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213 나주, 남도의 젖줄따라, 흘러흘러 영산이라(영산강-황포돛대-불화사-죽설헌 전남 나주 남도의 젖줄따라, 흘러흘러 영산이라 영산강-황포돛대-불화사-죽설헌 스포츠조선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 영산강에 다시 띄운 황포돛배. 영산강의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 5월 중순부터 운행되는 황포돛배는 나주 관광의 새로운 테마거리가 되고 있다. 영산강이 넉넉한 호남 들녘을 휘감아 도는 전남 나주는 예로부터 풍요의 땅이었다. 삼한시대부터 조선조까지 호남내륙 수운의 거점으로 전라도의 또 다른 상징으로 군림해왔다. 그 중심 영산포는 1977년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되기 전까지 쌀과 소금, 홍어 등 호남 물자의 집산지로 풍요롭고도 독특한 천년의 문화를 형성해왔다. 때문에 곳곳에 귀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으며, 홍어, 곰탕, 장어 등 남도 미식거리도 풍성하다. 배꽃이 지고 난 이즈음 영산강 줄기에는 옛 영.. 2010. 5. 10. 어촌걷기 : 강진 하저, 백사, 서중마을∼마량∼신지 임촌마을∼완도 전남 어촌을 걷다(상) 지르밟는 개펄마다 발끝엔 질퍽한 웃음이… 강진 하저, 백사, 서중마을∼마량∼신지 임촌마을∼완도 강진·완도=서영수 전문기자 갯벌은 금밭이다. 아낙네들은 갯벌에 코를 박고 ‘밥’을 캔다. 낙지를 잡고, 바지락을 캔다. 미역 매생이를 딴다. 갯벌은 아직 초록밭이다. 파래가 끝물이다. 파래는 5월 햇살에 윤기가 자르르하다. 비타민 A,C가 가득하다. 담배 니코틴을 중화하고 폐 점막을 튼튼하게 한다. 애연가에게는 파래가 으뜸 보약이다. 파래무침엔 식초 몇 방울 넣어야 비릿한 냄새가 가신다. 갯벌 파래밭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전남 강진 하저어촌체험마을 주민들. 저 멀리 고깃배가 아슴아슴하다. ‘알긴 뭐 알아, 네가 해안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단 말야? 해안선이란 어떻게 태어난 거고, 어떻게.. 2010. 5. 7. 전남 나주 영산강 동섬의 봄안개 전남 나주 영산강 굿바이! 동섬… 물안개 사이로 배웅하다 박경일 기자 ▲ 이른 새벽 영산강 동섬의 몽환적인 풍경. 이즈음 동섬은 유채꽃 환하게 피어난 강변의 물길을 따라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난다. 동섬의 ‘빛나는 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동틀 무렵의 푸른 새벽, 전남 나주의 영산강변에 섰습니다. 봄이 당도했다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공기가 차갑습니다. 시린 손을 비비면서 강둑에 섰습니다. 느린 강물 위로, 깊은 꿈을 덮은 이불처럼 안개가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그 안개 속에서 강변의 윷꽃들이 때늦은 꽃망울을 하나둘 터뜨리고 있습니다. 왕버드나무도 가지에 파릇한 새순을 틔워 내고 있었습니다. 영산강을 찾아간 이유는 곧 사라질 풍경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 화사하게 피어나고 버드.. 2010. 4. 22. 순천 선암사 ~ 송광사 길, 어디 갔다 이제 오시나, 골골골 봄의 달음질 순천 선암사 ~ 송광사 길 어디 갔다 이제 오시나, 골골골 봄의 달음질 김화성 전문기자 봄에는 꽃이 피고 / 가을에는 달이 밝네 /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 겨울엔 흰눈 / 부질없는 일로 / 가슴 졸이지 않으면 / 인간의 좋은 시절 / 바로 그 것이라네 . ― 송광사 대웅보전 앞에 걸린 ‘이달의 선시’(無門禪師작품)에서 전남 순천(順天). 하늘을 거스르지 않는 땅. 그곳에 가면 조계산(884.3m)이 가부좌를 틀고 있다. 또 그 조계산자락엔 선암사와 송광사가 깃들어 있다. 송광사가 서쪽, 선암사가 동쪽 둥지이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 둘 다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것은 똑같다. 송광사는 스님들의 사관학교다. 공부하는 스님들로 북적인다. 절 마당을 오가는 스님들의 걸음걸이가 활달하다. 7, 8.. 2010. 4. 9. 목포로 떠나는 ‘신파 여행’, 유달산 자락에 숨은 ‘근대 풍경’ 목포로 떠나는 ‘신파 여행’ 유달산 자락에 숨은 ‘근대 풍경’… 누추해서 정겹다 박경일 기자 ▲ 유달산 중턱의 오포대에서 내려다본 서산동 일대의 모습. 해안가의 경사면을 따라 처마를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붕 너머로 고깃배가 들어오고 있다. 