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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비구니 도량 김천 청암사의 들꽃 경북 김천 청암사 호젓한 비구니 도량 김천 청암사의 들꽃 글·사진 남상학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 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이 시는 백석이 쓴 ‘여승(女僧)’의 한 구절로 ‘여승에 대한 슬픈 인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비구니 도량을 찾아가는 길에 머릿속에 떠올려 본 대목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수도산(불령산·1317m) 깊은 자락에 자리 잡은 청암사(靑岩寺).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하고 청류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걸어 올랐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파란 이끼를 가득 머금은 바위들, 깨끗하다 못해 존재의 유무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투명한 계곡물, 파란 하늘을 모두 가려버린 잣나무와 소나무들이 낯선 이방.. 2007. 5. 22.
경남 김천 직지사(直指寺), 황악산 자락에 터잡은 동국제일가람 김천 직지사 황악산(黃岳山) 자락에 터잡은 동국제일가람 글·사진 남상학 소백산맥(小白山脈)의 준령(竣嶺)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그 서쪽 추풍령에서 잠시 머물러 관문을 이루었고, 다시 서남쪽으로 웅장한 산세를 유지하며 달려와 힘차게 솟아오른 황악산(黃岳山) 동남쪽 산자수명(山紫水明) 한 곳에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直指寺)가 자리해 있다. 김천역에서 서쪽으로 12km 지점. 직지사는 '동국제일가람'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며, 신라에 본격적으로 불교가 전파되기 전에 이미 창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의 터전이다. 절 안 주위의 울창한 노송, 깊은 계곡의 맑은 물, 가을의 단풍이 절경이며, 주위의 조경과 잘 어울려 있다. 또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들게 사찰을 가로질러 작은 개울.. 2007. 5. 21.
진안 마이산(馬耳山)의 신비를 찾아서 진안 마이산 진안 마이산(馬耳山)의 신비를 찾아서 - 80여개의 석탑 이채로와 - 글·사진 남상학 마이산은 전북 진안에 있다. 전주에서 40분 정도의 거리다. 멀리서 보이는 독특한 형상만큼이나 가까이서 살펴보는 모습도 신기하고 놀랍다. 국내에 있는 산중에 가장 특징 있는 산을 꼽으라면 마이산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진안을 찾아간다 마이산아 반겨다오 / 우리님 타고오실 말귀닮은 쌍봉우리 매정한 그 사람도 옥탑보고 정을 쌓고 / 비둘기 사랑속에 변한마음 돌아섰네 길손도 쉬어가고 사랑도 쉬어가는 / 진안에 마이산 ' 이 노랫말은 전라북도와 문화방송국에서 향토를 소재로 한 대중가요 가사 공모 당선작의 일부이다. 국내 대부분의 산들은 사실 조금씩 비슷비슷하다. 청량산, 주왕산 정도가 독특하고 유별난 산이라 할 .. 2007. 5. 21.
삼척 대금굴, 5억년 전으로 '동굴 속의 산책' 삼척 대금굴 5억년 전으로 '동굴 속의 산책' 조선일보(삼척=글 김신영 기자/ 사진 유창우 기자) ▲ 대금굴 안 작은 '대금역'까지 들어온 모노레일. 입구에서 140m까지 들어가는 인공 터널을 뚫어 관람객을 동굴 안까지 데려다 준다. 동굴 속을 산책하다 보면 시간의 깊이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길어야 100년에 미치기 어려운, 찰나의 시간을 지구에서 보내는 인간에게 동굴이 살금살금 만들어졌다는 억년 단위의 세월은 상상만으로도 버겁습니다. 빛이 달려도 수만 년이 걸린다는 밤하늘의 먼먼 별들을 보며 공간의 크기를 생각하듯, 싸늘한 동굴 속을 거닐다 보면 억겁의 존재감이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 동안 물소리만 울렸을 5억년 된 동굴 또 하나가 6월 5일 조심스레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환선굴 관음굴로도.. 2007. 5. 17.
아산 영인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영인산에서 안식을 찾다. 충남 아산 영인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영인산에서 안식을 찾다. 글·사진 남상학 충남 서북부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하고 있는 영인산((靈仁山, 363.6m)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숲이 매우 울창하고 아름다우며 남쪽으로는 절벽이 단애를 이루고 있는 가파른 산이다. 예로 부터 산이 영험하다 하여 영인산이라 부르고 있고 정상에는 남북으로 백제 시대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 삽교천, 아산만방조제와 아산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큰 샘이 있고 큰 가뭄이 있을 시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다. 또한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있어 시민의 휴양지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5월 중순, 활엽수들이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어느 날, 나는 안도현의 시 '나무.. 2007. 5. 16.
