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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무화과의 고장 전남 영암을 가다

by 혜강(惠江) 2010. 9. 1.

 

무화과의 고장, 전남 영암을 가다

 

- 영험한 기운 감도는 월출산, 도갑사 -

 

 

  초록의 무화과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열정적인 태양을 가슴에 품고 영글어 간다. 탱글탱글. 우리나라 속 지중해, 전남 영암에서 들려오는 무화과가 익어가는 맛있는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본다. 월출산의 영험한 기운이 스며있는 땅에서 새 힘을 발견했다.

 

 

 

월출산 구름다리

 

 

태양과 바다가 키운 달콤한 꽃, 무화과

 


  고향집 뒷마당에는 무화과나무가 있었다. 손바닥 모양으로 생긴 넓적한 이파리는 신기한 장난감이었고, 생긴 것과 다르게 기막히게 달콤한 열매는 아껴두고 먹는 간식이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초록 열매가 하루라도 빨리 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지켜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여름 더위에 입맛을 잃을 때면 무화과의 단맛이 그리워진다.

 

  원래 무화과는 따뜻한 지중해에서 온 과일로 인류는 일찍이 무화과의 맛에 눈을 떴다. 그래서인지 무화과에 대한 기록은 오래전부터 남아있다. 성경에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을 알게 된 후 자신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기 위해 무화과 나뭇잎을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지성 호머와 플라톤은 무화과를 예찬했다. 세계사를 쥐고 흔든 절세의 미인,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었고, 고대 이집트와 로마, 이스라엘 지방에서는 왕족과 귀족들이 아끼는 귀한 과일이었다.

 

 

 

무화과 샐러드
 

 

단맛보다 영양적으로 앞선 과실

 


  무화과가 단맛이 강한 이유는 주요성분이 포도당과 과당 등의 당분 약 1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달콤한 맛 뒤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로마시대 검투사, 글레디에이터들은 시합을 앞두고 무화과를 즐겨 먹었다. 그들은 단지 맛이 좋아서가 아니다. 무화과에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가 믿었기 때문. 이는 고대 올림픽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허준 선생도 <동의보감>을 통해 무화과 예찬론에 힘을 실었다. 체내 독을 제거하는 성질이 있어 위장질환·빈혈·치질 등에 좋은 효능을 보이며, 소화를 돕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무화과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섬유질이 많은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특히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이 함유되어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해소에 도움을 준다. 항암작용이 뛰어난 벤즈알데히드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항산화 기능이 있는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소화불량과 각종 성인병 치료에 좋다. 한 연구에 따르면 무화과 껍질의 항산화 능력은 키위, 오렌지, 토마토, 딸기 보다 탁월하다고 한다.

  이밖에도 식이섬유와 철분 함유량이 높고, 천연 칼슘과 칼륨이 월등히 많아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켜주는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키워도 될 만큼 뛰어난 항균작용. 그래서 민간에서는 무화과 가루를 종기에 뿌리면 빨리 낫는다고 한다.

 

 

 

                                               ▲ (좌)용추 계곡의 시원스런 물살 (우)‘꽃을 품은 무화과’는 영암무화과의 브랜드다

 

 

일등급 무화과가 열리는 땅, 전남 영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인 무화과는 이집트에서 약 4000년 전에 처음 심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난한 남부지방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해남, 보성, 영암 그리고 최근에는 충청도권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전남 영암은 1930년대 중반부터 무화과 재배했으며, 2008년에는 전국 생산량의 70%에 해당하는 약 3000톤을 출하하며 ‘무화과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양적인 부분에서만 앞서는 것이 14°Bx이상의 뛰어난 당도와 월등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 무화과 농장의 모습. 멀리 바다가 보인다       
 
 
 

  삼호읍 일대 총 272ha의 평야에 무화과 농장이 펼쳐져 있다. 영암 무화과는 KBS2TV <1박2일>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일렬로 줄을 지어 선 무화과나무 사이에서 출연진들이 달짝지근한 무화과를 베어 먹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무화과 밭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무화과

 

 

  사실 무화과는 이틀만 지나면 쉽게 무르기 때문에 보관이 어렵다. 그래서 현장에서 따먹는 무화과야말로 최상의 맛인 셈. 영암에 가면 수확한 생과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체험 농장에 들러도 좋다. 많지는 않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한 농장이 있다.

