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여행 종합

겨울손님 철새 탐방, 다시 한반도 찾은 철새들의 군무

by 혜강(惠江) 2008. 11. 9.

 

겨울 손님,  철새 탐방

 

반가운 겨울손님들, 어서 오시게…
 
다시 한반도 찾은 철새들의 군무… 사랑… ‘황홀’

 

 

사진·글 = 김연수기자
 

수만마리의 가창오리들이 충남 서천군 웅포앞 금강하구에서 낮 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이 되자 먹이를 찾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세계 가창오리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의 천수만, 금강하구, 해남간척지,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한다.
 
재두루미 ‘새벽을 깨우다’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들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한탄강가에서 새벽을 맞고 있다. 러시아, 중국의 아무르(헤이룽)강 주변 습지에서 번식한 후 대부분 일본의 이즈미에서 월동하고 일부가 우리나라의 철원평야, 천수만, 주남저수지, 김포 등에서 월동한다.
 
저어새의 ‘사랑’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한 쌍이 충남 서산시 천수만 해미천 상류에서 깃털을 단장하고 있다.
 
말똥가리 ‘저녁준비’ 말똥가리가 경기 파주시 임진강가 철책에서 먹이를 노리고 있다.
 
독수리의 ‘광합성’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들이 강원 철원군 양지리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쬐고 있다.
 
호사비오리 ‘장난’ 호사비오리(천연기념물 448호)가 강원 춘천시 북한강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다.
 
큰고니 ‘가족 나들이’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가족이 경남 창원시 주남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쉬익~ 쉬익!’

  거센 바람소리를 내며 저물어가는 금강의 가을하늘을 가득 메운 10만 가창오리의 에어쇼.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진풍경이다. 멸종위기종인 가창오리들이 러시아의 광활한 바이칼호 주변에서 흩어져 번식한 후, 겨울철이 되면 대부분 한국으로 날아와 집단으로 월동한다.

  날개 달린 새들은 대부분 추위를 피해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지구상에 조류가 등장한 약 6000만 년 전부터 그들은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한반도는 겨울철새의 이동경로 중 가장 핵심적인 곳이다. 러시아, 중국, 몽골 등 동북아대륙에서 번식한 새들이 겨울철 동토의 땅을 피해 우리나라를 찾거나 한반도를 경유해 동남아, 호주까지 이동하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에서 물새보호를 위해 시작된 ‘제10차 람사르당사국총회’도 지난 4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환경올림픽에서는 특히 ‘논 습지 결의안’이 채택됐다. 논이 식량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두루미, 기러기 등 대부분 철새들도 바로 이 논에서 서식한다.

  겨울철새 중 기러기, 청둥오리 등 개체수가 많은 종들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나 두루미처럼 개체수가 적은 희귀종들은 매년 찾아오는 곳이 일정하다. 강원 철원군 철원평야에서는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가 찾아온다.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는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황새가 월동한다. 호사비오리는 한탄강 상류와 북한강 상류에 주로 온다. 금강하구는 개리, 혹부리오리, 가창오리가 주종이며, 인근 장항읍 유부도에는 검은머리물떼새, 마도요가 집단 월동한다. 경남 창원의 주남지는 다양한 종이 겨울을 나지만,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큰고니가 진객이다.

  전국에서 자연습지가 잘 보존돼 가장 큰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곳은 전남 순천시 순천만이다. 골재채취와 무허가 음식점들이 즐비해 난개발이 진행되는 곳에서 1996년 12월19일 문화일보에 국제보호조 흑두루미의 월동사실이 밝혀진 후 이곳을 보호하자는 여론이 거세지자, 지자체와 지역환경단체들이 협력하여 오늘날의 순천만을 존속시켰다. 11월1~2일 동안 이곳을 찾은 생태관광객들은 32만명에 이른다. 생태관광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소득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온다.




<출처> 2008-11-08 / 문화일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