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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카페 3선

by 혜강(惠江) 2012. 8. 19.

여수의 풍경을 마시다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카페 3선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여수는 곱디고운 물을 품고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 곱디고운 물은 바로 바다다.

 탁 트인 바다와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도 매력적이지만,

바다를 정원 삼아 여행자들에게 넉넉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곳,

 또 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카페들은 말 그대로 쉴 만한 물가다.

 

 

  

 

돌산도에서 바라본 일몰

 



 

 1.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달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달콤

 

 

《하멜 표류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서양에 가장 먼저 알린 헨드릭 하멜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거쳐 간 곳이 바로 여수다.

 

하멜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멜등대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진한 커피 향을 느껴볼 수 있는 '달콤'이 자리 잡고 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미항으로 손꼽히는 여수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달콤은 여수의 야경을 대표하는 하멜등대, 장군도, 돌산대교,

그리고 최근에 개통된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멜등대에서 바라본 거북선대교의 야경  

 

  하멜등대

 

 

달콤은 바리스타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다.

달콤이란 이름은 쓴 맛의 이미지를 간직한 커피와는 거리가 멀지만,

커피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 달콤한 시간을 전해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달콤이 자리한 곳은 원래 주인장 임동호 씨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 있던 자리다.

집 뒤편으로 도로가 나면서 터만 남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달콤을 열었다고 한다.

고향의 품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달콤이 문을 연 것은 2009년 2월.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이다.

카페 내부는 넓은 창과 나무 벽으로 소소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다.

전면 창으로는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바다를 품은 자연 인테리어다.

밤이면 거북선대교와 하멜등대의 휘황찬란한 조명이 달콤을 빛낸다. 

 


 

 달콤의 외관 

 

 

 [왼쪽/오른쪽]달콤의 전면 창으로 여수의 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 달콤의 내부

 

 

달콤에는 유난히 슈퍼맨이 많다.

임동호 씨도 슈퍼맨의 상징인 S자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다.

슈퍼맨 인형들은 인사동이나 파주 헤이리에서 하나 둘씩 사서 모은 것이라고 한다.

슈퍼맨은 임동호 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달콤은 임동호 씨가 아내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 곳이자

부부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곳이다.

달콤을 열면서 잘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구원의 대명사인 영웅 슈퍼맨을 떠올렸다고 한다.

임동호 씨에게 슈퍼맨은 달콤의 수호신인 셈이다.  

 

 

 

   [왼쪽/오른쪽]달콤의 상징 슈퍼맨 / 달콤의 슈퍼맨과 핸드드립 아이스커피

 


  달콤에서는 임동호 씨가 직접 로스팅을 해서 핸드드립 커피를 낸다.

특히 손님 테이블에서 커피를 직접 드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님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내기 위해서다.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커피의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생두는 2주 분량만 구매하며, 로스팅은 일주일에 두 번 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팥빙수도 추천할 만하다.

다양한 생과일과 떡집에서 매일 떼 오는 인절미를 사용해 만든다.

나와 내 가족, 내 아이가 먹는 것은 조금도 거리낌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문의 : 061-665-0369

 

 

  달콤에서는 테이블에서 직접 드립을 해준다

 



2. 푸른 잔디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 언덕에바람

 

 

여수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돌산대교를 건너면 어디로 가든지 드넓은 바다를 만난다.

많은 사람들은 향일암으로 향하지만, 17번 국도를 따라 돌산도 서쪽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해안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언덕에바람 전경

 


  언덕에바람은 문을 연 지 올해로 16년째다. 제법 연륜이 느껴진다.

16년이란 연륜은 주차장을 지나 언덕에바람 건물 앞으로 들어서면 금방 느낄 수 있다.

툭 터진 시야 사이로 드넓은 바다와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천길 낭떠러지가 있을 것 같은 그곳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푸른 잔디밭이 언덕을 이루고 있다.

가까이에는 바다 위로 횡간도와 금오도, 안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저 멀리로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이 아스라하다.

벤치 대신 잔디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기 좋다.

 

 

언덕에바람의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 

 

 

  [왼쪽/오른쪽]언덕에바람에서 바라본 횡간도와 금오도, 안도 / 언덕에바람은 어디에 앉아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에바람은 1997년에 문을 열었다.

골조만 올라간 채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이문영 씨의 부친이 구입한 것이 언덕에바람의 시작이다.

카페 외관은 짙푸른 담쟁이가 휘감고 있어 눈이 편안하다.

카페 내부는 토속적이면서도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잘 쌓아둔 통나무, 절구와 나무를 이용한 테이블, 폭우로 뿌리째 뽑힌 나무기둥을 사용한 계산대 등이 눈에 띈다.

벽에는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메모지가 빼곡하고, 쌓아놓은 통나무에도 추억이 아로새겨져 있다.

 

겨울에는 일출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달빛 흐르는 밤바다가 아름답다.

가만히 앉아서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다는 주인장 이문영 씨의 미소 속에

얼핏 세월을 초월해 자연 속에서 사는 신선의 느낌이 든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언덕에바람 내부 / 언덕에바람 내부 경관

 

 

언덕에바람의 주 메뉴는 허브차와 커피다.

특히 허브차는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허브를 사용한다. 페퍼민트와 캐모마일뿐 아니라

녹차, 쑥차, 구절초꽃차를 주로 낸다. 허브를 재배하는 농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언덕에바람의 온 가족이 정성스럽게 조성한 푸른 언덕에 기대어 자란 허브들이다.

