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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152

거제의 봄, 저 징검다리 건너온 봄, 매화의 잠을 깨웠습니다 거제의 봄 저 징검다리 건너온 봄, 매화의 잠을 깨웠습니다 글·사진 박경일기자 ▲ 거제 최남단에 솟아 있는 망산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옥빛을 띤 한려수도의 봄 바다와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대·소병대도와 매물도, 가왕도, 장사도, 대덕도, 비진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라 할 만하다. 구조라분교 교정에서 해마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네 그루 매화나무를 앞세운다면 봄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가장 먼저 딛고 오는 곳은 의심할 여지없이 경남 거제입니다. 올해도 매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보름 전쯤에 이미 거제의 매화가 첫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순백의 꽃잎은 화사했고, 향기는 그윽했습니다. 거제에서 그해의 첫 매화를 만난 것이 올해로 세 번째. 꽃소식을 ‘봄이 보내온 엽서.. 2011. 2. 15.
통영 바닷가 산책로, 걸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길 통영 바닷가 산책로 걸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길 거센 파도 우렁찬 그 소리도 없다. 맑고 푸른 바다가 길 아래 모래와 갯바위에 숨죽이듯 스며든다. 갈매기 몇 마리 소리 없이 날고 섬들도 그 바다에서 가볍다. 여태까지 본 항구 가운데 여수항과 통영의 강구안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여수항은 돌산대교에서 육지로 들어가면서 보는 밤 풍경이 아름답고, 강구안은 해 있을 때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의 바다는 오래 전부터 마음에 그렇게 남았고, 통영의 또 다른 바닷가 산책로를 걷는 이번 통영 여행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바닷가 산책 그 첫 발걸음 통영에 가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강구안이다. 반짝이는 바다 아늑한 항구도 예쁘고 항구를 품고 있는 산기슭 마을은 동화 같다. 그곳 언덕에 벽화 마을로 알려진 ‘동.. 2011. 2. 12.
거가대교를 따라 바다를 달리다 가거대교 거가대교를 따라 바다를 달리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한국관광공사 ▲ 거가대교의 사장교를 지나는 모습 하구는 강이나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을 가리킨다. 낙동강하구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525km를 흘러 바다와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곳에 을숙도가 위치해 있다.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을숙도 주변 갯벌은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철새도래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을숙도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을숙도 철새공원은 낙동강하구의 중요성과 하구의 자연생태계를 알아 볼 수 있는 생태교육장이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는 상설전시실과 체험존, 탐조대 등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료로 진행되는 실내 체험프로그램과 .. 2011. 1. 15.
창녕 우포늪 걷기, 길 뒤에 숨겨진 ‘우포의 서정’ 창녕 우포늪 걷기 철새·물안개·찬 바람이 그렸다… ‘겨울 산수화’ 박 경 일 기 자 ▲ 해가 막 떠오를 무렵 주매제방에 올라서서 바라본 우포. 펜화처럼 서있는 나무 사이로 겨울 안개가 피어오르는데, 붉은 기운이 번지는 하늘 위로 큰기러기들이 날아가고 있다. 해 뜰 무렵의 주매제방에서 바라보는 우포늪의 풍경은 겨울의 서정을 그려낸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우포늪을 한바퀴 도는 ‘우포늪 생명길’을 이른 아침에 이곳에서 출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밤새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억새밭이 서리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수변의 왕버드나무들은 겨울 안개 속에 날카로운 펜화처럼 서있습니다. 그 너머로 너른 늪은 꽝꽝 얼어붙었는데, 한가운데 미처 얼지 않은 물가 주위에는 큰기러기, 고니 같은 겨울 철새들이 한데 모.. 2010. 12. 24.
한방약초와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 경남 산청 한방약초와 동의보감의 고장 한국관광공사 ㅣ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 청정바람에 말리는 지리산 산청 곶감 한반도의 남쪽에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지리산(智異山)이 있다. 전라 남·북도와 경상남도 산청·하동·함양 등에 두루 걸친 지리산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6.77m)을 주봉으로 동서 100여 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하는데 그 품에 산청이 안겨있다. 통영대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사람이 발길이 닿기 힘든 오지였다. 산과 물과 사람이 맑은 지리산 자락 산청에는 발 딛는 곳마다 약초가 자란다. 약초가 많은 뿐만 아니고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적은 탓에 산청 약초는 효능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는 약초가운데 토종 약초는 천여 종이.. 2010. 11. 30.
