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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213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카페 3선 여수의 풍경을 마시다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카페 3선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여수는 곱디고운 물을 품고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 곱디고운 물은 바로 바다다. 탁 트인 바다와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도 매력적이지만, 바다를 정원 삼아 여행자들에게 넉넉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곳, 또 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카페들은 말 그대로 쉴 만한 물가다. 돌산도에서 바라본 일몰 1.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달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달콤 《하멜 표류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서양에 가장 먼저 알린 헨드릭 하멜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거쳐 간 곳이 바로 여수다. 하멜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멜등대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진한 커피 향을 느껴볼 수 있는 .. 2012. 8. 19.
완도 명사갯길 걷기 - 바다, 백사장 ‘일거삼득’ 완도 명사갯길 걷기 숲길, 바다, 백사장 ‘일거삼득’ 글·손수원 기자 / 한준호 기자 옛 신지 주민들이 걷던 갯길을 정비해, 지난 5월 개통한 완도 명사 갯길 3.8km 완성, 명사십리 바라보는 나무데크 길 백미 ▲ 명사갯길에서는 명사십리 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나무데크 길을 걷는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섬처럼 떠 있고, 바다에는 섬이 구름처럼 떠 있다. “앗! 뜨거, 뜨거!” 여름 더위는 사람들의 인내력마저 사정없이 녹여버릴 듯 뜨겁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느라 여념이 없다.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시기이다. 남해안으로 피서를 떠난다면 한번 걸어볼 만한 걷기 길이 새로 개통됐다. 바로 전남 완도의 ‘명사갯길’이다. 2011년 행정안전부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으로 사업비 5.. 2012. 8. 16.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여수 밤바다 ‘여수 아경 투어’ ‘여수 아경 투어’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여수 밤바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 파 전화를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중에서- 1박 이상 일정으로 여수세계박람회에 오신다고요? 들어본 적 있는가. 여수 밤바다의 미모를 재발견하게 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공이 크다. '여수 밤바다' 노래로 .. 2012. 6. 23.
여수 여행, 가슴 뜨거운 성웅 이순신의 발자취 여수 여행 가슴 뜨거운 성웅 이순신의 발자취 남해안의 여러 해안도시에서 이충무공의 업적과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남해안 곳곳이 이충무공의 활동 무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웅 이순신장군 발자취의 시작과 끝은 여수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 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진남관이 여수에 있으며, 거북선을 건조한 곳도 여수다. 뿐만 아니라 이충무공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던 사당 충민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충청 지방의 전란을 피해 이충무공이 어머니를 모셔온 곳 또한 여수다. 여수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충무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며 어느새 그의 충절이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01.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 스포츠가 아니지만 경제, 문화 분야.. 2012. 5. 21.
여수엑스포1박2일 : 봄날을 즐겨요~ 생명의 땅, 여수~순천 여수엑스포 1박2일(5) : 여수, 순천 무르익은 봄날을 즐겨요~ 생명의 땅 * 첫째날 : 2012여수엑스포→순천만→숙박 * 둘째날 : 순천드라마촬영장→낙안읍성→뿌리깊은나무박물관→선암사→귀가 순천만 - 세계인의 축제인 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다를 통해 지구 생태계와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접할 수 있다. 첨단 운송 선박의 개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심층수 해양자원 개발, 해양오염방제, 해양보안 및 안전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이 그것. 공간 곳곳의 볼거리도 다양하다.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와 100여 개 참가국가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2012. 5. 5.
여수엑스포 1박2일(4) - 보성, 고흥, 여수 여수엑스포 1박2일 : 보성, 고흥, 여수 뭍은 신록으로 물들고 섬들은 5월 훈풍에 취하고 보성군 미력옹기→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고흥군 우주과학관→외나로도 일주유람선→ 숙박 고흥군 소록도→고흥군 거금도→2012여수엑스포 관람→귀가 고흥만 유채꽃밭 - 육로를 통해 고흥군으로 여행가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땅이 보성군이다. 이미 여러 차례 보성의 녹차밭을 감상한 여행자들이라면 미력면의 미력옹기, 벌교읍의 태백산맥문학관을 방문한 다음 고흥군으로 향하는 동선을 추천하고 싶다. 미력옹기는 숨쉬는 항아리인 옹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본 곳이다. 미력옹기 대표이자 전수교육보조자인 이학수씨는 중요무형문화재 96호 옹기장 보유자였던 선친 이옥동 선생님(1994년 작고)의 대를 이어 9대째 옛 모양 옛.. 2012. 5. 5.
