책길을 따라 나무다리를 건너면 드라마 촬영장이다. MBC의 <상도>를 비롯해 여러 드라마의 촬영 장소였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초가집과 쉬지 않고 돌아가는 물레방아, 모양이 특이한 굴뚝 등이 구경거리다. 정자 옆 난간에서 보면 절벽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의 푸른 물과 반대편의 모래사장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드라마 '상도' 촬영장 *


  촬영장 뒤편의 출렁다리를 건너 위로 오르면 도로 위에 놓인 구름다리를 만난다. 구름다리에서 가까운 곳에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유래비로 가는 산길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야영장 옆에 제2 드라마 촬영장이 있다.

 

 

* 목교와 출렁다리 *


▲ 전망대, 경천대에서 내려다 본 좌우 풍경들

 

 

<교통안내>


1.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IC - IC 삼거리 우회전 - 외담삼거리 우회전 - 삼덕리 - 경천대
2. 청원상주간고속도로 남상주 IC - IC 삼거리 좌회전 - 상주 - 외담삼거리 좌회전 - 삼덕리 - 경천대


      

 

 * 찾아가는 길(약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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