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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25]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일러스트=클로이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70년대, 그 '가파른 시대'의 사랑 -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 실린 정희성 시인(63)의 얼굴을 바라본다. 젊은 시절의 모습이다. 단호함과 함께 신중한 결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다른 시집《詩를 찾아서.. 2008. 10. 21.
설악산 르포, 비선대~마등령~오세암~봉정암~구곡담~백담사 1박2일 산행 [단풍산행] | 설악산 르포 황폐함 속에서도 설악의 가을은 익어가고 있다 비선대~마등령~오세암~봉정암~구곡담~백담사 1박2일 산행 호젓한 소나무 숲길에는 부지런한 산보객과 등산객들이 벌써 비선대에서 내려서고 있다. 옥빛 물이 흘러내리는 와선대와 비선대는 한여름 더위가 언제였냐는 듯 가을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장군봉과 적벽을 비롯한 설악의 침봉들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그 반짝이는 벽에 빨려든 클라이머들은 수직벽을 거슬러 파란 하늘 향해 한 발 한 발 올라서고 있다. “역시 설악이야, 설악….” 비선대휴게소에 도착하자 업무상 여름 내내 해외 트레킹을 다녔던 김덕환씨(동국대 OB)는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골짜기, 깨끗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류를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수시로 감탄사를 터뜨린다. 반짝이.. 2008. 10. 18.
서산 도비산, 352m 바다 위로 나는 섬 같은 산 충남 서산 도비산 352m 바다 위로 나는 섬 같은 산 글·사진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도비산(都飛山)은 ‘본군 남쪽 18리 지점에 있다’로 되어 있고, 한자 이름이 ‘도읍, 모으다,모두,우아하다’의 뜻이 있는 ‘도(都)’자와 ‘날다’의 뜻인 ‘비(飛)’자를 쓰고 있다. 옛 서산군지 호산록에도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섬’이라는 뜻의 ‘도(島)’자를 써서 ‘도비산(島飛山-섬이 날다)’으로 쓰고 있다. 그 까닭은 천수만쪽에서 보면 도비산이 바닷물 위로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월도에서 본 도비산은 바다 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였다. 또 다른 이야기는 옛날 도비산에 복숭아 나무가 많아 봄에는 복숭아꽃이 수북하게 쌓였다. 해서 복숭아 .. 2008. 10. 18.
사랑시[24] : 원시(遠視) -오세영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4] 원시(遠視) - 오세영 ▲ 일러스트=이상진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 2008. 10. 18.
사랑시[23] :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3]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 일러스트=클로이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 2008. 10. 18.
완주 모악산, 아이 품은 듯 포근한 어머니의 山 완주 모악산 아이 품은 듯 포근한 어머니의 山 박용근기자 지난해 봄 모악산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가 열렸다. 전북 완주군이 마련한 ‘기(氣)찬 아이 낳기 등산대회’. “똑똑하고 건강한 아기를 갖도록 ‘어머니 산’의 기운을 듬뿍 받아가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내걸렸다. 예비·신혼부부와 불임부부, 늦둥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행사는 호응을 얻었다. 많고 많은 명산 중에 왜 모악산에서 이런 행사가 열렸을까. 전북 김제·전주시와 완주군에 위치한 모악산은 높고 큰 산을 뜻하는 ‘엄뫼’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순수한 우리말이던 산 이름은 한자가 들어오면서 바뀌었다. 금산사지(金山寺誌)에는 ‘엄뫼’를 어머니 산이라는 뜻으로 의역해서 ‘모악(母岳)’이라 적었다고 했다. 모악산 꼭대기에 흡사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 2008. 10. 17.
청양 칠갑산, 볼거리 가득한 충남의 명산 충남 청양 칠갑산 볼거리 가득한 충남의 명산 - 장곡사·고운식물원 꼭 들러볼 것 - 정혁수기자 칠갑산은 충남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와 정산면 마치리에 걸쳐있는 지역 대표 명산이다. 열악한 교통여건과 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때 ‘오지’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 보존된 자연환경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칠갑산의 높이는 해발 561m.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주변 경치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뛰어나다. “콩밭매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로 시작되는 가수 주병선의 ‘칠갑산’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의 면적은 32.542㎢로 인근 정산·대치.. 2008. 10. 17.