연시(戀詩) 따라 걷는 통영―통영을 사랑한 시인의 길 연시(戀詩) 따라 걷는 통영 통영을 사랑한 시인의 길, 백석·유치환·정지용·전혁림을 유혹한 곳 통영(경남)=글·어수웅 기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난이라는 이는 / 명정(明井)골에 산다든데 (중략) 샘터엔 오구작작 /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중략)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 한산도 바다에 // 뱃사공이 되여가며 /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 내 사람을 생각한다 "통영과 한산도 일대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1902~1950)이 해방 직후 통영을 둘러본 뒤 지른 일성(一聲)입니다.. 2010. 11. 10.
지리산 둘레길 걷기, 단풍 밟으며 넉넉한 어머니에게 갑니다 지리산 둘레길 활활 타는 단풍 밟으며 넉넉한 어머니에게 갑니다 김 화 성 전 문 가 자 지리산 엄지발가락에 노란 물이 들었다. 새끼발가락엔 살짝 빨간 물이 배었다. 산자락 다랑이가 호박색으로 익었다. 산동네 지붕마다 붉은 고추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마당 귀퉁이엔 접시꽃(촉규·蜀葵)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맨드라미꽃 닭 볏도 농부 얼굴처럼 검붉다. 봉숭아, 채송화, 작약, 달리아, 코스모스, 깨꽃…. 늙은 호박이 탱자나무 울타리마다 가부좌를 틀고 있다. 돌담 너머 감과 대추가 주렁주렁 다발로 매달렸다. 호두나무를 흔들면 후드득 머리 위로 호두가 떨어진다. 밤송이가 벌어져 밤톨이 땅에 수북이 쌓였다. 활짝 벌어진 석류알이 검붉다. 돌덩이처럼 생긴 돌배가 물렁하다 못해 짓물렀다. 머루와 다래가 익고, 어름이.. 2010. 11. 8.
진주‘유등축제’, 밤엔 등불…낮엔 꽃불…‘불타는 24시’ 진주‘유등축제’ 밤엔 등불…낮엔 꽃불…‘불타는 24시’ 진주 = 글·사진 박경일기자 ▲ 진양호반을 따라 도는 1049번 지방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드넓은 코스모스 꽃밭이 펼쳐진 내촌마을을 만난다. 내촌마을의 만개한 코스모스 꽃밭 뒤로는 호반의 대숲이 펼쳐지고, 그 뒤쪽은 맑은 물빛의 호수다. 코스모스와 대숲, 호수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빚어내는 가을풍경이 화사하다. # 유등의 불빛, 진주 남강을 화려하게 수놓다 지난 1일 오후. 진주성 너머로 해가 지고 곧 어둠이 내렸다. 남강변의 진주성곽과 촉석루를 밝힌 조명이 점점 또렷해질 무렵. 유등축제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5, 4, 3, 2, 1…. 밤하늘로 쏘아올린 화려한 폭죽이 꽃무늬를 그려내는 동안 남강에 띄워진 유등(流燈)에 일제.. 2010. 10. 10.
가을에 만나는 진해, 시루봉 오르는 之자 길 야생차 밭… 반백년 넘은 다방 진해의 가을 ‘벚꽃 화장’ 지운 진해의 속살 시루봉 오르는 之자형 길 야생차 밭… 반백년 넘은 다방까지 ‘독특한 향기’ 박 경 일 기 자 ▲ 산 정상에 집채만 한 바위를 덜렁 얹어놓은 것 같은 모양의 시루봉. 독특한 모습 때문인지 시루봉에서는 신라 때부터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가 치러졌다.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가 올려졌다고도 전해진다. 시루봉에 오르면 진해 시가지와 남쪽 바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년 365일 중에서 단 열흘 동안만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도시가 있습니다. 나머지 355일에는 관광객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경남 진해입니다. 진해는 두말할 필요없이 우리 땅에서 으뜸가는 ‘벚꽃 여행지’입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열흘 동안의 진해는 군항.. 2010. 10. 3.
