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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기묘함 가득

by 혜강(惠江) 2012. 7. 26.

 

진안 마이산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기묘함 가득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났다.

지난 반년을 되돌아go고 남은 반년을 준비하면 좋겠다.
마이산의 낯선 공간, 처음 걷는 길…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이다. 

 

 


 

  태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곳, 다른 산맥의 정기가 부딪혀 전라북도 진안군에 기이한 산으로 솟았다. 태조 이성계가 그 산을 보고 시를 남겼다. 

 

                                   

    동으로 달리는 천마는 이미 지쳤는가
    갈 길은 먼데 그만 쓰러지고 말았구나
    연인은 몸통만 가져가고 두 귀는 남겼는가
    두 봉우리 이루고 하늘로 솟아있네

 

 

저 멀리 보이는 마이산 풍경

 

 

말의 귀 같은 형상의 마이산

 


  훗날 태종이 진안을 지나가면서 태조의 시를 보게 된다. 그리고 해당 산의 이름을 지으니 '마이산'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말 마(馬)자와 귀 이(耳)자를 붙인 이름이다. 20m 간격으로 솟은 두 봉우리가 마치 말의 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동쪽의 봉우리는 수마이봉, 서쪽의 봉우리는 암마이봉이다. 신의 손을 거쳤을까. 봉우리의 실루엣이 깔끔한 선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영겁의 세월 동안 솟고, 쌓이고, 깎이는 과정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갈·모래·진흙이 뭉쳐 굳은 산

  

 

 마이산은 수성암(퇴적 작용으로 생긴 암석)이 기반암이다. 그 내용물이 자갈, 진흙, 모래 등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와 비슷하다. 정확한 명칭은 '역암'이라 하며 '천연 콘크리트'라고 불린다. 마이산의 역암은 백악기에 생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마이산 역암에서 조개 화석이 발견되기도 해 1억년 전 이곳은 바다 또는 호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땅이 솟고 그 위로 여러 물질이 쌓이고 굳은 것이다. 또 오랜 세월 풍화, 침식되면서 말의 귀 형상을 띄게 되는 놀라운 자연현상을 마주한 것이다.

 


 

마이산 도립공원 남부주차장 입구

  마이산 도립공원 남부주차장  

 

 

금당사 풍경

 

 

금당사


 마이산 도립공원은 남부와 북부 두 곳에서 입장할 수 있으며 각각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해를 등지고 걷는 것이 좋겠다 싶어 남부주차장에서 출발. 주차장과 매표소를 지나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금색 기와가 인상적인 '금당사'가 있다.  

 

  876년 신라시대의 혜감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금색 조형물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금당사목불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8호)·금당사괘불(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74호) 등을 볼 수 있다.
 

 

2㎞ 안에 금당사·탑사·은수사가 순서대로 

 

 

금당사와 탑사 사이 오솔길 풍경

 금당사와 탑사 사이 완만하면서 폭이 비교적 넓은 오솔길

 

 

  금당사에서 약 1.5km 길이의 산책로가 평지처럼 완만히 놓였다. 50년은 기본적으로 자랐을법한 가로수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다. 비가 내린 덕분에 늘어난 수량의 계곡물은 더욱 세차게 흐른다.

 


 

탑사 안내도

탑사 안내도  

 

 

탑사 풍경과 천지탑

 

 

[왼쪽/오른쪽]탑사 풍경 / 천지탑

 


  공터가 나오고 마이산의 또 다른 주인공인 탑사에 도착한다. 탑사는 암마이봉 남쪽 사면에 조성된 암자이다. 헌데, 도를 닦는 작은 집이라고 믿을 수 없는 압도적 분위기가 좁을 골짜기 터에 가득,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그 원인은 약 80개 돌탑이라 할 수 있다.  

 

  약 100년 전, 이갑용 처사가 혼자서 쌓은 돌탑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웅전의 뒤편의 '천지탑'을 보면, 100년 전 산골에서 어떻게 이 같은 높이의 돌탑을 손 수 쌓을 수 있었을까.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절로 든다. 마이산의 자태에서 한번 감탄하고 탑사의 돌탑에서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다. 

 

 

 

야생동물과 공작새

 [왼쪽/오른쪽]야생동물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 탑사 입구 부근에서 볼 수 있는 공작새

 


 

  마이산에서 1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냈지만, 볼거리와 역사가 산속에 가득하다. 가까운 곳에 은수사라는 곳이 있으니 돌탑에서 눈을 떼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 10분 정도, 짧은 오르막과 시원한 산길을 걸었을까. 마이산 두 봉우리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고, 그 아래로 은밀하게 은수사가 드러난다.

 

 
 

은수사 전경과 청실배나무

[왼쪽/오른쪽]은수사 전경 / 이성계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

 

 

 

  은수사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이 깊다. 이성계가 이곳 물을 은처럼 맑다고 표현해 지어진 이름이 '은수'라고 전해진다. 또한 극락보전의 동쪽에 청실배나무는 이성계가 심었다고 한다. 

 

  암마이봉 표면에 움푹 팬 상처처럼 보이는 것이 많다. 풍화혈 또는 타포니(Tafoni)라고 불리는 것으로, 얼음 결정이 바위틈에 생기면서 더욱 틈이 벌어져 생긴 현상이다. 이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고, 국내에서 매우 드문 것이라고 한다. 

 

 

 

은수사와 북부주차장 사이 계단길

 은수사와 북부주차장 사이 계단길, 마이봉 사이로 조성됐으며 경사가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즐기는 기쁨은 풍경이다. 절로 고개가 들리고, 한 바퀴 둘러보게 된다. 황금비율 같은 비례미는 찾기 어렵지만 무심히 항아리를 뒤집어 놓은 모양, 유치원생이 만든 점토작품 같은 봉우리 한 쌍이 멋을 대신한다. 그 주위로 기암 중 기암이라 불릴만한 바위가 널리고 널렸다. 그 사이에 나무들이 자라나 무성한 숲을 이뤘다. 누군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 물어보면, 당분간 '마이산'을 답하게 될 것 같다.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익산장수고속도로 → 진안IC → 좌회전(진무로 임실, 남원 방면으로) → 남부 마이산
익산장수고속도로 → 진안IC → 우회전(진무로 진안, 무주 방면으로) → 진안로터리(마이산 방면 7시방향 좌회전) → 북부 마이산

 

2.맛집

진안관 : 애저, 063-433-2629
일품가든 : 흑돼지 삼겹살 구이, 063-433-0825
동몽원 : 한식, 063-433-9618
뚝배기 : 국밥, 해장국, 063-433-5384

3.숙소

마이산모텔 : 진안읍 단양리, 063-432-4201
에덴장모텔 : 진안읍 단양리, 063-432-9125
화이트모텔 : 진안읍 군하리, 063-433-9950
진안장여관 : 진안읍 군상리, 063-433-6777
 

 

<출처> 2012. 7. 24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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