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111

부안 모항마을을 가다 -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촬영지 부안 모항마을 영화 ‘다른 나라에서’의 촬영지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개인적으로 영화 촬영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세트장은 관리 상태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고, 로케이션 촬영지는 영화의 느낌을 따라가기에 너무 단편적이다. 한데 작은 어촌 마을이 고스란히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한 곳이 있다. 바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의 촬영지 모항마을이다. * 실루엣이 아름다운 솔숲 * 모항마을, 영화가 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어렵다. 최근작 도 마찬가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문득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영화를 촬영한 그곳. 왜? 영화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보고 싶은 욕심에서라고 해두자. 그게 가능하냐고? 아마도. 영화 는 3명.. 2012. 12. 1.
변산 마실길, 바다와 가을의 추억을 나누다 변산 마실길 바다와 가을의 추억을 나누다 위치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01. 변산마실길 이정표 전라북도 부안군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변산반도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자연을 따라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변산반도를 찾는다. 그곳에 새로운 명소가 만들어졌다. 두 발로 변산반도를 기억케 하는 변산 마실길이다. 총길이가 66km나 되는 변산 마실길은 4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까지 이어지는 1구간(18km, 6시간20분 소요) *격포항에서 모항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지는 2구간(14km, 4시간 소요) *모항갯벌체험장에서 곰소염전까지 이어지는 3구간(23km, 8시간 소요) *곰소염전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4구간(11km, 4시간 소요) 하나의 구간은 대략.. 2012. 9. 15.
부안 신석정문학관, 시인이 꿈꾸던 ‘그 먼 나라’를 찾아서 부안 신석정문학관 시인이 꿈꾸던 ‘그 먼 나라’를 찾아서 위 치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 석정 묘소가 있는 마을 입구 벽화. 병상에서 쓴 마지막 시_가슴에 지는 낙화소리 *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미완의 여로 1 : 부안 변산〉 도입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쓰면서 나는 그 일 번지를 놓고 강진과 부안을 여러 번 저울질하였다. 조용하고 조촐한 가운데 우리에게 무한한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주는 저 소중한 아름다움을 끝끝내 지켜준 그 고마움의 뜻을 담은 일 번지의 영광을 그럴 수만 있다면 강진과 부안 모두에게 부여하고 싶었다.” 호남정맥 줄기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 우뚝 멈춰 선 .. 2012. 9. 7.
완주 고종시 마실길, 감 익어가는 산길을 걷는다 완주 고종시 마실길 감 익어가는 산길을 걷는다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 임도를 따라 걷는 고종시 마실길 * 내 앞에 길 하나가 놓여 있다. 높은 산봉우리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길. 그 길을 따라 하늘을 향해 오른다. 여름 폭염을 견뎌낸 나무들이 온몸을 흔들어 환영한다. 적막한 가운데 계곡 물소리 우렁차고, 고요 속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이 생기롭다. 여행하며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유며 교류다. 철과 소음의 감옥인 자동차보다 훨씬 느긋하고 자연과도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걷기가 끝난 후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올라온다. 그래서 길을 걷는다. 걷기 여행은 나를 위한 시간이며, 느리게 사는 삶의 슬기로움 또는 너그러움의 한 형태이다. 잠시 물러났다 재충전해서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삶의 휴식인 .. 2012. 8. 29.
전주에서 만난 전라북도 국립전주박물관 전주 전라북도 국립전주박물관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 전라북도 유물 총망라 … 고대국가에서 근대까지, 시대별 역사탐험 '국보 제123호 사리장 엄구' 앞에서 할 말 잃어 가장 최근에 1박 이상 여행 다녀온 기억을 꺼내보자. 관광지를 둘러보고, 주위에서 식사를 해결했을 것이다. 혹시 식사시각 앞 뒤로 한두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서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하며 아까운 시간을 보내진 않았는가. 여행 중 시간이 빌 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음 여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보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2.0(이하 구석구석)' 앱을 실행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도를 통해 주변정보도 한눈에 알기 쉽다.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 2012. 8. 6.