여수엑스포 1박2일(3) - 여수~남해~진주 여수엑스포 1박2일(3) : 여수~남해~진주 청정 봄 바다와 강변 성곽이 어우러지다 * 첫째날 : 2012여수엑스포→남해 다랭이마을→유배 문학관→국제탈공연예술촌→보리암 →미조항 →독일마을 * 둘째날 : 원예예술촌→물건리→해오름예술촌→죽방렴→창선 삼천포 대교→인사동→진 주박물관→진주성 장평저수지 꽃밭 - 세계인의 축제인 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다를 통해 지구 생태계와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접할 수 있다. 첨단 운송 선박의 개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심층수 해양자원 개발, 해양오염방제, 해양보안 및 안전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이 그것. 공간 곳곳의 볼거리도 다양하다.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형태.. 2012. 5. 5.
전남 보성군,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낙원 전남 보성군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낙원 글 나영석 / 경향신문 전국부 기자 전남 보성군은 국내 최대의 녹차밭과 조정래의 대하소설 의 무대, 국내 수산물 지리적 등록 제1호인 벌교꼬막 등 천혜의 관광, 문화자원을 고루 지니고 있다. * 전남 보성군의 평지 녹차밭 풍경. 마치 파란 융단을 펼쳐놓은 듯 주변의 나무 등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보성은 대한민국 최남단인 전라남도 남부의 중앙에 위치해 산, 바다, 호수가 잘 어우러진 ‘3경 3향’의 고장이다. 제암산 등 임금 제(帝)자를 가진 명산과 청정해역인 득량·여자만, 내륙호수인 주암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조화를 이뤄 3경(景)을 연출하고 있다. 예로부터 충신열사와 민족의 선각자가 많이 배출된 고장이어서 의향(義鄕)으로도 불리며, 판소리의 비조 박유전.. 2012. 4. 11.
광주 투어 : 무등산과 양림동 광주 투어(무등산과 양림동) 광주 문화와 근대 역사의 보고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56 증심사 외 조선닷컴 트래블 ▲ 오기원 기념각 무등산답사 : 증심사 → 삼애다원 → 의재미술관 → 춘설헌 → 의재묘소 → 무등현대미술관 근대문화답사 : 양림동 선교기념비 → 김현승 시비 → 선교사묘원 → 우월순 선교사 사택 → 배유지기념 예배당 → 수피아홀 → 이장우 가옥 → 오기원기념각 * 첫째날 : 증심사 → 삼애다원 → 의재미술관 → 춘설헌 → 의재묘소 → 무등현대미술관 * 둘째날 : 양림동 선교기념비 → 김현승 시비 → 선교사묘원 → 우월순 선교사 사택 → 배유지기념 예배당 → 수피아홀 → 이장우 가옥 → 오기원기념각 → 5.18자유공원 →국 립 5.18민주묘지 빛 고을 광주. 그 중심에 무등산이 자리한다. 수많.. 2012. 2. 7.
전남 장성 편백나무 숲, 고요함이 머무는 숲 전남 장성 편백나무 숲 고요함이 머무는 숲,행복의 향 온몸 휘감다 김화성 전문기자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뭇가지가 잘게 흔들리는 것을 보면 바람꽃이 핀 것을 안다. 윤동주 시인은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라고 노래했다. 나무가 여린 바람을 부르고, 나무 품에서 바람이 새근새근 잠든다. 그렇다. 나무는 이 세상 모든 생명을 품는다. 별빛과 달빛을 버무려 향기를 내뿜고, 함박눈과 빗물을 녹여 생명수를 콸콸 솟게 한다. 메마른 대지에 꽃을 피우고, 목마른 생명들에게 단물을 준다. 그렇다. 태초에 나무가 있었다. 그렇게 나무는 천 년을 하루같이 산다. 눈 내린 장성 편백나무 숲. 장성=박영철 기자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늙어가는 나이.. 2012. 2. 1.