약간은 수줍은 가을 우포늪, 철새와 나무 그리고 별 경남 창녕 약간은 수줍은 가을 우포늪 철새와 나무 그리고 별 1억만년 동안 품어줘서 고맙다 우포야 우포늪(창녕)=어수웅 기자 가을 초입, 경남 창년우포(牛浦)를 다녀왔다. 인간이라는 참을성 부족한 종(種)에게는 지금이 이 늪을 찾을 적기다. 지난여름, 습기로 가득한 염천(炎天)의 늪은 숨이 턱턱 막혔고, 유난히 가혹했던 올여름의 비는 텃새들의 둥지마저 휩쓸었다. 하지만 지금, 철 내내 숨죽였던 혹은 과잉으로 부풀었던 우포의 생명들은 최적의 조화를 찾아가고 있었다. 왕버들, 칡넝쿨 아래 수줍게 숨어 있던 반딧불이마저도. 때로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웠던 2010년 가을, 우포 여행. 열 개의 문장으로 우포를 정리하면 이렇다. 인류가 살기도 전인 1억4000만년 전에 자리를 잡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연 습지.. 2010. 9. 16.
대자연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대원사 계곡 산청 대원사 계곡 대자연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대원사 계곡 위치 :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글 사진 여행작가 채지형 * 호강 래프팅 지리산에 자리하고 있는 대원사 계곡은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경남 산청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여름 피서지다. 계곡을 지키고 있는 큼지막한 바위들과 그 사이를 호탕하게 흐르는 맑은 계곡 속에 있다 보면 절로 호연지기가 길러진다. * 제치기 폭포 대원사 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골짜기를 따라 약 12km 이어지는데, 이 안에는 용이 100년 간 살다가 승천했다는 용소를 비롯해 마음을 씻는 세심대와 몸을 씻는 세신대, 옥녀탕과 선녀탕 등의 명소들이 있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학생수련원으로 바뀐 가랑잎 초등학교와 새재마을의 사과 과수원, '스스로 무지개를 치는 폭포'라는.. 2010. 8. 5.
거제 남동부 쌍근마을 홍포∼여차, 뱃전서 그물걷다 먹은 멸칫국 거제도 남동부해안 쌍근마을 홍포∼여차 뱃전서 그물걷다 먹은 멸칫국… 지구상에 또 이런 맛이 김화성 전문기자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희망을 싣고....’. 동트는 새벽부터 멸치잡이에 바쁜 경남 거제 쌍근마을 어민들. 끼룩! 끼룩! 갈매기떼는 바다에 코를 박고, 멸치이삭 줍기에 정신이 없다. 마치 옛날 동네 잔칫집에 왁자하게 모여든 조무래기들을 보는 듯하다. 아침햇살에 은빛을 번득이던 그물 속의 멸치떼들도 일단 뱃전에 올려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숨을 죽인다. 대신 어부들 마음이 바빠진다. 멸치를 삶아 건조시키는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거제도=서영수 전문기자 어찌 녹슨 두 쪽 젓가락으로 식탁 위 멸치들을 하대하리 저 군산 대야도 앞바다서 뱃전으로 올라오자마자 바로 끓는 무쇠 가.. 2010. 6. 11.
하동, 차(茶)와 전통, 문학의 향기 가득하 고장 경남 하동 차(茶)와 전통, 문학의 향기 가득한 고장 우리나라 차 시배지와 한옥마을, 화개장터의 매력 전세화 기자 * 하동 벚꽃 * 파릇파릇한 풀과 화사한 꽃 위로 포근한 햇살이 내려 앉은 봄날. 바쁜 삶을 잠시 내려놓고 봄의 운치와 여유를 즐기고 싶어진다. 차(茶)와 전통,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슬로시티 하동으로 떠나볼까. 세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 받은 야생차 재배지 하동은 자연을 머금은 야생차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화개장터 입구에서부터 쌍계사를 지나 신흥까지, 장장 12km의 이 마을 지리산 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봄기운이 찾아 들자, 신선한 바람과 햇빛, 이슬을 마음껏 누리고 자란 야생의 차 잎이 곳곳에서 풋풋한 자태를 드러낸다. 매화꽃과 벚꽃까지 흐드러지게 핀 차밭의 경치가 여간 .. 2010. 4. 16.
