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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지리산 단풍 기행 '뱀사골', 단풍 트레킹 코스

by 혜강(惠江) 2010. 11. 2.

 

지리산 단풍 기행 '뱀사골'

 

단풍 트레킹 코스 (2)  '뱀사골'(반선~와운)

 

 

 스포츠조선=김형우

 

                        

 

  지리산에는 단풍 명소가 즐비하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뱀사골이다.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북사면에 위치한 뱀사골은 14km 길이의 계곡 곳곳에 굴뚝소, 병소, 뱀소 등 빼어난 비경을 담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뱀사골 단풍은 10월 말 현재 계곡 초입을 넘어선 아랫녘 까지 붉은 빛을 드러내며 절정에 접어들었다. 고운 자태가 11월 10일경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와운마을 가는 길

 

 

  뱀사골 단풍은 지리산 여느 계곡, 산자락의 것과 마찬가지로 단풍나무, 활엽수 등의 잡목이 어우러진 '오색 단풍'이다. 때문에 설악 단풍의 화려함도 함께 갖추고 있다. 대체로 뱀사골 입구 반선에서 오룡소, 탁룡소, 병풍소를 지나 간장소 까지 풍광이 이어지는데, 맑은 담에 투영된 파란 하늘과 붉고 노란 단풍의 조화가 볼만하다.

 

 

  뱀사골 트레킹의 장점은 완만한 숲길. 출발 기점 7~9km 구간의 급경사 지역만 빼고는 등산로가 완만한 편으로 여성, 노약자도 무리 없는 산행이 가능하다. 뱀사골 단풍만을 보려면 뱀사골 입구에서 오룡소-탁룡소-병풍소를 지나 간장소 까지만 들르는 게 낫다. 왕복 4~5시간 정도 걸린다.

 

 

와운마을 가는 길

 

  도중 와운 마을을 다녀오는 것도 단풍구경코스로 훌륭하다. 하늘의 구름도 누워 지나간다는 와운 마을은 산중에 박힌 호젓한 동네다. 뱀사골 초입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3km 남짓. 나무 데크가 동네 어귀 요령대 까지 이어져 안전한 단풍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데크가 싫다면 흙길을 따라 걷는 것도 운치 있다. 단풍나무, 졸참나무, 층층나무 등 곱게 물든 활엽수 터널 길을 따라 이어지는 청정한 산길이 가을날의 여유를 더한다.
 

 

천연기념물 천년송과 와운마을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와운 마을에는 명물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 424호 '천년송'이 그것으로 자태가 속리산 정2품송 못지않다. 뱀사골 명선봉 자락에 우뚝 선 명물은 일명 '할머니 소나무'로도 불리는데, 높이가 20m, 가슴높이의 둘레만도 6m에 이르는 거목이다. 와운 마을 사람들은 이를 수호신으로 삼아 해마다 정월 초사흘이면 제를 올린다. 인근에는 할아버지 소나무도 함께 서 있다.

 

 

  와운 마을은 해마다 단풍축제가 열릴 만큼 단풍이 곱기로 이름난 곳이다. 마을 앞 계곡과 주변 산자락이 알록달록 곱게 물들면 꽃동네가 따로 없다. 소담한 마을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포인트로는 할머니-할아버지 소나무가 서 있는 곳이 좋다.

 

 

 

* 와운마을에 핀 코스모스와 꽃등애

 

 

  와운 마을은 비록 산골이지만 대다수의 가구가 민박을 하거나 식당을 겸하고 있어 하루 이틀 머무르며 산촌의 정취에 빠져들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마을 주민 진미경 씨는 "심산유곡을 찾아 단풍구경에 청정 산나물 등을 맛보자면 이 만한 호사가 또 없을 것"이라며 "와운 마을은 단풍 못지않게 눈 내리는 날 멋진 설경이 펼쳐져 지리산의 낭만을 맛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뱀사골은 다양한 산행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반선~뱀사골 대피소~화개재~삼도봉~노고단~성삼재 까지 8시간이면 오를 수 있고, 화엄사까지는 1박2일을 잡아야 한다. 또 반선~뱀사골 대피소~화개재~토끼봉~연하천 대피소~벽소령 대피소~세석 대피소~장터목~천왕봉~중산리로 이어지는 가을 등산로는 화려한 2박3일의 종주 코스가 된다.

 

 

  특히 뱀사골~삼도봉~임걸령 삼거리~피아골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8시간 산행코스는 지리산 단풍의 대명사로 꼽히는 피아골과 뱀사골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가을 산행 최고의 산행 루트가 된다.

 

 

 

 
<출처> 2010.10.27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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