진안 마이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기묘함 가득 진안 마이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기묘함 가득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났다. 지난 반년을 되돌아go고 남은 반년을 준비하면 좋겠다. 마이산의 낯선 공간, 처음 걷는 길…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이다. 태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곳, 다른 산맥의 정기가 부딪혀 전라북도 진안군에 기이한 산으로 솟았다. 태조 이성계가 그 산을 보고 시를 남겼다. 동으로 달리는 천마는 이미 지쳤는가 갈 길은 먼데 그만 쓰러지고 말았구나 연인은 몸통만 가져가고 두 귀는 남겼는가 두 봉우리 이루고 하늘로 솟아있네 말의 귀 같은 형상의 마이산 훗날 태종이 진안을 지나가면서 태조의 시를 보게 된다. 그리고 해당 산의 이름을 지으니 '마이산'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말.. 2012. 7. 26.
전북 임실, 섬진강 흐르는 아름다운 시골 ‘구담마을’ 전북 임실 섬진강 흐르는 아름다운 시골 ‘구담마을’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초저녁,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반무많이요"라며 수화기를 들고 행복한 표정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행에서도 바다·산·강·계곡, 다양한 장소에서 '반반'을 추구한다. 그중 섬진강 반, 산 반, 볼거리 많은 구담마을을 소개한다. 섬진강, 약 225km를 흘러 바다에 이른다. 이 물줄기 중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간이 있으니, 임실군 천담마을에서 구담마을을 거쳐 장구목으로 흘러드는 물길이다. 중간의 구담마을이 궁금하다. 구담마을 속 섬진강 천담마을 입구에서 천담교 건너로 보이는 원통산 천담교를 지나 좌회전 방향이 구담마을이다 용골산의 북쪽 섬진강을 천담교로 건너 남서방향으로 뻗은 천담2길을 .. 2012. 7. 25.
신선이 노니는 섬, 군산 선유도 신선이 노니는 섬, 군산 선유도 선유도=서영수 전문기자 대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유도. 가운데 우뚝 솟은 돌산이 망주봉이다. 허리 잘록한 조롱박 같다. 망주봉은 고군산열도의 중심이다. 후천개벽을 열망하는 민중의 ‘범씨 천년왕국’ 전설이 서려 있다.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면 봉우리에서 7, 8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망주폭포가 된다.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는 모습이다. 오른쪽 모래해안이 선유도해수욕장. 마치 잔잔한 호수에 표주박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듯하다. ‘술에 취한 섬/물을 베고 잔다/파도가 흔들어도/그대로 잔다’(이생진 시인) 누가 떠나는가 목쉰 뱃고동소리로 나는 태어났다 누가 돌아오는가 한밤중 멍든 뱃고동소리로 나는 자랐다 벌써 석자 세치였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쪼르르 하나인 바다는 잠 못 이.. 2012. 7. 15.
전주 한옥마을, 일제 향한 저항정신 위에 세운 한옥들 전주 한옥마을 일제 향한 저항정신 위에 세운 한옥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도시 속에서 도시를 잊는 슬로우 여행 한옥 사이로 좁은 골목길, 정감 어린 풍경으로 감성을 충전해 보자 . 가지런히 놓인 까만 기왓장 지붕이 편안하게 들어온다. 낮은 담장 너머, 한줄기 햇빛이 제자리를 찾았다며 대청마루에 앉는다. 골목길 걸으며 지나치는 집마다 다른 듯 비슷한 포근함이 마당에 가득하다. 한옥이 하나둘 모여 마을을 이룬 곳은 많다. 아쉽게도 도시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시개발 바람 속에서 버텨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태까지 한옥마을을 유지한 몇 곳이 전통문화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명소로 불리기도 한다. 오랜 세월 한옥마을을 지탱한 기반이 무엇일까. 해답을 찾.. 2012. 7. 12.
