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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그날은 몇 날인가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08. 11. 27.

 

그날은 몇 날인가 

 

 

- 남상학

 

 

 

이 자리는 
어디쯤인가 

돌아보는 날은 
불씨 하나 살아 남아서 
모진 바람 부대끼며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이었지 

한 방울 물이 모여 흐르는 
저만치 강물처럼 
오늘이 어제런듯 어둠에서 빛으로 
늘 출발뿐인 길이었다 해도 

허허로운 바람 소리 
영혼의 불꽃은 흔들리고 
하늘 꿈꾸는 동안 발자국마다 따라와 
친구가 되어 내 곁에 눕는 
그대 그림자 

별이 눈을 뜨고 
새벽 닭 울음으로 
타는 불꽃 한 떨기로 
비로소 환한 아침이 열리는 

아, 그날은 
몇 날인가.

 

 

 

<수록>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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