서산동의 가파르고 좁은 골목을 걷다보면 누추하되 정겨웠던 오래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항구도시 목포에서는 ‘신파’의 정서가 먼저 떠오릅니다. 트로트의 아릿아릿한 비음처럼, 순정과 배신의 드라마 결말처럼, 막걸리집의 젓가락 장단처럼…. 그렇게 목포에는 오래된 근대의 추억과 신파의 정서가 고여 있습니다. 목포를 목적지로 삼는다면 그 여행의 방법은 다른 도시와 사뭇 달라야 할 겁니다. 목포에서 빼어난 경관이나 다듬어진 관광지들만 찾아다니겠다면 목포를 ‘제대로’ 보지.. 2010. 4. 7. 장흥 천관산, 봄날 장흥 장천재에서 길을 잃다 장흥 천관산 봄날 장흥 장천재에서 길을 잃다 동백 향기에 취해 600년 신비 '태고송' 아름다움에 반해 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자 * 장천재에서 올려다 본 천관산 * 지도를 놓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도로원표에서 남쪽으로 금을 그으면 전남 장흥(長興)을 지나게 된다. 장흥군의 안양면과 용산면, 관산읍, 회진면 일대의 바닷가 42.195km를 '정남진(正南津)'이라 부른다. 정남진의 해안선 길이는 우연인지 마라톤 코스의 길이와 같은데 이곳 바닷가에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고 아름답게 펼쳐진 다도해의 해돋이와 해넘이도 감상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다. 봄기운을 잔뜩 머금은 유채꽃이 가득한 정남진 바닷가에 서면 장흥을 대표하는 천관산(天冠山, 723m)이 멀리 보인다. 천관산이 지.. 2010. 4. 6. 영암 월출산,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같은 산 영암 월출산 나신의 황홀경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같은 산`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남도를 향해 달려온 부드러운 연봉들이 바다에 가로막혀 용틀임하다, 영암(靈巖)들판에 우뚝 솟는다. 편편한 들판 한가운데 불쑥 솟은 바위산은 신비스러움 기운을 뿜어낸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고 노래하며 "남쪽에 제일 가는 그림같은 산"이라 칭송했다. 고산 윤선도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하며 구름에 걸친 월출산을 '선경(仙境)이라 했다. 영암땅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월출산에 깃드는 여명을 바라보고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는 월출산에서 떠오른 달을 보며 잠자리에 든다고 할 정도로 월출산은 떼 놓을래야 뗄 수가 없.. 2010. 3. 31. 영암 월출산, 절벽 위 ‘무소유 암자’… 산과 하나되네 전남 영암 월출산 절벽 위 ‘무소유 암자’… 산과 하나되네 박경일 기자 ▲ 월출산 노적봉 아래 아슬아슬 매달린 암자 상견성암. 조선후기 문인화가 이하곤은 호남지방을 여행하고 지은 기행문 ‘남유록’에 남긴 시에서 상견성암을 ‘가파른 절벽 위에 풍경처럼 매달린 절’이라고 했다.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영암 사람들은 이곳에서 보는 열사흘 달이 뜨는 모습이야말로 ‘월출산 최고의 풍경’이라고 했다. 전남 영암에 대해 말하자면, ‘달(月)’을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영암에서는 모정마을의 운치 있는 정자 풍영정 위에도, 선암마을의 초가지붕 위에도 희고 맑은 달이 떠오릅니다. 달이야 다른 곳에서도 매양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영암에서 만나는 달은 어쩐지 다른 곳에서 보는 그것과는 다릅니다. 한 번이라도 영암 땅에서.. 2010. 3. 31. 함평 모평마을, 대숲소리와 흙돌담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 함평 모평마을 대숲소리와 흙돌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 위치 :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 ▲ 흙돌담이 이어지는 모평마을 고즈넉한 흙돌담과 바람에 살랑대는 대숲소리, 찰랑찰랑 샘물이 천년을 이어온 마을이 있다. 언덕배기 정자에 오르면 시라도 한 수 읊고 싶어지는 모평마을이다.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되고 전라남도로부터 행복마을로 선정된 모평마을은 요즘 한옥 스테이로 인기가 한창이다. 흔히들 한옥에서 잔다고 하면 고택 스테이를 연상시키며 화장실과 샤워시설의 불편함에 고개부터 젓지만 이곳 모평마을은 그렇지 않다. 