[스크랩] 선인장의 봄맞이 Balboa 공원의 선인장 정원의 선인장들도 봄을 기다렸었나봅니다. 아기 가시들이 귀엽게 돋아나고 있습니다. 2007. 5. 9.
5월의 숲,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다투고, 대결하고, 동거하는… 살아있는 숲속길 조선일보 양평=글·김신영 기자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두 나무가 함께 사는 법 ‘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는 식물’을 나무라 한다. 숲에 사는 수많은 나무는 한정된 물과 양분과 햇빛을 지혜롭게 나눠가며 살아간다. 아기일 때는 두 나무가 가까이서도 사이 좋게 살 수 있지만, 키가 커지고 둘레가 불어나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사이 좋게 함께 살거나, 둘 중의 하나가 죽거나, 아니면 아예 한 나무가 되기도 한다. 산음휴양림에서 함께 사는 두 나무의 이야기를 찾아가 보자. ‘당당하게 얹혀 살아요’ 겨우살이 체험코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커다란 소나무가 인사를 한다. 10m쯤 더 가면 오른쪽에 커다란 나무 또 한 그루가 눈에 띄는데, 습한 .. 2007. 5. 7.
환상의 허브섬, 포천 허브 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 환상의 허브섬, 포천 허브 아일랜드 글·사진 남상학 허브에는 많은 효능이 있으며 요리에 이용되고, 약, 화장품, 향로의 원료, 목욕제, 염료 등 여러곳에 이용된다. 각자의 생활이나 체질에 맞는 허브를 이용하면 상쾌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허브 아일랜드로 가는 길은 포천에서 한적한 시골 도로로 접어들어 약 30여 분을 달려야 한다. 작은 산허리를 감싸고 돌아가는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경사가 꽤 급한 곳이 복병처럼 나타나므로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 말아야 한다. 산길을 내려설 즈음 오른쪽의 작은 푯말이 허브 아일랜드로 안내한다.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하자마자 학교가 나오고 조금 더 가서 왼쪽으로 경사진 언덕 면이 허브아일랜드다. 허브아일랜드(he.. 2007. 4. 30.
불빛 가득한 야경, 홍콩의 밤에 취하다 홍콩 불빛 가득한 야경, 홍콩의 밤에 취하다 달콤한 칵테일…비지니스 트래블 홍콩 글·사진 최보윤 기자 볼 데도 많고 먹을 데도 많고, 갈 데도 너무 많은 홍콩. 홍콩섬의 경우 센트럴(Central)을 중심으로 애드미럴티, 란 콰이 퐁, 소호 등이 대개 택시로 3000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 가까운 거리라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쇼핑’ 그리고 ‘한 잔’을 키워드로 홍콩을 누볐다. 출장 업무를 끝냈다면, 홍콩의 밤 거리와 유럽풍의 자유 분방한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술집부터 섭렵해보자.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가벼운 분위기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펍(pub) 스타일의 술집이 눈에 띈다. 가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할인을 해주는 ‘해피 아워(happy hour-오후 5, 6시.. 2007. 4. 28.
<버지니아참사 추모시> 이 부끄러운 슬픔을 딛고/이해인 수녀 * 버지니아 참사 추모시 이 부끄러운 슬픔을 딛고 - 이해인 수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하염없이 한숨만 쉬는 4월입니다 이 부끄러운 슬픔 속에 우리는 지금 어떻게 울어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한국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아 무참히 희생당한 가족들을 부르.. 2007. 4. 23.
‘퐁네프의 연인들’과 프랑스 파리 ‘퐁네프의 연인들’과 프랑스 파리 - 센 강물 위로 어른거리는 연인들의 불꽃놀이 - ▲퐁네프 다리를 뒤로하고 센 강을 따라유유히 흘러가는 화물선. ▲시테 섬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뤽상부르 공원. 당연한 말이지만, 영화의 무대가 된 명소는 세계 곳곳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뉴욕과 LA, 런던과 홍콩 등 지명만으로도 많은 영화를 떠올릴 수 있다. 그렇지만 파리만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촬영된 곳도 드물다.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무수한 영상 가운데 ‘퐁네프의 연인들’처럼 세상 사람들의 뇌리에 파리를 아름답게 각인시킨 영화가 또 있을까. 파리의 시테 섬을 남북으로 잇는 퐁네프 다리는 ‘새로 지어진 다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은 그 의미와는 정반대로 센 강의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 2007. 4. 23.