산청,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고가마을 경남 산청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고가마을 위치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한국관광공사 ▲ 산천재의 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는 함양을 지나 진주로 향하면서 산청군 땅에 생초, 산청, 단성나들목을 차례로 열어놓고 있다. 남사예담촌 방문이 산청 여행의 주요 목적이라면 단성나들목으로 나가는 것이 편하다. 남사예담촌으로 가기 전 들러볼 곳이 목면시배유지, 겁외사 등 두어 군데 있다. 목면시배유지는 우리나라에 처음 면화씨가 뿌려져 싹트고 열매맺은 곳이다. 문익점은 고려 공민왕 12년(1363)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하면서 붓두껍 속에 목화시를 숨겨왔던 인물. 10개의 씨 중 반은 그가 직접 심고 나머지 반은 장인 정천익이 심었는데 그 중 대부분은 발아하지 못하고 1알만이 이곳에서 싹을 틔.. 2010. 3. 31.
거제의 숨겨진 마지막 명소 ‘공곶이’ 거제 공곶이 거제의 숨겨진 마지막 명소 ‘공곶이’ , 봄나들이 3중창 글ㆍ사진 거제 손원천기자 ▲ 수선화 곱게 핀 공곶이 풍경. 이달 월 말께 수선화 등 봄꽃들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바로 앞 섬은 내도, 오른쪽에 조그맣게 솟은 섬은 해금강이다. 3월 내내 늦겨울의 심술이 대단했습니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외쳤을 법했지요. 그렇다고 봄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느끼지 못했을 뿐 봄은 이르지도, 더디지도 않게 우리 곁에 찾아와 있었습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꽃이 수선화입니다. 나르시서스(Narcissus)란 학명처럼 충분히 ‘자신을 사랑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지요. 봄의 전령 산수유와 매화 뒤에 가려 제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남도의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피어 있.. 2010. 3. 29.
하동 금오산의 남해 봄마중 하동 금오산 남해 봄마중, 봄빛이 쪽빛에서 나온다 박 경 일 기 자 ▲ 차를 타고 오른 경남 하동 금오산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남쪽 바다 풍경. 한눈에 바다가 들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의 풍광이 눈과 마음을 다 씻어내는 듯하다. 멀리 남해도와 창선도가 건너다보인다. 아래 사진은 형제봉 오르는 길에서 만난 버들강아지. 빗방울이 보석처럼 매달려 있다. 경남 하동이라면 누구든 화개장터와 무르익은 봄날, 벚꽃잎이 분분히 날리는 10리 벚꽃길을 떠올리시겠지요. 여기다가 화개의 차밭과 쌍계사, 그리고 섬진강변의 정취와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들판을 보태고 나면 여행지로서의 하동의 알려진 매력은 대략 다 짚은 듯합니다. 인터넷이나 책자에 소개된 여행정보도, 샅샅이 훑는다는 여행상품의 일정도 다 여기까지입.. 2010. 3. 3.
경남 산청, 산 좋고 물 맑은 동의보감의 고장 경남 산청 산 좋고 물 맑은 동의보감의 고장 치유가 있는 여행, 국내 유일의 전통 한방 휴양지 조성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 국새 전각전 귀감석 한약 박물관 산청 한방 휴양관광지 한약 박물관 앞 유의태선생 동상 여행에도 유행이 있다. 그 동안 여행 패턴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학습여행→체험여행→걷기여행 등으로 여행의 페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걷기여행도 그 열풍이 점차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되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인기여행은 '치유가 있는 여행(Healing Travel)'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인의 치열한 삶에서 남게 되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여행은 향후 특별한 여행 테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 좋고 물.. 2010. 2. 13.
거제는 벌써 봄, '매화야 마음이 급했나 보구나…' 거제의 이른 봄 '매화야, 마음이 급했나 보구나…' 박경일 기자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에는 우리 땅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나무 5그루가 있다. 한달 전쯤 첫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가 이제 막 절정을 넘어섰다. 순백의 매화가 팝콘처럼 타닥타닥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가지마다 어찌나 탐스럽게 꽃송이가 열렸던지, 어쩐지 좀 헤픈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다니까요. 겨울 추위가 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탓일까요. 훈풍에 실려온 봄꽃 소식이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봄볕’이라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곳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의 작은 폐교입니다. 구조라초등학교의 매화나무를 찾은 거제 꼭 1년 만입니다. 이 지면을 열심히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지난해 봄에도 이곳에서 일찌감치 보.. 2010. 2. 13.