외형과 건물은 한옥이지만 내부시설은 현대인들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꾸며져 있다. 그럼 모평마을을 돌아보며 어느 집에서 머물까 고민해보자. 고려시대 모평헌 소재지였던 모평.. 2010. 3. 31. 수묵 향기 그윽한 진도, 붓끝을 나침반 삼아 화폭(畵幅) 속으로 수묵 향기 그윽한 진도 을 나침반 삼아… 화폭(畵幅) 속으로 박경일기자 ▲ 實운림산방 ▲ 畵운림산방 진도에 갑니다. 남도 출신 화가들의 붓끝을 지도 삼아 화폭 속으로 들어갑니다. 광양의 매화마을과 목포의 유달산, 그리고 해남의 대흥사를 지나서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진도 땅으로 갑니다. 한때는 쓸쓸한 유배의 땅이었던 곳. 그 유배의 서릿발 같은 정신이 남아있는 곳. 그 정신이 한자락 소리가 되고, 한 폭의 그림이 된 곳. 그런 진도에 갑니다. 진도의 첨찰산 아래에는 소치 허련이 말년에 터를 잡고 기거했던 운림산방이 있습니다. 소치 허련에서 미산 허형, 남농 허건으로 이어지는 남종화 3대의 맥이 이어져온 곳입니다. 연못을 앞에 두고 선혈처럼 붉은 동백꽃과 반들반들한 수피의 배롱나무, 그리고 세월의 깊이를.. 2010. 3. 27. 여수, 오동도의 '봄' 여수 오동도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여수=글·어수웅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 ▲ 남해의 바다가 쪽빛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곳, 동백이 푸른 잎을 흔들어 동박새를 부르고, 서대가 군평선이와 손뼉 치고 노래하는 곳, 여수 오동도의 봄이다. 사진d은 오동도 산책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 풍경. 인면(人面)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 이스터섬에는 오래된 상형문자 목판이 전해집니다. 목판의 이름은 '코하우 롱고롱고'. 서양의 한 언어학자가 그 책의 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죠. "모든 새들이 물고기와 짝을 지었네. 그리고 해가 태어났네." 여수 오동도의 일출을 보며 그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쪽빛 남해바다의 고운 물(麗水), 저 아래에서 펄펄 뛰놀고 있을 서대·군평선이.. 2010. 3. 21. 구례 산수유 마을, 노랑을 찍어 새봄을 색칠하다 구례 산수유 마을 노랑을 찍어 새봄을 색칠하다 박경일기자 ▲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개울가에 핀 산수유꽃이 봄의 전령처럼 당도했지만, 뒤편의 지리산 자락에는 희끗한 잔설이 남아있고, 천변에는 지난 가을의 억새가 아직 성성하다.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다. ‘봄의 색깔’이라면 아무래도 노란색이지 싶습니다. 봄의 노란색에서는 솜털 보송보송한 병아리를 살포시 쥘 때와 같은 촉감이 느껴집니다. 지리산 자락 아래 구례 땅은 그런 노란빛으로 가득합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마을에는 온통 산수유꽃들이 만개해 봄의 노란빛을 화사하게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즈음 산수유꽃으로 사태가 난 구례의 마을에 들어선다면 가볍게 쥔 손바닥에 전해지는 병아리의 심장이 가늘게 팔딱이는 듯한 느낌이 전해질 겁니.. 2010. 3. 17. 전남 광양의 황홀한 봄마중, 초록·빨강·노랑 다랑밭 전남 광양 초록·빨강·노랑 다랑밭… 황홀한 봄마중 박경일기자 ▲ 중흥사로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본 전남 광양시 옥룡면 운평리의 다랑밭. 광양은 겨울에도 따스한 기후 때문에 묘목 농사가 흔하다. 다랑밭에 보리와 함께 심어진 동백나무, 철쭉, 광나무, 치자나무 묘목들이 조형적으로 어우러져 마치 꽃밭을 방불케한다. 전남 광양의 섬진강변 매화마을에 아직 매화의 꽃소식은 당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화가지에는 탱탱하게 물이 올랐고, 가지마다 작은 꽃눈이 다닥다닥 달렸습니다. 섬진강변 풀숲의 버들강아지 어린 잎자루에도 솜털이 보송보송합니다. 요즘처럼 따스한 날들이라면 아마 며칠 뒤에는 매화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봄의 꽃잔치가 시작되겠지요. 매화가 채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에 광양을 찾아간 것은 ‘광양의 봄’을 그저 매.. 2010. 2. 28. 전남 고흥 봄맞이 여행, 초록의 힘, 겨울을 밀어내다 전남 고흥 봄맞이 여행 초록의 힘, 겨울을 밀어내다 박경일 기자 ▲ 전남 고흥의 나로대교 아래 옥강리의 바지락 양식장에 떠밀려온 파래가 온통 초록의 밭을 이루고 있다. 