보문단지, 유적의 도시 경주의 종합관광휴양지 경주 보문단지 유적의 도시 경주의 종합관광휴양지 글·사진 남상학 물이 있는 곳은 언제나 정겹다. 바다도 그렇지만 강이나 호수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경주가 유적의 도시이지만 호수를 감싸안은 보문단지가 있어 휴양지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경주 보문 관광단지가 유적의 도시 경주에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종합관광휴양지로서 평가되는 이유는 단순히 호수가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종합휴양지가 되려면 거기에 알맞는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즉 즐겁게 놀고, 먹고, 잠잘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 보문 관광단지는 아름다운 보문 호수를 중심으로 총 3백 21만평을 종합관광 휴양 시설로 개발하여 만든 곳이다. 입구를 따라서 가면 보문호를 중심으로 경주.. 2007. 4. 20.
신라 왕가의 무덤 대릉원(大陵苑), 천마총(天馬塚) 경주 천마총 신라 왕가의 무덤 대릉원(大陵苑), 천마총 - 왕, 왕비, 귀족 등 높은 신분계층의 무덤들 - 글·사진 남상학 수학여행차 학생들을 인솔하고 여러 번 찾아온 경주, 신라 천년의 향기를 찾는다는 기분에 마음이 설렌다. 그것도 평생 목회 하신 이웃나라 일본 목사님 내외분에게 우리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역사유적지구(Gyeongju Historic Areas)는 신라천년(B.C57-A.D935)의 고도(古都)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왕경(王京) 및 불교 유적으로서, 우리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등록된 일본의 교토, 나라의 역사유적지와 비교하여 유적의 밀집도, 다양성 면에서 훨씬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니 말이다. 경.. 2007. 4. 19.
한국민속촌, 우리네 옛 생활 속으로의 행복한 여행 한국민속촌 (Korean Folk Village) 우리네 옛 생활 속으로의 행복한 여행 글·사진 남상학 한국민속촌은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41㎞, 경부고속도로 수원 I.C에서 동남쪽으로 3㎞ 가량 떨어진 용인에 있다. 민속촌은 민족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위한 학습장 및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의 소개 등을 취지로 하여 1973년 착공하였으며, 1974년에 완공되었다. 옛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는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사극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상도’와 ‘여인천하’, ‘제국의 아침’ 등의 전부 또는 일부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앞으로도 별도의 세트장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30만평의 부.. 2007. 4. 17.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를 키워낸 신앙의 못자리 당진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를 키워낸 신앙의 못자리 글·사진 남상학 대천으로 가는 길에 어딘가 들러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제일 먼저 떠올린 곳이 솔뫼성지였다. 마침 고난주간이어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안드레아 김대건(金大建)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 성지를 찾아보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그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조부(김택현)를 따라 용인 골배 마실로 이사 가기 전 일곱 살까지 살았던 곳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김진후. 1814년 순교), 종조부(김한현. l816년 순교), 부친(김제준. 1839년 순교), 그리고 김대건 신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들이 살던 곳이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솔뫼는 한국 천주교사(韓國天主敎史)에서 신앙의 못자리라고 할 수 있.. 2007. 4. 12.