고창 청보리밭에 일렁이는 싱그러운 초록물결 고창 청보리밭 고창 청보리밭에 일렁이는 싱그러운 초록물결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전북 고창은 봄의 정점과 함께하는 고장이다. 그 중심에 청보리밭이 있다. 한번이라도 보리의 초록 물결을 보았다면 궁금해지리라. 어째서 그리고 언제부터 이곳에 이렇게 널따란 보리밭이 자리 잡게 되었을까? 굳이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도 없다. 바람을 타고 춤추는 청보리 물결에 잠시 쉬어가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터이다. 30여 만평 펼쳐진 청보리 물결에 가슴이 콩닥 서해안을 끼고 전라북도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한 고창. 아래로는 전남 영광과 경계를 이루며 위로는 전북 부안과 닿는다. 이렇게 바다를 한켠에 끼고 육지를 품은 고창의 청보리밭, 초록 들판을 원없이 걸어볼 참이다. 고창은 옛날부터 보리를.. 2012. 5. 21.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백제 무왕이 꿈꿨던 또 다른 백제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백제 무왕이 꿈꿨던 또 다른 백제 글, 사진 문일식(여행작가) 백제의 고도 하면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를 떠올린다. 그곳에는 백제의 도시라 불릴 만큼 다양한 역사와 문화재가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익산 역시 백제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공주나 부여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익산은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장이다. 백제 무왕이 누구던가. 신라의 선화공주와 국적을 초월한 전설 같은 순애보를 남긴 왕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으로 대표되는 백제의 또 다른 고장, 익산에 묻혀 있는 백제 이야기를 만나보자. 미륵사지를 둘러보는 가족 켜켜이 쌓인 시대의 흔적,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에는 백제의 궁궐터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이 있다. 왕궁면 왕궁리다. .. 2012. 5. 5.
'미슐랭 가이드' 최고점 받은 전북 관광지는 어디? 전북 여행 '미슐랭 가이드' 최고점 받은 전북 관광지는 어디?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슐랭 가이드'가 주목한 숨겨진 한국의 명소를 알고 있는가. 지난해 미국에서 발간하는 '론리 플래닛'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여행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는 전주 한옥마을과 진안 마이산, 고창 고인돌군에 최고 평점인 별 3개씩을 주었다. 이처럼 특색 있는 자원을 가진 전라북도가 여행관광지로 재조명 되고 있다.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 관광 추천 명소를 소개한다. ▲ 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동 일원 한옥마을. 사진출처 / 전북방문의해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공동 개최한 '한국관광의 별 12개'로 선정된 전주 한옥마을을 그저 기와집들의 집단지라.. 2012. 4. 30.
전북 익산, 1400년 묵직한 돌탑 위로 찰나의 꽃비가 내리다 전북 익산 1400년 묵직한 돌탑 위로 찰나의 꽃비가 내리다 익산 =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전북 익산의 왕궁리 석탑 주변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봄비에 꽃잎이 다 떨어진 뒤에도 꽃 진 자리에서 돋는 새잎이 연초록의 신록으로 물든다. 1400여 년 전 백제의 옛 왕궁터에 사찰이 들어서면서 세워진 왕궁리 석탑은 투박한 듯 우아한 맛이 자태가 고즈넉한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진다. 무릇 이름난 여행지들은 선명한 대표 이미지를 하나쯤 갖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남 보성은 녹차밭, 담양은 대나무, 경북 울진은 대게, 안동은 병산서원이나 하회마을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여행자들은 대개 그런 대표 이미지를 중심으로 여정을 꾸리게 됩니다. 지역을 하나의 식당으로, 여행목적지를 음식으로 비유해본다면 이들.. 2012. 4. 25.
고창, 보리밭, 고인돌, 박물관,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 고창 여행 보리밭, 고인돌,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 청보리밭축제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고창은 연두빛 5월로 넘어서는 길목이 예쁘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이삭이 패고, 선운사의 동백은 ‘후두둑’ 몸을 던지며 고창읍성은 철쭉으로 단장된다. 5월, 무장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내음이 봄바람에 실려 다닌다. 아득하게 뻗은 보리밭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굽이치는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보리는 4월 중순이면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청보리는 보리의 품종이 아니라 보리가 가장 예쁜 이 시기의 보리를 일컫는 말이다. 보리가 .. 2011. 5. 3.