전남 장흥 뜨거운 풍경(천관산 구룡봉, 매생이 원조마을 내저리) 전남 장흥 불꽃같은 구룡봉(九龍峰)·매생이 훑는 땀방울 겨울바다 달구는 ‘새해 희망가(歌)’ 박경일 기자 ▲ 장흥군 대덕읍 내저리 내저마을 주민들이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가 매생이를 거둬들이고 있다. 매생이 양식장은 바닷가 마을 주민들에게는 혹독한 노동의 일터지만, 외지인들의 눈에는 갯벌에 꽂힌 지주대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깊은 겨울의 한복판에 전남 장흥의 산과 바다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천관산은 가시면류관 같은 암봉들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의 형상으로 우뚝 솟아 있더군요. 그 불길의 능선을 지나 아홉 마리 용이 딛고 섰다는 구룡봉에 올랐습니다. 용의 발자국이 남아 있다는 암봉 끝에 서서 느낀 탐진지맥의 기운이 어찌나 힘차던지요. 장흥의 새벽 바다는 차가운 바다.. 2012. 1. 8.
전남 진도 - 힘줄 불거진 동석산, 이글거리는 세방리 낙조 전남 진도 힘줄 불거진 동석산, 이글거리는 세방리 낙조 글·사진 박경일기자 ▲ 진도의 동석산은 툭툭 불거진 근육질의 힘찬 암봉과 거대한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은 아찔한 칼날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석산을 오르는 등산객 너머로 간척지의 논과 팽목항 일대의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전남 진도의 동석산 암봉을 딛고 올라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처럼 펼쳐진 능선에 섰습니다. 거기서 굽어본 바다와 간척지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암봉이 이루는 뼈대며 굵은 암맥들이 어찌나 힘차고 강렬하던지요. 유독 산이 많은 진도에는 늘어선 봉우리마다 건장한 사내의 팔뚝처럼 힘찬 암릉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진도의 바위 산들이 그려 내는 아찔한 벼랑과 굵은 지맥에서 그 섬이 지닌 ‘남성성’을 봅니다. 어디 산뿐이겠습니까. 진도가 품고 있는.. 2011. 9. 21.
여수 미평봉화산 산림욕장, 도심속 산림욕장 탄성이 절로 여수 미평봉화산 산림욕장 도심속 산림욕장 탄성이 절로 나온다 50년 넘은 편백숲 '공기 샤워'… 시청서 15분 거리 '성황' 조홍복 기자 ▲ 전남 여수 미평동 산림욕장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 /조홍복 기자 차량 소음이 멀어지더니 익숙한 매미 소리가 귓전에 울리기 시작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목청을 뽐내는 새들의 지저귐. 정겨웠다. 목재데크를 200m 걷다 보니 드넓은 저수지가 나타났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폭이 좁은 호젓한 길이 저수지 주변에 죽 놓여 있었다. 저수지길을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했다. 멀찌막하게 떨어진 아파트 단지가 아니었다면 주변에 도심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전남 여수시 미평동에 자리한 '미평봉화산 산림욕장'은 손꼽히는 도심 속 숲이.. 2011. 8. 1.
광주 무등산 '의병길' 3.5㎞, 내달 개방 광주 무등산 '의병길' 3.5㎞ 개방 진안고원 마실길도 개통, 영모정~오암마을 58km 권경안 기자 * 내달부터 광주시민들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원효계곡을 따라 등산할 수 있다. /광주시 제공 '무등산을 말할 때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무등산의 돌 하나, 봉우리 하나에도 그의 전설이 담겨 있다. 광주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영웅이요, 영원한 벗이다.' 평생 광주를 탐구해온 박선홍씨가 그의 책 '무등산'에서 무등산과 김덕령, 광주를 그렇게 평가했다. 무등산을 바라보는 양지바른 충효마을(북구 충효동)에서 태어난 김덕령(1568~1596)은 어려서부터 무등산에서 글과 무술을 익혔다. 무등산 제철유적지(금곡동)는 김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칼과 창을 만들었다'는 뜻의 주검.. 2011. 8. 1.
