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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전북 임실, 섬진강 흐르는 아름다운 시골 ‘구담마을’

by 혜강(惠江) 2012. 7. 25.

 

전북 임실

 

섬진강 흐르는 아름다운 시골  ‘구담마을’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초저녁,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반무많이요"라며 수화기를 들고 행복한 표정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행에서도 바다·산·강·계곡, 다양한 장소에서 '반반'을 추구한다. 그중 섬진강 반, 산 반, 볼거리 많은 구담마을을 소개한다. 

 

 섬진강, 약 225km를 흘러 바다에 이른다. 이 물줄기 중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간이 있으니, 임실군 천담마을에서 구담마을을 거쳐 장구목으로 흘러드는 물길이다. 중간의 구담마을이 궁금하다.


 

구담마을 속 섬진강

 

원통산 전경

 

천담마을 입구에서 천담교 건너로 보이는 원통산

 

구담마을 입구 표지판

천담교를 지나 좌회전 방향이 구담마을이다

 


   용골산의 북쪽 섬진강을 천담교로 건너 남서방향으로 뻗은 천담2길을 섬진강과 같이 지나면 구담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니 강 마을이고, 산에 기댄 마을이니 산골 마을이기도 하다. '구담'의 유래가 여럿인데 섬진강과 관련이 깊다.

 

  한 유래는 마을 앞 강가에 9개의 소가 있다 해서 구담이라 불렀다고 하며, 또 다른 유래는 마을 앞 강가에 자라가 유독 많아 거북 '구(龜)' 자가 들어간 구담이라 부른다고 한다. 섬진강과 인연이 깊어 강 마을이 더 어울리는 곳인 듯하다.

 

  섬진강변이니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됐으리라. 하지만 경사를 이루고 있는 비탈진 지형에 촌락이 형성된 것은 조선시대, 약 1680년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마을 인구 약 30명이 평온한 삶을 이어가는 터전이며 대부분 60대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 살고 있다.



구담마을 속 매실나무 

 

시골풍경

섬진강을 건너면 호젓한 시골이다

 


   구담마을로 가보자. 임실군의 서쪽 옥정호가 북남방향으로 길게 조성돼 정읍시와 임실군의 경계를 이룬다. 옥정호의 물이 남쪽으로 흘러 임실군과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구담마을이 있다. 717번 군도를 타고 순창으로 넘어가기 직전, '천담교'라는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 논, 정자,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천담마을의 시골풍경이다.

 

  정자가 있는 왼쪽이 구담마을로 이어진다. 섬진강과 가까이, 나란히 길이 났다. 크고 작은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 작은 간판이 보인다. '매실의 고장 구담마을' 이제야 길가에 자란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매실나무다. 땅에는 미처 건지지 못한 매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다.

 


 

구담마을로 가는길과 매실나무

[왼쪽/오른쪽]구담마을로 들어가는 길 뿐만 아니라 마을 내 곳곳에서도 매실나무를 볼 수 있다 / 매실나무

 

 

  구담마을의 매실나무는 약 20년 전부터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을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마을 내 수익창출을 위해 하나둘 심게 된 매화나무가 구담마을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것. 덕분에 봄이면 매화가 피어 장관을 이룬다.

 

  매실나무가 가로수처럼 이어진 길을 지나 두어 개의 지붕이 보이고 작은 마을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낸다. 깔끔하게 깔린 아스팔트 도로지만 비포장도로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을회관에서 이 도로는 끝난다. 마을 분위기 또한 오지마을처럼 호젓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지가 드물고 산비탈을 일궈내 조성된 마을이기에 가구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 마을회관 옥상에 올라 지붕을 세보니 약 12개 정도가 있는데 그 중엔 사람이 살지 않는 집도 있으니 대략 10가구 정도가 이 마을의 실거주민 집일 것이다.