부안 개암사, 백제의 눈물 흩뿌린 자리에 핀 눈꽃 부안 개암사 백제의 눈물 흩뿌린 자리… 천년 세월 눈꽃으로 피었네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전북 부안 개암사 뒤편에 우뚝 서있는 울금바위. 빠른 걸음으로 20분이면 가닿을 수 있는 울금바위 거대한 암봉 아래는 백제 멸망후 부흥군을 이끌던 복신이 머물렀다는 ‘복신굴’이 있다. 백제의 패망, 그리고 옛 왕국을 되살리려던 유민들의 꿈이 거기 있다. 신년의 서설(瑞雪). 내린 눈이 쌓이고, 그 위로 폭설이 또 내려 덮었습니다. 전북 부안의 너른 들판이 며칠 동안 계속된 폭설로 온통 눈세상이 됐습니다. 지붕마다 한 자가 넘게 눈이 덮였고, 눈으로 길이 다 지워졌는데도 눈발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곰소항에 가지런히 말려 놓은 물메기며 갈치 위에도 눈발이 분분하게 흩날렸고, 곰소만의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는 이들의 어깨.. 2011. 1. 14.
순창 강천산, 병풍 같은 절벽에 가을색을 수놓다 순창 강천산 병풍 같은 절벽에 수놓인 가을色… 신비롭기까지 하네 글=한필석 월간山 기자사진·허재성 영상미디어 기자 ▲ (위) 단풍 빛에 화사하게 빛나는 강천사계곡. 단풍에 물든 계곡을 가로지른 나무다리를 건너는 탐승객마저도 붉게 물들었다. 계곡가 돗자리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박수를 쳐가며 목청껏 노래를 불러댔다. 흥에 겨운 할머니는 엉거주춤 앉아 있는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운 뒤 양손을 마주 잡고서 어깨춤을 췄다. 순창 강천산(剛泉山·571.9m)은 가는 세월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2.5㎞ 길이의 강천사계곡은 이 계절이면 딴 세상이 펼쳐진다. 나뭇잎마다 울긋불긋 단장하고, 골 양옆에 솟구친 기암절벽은 화사한 가을빛에 물들며 신비로움이 한결 더해진다. 거기.. 2010. 11. 18.
임실 옥정호, 새벽마다 늘 새로운 수묵화를 그려내는구나 임실 옥정호 새벽마다 늘 새로운 수묵화를 그려내는구나 임실=글·김우성 기자 / 사진=성 영상미디어 기자 * 옥정호의 물안개는 새벽살이다. 새벽에 태어나 해뜰 무렵 소멸한다. 그 짧은 순간 물안개는 여백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1964년 소설가 김승옥이 '무진기행'에서 무진의 명산물로 안개를 꼽았지만 2010년, 아니 그보다 훨씬 전인 1965년부터 안개란 명산물은 전북 임실 것이었다. 일교차가 큰 가을이면 섬진강 상류를 막은 호수, 옥정호가 새벽마다 물안개를 피워내는 까닭이다. 물론 무진과 임실의 물안개는 다르다. 무진의 안개가 끈적끈적하고 축축한 공간을 형성한다면, 임실의 물안개는 맑아 욕망이 닿을 수 없는 여백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뿐인가. 봄, 구례와 하동에서 섬진강이 빛난다면 가을의 섬진강은 임실이.. 2010. 11. 18.
임실 섬진강길 걷기, 그리움이 내려앉은 곳 강물도 흐르고 사연도 흐르고 임실 섬진강길 그리움이 내려앉은 곳 강물도 흐르고 사연도 흐르고 이설 기자 *공룡 발자국처럼 팬 자국 가득한 장구목. 섬진강 제일의 절경으로 꼽힌다. "그대가 보고 싶을 때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저무는 강으로 갑니다. 소리 없이 저물어가는 물 가까이 저물며 강물을 따라 걸으면저물수록 그리움은 차올라 출렁거리며 강 깊은 데로 가강 깊이 쌓이고 물은 빨리 흐릅니다." - 김용택 ‘땅에서’ 중에서 시를 읊조려도 아리송하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기자는 강을 모른다. 강가에 가만히 서본 적도, 소리 없이 저무는 강물을 바라본 적도, 차오르는 그리움을 강물에 흘려보낸 적도 없다. 그래서 시구 전부가 알 듯 말 듯하다. 강물 따라 걸으면 시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8년 만의 강추위가 닥친 가을 아침, 작정.. 2010. 11. 8.