설 연휴 하루 전날, 도회지에서 귀향할 자식들을 위해 촌로들이 차진 개펄에서 겨우내 탱글탱글 속살이 여문 석굴을 따고 있다. 온통 초록색이었습니다. 외나로도 봉래산의 삼나무 숲에도, 나로대교 아래 옥강리의 바지락 양식장에도, 과역리의 마늘밭에도 초록색이 당도했습니다. 전남 고흥반도에서는 바람 끝에도, 햇살 끝에도 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바람과 햇살이 고흥의 산과 바다, 들판을 차례로 초록색으로 물들여가고 있었습니다. 그 초록을 딛고 남도는 지금 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반도는 멀고 멉니다. 수도권에서 가자면 예닐곱 시.. 2010. 2. 19. 함평 돌머리 해안, 저무는 기축년… 낙조 황홀경 함평 돌머리 해안의 낙조 황홀경 어둠아 어둠아∼ 걸음을 멈춰다오! 박경일 기자 ▲ 함평 돌머리 해안의 낙조풍경. 바위 끝에 세워진 초가 정자가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두꺼운 구름으로 뒤덮인 날이었지만 해질 무렵 띠처럼 길게 열린 하늘이 노을로 물들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즈음에는 서해안의 낙조가 유난히 장엄합니다. 해는 매양 핏빛 노을을 만들며 서쪽 바다로 지는 것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무렵의 낙조가 유독 아름다운 것은 저물어가는 것의 아쉬움이 더 깊기 때문이겠지요. 함평(咸平). 두루(咸) 화평한(平) 땅.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보내는 낙조를 만나러 간 곳이 함평의 돌머리 해안이었습니다. 두꺼운 구름이 몰고온 차가운 겨울비가 막 그친 뒤여서 새빨간 햇덩이를.. 2009. 12. 16. 담양, 눈 오는 날 노천탕에서 이야기꽃 피우는 웰빙여행! 전남 담양 눈 오는 날 노천탕에서 이야기꽃 피우는 웰빙여행! 위 치 :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399번지 눈이 오는 날 노천탕에 앉아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 몸은 후끈후끈 뜨겁지만 얼굴에 부딪히는 눈송이 때문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모처럼 부모님과 야외 노천탕에 앉아 피로를 풀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가족들과 온천욕으로 시간을 보낸 후 따뜻한 차를 한잔 곁들이면 몸을 위한 완벽한 코스가 이루어진다. 담양은 대나무와 하얀 눈이 마음을 사로잡는 겨울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여기에 겨울 여행의 백미인 온천까지 곁들인다면 완벽한 휴식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여행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는 담양리조트는 금성산성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1,26.. 2009. 12. 13. 전남 영광, 칠산정에 올라 시름을 내쉰다 전남 영광 칠산정에 올라 시름을 내쉰다 채지형 여행작가 1. 칠산정에서 내려다본 백수해안도로 달력을 들춰보니 남은 것은 겨우 한 장. ‘아,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르륵 흘러간다.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돌아보니 빨간 신호등 앞에 신호대기로 서 있던 시간들만 떠오른다. 아우토반 위의 스포츠카처럼 달리겠다던 연초의 계획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답답해진 마음을 풀어보려고 가방을 둘러멨다. 그리고 전라남도 영광으로 향했다. 백수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먹먹한 가슴이 시원해지겠지 싶었다. 불갑사에 들러 도깨비기와에 인사도 하고, 매번 그냥 지나치던 영산성지도 찾아가리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길, 백수해안도로 뭔가 응어리지고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2009. 12. 2. 구례 화엄사, 목탁과 염불소리의 어울림 이만한 교향악이 또 있을까 구례|화엄사 세속의 정욕과 잡념까지 말끔히 씻어주는 듯 정윤수 문화평론가 화엄사 각황전 여행자는 피곤에 못 이겨 의자에 앉자마자 눈부터 감았다. 지난 닷새 동안 그는 하루에 겨우 네댓 시간을 빼놓고는 하루 종일 차를 몰았다. 차가 쉴 때도 그는 일을 했다. 