묵향(墨香) 그윽한 추사고택(秋史古宅)과 백송 예산 추사고택과 백송 묵향(墨香) 그윽한 추사고택(秋史古宅) 글·사진 남상학 만해와 김좌진, 윤봉길을 비롯해 무수한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 예산은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신례원에서 당진으로 가다보면 사과향기 가득한 들판 한쪽에 추사고택(충남 유형문화재 43호)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하고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주택을 만난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후기의 학자 · 서화가 · 금석학자로 이름을 날린 분이다. 1786년 6월 3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서 영조의 부마이신 월성위(月城尉) 김한신(1720-1758)의 증손이며, 병조참판인 김로경의 아들로 태어나 백부 김로영에게 입양되었다. 호는 추사(秋史) 또는 .. 2007. 4. 9.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 유적 화순 고인돌 전남 화순 지역에 분포된 세계문화유산 -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계곡 일대 분포 - 글·사진 남상학 고인돌은 선사시대 돌무덤의 일종으로 영어로는 돌멘(Dolmen)이라고 한다. 고인돌은 거석기념물의 하나이며 피라미드(Pyramid), 오벨리스크(Obelisk)등 이집트나 아프리카 대륙의 각종 석조물과 영국의 스톤헨지, 프랑스 카르낙의 열석(列石)등이 모두 거석문화의 산물이다. 죽음은 참 엄청 무겁겠다. 깜깜하겠다. 초록 이쁜 담쟁이넝쿨이 이 미련한, 시꺼먼 바윗덩이를 사방 묶으며 타넘고 있는데,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그 한복판에 살짝 앉았다. 날아오른다. 아, 죽음의 뚜껑이 열렸다. 너무 높이 들어올린 바람에 풀들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나왔다. 그 어떤 무게가, 암흑이 또 이 사태를 덮.. 2007. 4. 8.
화순 운주사, 와불이 일어서는 날 세상이 바뀐다? 화순 운주사(運舟寺) 와불이 일어서는 날 세상이 바뀐다? - 계곡을 가득 메운 석불 석탑 - 글·사진 남상학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에 자리한 작은 절로 불가사의의 전설이 전해지는 신비의 절이다. 조선 중종 25년에 증보된 에는 운주사가 1,000기의 불상과 석탑을 가졌던 ‘천불천탑’ 사찰이라고 기록돼 있다. 지지리도 못나 말 한마디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벗들이여 우리 새로 벗이 되자 우리가 밟은 땅 위에서 푸른 하늘이 되자 구름장 걷고 화순 땅 운주사 마른 풀밭 위에서 이 시는 고은 시인의 '운주사' 전문이다. 이 시를 음미하며 화순땅을 밟고 운주사로 찾아들었다. 지금은 12기의 석탑과 70여 기의 석불만 남았다. 그러나 절 주변 곳곳에 크고 작은 석불과 탑들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어 천불천탑의 존재를 뒷.. 2007. 4. 8.
불회사(佛會寺), 나주 덕룡산에 안긴 아늑한 산사 나주 불회사(佛會寺) 나주 덕룡산에 안긴 아늑한 산사 - 비자나무와 측백나무, 동백이 들어내는 운치 - 글·사진 남상학 나주 관내에는 불회사를 비롯하여 인근에 있는 운흥사, 심향사 등이 있는데, 나주 시내의 동남쪽에 있는 불회사(나주시 다도면 마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불회사는 인적이 드물고 산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석장승과 대웅전이 인상적이다. 장엄하면서 조화로운 일주문을 지나 잠시 발길을 옮기면 먼저 좌우에 퉁방울눈의 석장승이 내방객을 맞아한다. 장엄하면서 조화로운 일주문을 지나 잠시 발길을 옮기면 먼저 좌우에 퉁방울눈의 석장승이 내방객을 맞아한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 홍예(虹猊)를 만들고 그 위에 진여문을 지었는데 곧 이어 사천왕문이다. 이를 지나면 대양루(종무소, 비로다경실)가 막아선다.. 2007. 4. 8.
영산나루마을, 나루터 애환이 어린 곳- 주몽촬영지 삼한지테마파크도 나주 영산나루마을 나루터의 애환이 서린 곳 - 나주 공산 신곡리, 드라마 ‘주몽’ 촬영지- 글·사진 남상학 영산나루마을은 마을을 감아 안을 듯 흐르고 있는 영산강과 마을 뒤로 있는 높지 않은 구릉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곳은 지금부터 약 350년 전 제주 양씨와 광산 김씨가 처음 정착하였으며 마을 뒷산의 지형이 봉형이라 마을 이름을 봉곡이라 하였으며, 지상에 성현이 배출되면 봉이 출현했다하여 마을 이름을 자랑삼아 불렀고, 광산 김씨의 후예들이 부명을 떨쳤던 마을이었다. 해발 150m 되는 마을 뒷산에 오르면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볼 수가 있으며, 영산강은 강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 배로 강을 유람하시면서.. 2007. 4. 2.
