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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전주에서 만난 전라북도 국립전주박물관

by 혜강(惠江) 2012. 8. 6.

 

전라북도 국립전주박물관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

 

 

전라북도 유물 총망라 … 고대국가에서 근대까지, 시대별 역사탐험

'국보 제123호 사리장 엄구' 앞에서 할 말 잃어

 

 

 

 

 

  가장 최근에 1박 이상 여행 다녀온 기억을 꺼내보자. 관광지를 둘러보고, 주위에서 식사를 해결했을 것이다. 혹시 식사시각 앞 뒤로 한두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서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하며 아까운 시간을 보내진 않았는가. 

 

 

여행 중 시간이 빌 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음 여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보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2.0(이하 구석구석)' 앱을 실행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도를 통해 주변정보도 한눈에 알기 쉽다.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비는 시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전주 취재 중 생각보다 일찍 취재가 끝나 구석구석 앱을 사용해 한 곳을 더 취재했다. 계획에 없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찾게 된 국립전주박물관을 소개한다.

 

 

 왼쪽/오른쪽 : 국립전주박물관/'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의 주변정보 화면

 

 

   전주박물관은 1963년에 개관한 비교적 오래된 박물관이다. 하지만 현재 박물관의 외관을 보면 10년도 채 안 지난 듯 말끔한데, 시립에서 국립으로 승격, 1990년 현 모습으로 개관했다고 한다.

 

 

40평 박물관에서 전라북도 대표 박물관으로

 

 시립박물관으로 운영될 때에는 40평 남짓한 규모의 진열실에 구석기부터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백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을 수집, 전시했다고 하니 얼마나 비좁았을까. 이에 규모를 확장, 국립으로 승격해 전주를 포함한 전라북도 전반에 걸친 유물을 수집·확보·보존·전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품은 3만여 점으로, 유물을 비롯해 다양한 민속자료를 확보했다. 이중 선별한 약 1천 점을 주제별 전시실과 야외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개관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탄탄한 역사 연대기의 전시가 구성됐다는 평이 자자하다.

 

  전라북도의 전주와 정읍을 잇는 '쑥고개로'를 지날 때, 대형 한옥이랄까. 한국미가 물씬 풍기는 건물 1채가 쉽게 눈에 띤다. 날렵한 기와와 단순한 흑백 조화가 인상적인 '국립전주박물관'이다. 전라북도를 다루는 지방 국립박물관이 이곳에 있는 까닭은, 전주시가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기 때문이 아닐까.

 

 

 

* 왼쪽/오른쪽 : 안내도/백제시대의 고분을 재현한 야외전시장 *

 

 

  입구에서 안내도를 살펴보니 야외에 고분이 있다. 군산 도암리, 완주 둔산리, 전주 평화동에서 발견된 백제시대의 고분을 재현해 놓은 것. 옛 무덤을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친근하게, 좀 더 실감 나게 접할 기회다.

 

  그밖에 석불, 석탑 등 유물을 배치해 박물관을 들어가는 시간, 나오는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박물관 본관과 출입구 사이의 야외 공간이 상당히 넓다. 이런 조건을 이점으로 활용해 공원처럼 꾸몄다. 한쪽 구석에서는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잔디밭 위로 아이들이 뛰논다.

 

 


* 한국미가 물씬 풍기는 박물관 외관을 살피고 감상하는 것도 재미다. 반면에 내부는 모노톤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정면으로 보이는 '고대문화실'로 직행. 말 그대로 '고대문화'에 관한 전시실이다. 우리 민족의 전반적인 고대문화에서 전라북도 가지는 의미와 성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전라북도 구석기부터

 

 

 

*완쪽/오른쪽 : 돌에 관한 전시 모습/신석기부터 나타나는 붉은 간토기 *

 

 

  바닥에 화살표를 따라 이동, 첫 번째 주제 '고인돌 사회와 문화'를 만났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에 이르는 먼 과거를 당시의 생활상과 유물을 통해 알려준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과 진안 용담댐 주위의 고인돌을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주제 '기술의 발전과 고대국가 형성'에서는 청동기와 철기 문화가 발달하면서 국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대를 다룬다. 당시의 대표적 고대국가인 '마한'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 왼쪽/오른쪽 : 청동기 시대 마을을 재현한 축소모형/금동관모, 물고기 비닐같은 무늬를 가졌다

 

 

  세 번째 주제 '삼국문화의 완충지'에서는 3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전라북도지역에서 성장한 마한. 백제에서 영향력이 컸던 지방세력. 당시 선진적인 철기문화로 위세를 떨친 가야. 이런 고대국가가 전라북도에서 충돌, 융합하던 시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선 금동관모 등이 출토된 익산 입점리 고분군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라북도 익산의 세력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

 

 

왼쪽/오른쪽 : 국보 제123호 사리내함/사리병

 

 

  네 번째 주제는 '백제의 중흥'이다. 백제 무왕은 또 다른 도약을 새로운 수도 건설로 달성하려 했다. 그 결과 무왕의 출생지인 '익산'으로 백제의 기술, 물자가 집중됐다. 현재 미륵사지, 제석사지, 왕궁리 등이 그 당시 시대배경과 맞물린 유물이다. 또한 전주박물관 소장품 중 유일한 국보급인 '익산왕궁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 엄구 일관 국보 제123호'는 당시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정밀했음을 알 수 있는 주요 유물이다.

 

  무왕에 이어 전라북도 전주에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을 조명해 시대순 전라북도의 역사적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로써 수만년 전 구석기부터 차례차례 전라북도를 밟아봤다. 전라북도의 역사적 특색을 나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2층으로 가보자.

 

 

2층에선 전라북도의 민속 볼 수 있어

 

 

 

* 농경의례에 관한 전시 * 

 

쪽/오른쪽 : 죽나무와 소나무로 만든 삼층장/민속실 내부

 

 

  1층 고대문화실이 역사, 유물을 주로 다뤘다면, 2층의 민속실은 전라북도의 생활, 기술, 문화 등 좀 더 친숙한 주제와 소재로 전시했다. 전라북도는 평지, 산간, 해양 등이 고루 발달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일찍이 다양한 기술이 발달했으며 그 중 농사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했다. 선조의 실생활에서 쓰이던 물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꼼꼼한 짜임새를 눈여겨 살펴보자.

 

  이러한 전라북도의 민속 문화가 의식주 전반에 걸친 현대에 이르는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주는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전주여행, 그 첫시작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남전주 IC → 1번 국도 (정읍방향 약 10㎞) → 국립전주박물관

 

2.맛집

한국관 : 비빔밥, 063-272-8611
종로회관 : 비빔밥, 063-288-4578
궁 : 한정식, 063-227-0844
콩나루: 콩나물국발, 063-288-4853
한벽집 : 오모가리탕, 063-284-2736

 

3.숙소

자이모텔 :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063-278-2480
블루원호텔 :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063-251-3385
양사재 : 전주시 완산구 교동, 063-282-4959
삼도헌 :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063-282-3337

 

<출처> 2012. 8. 2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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