고창 질마재길 걷기, 미당 키운 갯바람이 국화향 배달 고창 질마재길 미당 키운 거센 갯바람 이제는 돌아와 국화향 배달 배수강 기자 *미당 서정주 묘소에서 바라본 진마마을과 소요산.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라던 미당(未堂)은 죽어서도 바람과 함께 누워 있었다. 곰소만 갯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베개 삼고, 그가 나고 자란 진마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돋은볕마을(안현마을) 뒷산에 부인 방옥숙 여사와 나란히 자리했다. 곰소만의 바람은 묘지 주변 3억 송이 국화의 군무(群舞)를 연출한다. 국화밭에 누운 미당은 국화의 ‘프레스토(Presto)’ 군무가 지겨우면 시린 하늘 양떼구름의 ‘아다지오(Adagio)’ 연주를 들을 터. 소요산(444m) 품에 숨은 진마마을 질마재는 미당을 그리워하며 오늘도 그곳에 우뚝 서 있다. 질마재는 미당 서.. 2010. 11. 8.
무주 뒷섬마을 ‘학교 가던 길’, 멱 감고 알밤 주워먹던 놀이터 무주 뒷섬마을 ‘학교 가던 길’ 타박타박 1시간 반… 멱 감고 알밤 주워먹던 놀이터 글·사진 박경일기자 ▲ 향로봉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내도리 일대의 풍경. 금강의 물굽이가 크게 감아돌면서 만들어진 물방울 모양의 땅이 앞섬마을이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다리 건너편이 뒷섬마을이다. 뒷섬마을 아이들의 ‘학교 가던 길’은 오른쪽 강변의 기슭을 따라 이어진다' ▲ 뒷섬마을에서 무주읍으로 이어지는 ‘학교 가던 길’은 징검다리를 딛거나 물수제비도 뜨면서 느릿느릿 걸어야 제맛이다. # 산과 물로 닫힌 마을에 남아있는 추억의 길 도대체 앞은 어디고, 뒤는 또 어딜까. 금강 물줄기가 크게 굽이쳐 빚어낸 물방울 같은 지형의 전북 무주 ‘앞섬마을’이야 그나마 알려진 곳. 그렇다면 ‘뒷섬마을’은 또 어딜까. 지도를 짚어보.. 2010. 10. 21.
김제 모악산 ‘미륵길’ 걷기, 정여립 전봉준 강증산의 발자취 따라 김제 모악산 ‘미륵길’ 걷기 - 정여립 전봉준 강증산의 발자취 따라 - 김화성 전문기자 * 석양에 물든 김제 모악산 오리알터(금평저수지). 오리알터는 ‘올(來) 터’가 변해서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오는가. 그것은 바로 미륵부처이다. 미륵불이 이곳에 내려와 용화세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조선시대 혁명아 정여립은 오리알터 정수리 부근 제비산 아래에서 터를 잡고 살다가 대역죄로 죽었고 ,바로 그 옆엔 강증산이 천하구제를 위해 세운 구릿골 약방이 있다. 증산은 이곳에서 ‘이 세상의 모든 질병을 내가 짊어지고 간다’며 죽었다. 또 다른 혁명아 녹두장군 전봉준은 오리알터 아래 동네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꿈꿨다. 요즘도 오리알터 부근엔 신흥종교 단체들이 미륵불을 기다리고.. 2010. 10. 3.
전북 임실,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담,구담마을 전북 임실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담,구담마을 위치 :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 물이 돌아나가는 물돌이 마을의 모습 돌돌돌 새벽잠을 깨우는 물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이끌려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가면 희뿌연 물안개가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다. 굽이굽이 돌담과 탱글탱글 박덩이와 길가의 개망초 그리고 먼 곳에서 온 이방인까지 살포시 보듬는 물안개는 잠이 덜 깬 어린 아이를 안아주듯 조심스레 마을을 안아준다. ▲ 구담마을 앞 강의 새벽 물안개 천담마을, 그곳은 섬진강 줄기가 품어주는 마을이다. 진안군 백운면의 작은 샘(데미샘)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물방울을 모아 옹달샘을 만들어 낮은 땅으로 흘려보내면 호남의 작은 물줄기들이 더해져 3개 도 12개 군.. 2010. 9. 24.
