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온천 여행’, ‘따뜻한 유혹’ 에 한번 빠져볼까

 

수도권 일대 ‘온천 여행’

 

‘따뜻한 유혹’ 온천… 한번 빠져볼까

 

▲ 한탄강과 고석정을 내려다보며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한탄리버 스파호텔의 온천.

▲ 스파그린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좋다.

▲ 다양한 수치료 시설을 갖춘 이천 테르메덴의 실내 바데풀.

▲ 파라다이스 스파도고는 바데풀은 물론 실외 유수플 등도 넓게 들어서 있어 쾌적하다.

 

  단풍이 채 다 지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급기야 서해안 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졌다.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몸이 한껏 움츠러든다. 마침 경기 불황까지 겹쳐 추위는 더하다. 이런 때 가족과 함께 뜨끈한 온천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탕에 몸을 담그고 매서운 칼바람에 긴장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내면 ‘아 좋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운치있는 노천탕에 들어 흰눈이 쌓인 산과 강을 바라보노라면 그 순간만은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최근 들어 전국의 관광지마다 물놀이를 겸한 온천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온천을 찾아갈 때 주의해야 할 사항 하나.

  시설이 좋다 해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은 피하라는 것이다. 여름철의 워터파크는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제맛이지만, 겨울의 온천은 이와는 달리 인파들로 붐비는 곳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따라서 이름난 온천들은 성수기보다는 비수기에, 주말보다는 평일에 다녀오는 것이 낫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이번 주말이나 휴일이라면 한적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올 만한 수도권 일대의 운치있는 온천을 골라봤다.

 

◆강원 철원 한탄리버 스파호텔 = 올겨울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 온천이다. 귀뚜라미그룹의 레저부문 계열사인 ‘귀뚜라미랜드’가 철원관광호텔을 인수해 지난 7월 새로 오픈한 한탄리버 스파호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워터파크. 철원관광호텔 시절 철원화산온천으로 운영해오다가 온천수 사용권과 관련한 소송 때문에 수년 동안 문을 닫아걸었던 것을 새로 정비해 문을 연 곳이다. 지하 850m 화산암반에서 끌어올린 게르마늄 온천의 수질도 좋지만, 한탄강의 물줄기와 철원 8경의 하나인 고석정의 그림같은 풍광을 내려다보면서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온천수를 사용한 워터파크는 실내수영장 규모지만, 깔끔하게 꾸며놓아 가족단위로 찾아가도 만족도가 높다. 스파와 사우나 수영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1만5000원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 역시 강점. 호텔 숙박비는 2인 1실 기준 13만원선이다.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도고 = 유황온천인 도고온천은 일찌감치 수질이 좋기로 소문이 난 곳. 그러나 수도권 근교의 다른 온천들이 속속 테마온천들로 개발되는 동안, 낡은 시설을 유지해오고 있다가 뒤처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 7월 파라다이스 스파도고가 문을 연 뒤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스파도고의 강점은 시설과 규모. 대형 워터파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 테마온천으로는 크기가 독보적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한가롭고 쾌적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노천에는 다양한 테마탕들이 즐비하고, 널찍하게 들어선 바데풀 등도 충실하다. 아로마 테라피 마사지 등을 비롯한 각종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일찌감치 온천으로 개발된 곳이니만큼 인근에 숙박업소들이 즐비하고, 음식점도 많다. 입장료는 2만3000~2만8000원. 각종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20% 할인해준다.

 

◆경기 이천 테르메덴 = 독일식 치유형 온천을 표방하고 있는 곳. 울창한 숲의 자연공원을 끼고 있어 호젓한 분위기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차분한 느낌이다.

다른 테마온천과는 달리 이벤트나 할인행사 등이 상대적으로 적어 극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덜 붐비는 편이다. 수압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드림베스, 발바닥과 종아리의 근육을 풀어주는 하이드로 마사지, 벽에서 제트수류가 분사되는 하이드로 포켓 등 10여가지의 시설을 갖춘 바데풀도 충실하고, 야외 수영장도 널찍한 편이다.

작지만 아이들을 위한 실외 미끄럼틀도 갖추고 있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닥터피시탕은 이곳이 원조다. 여과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이용시 수영모자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나, 식당이 내부에 있어 수영복 차림으로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사소한 것같지만 훌륭한 강점이다. 2만3000~2만8000원. 제휴카드는 20~30%, SKT멤버십카드는 40%를 할인해준다. 0...

◆경기 광주 스파그린랜드 =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온가족이 부담 없이 족탕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풋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고, 아이들 놀이시설도 더 다양하다. 내부 공연휴게실에서는 소규모 서커스 공연이 펼쳐지고, 어린이놀이방, PC방, 수면휴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야외온천 주위로 작은 폭포 등을 만들어놓아 노천온천을 하는 맛도 좋다.

이벤트탕은 계절마다 청주, 녹차, 와인, 허브, 초콜릿 등 다양하게 마련된다. 오가는 길에 독특한 음식을 내놓는 식당들이 즐비해 오다가다 들를 수 있다. 성수기나 비수기 가릴 것없이 시기별로 다양한 할인이벤트 등을 선보이니 눈여겨 봐두었다가 찾아가는 게 좋다. 입장료는 2만3000~2만8000원. 제휴신용카드는 20%, SKT 멤버십카드는 40%를 할인해준다. 031-760-5700

 

*작성 : 박경일 기자 (출처: 2008-11-22,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