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몇 날인가
- 남상학
이 자리는
어디쯤인가
돌아보는 날은
불씨 하나 살아 남아서
모진 바람 부대끼며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이었지
한 방울 물이 모여 흐르는
저만치 강물처럼
오늘이 어제런듯 어둠에서 빛으로
늘 출발뿐인 길이었다 해도
허허로운 바람 소리
영혼의 불꽃은 흔들리고
하늘 꿈꾸는 동안 발자국마다 따라와
친구가 되어 내 곁에 눕는
그대 그림자
별이 눈을 뜨고
새벽 닭 울음으로
타는 불꽃 한 떨기로
비로소 환한 아침이 열리는
아, 그날은
몇 날인가.
<수록>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강설(降雪) / 남상학 (0) | 2009.12.21 |
---|---|
(시) 평화의 왕으로 오십시오 / 남상학 (0) | 2009.12.21 |
(시) 빛의 작업 / 남상학 (0) | 2008.11.27 |
(시) 라보니어 / 남상학 (0) | 2008.11.27 |
(시) 자화상 / 남상학 (0) | 2008.1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