통영 한산도 망산, 탁 트였다 가슴까지… 그리고 그 겨울은 따뜻했다 한산도 망산 탁트였다 가슴까지, 그 리고 그 겨울은 따뜻했다 통영=조성하 여행전문기자 통영기억하는 이. 쪽빛바다로 스멀스멀 잦아드는 산자락에서 내려다뵈는 강구안(자궁 안에 웅크린 태아의 모습처럼 해안선이 바다를 품고 있는 모습의 포구·중앙시장 부근)의 그 정감 넘치는 풍경부터 떠올릴 터. 하나 내게는 그것마저 구태로 변한 지 오래다. 이제금 내게 통영은 짱어(붕장어)와 꿀(굴), 멍기(멍게)와 메르치(멸치) 그리고 닷찌집(술만 주문하면 안주는 거기에 맞춰 주인이 알아서 내는 독특한 형태의 향토술집)의 항구다. 그래서 통영의 ‘통’자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확 솟아나고 혀 돌기가 발딱 일어나 입맛을 다신다. 바다에 둘러싸인 통영. 그래서 통영의 사계는 바다가 결정한다. 추워서 겨울이 아니고 덥다고 여름이 .. 2010. 1. 30.
경남 남해 ‘금산’ , 쪽빛바다, 금빛 다랭이논, 기암괴석 여기가 보물섬! 경남 남해 ‘금산’ 쪽빛바다, 금빛 다랭이논, 기암괴석 여기가 보물섬! 남해를 품은 가을 보리암 등 38개 비경 곳곳에 숨어있어 남해 | 글·사진 윤대헌기자 * 남해의 명산으로 꼽히는 금산에 오르면 발아래 보리암은 물론 상주해수욕장과 쪽빛 남해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 등 그림 같은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경남 남해군은 불국토(佛國土)다. ‘아기를 안고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을 닮은 2개의 섬에는 ‘미륵이 돕는다’는 뜻의 미조(彌助) 등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적지 않다. 상주면에 자리한 금산(錦山·해발 681)도 그중 하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일한 산인 금산은 ‘비단을 두른 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무려 38개 비경을 품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에 이만한 산이 없겠냐만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과 .. 2009. 10. 24.
'산의 고장' 합천, 해인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산 너머 너머에 합천 '산의 고장' 합천 합천 한가운데 솟은 오도산 해인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산 너머 너머… 너머에 합천 박경일 기자 ▲ 경남 합천의 오도산(1134m)은 ‘가을의 전망대’다. 오도산 자락의 미인봉 너머로 펼쳐진 경남 거창의 가조면 들녘에 벼가 누렇게 익어 가고 있다. 주민들은 가조면이 날카롭게 솟은 산봉우리를 두르고 있 어 ‘백두산 천지와도 같다’고 했다. 천지가 물을 담고 있다면, 가조면 의 들녘은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로 물결친다. 해발 1134m. 경남 합천의 오도산 정상에 섰습니다. 1962년에 우리나라의 마지막 야생 표범이 잡혔다는 곳. 한때는 표범의 몸을 숨겨줬을 정도로 깊은 산이었지만, 지금은 제법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정상까지 차로 가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길이 나긴 했으되, 산이 깊기는 .. 2009. 10. 21.
경남 함안, 여름 끝자락의 ‘순초록 세상’ 함안 무진정 경남 함안 여름 끝자락의 ‘순초록 세상’ 함안 무진정 물과 나무와 빛의 마술… ‘모네의 정원’거니는 듯 박경일 기자 ▲ 초록색 한가지만으로 어찌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낼까. 경남 함안의 무진정 앞 연못에는 미처 가을이 당도하지 않아 초록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빛에 따라 채도를 달리하며 반짝이는 초록색을 대하면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린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곳에서 맨 처음 떠올린 것은 ‘모네의 정원’이었습니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프랑스 파리 북동부 지르베니에 저택을 사들인 뒤 영감을 얻기 위해 조성했다는 연못이 있는 멋진 정원. 모네의 그림 속에서 정원의 수목들은 빛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매혹적인 색감으로 그려졌지요. 경남 함안 땅에서 만난 무진정이 꼭 그랬.. 2009. 9. 23.
