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의 편지, 목련(木蓮) - 스승을 향한 제자의 편지
그 봄의 편지, 목련(木蓮) - 스승을 향한 제자의 편지 - 글 · 남상학 어느 해 봄, 나는 엽서 한 장을 받았다.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호된 시련을 겪고 대학에 입학한 후에 보낸 것이었다. 엽서에는 단아한 글씨로 쓴 4행의 글이 전부였다.'교정 곳곳에/ 목련/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제법 두툼한 편지의 서두는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었다. 따뜻한 바람 불어오고, 햇빛 빛나고, 목련은, 발끝으로 서서, 하늘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손을 흔들며 춤추는, 춤을 추는 무희(舞姬)와도 같습니다. 손짓을 할 때마다 흰 잎이 하나, 둘, 떨어져 쌓입니다. 가슴 미어지도록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선생님께 이 춤추는 목련의 참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나는 편지를 읽어 ..
2011.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