나주, 2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 전남 나주 2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 한국관광공사 제공 ▲영산강 유채꽃 전남 담양군 용면에서 발원해 광주, 나주, 영암을 지나 목포의 서해바다로 빠져나가기까지 350리를 굽이치며 흐르는 영산강. 작은 지류들을 만나며 굴곡을 더욱 크게 하고 강의 품을 넓게 열어 살찌운 땅이 바로 나주다.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서 전라도라는 명칭이 만들어졌을만큼 나주는 불과 한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땅의 중심지였다. 영산강변의 영산포는 남해바다에서 올라 온 해산물들과 나주평야에서 모아진 곡물들이 모이는 호남 지역 최대의 물자교류지였다. 일제시대에는 호남지역의 곡물들이 영산포를 통해 일본으로 공출되면서 수탈의 거점이 되기도 했던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1977년까지도 배가 드나들었으나 1981년 영산강 .. 2011. 5. 10.
해남 겨울여행,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해남 겨울여행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전남 해남 한국관광공사 ▲ 미황사 전경 한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1월에는 고요함 속에서 침묵하고 싶어진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마음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요한 산사에 앉아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애타게 손을 내미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좌) 미황사 새벽풍경 (우) 미황사의 간단한 식사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자리한 미황사는 나 자신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절집의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녘, 달마산의 준봉과 어우러진 절집이 달빛아래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때는 저절로 마음이 열리는 것. 템플스테이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절집의 하루는 새벽 4시, 사찰경내의 모든 것을 깨우는.. 2011. 1. 15.
전남 장흥, 살아있는 문학의 숲 전남 장흥 살아있는 문학의 숲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여행작가 채지형 ▲ 소담한 이청준생가 전라남도 장흥은 살아 숨 쉬는 문학의 숲이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관서별곡'을 지은 기봉 백광홍 선생부터 한국 문학의 거목 이청준, 바닷가의 삶을 신화화한 한승원, 민중의 삶을 절절하게 그려낸 송기숙까지 수십여 명의 문인들이 장흥에서 태어나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수많은 작가들을 잉태한 장흥은 그들의 고향으로써 뿐만 아니라, 작품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천관산과 득량만을 비롯한 장흥의 산과 바다는 이청준의 '눈길'과 '축제', 한승원의 '불의 딸', '그 바다 끓며 넘치며', 이승우의 '일식에 대하여' 등 여러 소설의 생생한 배경으로 활약했다. 그래서인지 장흥을 여행하다보.. 2010. 12. 19.
여수 여자만 낙조여행 - 일몰의 바다, 그 찬란한 아쉬움 여수 여자만 낙조여행 - 일몰의 바다, 그 찬란한 아쉬움 - 글·사진 = 박경일기자 ▲ 여수의 여자만 위로 해가 진다. 멀리 고흥만의 능선 뒤로 해가 기울면서 갯벌의 물골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해안도로를 까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자전거로 달리던 여고생 둘이 황홀한 풍경을 마주하고 섰다. 이렇게 앞으로 열 다섯번만 해가 지면 올 한해도 다 지나갈 것이다. 여수의 서쪽바다로 노을이 집니다. 여자만(汝自灣). 얼핏 남자가 아닌 ‘여자(女子)’를 떠올리기 쉽겠지만 한자로 풀자면 ‘너 여(汝)’자에 ‘스스로 자(自)’를 씁니다. 여자만이란 이름은 그 만(灣)의 한복판에 있는 섬 여자도에서 나온 것이랍니다. 여자도의 ‘너 여(汝)자’는 섬의 생긴 모습이 그러하다 해서, ‘스스로 자(自)’는 뭍에서 멀어 모든 걸 스.. 2010. 12. 15.