춘천 삼악산,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중부권 명산 춘천 삼악산,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중부권 명산 수도권 등산 마니아들이 하루 산행코스로 즐겨찾는 삼악산(三嶽山). 한때 학생들의 수련모임(MT) 장소로 인기가 높았던 ‘강촌마을’ 맞은편에 솟아 있는 산이 바로 삼악산이다. * 삼악산 정상 뒤편으로 북한강 물줄기가 도도히 흐르고 있다. /사진작가 오세기씨 제공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에 위치한 삼악산의 높이는 해발 654m. 그다지 큰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 서면 의암호와 호반의 도시 춘천시내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화악산, 그 옆으로 북배산과 계관산의 능선이 이어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뒤로 하고 아름드리 소나무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무릉도원으로 들어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2008. 10. 17.
남양주 축령산, 철쭉이 절정인 수도권 명산 남양주 축령산 철쭉이 절정인 수도권 명산 최인진 기자 경기 남양주 축령산(해발 879m). 우뚝 올라서 준걸하고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답다. 바위와 암봉이 많아 천혜의 전망대가 여러 개 있는 수도권 명산이다. 축령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 왔다가 짐승을 한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몰이꾼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해 산 정상에서 제를 지낸 후 멧돼지를 잡았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고사를 올린 산’이라 해 축령산(祝靈山)이라 불리고 있다. 원이름은 ‘비령산’이다. ‘빌 축’자가 새김으로 읽는 이두(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로 적는 표기법)였는데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를 모르고 축령산으로 써왔다. 축령산은 국도에서 보이지 않고 교통도 불편해 오래도록 알려지지 않.. 2008. 10. 17.
제천 금수산,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 제천 금수산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 - 숲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절경 - 경향신문 김영이 기자 충북 제천시 금수산(錦繡山·1016m)은 숲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봄에는 꽃, 여름에는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철에는 설경 등 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때문에 금수산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등산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런데 조선조 중엽 단양군수였던 퇴계 이황(1501~1570)이 단풍 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산 이름이 금수산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수산 정상의 원경은 다양한 형태로 등산객을 유혹한다.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인가 싶더니 사자의 머리형상 같기도 하고, 남쪽 능선에서는 뾰족.. 2008. 10. 17.
화왕산, 진달래 억새로 유명한 창녕의 진산 경남 창녕 화왕산 진달래 억새로 유명한 창녕의 진산 권기정 기자 화왕산(756m)은 경남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러싸고 있는 창녕의 진산이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낙동강 하류 지역에 솟아있어 실제보다 매우 높게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세가 웅장하고 정상부의 바위들이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는 높은 산이 없어 정상에서 한번이라도 석양을 본 사람들은 그 감흥을 오랜기간 잊지 못한다. 또 남지읍 옆으로 흐르는 낙동강과 직선거리가 12㎞밖에 되지 않아 산 위에서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다.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정상 부근은 6만~7만평이 ‘억새 평원’으로 변하면서 일대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 2008. 10. 17.
포항 내연산, 태백준령이 동해안을 타고 둥지 튼 명산 포항 내연산 태백준령이 동해안을 타고 둥지 튼 명산 포항|백승목기자 * 향로봉에서 본 내연산 전경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송라·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루는 내연산(內延山·930m). 태백준령이 동해안을 타고 내려와 영일만에 이르러 똬리를 튼 모양의 명산이다. 북으로 문수봉(622m)·삼지봉(710m)·향로봉(930m)이 자리를 잡았고 남으로 우척봉(775m)·삿갓봉(716m), 매봉(816m)이 마주 보고 섰다. 그 사이로 깎아지르는 층암절벽의 틈바구니에 의연한 모습으로 고개를 내민 적송들이 인상적이다. 계곡 안으로 염주를 꿴 듯 끝없이 이어지는 12폭포의 향연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쌍생폭포~관음폭포~연산폭포~시명폭포 등 14㎞의 계곡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폭포들.. 2008. 10. 17.