허브차는 예쁜 병에 담아 판매도 한다.

"차를 선물하는 것은 단순히 나뭇잎 몇 개를 선물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판매대의 글귀가 인상적이다.

 


 

 

언덕에바람에는 두 채의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카페 앞에 있는 독채는 작은 담과 장독, 지게 등 소품을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마치 초가삼간을 연상시킨다.

독채는 돌과 황토를 섞어 만든 황토집이다.

흙벽 곳곳에 잠수함 창문을 달아놓은 것도 독특하다.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었다 갈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언덕에바람은 개점 시간과 폐점 시간이 따로 없다.

해 뜨면 열고 해 지면 닫는다.

언덕에바람에는 늘 바람도 머물고, 넉넉한 여유로움도 깃들어 있다.

문의 : 061-644-3178, http://hilll.net 

 

 

 

  언덕에바람의 편안히 쉬기 좋은 별채

 



3. 여자만의 일몰이 아름다운 카페, 티롤978

 

 

여수의 서쪽 해안을 따라가면

순천시와 보성군, 고흥군을 끼고 있는 여자만의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중간쯤 여수시에 속한 여자도라는 작은 섬이 있어 여자만이라 불린다.  

 

여자만을 끼고 있는 해안도로는 일몰과 해안 드라이브 명소로 유명하며,

주변에는 다양한 카페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여자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티롤978도 그 중 하나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티롤978

 

 

티롤은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의 산간지대에 자리한 오스트리아 서부의 주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 때문에 지붕의 경사가 급한 티롤 지방의 건물을 본떠서 지었다고 한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앤틱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높은 천장, 이국적인 건축 구조 등이

마치 티롤 지방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티롤978의 주인장 김장규 씨는 순천 덕양 출신으로

어렸을 적 친구를 따라 자주 들렀던 이곳의 풍광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비포장도로였는데, 바다와 어우러진 마을이 참 아름다웠다고 회상한다.

특히 일몰의 장관은 남해안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김장규 씨는 티롤978을 오픈하면서

아름다운 해넘이를 알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해넘이축제를 열기도 했다.

여자만의 해안이 명소가 된 데에는 김장규 씨의 바지런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왼쪽/오른쪽]티롤978의 고풍스런 내부 / 알프스를 떠올리게 하는 카페 티롤978

 

 

 

여자만을 향해 난 티롤978의 창

 

 

티롤978에서 978이란 숫자가 문득 궁금해서 물어보니

특별한 인연이 숨어 있었다. 카페 오픈을 앞두고 전화 개설을 위해 번호를 받았는데,

그 중 한 번호가 0978이었단다.

낯익은 번호여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티롤978의 지번이었다고.

의도적으로 전화번호를 넣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번호가 인연이 되어

상호에도 978을 넣게 되었다고 한다.

 


티롤978은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는데,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 식사류가 주를 이룬다. 젊은 연인보다는 30~50대 연인이나 부부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 제법 많다.

티롤978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티롤978은 갤러리 카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건물 내에 복촌갤러리라 불리는 작은 전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전시회가 열린다. 

 

 

 

  티롤978의 작은 전시 공간인 복촌갤러리

 

 

티롤978에는 깡통을 연상시키는 스틸 재질의 독특한 외관을 지닌 펜션도 있다.

일몰을 감상하며 바비큐 파티(10인 이상 가능)도 가능하다.

차와 식사, 갤러리 관람과 일몰의 장관까지 감상하고 나면 여자만 여정이 더욱 풍성해지고도 남는다.

문의 : 061-692-0978, www.tirol978.kr

 

 

 

  [왼쪽/오른쪽]일몰을 바라보며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잔디정원과 티롤978 전경

/ 여자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티롤펜션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IC → 신대교차로에서 여수, 보성 방면 우측 방향 → 해룡교차로에서 여수 방면 17번 국도 우측 방향 → 엑스포대로 → 수정동사거리 우회전 → 종화동사거리 좌회전 하멜로 → 달콤
엑스포대로 → 이순신대교 → 돌산교차로에서 17번 국도 향일암 방면 좌회전 → 도실삼거리에서 군내, 평사 방면 우회전 → 돌산읍 지나 약 5km 직진 → 언덕에바람
해룡교차로에서 여수 방면 17번 국도 우측 방향 → 율전교차로에서 우회전(863번 지방도) → 상봉삼거리에서 좌회전 → 티롤978


* 대중교통

서울→여수 :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1일 26회(05:30~24:00) 운행, 4시간 10분 소요.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KTX(5회), 새마을호(2회) 운행.
대전→여수 : 서대전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KTX(5회), 새마을호(2회) 운행.
부산→여수 : 동부종합터미널(1688-9969)에서 1일 13회(06:35~22:40) 운행, 3시간 10분 소요

 

2.맛집

구백식당 : 여수시 교동 / 서대회 / 061-662-0900
남경전복 : 여수시 학동 / 전복요리 / 061-686-6653
두꺼비식당 : 여수시 봉산동 / 게장백반 / 061-643-1880
사계절 : 여수시 여서동 / 고등어쌈밥 / 061-652-6360

 

3.숙소

언덕에바람 : 여수시 돌산읍 금성리 / 061-644-3178

티롤펜션 :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 011-623-5398

자이모텔 : 여수시 학동 / 061-683-2266
해비치호텔 : 여수시 학동 / 061-684-6000

썬하우스모텔 : 여수시 학동 / 061-682-3636

 

<출처> 2012. 8. 17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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