성삼재∼노고단∼피아골 걷기, 피아골 물들인 단풍 성삼재∼노고단∼피아골 걷기 피아골 물들인 단풍, 아픈 만큼 붉은 것이 너뿐이랴 김화성 전문기자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 얼굴도 붉다는 지리산 피아골 삼홍소. 하지만 4일 삼홍소는 ‘산은 그저 불그레했고, 물도 약간 불그죽죽했을 뿐’이었다. 다만 울긋불긋 차려입은 사람단풍만이 어지럽게 붉었다. 피아골 단풍 은 아래로 느릿느릿 물먹은 종이처럼 번지고 있다. 단풍은 ‘나무가 색으로 쓴 시’다. 빨강 노랑으로 그린 산문시다. ‘가야 할 날이 머지않았으니, 손에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천둥소리이다. 단풍은 금세 낙엽이 된다. “다음은 네 차례야!, 다음은 네 차레야!”라며 떨어진다. 그렇다.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다만 사람들이 빈 산골짜기로 올라와서 비탈에 하나씩 둘씩 돌을 쌓고 땅을.. 2010. 11. 18.
지리산 단풍 기행 '뱀사골', 단풍 트레킹 코스 지리산 단풍 기행 '뱀사골' 단풍 트레킹 코스 (2) '뱀사골'(반선~와운) 스포츠조선=김형우 지리산에는 단풍 명소가 즐비하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뱀사골이다.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북사면에 위치한 뱀사골은 14km 길이의 계곡 곳곳에 굴뚝소, 병소, 뱀소 등 빼어난 비경을 담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뱀사골 단풍은 10월 말 현재 계곡 초입을 넘어선 아랫녘 까지 붉은 빛을 드러내며 절정에 접어들었다. 고운 자태가 11월 10일경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 와운마을 가는 길 뱀사골 단풍은 지리산 여느 계곡, 산자락의 것과 마찬가지로 단풍나무, 활엽수 등의 잡목이 어우러진 '오색 단풍'이다. 때문에 설악 단풍의 화려함도 함께 갖추고 있다. 대체로 뱀사골 입구 반선에.. 2010. 11. 2.
가을빛 내려 앉은 지리산 단풍기행(구룡폭포 순환코스) 가을빛 내려 앉은 지리산 단풍기행 - '구룡폭포 순환코스' - 스포츠조선=김형우 ▲ 지리산에 물든 단풍 10월의 끝자락. 울릉도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 기후의 변화로 이제 여름과 겨울이 길고, 가을은 그만큼 짧아지고 있는 셈이다. 떠나는 가을을 제대로 음미해보려거든 서둘러 집 밖을 나서야 하겠다. 요즘 단풍의 남하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져 이번 주말이면 지리산자락이 절정을 맞을 차례다. 이즈음 지리연봉을 따라 하강한 단풍 전선이 막 뱀사골 계곡에 내려 앉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만추에 떠나는 지리산 기행은 가을걷이만큼이나 풍성하다. 만산홍엽 단풍 구경에 골골이 담겨 있는 삶의 풍경들이 정겹기만 하다. 남원 뱀사골 와운마을이 그렇고, 주천 구룡계곡 일원과 정령치 오가는 길목 또한 그러하다. 지리산 둘레길보.. 2010. 11. 2.
화순 운주사, 와불이 서는 날 민중 세상이 온다 화순 운주사 와불이 서는 날 민중 세상이 온다 글·사진 오주환(여행 작가) 깊은 산중에 버려진 듯 서 있는 가련한 불상과 불탑들. 나는 그 초라한 불상과 불탑들을 사랑한다. 민중이 염원하는 용화세상이 오는 날, 그들은 가슴 깊이 감추어온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향해 천천히 웃음을 터뜨리리라. ▲ 공사바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운주사 전경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인간의 지혜로 헤아리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존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아무리 진실을 풀어내려 내도 풀지 못하는 신비. 꼭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현장에 서서 불가사의한 존재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캄보이아의 앙코르와트나 인도네시아의 보르부두르 사원에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2010. 11. 2.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월출산 영암 월출산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산 한국관광공사 / 사진=여행작가 박동식 ▲ 월출산 자연관찰로 월출산처럼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산도 드물 것이다. 보통의 산들은 다른 산맥과 능선이 이어지는 형세지만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월출산은 예부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다. 최고봉은 809m의 천황봉이며 면적은 56.1㎢로 규모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암석 노출지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계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2010. 10. 11.