진안군 마이산, 신기루처럼 솟은 말귀 모양의 두 봉우리 진안군 마이산 신기루처럼 솟은 말귀 모양의 두 봉우리 박용근기자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馬耳山). 산이라기보다는 신기루처럼 솟아오른 말 귀 모양의 봉우리와 같다. 이때문에 국내에서도 특징있는 산을 꼽으라면 단연 마이산이 포함된다. 마이산은 높이가 인근 운장산이나 덕유산과 비교해 낮은편이지만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신비감은 오히려 앞선다. 마이산은 신라시대에는 서다산, 고려시대에는 용출산이라고도 했다. 조선시대부터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해서 마이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동쪽에 솟아있는 암봉을 수마이봉(678m)이라 하고, 바로 옆 서쪽 암봉을 암마이봉(686m)이라고도 한다. 동봉과 서봉은 약 20m 간격을 두고 있다. 산을 주로 이루고 있는 성분은 수성암이다.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산이나 정.. 2008. 10. 17.
가평군 명지산, 여름, 초록을 뿜다 가평군 명지산 여름, 초록을 뿜다 최인진 기자 경기 가평군 북면과 하면을 경계로 솟아있는 해발 1267m의 명지산. 오지의 정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곳으로, 청정하고 우람한 능선 속에 감추어진 비경이 많다. 수림이 울창하고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일 산행지로 적당하다. 경기지역에 화악산(1468m) 다음으로 높지만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화강암 바위지대인 정상은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조망도 일품이다. 북으로는 광덕산(1046m)·백운산(904m)·강씨봉(830m) 능선이 펼쳐지고, 북동쪽으론 화악산이 잡힐듯 가깝기만 하다. 남으로는 매봉(920m)과 대금산(704m)을 이어서 뻗어내리는 능선은 ‘결사돌파대 바위’로 유명한 1199m봉에서 아재비고개에 가라 .. 2008. 10. 17.
강원 대암산, 두 번 넋을 잃게 하는 곳 강원 대암산, 두번 넋을 잃게 하는 곳 강원 인제군 북면 월학리 * 대암산 정상 부근 강원 양구군 동면·해안면과 인제군 서화면에 걸쳐 있는 대암산(大岩山).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인 데다 1973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비교적 수림이 잘 보전돼 있다. 대암산의 높이는 해발 1304m. 동남쪽으로 미시령·한계령 능선 등 외설악 준령이, 동북으로는 도솔산·가칠봉이, 서쪽엔 사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과거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생태식물원을 연계한 등산로 3곳이 개설됐다. 생태식물원을 들머리로 산을 오르다보면 수령이 100~200년쯤된 소나무와 갈참나무·발달나무 등이 즐비하다. 정상에 서면 설악산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 2008. 10. 17.
순창 강천산, 계곡·동굴이 시원함 쏟아내다 전북 순창 강천산 계곡·동굴이 시원함 쏟아내다 박용근기자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 경계에 있는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일품이다. 게다가 해발 583.7m로 그다지 높지 않아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원래 강천산은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 해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으나, 조선중기 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의 ‘숙(宿) 강천사’라는 시가 널리 알려지면서 강천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노령산맥에 속하며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이다. 광덕산(廣德山 565m)·산성산(山城山 60m)과 능선으로 이어진다. 1981년 1월7일 한국 최초의 순창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아담한 산이지만 병풍바위·용바위·.. 2008. 10. 17.
울주군 가지산, '영남 알프스'를 거느린 능선 울주군 가지산 '영남 알프스'를 거느린 능선 김한태기자 * 가지산 정상 울산광역시 울주군 가지산. 경북 청도와 경남 밀양 지역에 걸쳐 있기도 한 가지산은 해발 1240m로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산악군 가운데 가장 높다. 7개 준봉으로 이뤄진 영남 알프스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이어져 있다. 모두가 같은 시기에 탄생된 화성암체이지만 가지산이 유독 높다. 마그마가 가장 많이 분출됐거나 아니면 풍화에 강한 암석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지산의 여름은 녹색의 숲과 흰 구름의 향연이다. 구름이 산등성을 휘감고 날씨에 따라 온갖 형상을 빚어낸다. 해안에서 몰려오거나 내륙에서 흘러온 구름이 이 산골짜기에서 만나 머문다. 공룡뼈처럼 늘어선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 2008. 10. 17.