지리산 언저리 여행(산청, 함양) : 슬리퍼 신고 가도 지리산을 볼 수 있다. 지리산 언저리 -산청, 함양 지리산 언저리 마을 산청 예담촌 글 김신영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 ▲ 경남 함양과 산청은 지리산의 북쪽을 살포시 물고 있어 이 큰 산의 좋은 기운을 넉넉히 받는다. 함양 화림계곡 부근 논 위로 바람이 스친다. 산청·함양·하동(경상남도) 구례(전라남도) 남원(전라북도) 다섯 개 군에 걸쳐 있는 이 푸근한 산을 '종주'로만 즐기기는 아까운 일이지요. 지리산의 '옆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걷기 전문가 세 명이 길과 지도를 정리한 책, (황금시간·1만7000원)이 최근 출판됐습니다. 책에 소개된 29개 코스 중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경남 함양과 산청의 지리산 언저리길 세 개를 골라 소개합니다. "최씨 고가 열쇠 좀 줘요. 가방 앞주머니에 있어요." "던졌어요. .. 2009. 9. 21.
산청(山淸), 연둣빛 물드는 지리산은 지금 신록 세상 경남 산청 연두빛 물드는 지리산은 지금 신록 세상 - 꽃비에 젖은 새순이 ‘배시시’ 박경일 기자 ▲지리산 자락의 내원사 계곡 입구에서 만난 신록풍경. 물오른 나뭇가지마다 돋아난 반투명한 연두색 여린 새순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 바닥이 환히 비치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런 신록의 길이 이어진다. 봄 꽃들이 일제히 지고 있습니다. 봄 바람에 우수수 꽃비가 쏟아지고, 마른 꽃잎이 길 위에서 뒹굽니다. 며칠만 더 두고 보고 싶건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왜 이리 찰라처럼 지나가고 말까요. 봄 꽃이 하나 둘 지고 나면 이제부터는 신록의 계절입니다. 환하게 피어나는 꽃들이야 절로 눈길이 가지만, 나뭇가지 끝을 연두색으로 물들이는 신록의 아름다움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라야 비로소 보입니다. 이맘 때.. 2009. 4. 16.
밀양의 봄,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의 향기 그리고 전설 눈부신 밀양의 봄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의 향기, 그리고 전설… 박경일기자 ▲ 농사를 위한 저수지로 만들어졌으되 주위에 왕버드나무 등 나무를 심어 선비들이 노니는 명소로 가꿔진 위양못의 전경. 작은 섬에 들어서 물 쪽으로 문을 낸 정자 완재정이 정취가 빼어나다. 이른 아침, 봄볕이 퍼지면서 자그마한 위양못의 물 가운데 섬에 들어앉은 정자 완재정을 비춥니다. 위양못을 둘러치고 있는 우람한 왕버들과 이팝나무, 팽나무, 서어나무 가지마다 새로 난 연초록 이파리들이 눈부시게 반짝거립니다. 바람 한 점 없어 수면은 고요한데, 인기척에 놀란 물오리 몇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릅니다. 파릇파릇 머리를 내미는 봄나물이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건너편 제방 둑에 서서 위양못과 완재정이 그려낸 ‘완벽한 풍경화’를 감상합니다. 이런 풍.. 2009. 4. 9.
거제, 남해 절색 해금강 품은 한려수도의 맏형 경남 거제 남해 절색 해금강 품은 한려수도의 맏형 르포라이터 민병준 ▲ 거제도 최남단의 여차~홍포 간 해안도로는 지중해 어느 해안에 비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풍광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는 예로부터 유배지로 이름이 높았지만, 임진왜란 당시엔 조선의 함대가 왜군의 함대를 맞아 싸운 호국의 현장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눈을 놀라게 하는 자연풍광도 나그네의 눈길을 빼앗는다. 눈이 시린 쪽빛 바다엔 거센 바닷바람과 파도가 다듬은 기묘한 모양의 섬과 바위들이 넘쳐나고, 봄이면 핏빛 동백꽃이 팔색조를 부르는 섬. 바로 거제도다. 남해의 큰 섬, 거제도(巨濟島)로 들어서려면 통영에서 거제대교를 건너야 한다. 통영과 거제도 사이의 좁은 해역인 견내량(見乃梁)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 함대의 서.. 2009. 4. 7.