영암 구림마을, 상대포·도기박물관 따라 옛 역사로 시간 여행 영암 구림마을 상대포·도기박물관 따라 옛 역사로 시간 여행 * 구림마을 토담길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은 백제의 왕인박사와 도선국사의 탄생 전설을 품은 곳이자, 걸출한 인물들을 수 없이 배출한 2200년이란 긴역사가 깃든 마을로 면면히 지켜 온 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온 듯 옛 향기가 풀풀 살아나는 전통마을이다. 구림마을 탐방은 상대포구에서 시작해 영암 도기박물관을 가로질러 자연마을로는 그 규모가 으뜸이라는 구림마을로 들어간다. 구림마을의 입구인 상대포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중국과 일본을 잇던 국제항구로 현재도 곶의 형태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왕인박사가 천자문과 백제의 발전된 문화를 일본에 전하기 위해 이곳에서 배를 탔으며, 일본과 중국의 교역선이.. 2010. 10. 7.
전남 장흥 ‘정자(亭子)기행’ , 손타지 않은 초록의 청량감 전남 장흥 ‘정자 기행’ 손타지 않은 초록의 청량감… 뽐내지 않는 정자의 소박함 박경일 기자 ▲ 전남 장흥의 상선약수마을은 짙은 숲과 마을이 한데 어우러지는 정취가 빼어나다. 마을 가운데 연못 송백정에서 고영완고택으로 이르는 어둑한 숲길은 아름드리 나무와 음지식물, 그리고 대숲이 어우러져 청량한 맛을 풍긴다. 마침 비가 내린 직후라 초록이 더욱 싱그럽다. 참으로 뜨겁고 길었던 여름이었습니다. 여름내내 도회지는 자글자글 달아오른 양철판과도 같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용케도 견뎌냈다 싶습니다. 이제 비로소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 끝이 서늘해졌습니다. 아직도 한낮에는 볕이 따갑다지만, 이런 정도라면 자그마한 부채 하나만으로도 더위를 다스리기에 충분하지요. 더위도 보내고, 지루한 가을장마.. 2010. 9. 16.
무화과의 고장 전남 영암을 가다 무화과의 고장, 전남 영암을 가다 - 영험한 기운 감도는 월출산, 도갑사 - 초록의 무화과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열정적인 태양을 가슴에 품고 영글어 간다. 탱글탱글. 우리나라 속 지중해, 전남 영암에서 들려오는 무화과가 익어가는 맛있는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본다. 월출산의 영험한 기운이 스며있는 땅에서 새 힘을 발견했다. ▲ 월출산 구름다리 태양과 바다가 키운 달콤한 꽃, 무화과 고향집 뒷마당에는 무화과나무가 있었다. 손바닥 모양으로 생긴 넓적한 이파리는 신기한 장난감이었고, 생긴 것과 다르게 기막히게 달콤한 열매는 아껴두고 먹는 간식이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초록 열매가 하루라도 빨리 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지켜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여름 더위에 입맛을 잃을 때면 무화과의 단맛이 그.. 2010. 9. 1.