전북 장수 여행, 때묻지 않은 그곳… 전북 장수 가을여행 때묻지 않은 그곳… 무·진·장에 서늘한 바람이 분다 글·사진 장수=조성하 여행전문기자 * 수분령 고갯마루의 표지석 진주 촉석루 아래 남강의 바위 의암에서 왜장 게야무라 고쿠스케를 깍지 낀 양손으로 포박한 뒤 강물로 뛰어드는 주논개 순절 장면(화강암 부조. 주촌마을 의암 주논개 생가지 석상 앞). 논개는 기생으로 위장해 진주성 함락을 자축하는 왜장들의 연회에 잠입했다 모기도 털갈이한다는 처서(處暑·8월 23일), 그것도 지난 지 한참. 그럼에도 날씨는 폭염에 가을장마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데…. 두서없이 뒤죽박죽, 못 믿을 게 세상사라 하늘 열린 이래 변함없던 계절 바뀜마저 의심하는 이즈음. 하지만 그런 도시민의 무지와 용렬함은 무참히 박살나고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액정화면에 멀어버.. 2010. 9. 3.
변산 마실길 - 사그락 사그락, 금빛 모래밭으로 마실가다. 변산 마실길 사그락 사그락, 금빛 모래밭으로 마실가다. 글 : 강미숙 기자 ㅣ사진 : 조선일보 DB 다산 정약용은 걷기를 ‘청복(淸福)’이라 여겨 즐겨했다. 그의 후손답게 대한민국 국민들은 걷기 여행을 푹 빠져있다. 걸어서 떠나고 싶은 여행객을 위해 그냥 보아도 좋지만 걸어서 보면 육감이 만족스러운 여행지 일곱 곳의 알짜배기 정보를 간추려 보았다. 가려 뽑은 우리 길 7선 그곳엔 길이 있다(3) -사그락 사그락, 금빛 모래밭으로 마실가다. 변산 마실길 ‘마실 간다’는 ‘이웃집에 놀러간다’는 방언이다. 산중의 모난 길이 아니라 반도의 부드러운 해안 길을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둘러볼 수 있는 마실길은 지난해 10월 수줍게 문을 열었다. 변산반도의 해안에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이 있지만, 군데군데 군사 초소.. 2010. 8. 31.
전북 완주공기마을 숲길’, 편백향(香) 가득 ‘수직의 자유’ 전북 완주 공기마을 ‘숲길’ 편백향(香) 가득 ‘수직의 자유’ 박 경 일 기 자 ▲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은 그저 걷기만 하는 숲이 아니다. 빽빽한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짙은 나무향으로 샤워를 하면서 머물러 쉬거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그런 숲이다 이곳은 온통 ‘수직의 세상’입니다. 질서정연하게 대오를 이룬 편백나무들이 곧게 서서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숲. 그 숲 한가운데에는 ‘갈 지(之)’자로 비탈을 누인 제법 긴 오솔길이 놓여 있습니다. 그 길에 들어 치솟은 편백숲 사이를 걷노라면 ‘곧은 것’의 아름다움과 함께 수직의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여기다가 건강한 나무가 뿜어내는 짙은 향기와 발바닥으로 온전히 전해지는 폭신한 흙길의 감촉까지 보태집니다. 곧은 나무들이 숲을 .. 2010. 6. 26.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초록 품에 안겨 푸른 숨을 쉬다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초록 품에 안겨 푸른 숨을 쉬다 박 경 일 기 자 ▲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과 짙은 이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지는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계곡의 물길에 바짝 붙어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편도 6㎞의 잘 다져진 길은 경사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길 옆으로 쏟아지는 폭포는 구천동 33경 가운데 제28경인 구천폭포다. 덕(德)이라 함은 주로 사람의 품성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크고 밝으며, 바르고 부드러운 품성, 그것이 덕(德)이지요. 덕유산(德裕山). 산 이름에 ‘덕(德)’을 쓰고 게다가 ‘넉넉할 유(裕)’자까지 더했습니다. 그 이름에서부터 넓고 깊으면서 유장한 맛이 풍깁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명성에는 닿지 못하지만, 덕유산은 남한 땅에서 4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주.. 2010. 6. 17.