‘천년목사 고을’ 나주(羅州)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천년목사 고을’ 나주(羅州)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 남고문, 정수루, 목사 내아와 금성관, 나주향교, 고분 - 글·사진 남상학 나주는 강진, 해남, 완도로 가는 길목으로 여기고 여러 차례 지나친 적은 있지만 관광의 목적지로 정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차 모처럼 기회를 얻어 나주의 속살을 얼핏이나마 둘러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왜냐 하면 나주는 거의 천년 동안 교통ㆍ군사ㆍ행정의 중심지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어 당 시대의 문화유산을 많이 지니고 있었기에 말이다. 비록 짧은 시간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본 나주의 모습이지만 예사롭지가 않았다. ‘천년목사 고을’ 나주 영산강 삼백 리 어머니 같은 젖줄이 있어 선사인들은 이 유역에 등을 붙일 자리를 잡았겄다. 돌창과 돌도끼, 석검, 돌화살촉 하나.. 2007. 4. 2.
조선조 으뜸 궁궐, 경복궁(景福宮) 조선조 으뜸 궁궐. 경복궁 영욕(榮辱)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 글·사진 남상학 경복궁(景福宮)은 너무나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조 제일의 궁궐이다. 북으로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져, 왕도인 한양(서울) 도시 계획의 중심이기도 하다. 경복궁은 330여동의 건물들이 미로같이 빼곡히 들어선 웅장한 모습이었다. 경복(景福)은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온 백성들이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복궁은 정문격인 광화문을 비롯하여 임금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사신들을 맞았던 근정전, 침전으로 쓰였던 강령전,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 세자의 동궁, 고종이 만든 건청궁, 후원인 경회루, 향원정 그 외에도 지선당, 집.. 2007. 3. 27.
국민관광단지 삽교호 풍경 아산 삽교호 국민관광단지 삽교호 풍경 글·사진 남상학 덕숭산에 올랐다가 돌아오는 길에 삽교호에 들렀다. 볼거리, 먹거리가 많고 바다의 정취에 젖어보고 싶어서다. 달리는 들판은 이미 봄이 발 앞에 다가선 느낌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후 이쪽으로 지나는 차들이 별로 없어 한산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에 있었다. 봄맞이 나들이를 나온 차량인가 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다 쪽으로 나가보니 유람선에서 내린 승객들이 우루루 몰려나온다. 주변 식당들 앞에는 갓 잡아온 어패류와 생선을 흥정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요즘 주꾸미가 한철이어서 집집마다 주꾸미를 내놓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배들이 닿는 포구에서는 생동하는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 흐뭇하다. 수산시장을 포함하여 이 일대에는 .. 2007. 3. 19.
충남의 유서 깊은 수덕사와 덕숭산 예산 수덕사 ·덕숭산 충남의 유서 깊은 수덕사와 덕숭산 - 만공 스님과 관련된 이야기 가득 - 글·사진 남상학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수덕사(修德寺)는 인근에 있는 덕산온천이 일찍이 이율곡이 ‘탁월한 약수’라고 소개한 적이 있고, 조선시대 순조 때의 기록에도 덕산온천에 많은 탕치객(湯治客)이 모여들었다는 글이 있을 만큼 인근의 덕산온천이 잘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온천에 왔다가 유서 깊은 사찰로 알려진 수덕사를 방문하곤 했다. 그래서 필자도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꽃샘추위가 풀리고 봄기운이 완연한 날 아내와 함께 나들이 코스로 덕숭산(德崇山)을 오르기로 하고, 덕숭산 자락에 안긴 수덕사를 다시 찾기로 했다. 특히 수덕사 밑에는 한때 이 나라의 내로라하는 시인, 화가, 묵객들이.. 2007. 3. 17.
운길산 수종사(水鐘寺), 그리고 두물머리 운길산 수종사 & 두물머리 한적한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조망 일품 글·사진 남상학 운길산(雲吉山, 610m)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두물머리(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해당한다.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하여 가족 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에 적합한 곳이다. 산 아래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수종사 둘러보기 운길산은 수종사(水鐘寺)가 있어 산을 찾는 재미를 더한다. 구 양수대교 에서 새터/대성리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의 산중턱에 작은 절집 하나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곳이 바로 수종사다. 진중리 바로 못 미쳐 왼쪽으로 난 소로(小路)로 접어들면 마을 앞에 차 몇 대를 세울 수 있는.. 2007. 3. 15.