경북 금오산, 인걸은 간 데 없어도 의구한 산수(山水) 경북 금오산 인걸은 간 데 없어도 의구한 산수(山水) 경향신문 백승목기자 * 아래에 만들어진 금오저수지를 배경으로 금오산의 완만한 산세가 펼쳐져 있다. (구미시 제공 ) 금오산(해발 976m)은 경상북도 구미·김천·칠곡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전체 면적은 37.65㎦. 동쪽에 최고봉인 현월봉을 비롯해 약사봉(958m)·보봉(933m) 등이 솟았고 남쪽에는 남봉(873m), 서쪽에는 서봉(851m)이 자리잡았다. 금오산은 주변이 비교적 평지로 둘러싸여 험준한 산세는 아니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지만 고려 때는 남숭산(南崇山)이라고 불렸다. 중국 허난성 숭산과 생김새가 비슷하며 남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 황해도 해주에 북숭산을 둬 남북으로 대칭되는 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2008. 10. 16.
울산 신불산, 은신자 안아주던 공룡능선 울산 신불산 은신자 안아주던 공룡능선 울산 | 김한태기자 ▲신불산 정상에서 홍류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위 바위가 공룡의 등뼈처럼 험상궂어 보인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해발 1209m)은 높지만 거칠지 않다. 정상은 넓고 평평하다. 멀리서 보면 높고 마치 거대한 성채를 연상시킨다. 신불산의 큰 특징은 사면은 절벽처럼 가파르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정상은 구름에 가려 신비로움을 더하고, 초겨울부터 흰 눈에 덮여 차갑고 투명한 기운을 던진다. 그래선지 ‘신불(神佛)’이란 이름처럼 불성이 깃든 산으로 여겨진다. 정상 부근 평원에는 억새 바다가 펼쳐져 있다. 여기에는 오래된 성터가 있다. 단조산성이라 불린다. 적을 피해 농성하기에 알맞은 형태다. 지금도 성터에는 돌무더기가 .. 2008. 10. 16.
남해 금산(錦山), 한려수도를 한눈에 남해 금산(錦山) 한려수도를 한눈에 남해|권기정기자 경남 남해군의 금산은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보물섬으로 불리는 경남 남해군에는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알려진 금산(710m)이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짙푸른 남해 바다를 향해 솟아있는 금산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동굴을 답사하고 다도해를 조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산이다. 특히 문장암·대장암·태조기단·백명굴 등 ‘금산 38경’은 등산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때 보광사를 창건하면서 이름이 지어졌다. 금산(錦山)이란 이름은 이성계가 지었다. 조선 건국 직전 이성계가 개국을 앞두고 보광산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며 ‘훗날 임금이 되면 그 보답으로 산 전체를 온통 비단으로 덮겠다’고.. 2008. 10. 16.
지리산, 알면 알수록 넓고 깊은 ‘산의 어머니’ 지리산 알면 알수록 넓고 깊은 ‘산의 어머니’ 구례 | 나영석기자 * 노고단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지리산 능선들과 남해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해발 1915m)은 넓고 깊다. 전남·북과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면에 걸쳐 있다. 그래서 산악인들은 지리산은 하나의 산이라기보다는 산국(山國), 즉 산의 나라라고 한다. 면적은 서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84㎢(1억3000만평)다. 지리산은 고대엔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제단이 있고, 현대에 와서는 빨치산들이 숨어들어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산이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출발점이자 종점이다. 다른 산은 봉우리 하나를 위해 산을 오르지만 지리산은 여러 봉우리를 함께 밟아보는 종주 능선 산행이 유명하다. 서쪽 최고봉 노고단.. 2008. 10. 16.
경주 남산, 천년 신라의 혼 ‘노천 박물관’ 경주 남산 신라의 혼 ‘노천 박물관’ 경주|백승목기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주 남산 전경. 경주 남산은 옛 신라의 숨결을 머금은 거대한 문화재다. 남산만큼 자연과 문화유산이 조화를 잘 이룬 곳도 드물다. 신라인들은 천년을 두고 남산을 보듬고 아꼈다. 왕과 귀족이 불국사로 발걸음을 옮길 때 백성들은 남산을 올랐다. 그런 만큼 남산은 우리 조상들에겐 마음의 휴식처이자 성지였다. 겨레의 꿈이 어린 신화가 담겨 있고, 종교가 숨쉬고, 선조들의 문화예술이 깃들어 있다. 삼국유사는 경주를 가리켜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절은 하늘의 별만큼 많고, 탑은 기러기가 줄지어 서 있는 듯하다)’이라고 묘사했다. 그 중심에 남산이 있다. 신라인들은 남산을 불국토 수미산쯤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신라인.. 2008. 10. 16.