전주 한옥마을의 하룻밤, 옛친구가 그곳에 있었네 전주 한옥마을에서의 하룻밤 옛친구가 그곳에 있었네 글·사진 전주=조이영 기자 덜컹, 하고 버스가 멈춰 섰다. 꾸벅꾸벅 졸다 부스스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눈부신 햇살. 버스 전면에 붙어 있는 전자식 시계가 ‘이제 눈 떠!’ 하고 꾸짖는 듯 붉은빛으로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6:28’ 금요일쯤 되면 일상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 전주 한옥마을에 갔다. 버스에서 내려 관광안내소에서 전주 한옥마을 지도 한 장을 집어 들었다. 주위를 둘러봤다. 모퉁이 가게에서 막걸리를 주고받는 아저씨들, 꼬마를 데리고 산책하는 젊은 부부,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이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저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미리 예약해둔 숙소 ‘아세헌(雅.. 2010. 6. 11.
새만금 신시도 월영산, 198m만 오르면 '신선들의 놀이터' 새만금 신시도 월영산 198m만 오르면 '신선들의 놀이터' 김기환 월간山 기자 / 사진ㆍ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섬 산은 바다 구경하는 재미로 오른다. 하지만 사방이 바다뿐인 절해고도의 경치는 좀 별로다. 변함없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풍광 때문이다.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지고 쉽게 지루해진다. 역시 섬 산은 고도에 따라 바뀌는 변화무쌍한 다도해 경치가 으뜸이다. 군산 앞바다의 신시도 월영산(月影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산은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주봉(主峰)이다. 높이는 겨우(?) 198m지만, 이 지역 섬 산 가운데 가장 위엄 있고 높은 봉우리다. 그런데 4월 말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며 이 산 바로 밑까지 도로가 뚫렸다. '신선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고군산군도 최고의 전망대가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2010. 5. 30.
부안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멋과 활력이 넘치는 종합 관광지 부안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멋과 활력이 넘치는 종합관광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글·사진 남상학 * 채석강에서 바라본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 * 변산반도 격포항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종전에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부안IC나 줄포IC를 나와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새만금방조제가 개통된 후로는 수도권에서 격포에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IC나 동군산 IC로 나와 방대한 규모의 새만금방조제의 둑 위를 달려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면서 격포항에 이를 수 있게 되었다. 군산에서 새만금방조제 33㎞ 위에 난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닿는 곳이 부안 땅. 여기서 격포항으로 가는 길이 ‘달리고 싶은 도로 1위’로 꼽히는 변산 해안도로다. 녹색 도보 관광이 각광을 받자 부안군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2010. 5. 24.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모항해수욕장 부안 모항해수욕장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모항해수욕장 "모항에 가면 바다를 껴안고 하룻밤 잘 수 있을 거야" 글·사진 남상학 모항해수욕장은 한 마디로 포근하고 아름답다. 혼자서 아니면 둘이서 가고 싶은 호젓한 곳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문득 떠오른 곳이 변산반도에 포근히 안긴 모항이다. ‘살아서는 변산(生居邊山)’이라는 말이 있다. 물고기·소금·땔감이 넘쳐나서 살기 좋은 곳, 변산 예찬이다. 물산이 풍부하고 은자가 살만하다 하여 변산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린 땅(天府), 기근과 병란이 없는 십승지지, 조선 8경 중 하나로 불렸다. 육당은 “쳐다보고 절하고 싶은 것이 금강산이라면 끌어다 어루만지고 싶은 것이 변산”이라고 했다. 그런 까닭일까? 안도현의 시 은 그런 우리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2010.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