경남 양산 통도사 · 홍롱사 · 내원사 - ‘작아서 더 아름다운 봄풍경’ 경남 양산 통도사 · 홍롱사 · 내원사 작아서 더 아름다운 봄풍경, 절집서 듣는 ‘봄날의 소곡(小曲)’ 박 경 일 기 자 ▲ 통도사로 드는 ‘무풍한송(舞風寒松)’ 길에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장쾌한 소나무들이 도열한 이 길을 걸어 통도사 일주문 앞에 당도하는 20분 남짓의 시간은 황홀하다. ‘무풍한송(舞風寒松)’. 경남 양산의 통도사 일주문으로 드는 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춤추는 바람을 따라 노송이 물결치는 그런 길이지요. 마침 촉촉한 봄비가 속살거리는 날, 그 길에 올랐습니다. 가는 빗줄기를 타고 봄바람이 실어온 솔향이 향긋합니다. 꽃이 피고 새싹이 막 움트는 봄날이어서 솔향이 그리도 짙었겠지요. 통도사에는 일찌감치 푸근한 봄이 당도해 있습니다. 보슬보슬 봄비 속에서 영각 앞의 늙은 매화나무에.. 2009. 3. 5.
경남 하동, '토지' 무대 최참판댁으로의 초대 경남 하동 '토지' 무대 최참판댁으로의 초대 소설 바탕 고증거쳐 재현… 신라·백제 접전지 고소산성도 볼거리 글, 사진 정보상 (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 1- 최참판댁 별당/ 2- 만석꾼 최참판댁 대문/ 3- 고소산성에서 본 섬진강 화개장터 언저리에서 화개천의 물줄기를 아우른 섬진강은 강폭도 넓어지고 수량도 훨씬 더 풍부해진다. ‘하동포구’ 노랫말처럼 물새가 울고, 달이 뜨는 하동포구의 팔십 리 뱃길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화개나루에서 남해안의 섬진강 하구에 이르는 이 뱃길은 실제로 34km, 즉 팔십오 리에 이르지만 흔히 '하동포구 팔십 리' 라 일컬어져 왔다. 이 물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십 리 가량 내려오면 내내 바투 다가서 있던 산자락들이 별안간 저만치 달아난다. 드넓은 악양벌이 펼쳐져 있기 때문.. 2009. 2. 6.
야누스를 닮은 울산의 모든 것 울산 야누스를 닮은 울산의 모든 것 르포라이터 민병준 ▲ 장생포항 풍경. 포경선과 어선이 드나들던 풍광은 사라지고 주변엔 공장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 우리나라에서 일출이 가장 빠르다는 울산 간절곶 앞바다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등대와 어우러진 일출이 예쁘다. 야누스-. 울산은 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를 닮았다. 공업도시가 갖고 있는 산업현장 특유의 활기찬 느낌은 좋았지만, 일상처럼 뒤덮고 있는 건조하고 메케한 공기는 도시의 많은 부분을 짓누르고 있었다. 여기에 대형 화물차들의 질주, 잠시 한눈을 팔면 이방인을 미로로 안내하는 불친절한 이정표. 그렇지만 공단지역을 벗어나면 달랐다. 특유의 비릿한 내음을 되찾은 바다는 맑은 해조음으로 마음을 달래주었고, 높은 산은 다정스런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였으.. 2009. 1. 31.
국내 최대 내륙습지 우포늪 - 1억4000만년 묵은 ‘자연의 신비’ 국내 최대 내륙습지 우포늪 1억4000만년 묵은 ‘자연의 신비’ ▲우포의 아침, 관리인이 우포 늪에서 노를 젓고 있다. ‘우포늪 사람들은 늪과 함께 하루를 연다 물안개 자욱한 새벽 쪽배를 타고 마름과 생이가래, 개구리밥이 만든 초록의 비단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 고기를 잡고 늪 바닥 이나 수초 줄기에 붙은 고둥을 건져 올린다 그들에게 늪은 모든 것을 내주고 그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 배한봉의 ‘우포사람들’중에서 우포의 새벽을 여는 것은 물안개다. 밤새 초롱초롱 빛나던 새벽별도 이내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몸을 숨겨야만 한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늪 한쪽 귀퉁이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쪽배(이곳 사람들은 ‘이망배’라 부른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물안개를 헤치며 나아간다. .. 200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