담양 대숲, 죽림별곡 여름이 가는 소리 담양 대숲, 죽림별곡 여름이 가는 소리 송강이 노래한 그 숲, 막바지 초록의 유혹 담양=김우성 기자 사진·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군락의 도시, 담양을 지금 찾는 데엔 이유가 있다. 늦여름은 서로 다른 군락이 제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때다. 배롱나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옥헌 원림(園林)에서 붉은 꽃은 늦여름의 햇빛 아래 팝콘처럼 터졌다. 대숲에서 그 빛은 극명한 음영을 이뤄 다른 계절엔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한다. 그러하니 여름의 끝을 담양에서 맞이하는 건 어떨까. 숲길을 걷고, 정자에서 쉬며 여름과 이별하는 담양 기행(紀行). ◆ 걸었다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길) 담양은 죽향(竹鄕)이다. 어느 길로 들어서도 집 한 채거나 마을 전체를 품은 대숲이 시야 어딘가에 걸쳐 있다. 멀리서 대숲.. 2010. 8. 29.
지리산 ‘七암자’ 순례, 암자 돌아 마음 비우니 지리산이 품에 안겼다 지리산 7암자 암자 돌아 마음 비우니 지리산이 품에 안겼다. 박 경 일 기자 ▲ 지리산 국립공원의 삼정산 능선 아래 자리잡은 문수암 법당앞 마당에서 도봉스님과 봉우리산장의 산장지기가 산아래 마천면 일대를 내려다보고 있다. 암자는 먼 거리와 높은 해발고도로 속세와 높은 담을 치고 물러나 앉아있는 셈이다. 지리산(智異山). 시도 때도 없이 피를 끓게 하고, 가슴을 두방망이질 치게 하는 산입니다. 새벽의 여명 속에서 어둠을 털어내며 화엄사를 출발해 노고단으로 차고 올라 벽소령, 세석, 연하봉을 거쳐 천왕봉까지. 지리의 주능선을 따라 2박3일 동안 100리를 걷는 지리산 종주는 여름휴가 때마다 꿈꾸는 ‘로망’이기도 합니다. 아마추어 등산인들이 ‘진짜 산꾼’이 되는 관문처럼 여기지만, 사실 지리산 종주란 ‘산을 .. 2010. 8. 5.
화순 운주사, 와불과 천불천탑의 전설 속으로 화순 운주사 와불과 천불천탑의 전설 속으로 세상 갈망하는 희망의 땅, 고난의 역사 돌탑처럼 켜켜이 쌓여 양 지 혜 * 운주사의 와불 * 산사 여행은 일상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느슨한 삶의 울림과 이우고 닳아버린 마음결을 다듬어 보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구나 이즈음의 절집 나들이는 길목부터 꽃등이 줄지어 마중 하며 신록의 풋풋함속에 다투어 핀 들꽃들 보는 재미와 대웅전 뜨락의 꽃나무에서 흩날리는 향기 공양까지 받는 호강을 누릴 수도 있으니 불심 깊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햇살 좋은 날, 마실길 나서듯 느슨한 마음으로 설렁설렁 절집으로 들어서 보자. 바다처럼 광활한 나주 평야를 내려다 보는 천불산이 품고 있는 가람, 운주사. 운주사는 송광사의 말사로서, 도선대사의 창건설속에 천불천탑의 신묘함과 미륵세상에 대한 갈.. 2010. 6. 5.
전남 보성 '만춘 여행', 초록-분홍 어우러진 '화사한 봄' 전남 보성 '만춘 여행' 초록-분홍 어우러진 '화사한 봄'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만춘에 접어든 이즈음 초목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산야를 수놓는 들꽃들의 자태는 더욱 강렬하다. 이맘때 훌쩍 떠날 만한 여행지로는 전남 보성이 제격이다. 곡우와 입하(5일)를 지나고 보성을 찾게 되면 초록의 차밭과 핑크빛 철쭉이 발산하는 '2색 향취'에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싱그러운 녹차밭에서는 이 무렵 연중 가장 좋은 품질의 차를 수확한다. 또 일림산-초암산 등 보성의 산야에서는 화사한 철쭉이 요원이 불길처럼 산정을 향해 불타오른다. 화사한 철쭉 군락이 이뤄낸 환상의 꽃밭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덧 봄의 절정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보성의 차밭은 호남정맥 분수령인 활성산(465m) 기슭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성읍과 율.. 2010.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