80년대 팝 속에 영근 사랑의 하모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영화 * 80년대 팝 속에 영근 사랑의 하모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 글 남상학 장르: 멜로/ 애정/ 로맨스/ 코미디 / 휴 그랜트·드루 배리모어 주연 월요일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다. 12시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인근 영화관에서 로맨틱 코미디「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감상했다. 꽃샘추위가 세찬 바람의 영향으로 완전히 가시지 않아 날씨는 다소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이 음악을 소재로 한 코믹한 영화가 주는 경쾌함이 우리를 한결 밝고 명랑하게 해주었다. 이 영화는의 휴 그랜트와 의 드류 베리모어를 커플로 내세운 로맨틱 코믹 드라마다. 출연진으로는, 로맨틱 코메디 장르의 이상적 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 휴 그랜트와 드류 .. 2007. 3. 12.
체코 프라하, '프라하의 봄’이 피어난 현장, 체코 프라하 ‘프라하의 봄’이 피어난 현장 - 중세 거리 구석구석에 밴 자유화운동의 숨결 - 사진·글 이형준 *카를교 뒤로 소지구가 환히 보인다.(야경)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1988년에 만들어진 영화 ‘프라하의 봄’은, 백탑의 도시 프라하를 중심으로 보헤미아 온천지방과 목가적인 농촌, 레만 호숫가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도시 제네바 등 꽤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감독 필립 카우프만은 미로가 연상될 만큼 얽히고설킨 프라하의 복잡다단한 골목들을,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갈망과 욕구가 1968년 체코 자유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엉키며 펼쳐지는 영화내용의 상징으로 정묘하게 활용했다. 프라하의 거리에서 영화 속 장소들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도입부에서 의사인 토.. 2007. 3. 3.
운악산 중턱에 자리잡은 현등사 가평 운악산 중턱에 자리잡은 현등사 글·사진 남상학 3월 1일 이른 아침,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달고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가평운악산 현등사로 향했다. 우리 부부의 건강을 진단한 의사가 열심히 등산을 하라는 권유도 있고, 70년대 중반 한번 다녀온 기억이 있어 다시 찾고 싶어서였다. 거기다가 어느 핸가 이동에 다녀오는 길에 막보았던 운악산 ‘비가림포도’의 단맛을 잊을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되었다. 강남에서 출발하면 으레 팔당대교를 건너 6번 도로를 이용 양수리 쪽으로 달리다가 조안에서 북한강 좌안을 끼고 45번 도로로 올라간다. 이어 경춘도로를 이용 청평을 지나 조정내에서 좌회전하여 조정천을 끼고 가평군 하면으로 향한다. 하면에 이르면 다시 군부대를 끼고 우회전하여 하판리로 올라가면 표지판이 .. 2007. 3. 2.
오이도(烏耳島), 섬이 아니면서 ‘섬’으로 불리는 해양 관광지 오이도(烏耳島) 섬이 아니면서 ‘섬’으로 불리는 해양관광지 글·사진 남상학 내가 오이도에 처음 갔던 것은 1972년 가을 어느 공휴일이었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 두 분과 함께 안양까지 가서 역광장 건너편에서 오이도행 시외버스를 탔던 것으로 기억된다. 버스는 흔들리는 비포장길로 1시간 30분 가량 달려 염전을 지나 오이도에 일행을 내려놓았다. 20여호 정도 옹기종기 모여 사는 바닷가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다. 그 날 우리는 바닷가에 자리를 펴고 마을 아주머니들이 뻘에서 잡아온 낙지 한 코(20마리)를 사서 코펠의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하루를 즐긴 적이 있다. 그 후 나는 그 마을의 정경이 너무 좋아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우리 가족이 또 한 차례 다녀왔다. 오이도는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 시.. 2007. 2. 28.
소망을 밝히는 호미곶 해맞이공원과 등대박물관 포항 호미곶 소망을 밝히는 호미곶 해맞이공원과 등대박물관 글¨사진 남상학 포항시의 영일만에서 제일 동쪽으로 돌출한 땅끝인 호미곶은 일출과 등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일출은 인근의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 하여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일찍이 16C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는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이며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된다."고 했다. 호랑이는 질주할 때 꼬리의 힘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무리를 지휘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반도의 꼬리에 위치해 있는 호미곶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남다르다. 일제 강점기에는 호미곶(虎尾串)을 토끼꼬리로 비하한 장기갑(長寅岬)이라 불리다가 80여 년 만에 호미곶이.. 2007.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