일이 끝나면 다시 차를 몰았고, 밤을 도와 달려 다음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서둘러 그날 보고 들은 바를 정리한 다음 몇 시간 눈을 붙인 후 또 달려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비록 딱딱한 성당 의자였지만 그의 몸은 연체동물처럼 쉽게 교합이 되었다. 얼마쯤 흘렀을까. 정확히 셈한다면 설익은 잠은 10분 안팎의 일이겠지만, 허우적거리는 순간이 영원토록 달콤하게 이어질 것 같은, 측량할 수 없는 시간이 누군가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걸음에 의하여 중단되었다. .. 2009. 11. 28. 전남 순천의 명소들(다랑이마을과 낙안읍성) 전남 순천 ‘남도 여행 1번지’ 전남 순천의 명소들 전남 순천 다랑논 마을의 ‘가을 풍경’과 낙안읍성 박경일 기자 ▲ 조계산 자락 산척마을의 다랑논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구불구불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랑논의 조형미 넘치는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과도 같다. 노인들이 다랑논을 오르내리며 고되게 지어 거둔 쌀은,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아온 자식들의 밥상에 오르는 뜨거운 밥이 되리라. 만추로 가는 ‘황금 계단’… 산골 백발 농부의 풍년歌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의 산척마을. 조계산 자락에 푸근하게 자리잡은 이 마을에는 다랑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락 비탈진 사면에 층층이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랑논에 익어가는 벼가 물결칩니다. 땅 한배미만 있어도 물길을 대고 써레질을 해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산골.. 2009. 10. 7. 전남 담양 금성산성, 어둠의 전설조차 푸르다 전남 담양 금성산성 어둠의 전설조차 푸르다 글 : 김신영 기자 ▲ 담양 금성산성 옛날 옛적 축대 하나를 쌓아 올리라는 명을 받은 어린 형제는 작업을 마치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규칙 때문에 쉴 새 없이 일했다. 주변에서 쉬라고 권하는데도 축대를 완성하지 못하면 늙은 부모에게 그 일이 맡겨질 것을 걱정하며 천신만고 끝에 작업을 마친다. 그러나 너무나 지친 형제는 축대가 완성되는 순간 쓰러졌고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견고해서 아름다운 전남 담양 금성산성을 쌓기 위한 '아픈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핏빛 역사'로 이어진다. 단단한 산성에서 1894년 동학군과 관군의 혈전이 벌어졌고 동학군 수령 전봉준은 부하의 배신으로 잡혀갔으며 한국전쟁 때는 빨치산들의 거점으로 여러 차례 불길에 휩싸였.. 2009. 9. 21. 전남 구례, 얼음물 모이는 여름 지리산 ‘물이 차다’ 전남 구례 여름 지리산 ‘물이 차다’ 박경일기자 ▲ 더위를 물리치는 피서로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수락폭포의 거센 물줄기 아래 서면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온몸에 한기가 스며든다. 올여름은 특히 잦은 비로 지리산이 물을 한껏 머금고 있어 폭포의 물줄기가 훨씬 굵어졌다 숨이 턱까지 차고, 뼛속까지 한기가 파고듭니다. 거센 폭포의 물줄기를 맞아 온몸이 휘청거립니다. 어찌나 물살이 센지 귀가 다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오들오들 추위에 입술은 파랗게 질리고, 이까지 딱딱 마주칩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의 수락폭포. 예부터 ‘물맞이 폭포’로 이름난 곳입니다. 한여름이면 전국에서 물을 맞으러 오는 인파로 북적대는 곳이지요.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로 지리산이 넉넉하게 물을 품고 있어 이곳 폭포의 물살도.. 2009. 9. 18. 영광 백수해안도, 바다를 끼고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 영광 백수해안도로 바다를 끼고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 글·사진 남상학 * 칠산정에서 바라본 영광 백수해안도로 * 국도77호선을 연결하는 군도14호선에 위치한 영광 백수해안도로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되었다. 