강원도 점봉산, 그 천상의 비경 강원도 점봉산, 그 천상의 비경 강원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에 걸쳐 있는 해발 1424m의 점봉산(點鳳山). 일부 산등성이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북동쪽에 설악산 대청봉이, 북서·남서쪽엔 가리봉(1519m)과 가칠봉(1165m)이 솟아 있다. 양양 방면은 기암괴석과 암반위를 흐르는 계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인제 쪽은 산 중턱부터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점봉산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보존돼 생태계 보고이기도 하다. 한반도 식물 남북방 서식지의 한계선이 맞닿아 있어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이 자생해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산림청도 점봉산 일대를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역에서 철저한 입산 통.. 2008. 10. 16.
강화도 마니산, 근육질의 기운이 넘치는 민족의 영산 인천 강화도 근육질의 기운이 넘치는 민족 영산 인천|유성보 기자 *하늘에서 본 마니산 전경. 근육질의 바위가 용이 승천하듯 꾸불꾸불 이어져 있다. 강화도 마니산은 단군왕검이 정상에 참성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민족의 영산(靈山) 가운데 한 곳이다. 마니산은 한반도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산 정상에서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다. 정상에 오르면 짙푸른 바다와 수도 서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섬 위 하늘을 혼자 떠받들고 있는 모양새가 의젓하다 해서 으뜸가는 머리(옛말 마리·摩利)산으로 불리는 마니산. 강화 주민들은 그런 이유로 지금도 이 산을 마리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단군왕검 재위 51년(BC 2283년) 운사(雲師) 배달신이 단군왕검의 명을 받아 쌓은.. 2008. 10. 16.
무주 적상산,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던 숙소에는 안국사가 ~ 무주 적상산 안국사 조선 왕조실록 지키던 승병들의 숙소 경향신문 박용근기자 적상산에 오르는 길은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안시내에서 출발해 학송대~안렴대~송신중계탑를 거쳐 적상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다. 두번째는 서창마을에서 장도바위를 거쳐 적상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로 모두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세번째 코스는 안국사에서 시작해 계단~송신중계탑~적상산 정상에 이르는 길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방법은 왔던 길을 되돌아 안국사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상에서 그대로 직진하는 등반로는 암벽 때문에 위험해 폐쇄됐다. 산행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 안국사다. 특히 안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송림이 우거져 있어서 솔향내를 마음껏 맡을 수 있다. 또 차.. 2008. 10. 16.
인제 방태산, ‘어머니의 품인 듯’ 마지막 남은 원시림 강원 인제·홍천 방태산 ‘어머니의 품인 듯’ 마지막 남은 원시림 * 방태산 능선 사이에 골골이 들어찬 운해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한 방태산(芳台山)은 국내에서 가장 원시적인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다. 수령이 100년 이상된 소나무와 신갈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하늘을 향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치솟아 있다. 우거진 숲은 대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짙푸르다. 천수를 다한 듯 숲속에 드러누워 흙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고사목들은 왠지 모를 낯섦과 함께 덧없는 세월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계곡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각종 음지 식물과 이름 모를 풀꽃들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방태산은 기린면의 진동계곡과 함께 ‘이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2008. 10. 16.
관악산, 바위는 우뚝 골은 깊어 그 품이 좋구나 서울 관악산 바위는 우뚝 골은 깊어 그 품이 좋구나 김기범기자 관악산은 바위봉우리가 많고 계곡이 깊어 언제 찾아도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산으로 꼽힌다. 도심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연평균 500여만명의 등산객이 찾는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 남부(관악구·금천구)와 경기도(과천시·안양시)에 걸쳐 있다. 정상인 연주대(戀主臺)의 높이는 629m로 고려가 망하자 충신들이 숨어 살면서 송도(개성)를 바라보며 통곡을 했다는 사연이 깃들어 있다. 넓은 의미로는 관악 서남쪽의 삼성산과 장군봉을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보통 관악산이라 하면 연주대와 연주암이 있는 관악산을 말한다. 관악산은 능선마다 암봉이 줄을 이어 나타나고 계곡이 깊어 변화가 다양한 산이다. 언제 찾아도 산행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산세는 험난.. 2008.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