 

 

 

마을 주민의 휴식터 구담정 풍경

 마을회관과 느티나무 군락 사이의 '구담정' 마을 주민의 휴식터이다

 

 

  마을회관 앞에서 절로 발길을 끌어당기는 것이 있다. 작은 정자와 그 옆으로 조성된 느티나무 군락의 액자 같은 풍경이다. 정자에는 마을 어르신 8분이 모여 수박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몇몇 분은 누워서 달콤한 낮잠에 빠져 계신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넸을 뿐인데 어느새 정자에 자리 잡고 어르신과 수박을 먹게 됐다. "산속이라 불편하지 않으세요 시내에 나가기 어렵겠어요" "에이 일없어 차 타고 오면 금방인디" 산 좋고 물 좋은데 뭘 더 바라느냐고 꾸짖기까지 하신다.

 

  꾸짖는 어르신 옆에 연한 옥빛 비녀를 곱게 꽂으신 할머니께선 "여행 가는데 용돈은 좀 받아왔냐"라며 물으신다. "이제 서른이 넘어서 용돈 받기가 어려워요" 하니 "왜 아빠가 무서운가 보네" 하신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손자와 헤어질 때 꼬깃한 지폐 몇장을 꼭 쥐여줘야 맘이 편하신가 보다.
 

 

 

구담마을 속 영화촬영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촬영지로도 유명한 구담마을 풍경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촬영지로도 유명한 구담마을

 

 

  정자에서 느티나무 군락 쪽으로 데크를 따라 이동하면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장소이다. 한국전쟁 전후, 한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 촬영지가 구담마을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시절' 외에도 '춘향전' 등 다양한 작품이 촬영됐다. 

 


 

느티나무군락과 구담마을을 지나는 섬진강 풍경

느티나무군락과 구담마을을 지나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일품이다. 두류봉과 용골산 사이 굽이치는 섬진강 물줄기가 사무 사이로 시원하게 드러난다. 멀리 크고 작은 산이 겹겹이 솟았다.

 

구담마을 속 산책로

 

 

  느티나무 군락에서 마을 중심을 지나면 작은 산책로가 나온다. 계곡을 따라가면 강 건너편 내룡마을과 이어진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장마철이라 불어난 수량 때문에 징검다리가 잠겼지만, 가까운 곳에 차도 지나는 길이 나 있으니 내룡마을 가기는 어렵지 않다. 

 


 

구담마을과 내룡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와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풍경

 [왼쪽/오른쪽]구담마을과 내룡마을을 이어주는 다리 / 내룡마을을 지나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갖가지 곤충

작은 산책로지만 갖가지 곤충을 볼 수 있다

 


   섬진강이 감싼 내룡마을도 둘러보고, 다시 돌아와 매실나무가 지천으로 깔린 산책로를 마저 걸어보자. 기분 좋은 흙길과 섬진강을 느끼며 걷는 맛이 좋다. 강 마을의 매력적인 길을 걸어 다시 구담마을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산골 마을의 매력적인 길을 걸어볼 차례이다. 

 


 

탐방로에서 보이는 풍경

마을 뒷산에 마련된 탐방로에서 보이는 풍경

 


  마을 뒷산, 소나무 군락을 중심으로 탐방로가 마련됐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고 길이도 짧은 편이라 실망할 수 있지만, 아기자기한 풍경이 곳곳에서 발길을 잡는다. 오르면서 소나무의 자태와 숲 내음에 취하고, 내려가는 길에는 섬진강, 용골산, 원통산, 무량산 그리고 구담마을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이번 여정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호남고속도 → 태인IC → 삼거리 우회전(칠포,태인 방면) → 피향정사거리 좌회전(칠포.강진방면 30번 국도) → 회문삼거리 좌회전(임실,전주 방면) → 강진사거리 우회전(동계방면 717번 지방도) → 천담교 앞우회전 →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 → 구담마을

 

2.맛집

길손집: 용궁탕, 063-643-1165
이웃사촌 보리밥 전문: 보리밥, 063-643-3435
해궁: 해물탕, 불낙, 063-644-8892
신토불이: 청국장, 063-642-0415

 

3.숙소

청수장 모텔: 임실읍 이도리, 063-644-4242
정든온천장: 관촌면, 063-643-5688
리베라모텔: 운암면, 063-222-5023
상사모텔: 신덕면, 063-643-2979


 

<출처> 2012. 7. 25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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