건설교통부(한국도로교통협회)가 2005년 10월 전국의 모든 도로를 대상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공모해 영광군이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출품해 2006년 6월 15일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 도로는 지난 2002년 전라남도로부터 “경치 좋은 길”과 “전망 좋은 곳”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2005년 5월 “이달의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 함평에서 출발, 남쪽에서 영.. 2009. 6. 22. 영광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성역화 영광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성역화 글·사진 남상학 * 경내에서 중심을 이루는 부용루 * 법성포의 백제시대 지명은 “아무포(阿無浦)”로서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명칭이다. 지금의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킨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해로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기 때문에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행정구역상으로는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812. * 건너편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줌으로 당겨 찍은 모습 * 한반도 불교 전파는 삼국시대 고구려(소수림왕 2년 전진의왕 부견)와 신라(눌리마립간 때 묵호자)의 경우는 불교의 전래경로와 초전 법륜.. 2009. 6. 22. 전남 장흥, 남도 최고의 문림의향(文林義鄕) 정남진 전남 장흥 남도 최고의 문림의향(文林義鄕) 정남진 민병준의 향토기행 ▲장흥 천관산 우리 민족의 정신사를 이끌어온 선종의 으뜸 사찰인 보림사가 터를 잡고 있는 전라남도 장흥은 산과 들판 그리고 바다의 혜택을 골고루 받은 고을이다. 예로부터 ‘의림문향’으로 이름이 높았거니와 요즘에는 생태도시로도 제법 잘 알려지고 있다.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에 있다 해서 ‘정남진’이라고도 불리는 장흥. 그 매력에 빠져보자. 선종 종찰 보림사,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 키조개……. ‘장흥’이라 하면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나라 땅에 대해 조금 밝다는 사람들의 경우지, 이마저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남도 땅에서 장흥의 명성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서쪽은 유홍준 전 문화재.. 2009. 5. 23. 섬진강 꽃구경 명소 , 쉬엄 쉬엄 봄꽃들의 수다 들어보세요 섬진강 꽃구경 명소 쉬엄 쉬엄… 봄꽃들의 수다 들어보세요 박경일 기자 ▲ 지리산 자락 구제봉 중턱에 자리 잡은 산간마을인 경남 하동의 먹점마을은 이즈음 매화로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먹점마을의 매화는, 잘 정비된 매실농원에 빽빽하게 꽃을 피우는 섬진강 건너 전남 광양 쪽의 매화와는 달리 휘어진 길과 오래된 집, 그리고 다랑이밭이 꽃과 함께 어우러진다. 먹점마을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매화꽃 흐드러진 길을 따라 하교하고 있다. 상상해오던 것과 실제 당도했을 때의 느낌이 다른 곳이 간혹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찾았던 여행지가 막상 도착하고 보니 상상과는 달라 실망스러웠던 경험, 아마 몇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럴 때의 허탈함이라니…. 그중 짜증스러운 게 조용한 풍경을 기대하며 .. 2009. 3. 25. 전남 보성 강골마을, 세월이 멈춘 그곳 ‘잃어버린 시간 여행’ 전남 보성 강골마을 ‘잃어버린 시간 여행’ 세월이 멈춘 그곳, 내게 돌아오라 손짓하네 박경일기자 ▲ 강골마을 뒤편의 유려하게 휘어진 고샅길로 들면 빼어난 정취를 가진 정자 ‘열화정’을 만난다. 담 너머로는 대숲이 울창하고 담 안쪽으로는 300년이 훌쩍 넘은 아름드리 동백들이 하늘을 가린다. 이즈음 열화정에는 동백꽃이 만개해 정자 앞마당과 연못은 선혈처럼 붉은 동백꽃으로 가득하다. 전남 보성의 강골마을. 이곳은 시간이 멈춰진 곳입니다. 고색창연한 한옥과 돌담 골목, 바람에 쏴아 하는 소리를 내는 대숲과 수백년을 자란 굵은 소나무…. 마을의 시간은 아마도 30∼40년 전쯤에서 멎은 듯합니다. 