 

  온가족이 무화과나무 사이를 거닐기도 하고, 생소한 모양의 무화과를 톡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화과가 익기 시작하는 계절은 8월.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것은 8월말부터 10월 사이로 이때가 제철이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영암 관광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월출산의 봉우리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영암, 어디까지 가봤니?



  영암 남동쪽에는 월출산을 비롯한 영산들이 솟아있고 영산강 하구와 영암호, 바다를 접하고 있는 배산임수의 빼어난 절경의 고장이다. 영암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1번지는 월출산이다. ‘영암(靈巖)’의 신령스런 바위란 뜻도 월출산에서 유래했다. 신기하게도 기를 뿜어내는 맥반석이 이곳에 많다고 한다.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렸다.  

 

  월출산의 입구인 도갑사를 지나 5km정도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기이한 9개의 단지 모양이 특이한 구정봉에 다다른다. 구정봉 아래로 500m여를 내려가면 국보 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의 자애한 미소가 등산객을 맞는다. 최고봉인 천황봉 정상은 너르고 평평한 바위로 되어 있다. 월출산의 가장 아름다운 뷰포인트는 단연 구름다리.

  아찔한 기암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며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이 다리에서 본 풍경은 전국 구름다리 풍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해마다 25만 명 정도가 이곳의 절경을 보기위해 방문하는데, <1박2일>에 방송된 후로 30만 명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월출산에서 산의 정기를 받았으면, 물의 기운을 받으러 갈 차례. 영암읍 회문리에 있는 기찬랜드는 월출산의 청정 계곡물을 이용한 물놀이 시설과 가야금테마공원이 있는 관광단지이다. 용추계곡물을 이용한 국수풀장은 여름이면 어린이로 넘쳐난다. 천황사지 입구에서 기체육공원을 거쳐 기찬랜드로 이어지는 4km의 ‘기찬 길’은 월출산의 물과 숲, 바위를 따라 걷는 건강도로로 산책하기 좋다. 이외에도 고대 마한왕국의 숨결이 살아있는 구림마을과 국보급 문화재를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월출산 속 미술관 ‘도갑사’ 등이 있다.

 

Travel TIP


무화과 체험 어디서 할까?


  삼호농원(016-603-4430)과 산들바람농원(016-602-1133)에서는 빨간 무화과와 초록 무화과 따기 체험을 진행한다. 원하는 만큼 딸 수 있고, 약 8~10개의 1kg 가격은 7000원. 장갑과 포장지를 주어 편리하다.

 

무화과 구입은 여기서!


  빨간 무화과는 2.6kg에 3만3000원 안팎으로 약 20~24개의 무화과가 들어있고, 초록 무화과는 같은 기준에 4만원이다. 얼름팩을 이용한 택배포장으로 판매해 신선한 상태로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가공식품으로 양갱(55g×10개) 1만5000원, 잼(290g×6개) 2만4000원, 즙(100ml×30팩)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판매처 영암 무화과 클러스터사업단(061-464-7008, www.yfca.kr), 삼호농협(061-464-6010, www.samhonh.com)

 

Travel Info

맛집


 - 학산정 갈비낙지탕으로 유명한 집. 깔끔한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학산면 독천리 54-2, 061-417-2877)
 - 경인식당 서해안 갯벌에서 나는 짱뚱어를 진하게 우려낸 짱뚱어탕이 일품.  (삼호읍 용앙리 317-6, 061-462-9400)
 - 독천식당 40년 손맛의 낙지요리전문점으로 개운한 낙지연포탕 국물이 시원하다.  (학산면 독천리 184-12, 061-471-4222)

숙소


 - 기찬랜드 테마파크 안에 2동 9실의 펜션과 13동의 정자는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영암읍 회문리 94,

     061-473-8998, gichan.uokdc.com)
 - 안용당 340년의 역사를 가진 한옥에서 보내는 이색 숙박업소. (군서면 도갑리 150, 061-472-0070)
 - 월출산펜션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통나무 펜션. (영암읍 교동리 130-1,  061-473-5877,  www.wcspension.co.kr)

 



월간 레저·여행 매거진 LEISURE+ / 정기구독 문의 02-724-7500
글 : 강미숙 기자 ㅣ 사진 : 영암 무화과 클러스터사업단, 영암군청, 조선일보DB

 

 

 

<출처> 2010. 8. 30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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