강골마을 수원댁 대청마루 벽에 걸린 낡은 괘종시계처럼 말입니다. 길이 들어 자르르 윤기가 도는 툇마루에 올라앉은 흰 .. 2009. 3. 13. 고흥 남열해수욕장, 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고흥 남열해수욕장 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한국관광공사 ▲ 남열리 일출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안타깝고 서운한 점들을 떠올리며 다부진 신년계획을 세우게 되는 요즘이다. 올해 이루지 못했던 소망에 대한 미련은 털어버리고 이제 기축년 새해에 대한 알토란같은 희망을 품어보자. 모두 함께 2009년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에 대한 벅찬 기대와 간절한 마음을 모은다면 그 소원이 더 잘 이뤄지지 않을까. 지금까지 일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동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좀더 색다르게 남쪽으로 내려가 보자. 그중에서도 특히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전남 고흥 남열해수욕장에는 해마다 2,000여명의 관광객이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다. ▲ 남열해수욕장.. 2009. 1. 28. 강진군 마량면 숙마마을 매생이 채취 현장 전남 강진군 마량면 숙마마을 매생이 채취 현장 “차가운 갯바람이 대수여? 매생이 딸 땐 흥이 난당께” 박상문기자 ▲ 붉은 노을 물든 ‘황금 어장’ 전남 강진군 마량면 원포리 숙마마을 앞 바닷가에서 매생이 채취를 마친 어민들이 저녁 노을에 발갛게 물든 대나무발을 뒤로한 채 집으로 향하고 있다. 어민들에게 고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매생이 채취는 12월 말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된다. ▲ 철분과 칼륨 등 영양이 풍부한 매생이국은 숙취 해소에 더없이 좋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 한 어부가 완도군 넙도에서 채취한 매생이를 상인에게 판매하기 위해 강진의 마량항으로 옮기고 있다. ▲ 강진군 마량면 숙마마을 어민들이 본격적인 매생이 채취를 앞두고 작업에 필요한 배를 손질하고 있다. ▲장흥의 내저리 어민들이 매.. 2008. 12. 26. 백양사(白羊寺), 내장사와 쌍벽을 이루는 단풍 터널 백양사(白羊寺) 내장사와 쌍벽을 이루는 단풍 터널 글·사진 남상학 내장사를 둘러보고 일행은 서둘러 백양사로 향했다. 백양사로 가는 길은 내장사 입구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49번 도로로 추령을 넘어야 한다. 이 길은 내장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험한 산세를 타고 뚫려 있어 아래에서 보면 아슬아슬하게 보일 정도다. 20여 년 전 겨울, 눈이 덮인 이 길을 통과한 적이 있다. 신년 연휴(당시는 3일간 휴무) 첫날은 서울에서 지내고 남은 이틀을 이용하여 아내와 아들 둘, 모두 4명이 가족여행을 한 적이 있다. 내장산 입구에서 1박을 하고 백양사를 거쳐 해남 땅끝마을(갈두리)에 갔다가 상경하기로 한 것이다. 내장산 구경을 하고 여관에서 잠자리에 들 때 내리기 시작한 눈이 밤새 그치지 않다가 아침에서야 멈.. 2008. 11. 21. 지리산, 알면 알수록 넓고 깊은 ‘산의 어머니’ 지리산 알면 알수록 넓고 깊은 ‘산의 어머니’ 구례 | 나영석기자 * 노고단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지리산 능선들과 남해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해발 1915m)은 넓고 깊다. 전남·북과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면에 걸쳐 있다. 그래서 산악인들은 지리산은 하나의 산이라기보다는 산국(山國), 즉 산의 나라라고 한다. 면적은 서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84㎢(1억3000만평)다. 지리산은 고대엔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제단이 있고, 현대에 와서는 빨치산들이 숨어들어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산이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출발점이자 종점이다. 다른 산은 봉우리 하나를 위해 산을 오르지만 지리산은 여러 봉우리를 함께 밟아보는 종주 능선 산행이 유명하다. 서쪽 최고봉 노고단.. 2008. 10. 16.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