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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남이섬, 북한강 강물 위에 떠있는 색다른 섬의 정취

by 혜강(惠江) 2007. 7. 12.

 

남이섬

 

북한강 강물 위에 떠있는 색다른 섬의 정취 

 

- 번거로운 일상을 잠시 잊고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떠날 수 있는 곳 -    

 

 

글·사진 남상학

 

 

 

 

* 남이섬의 표지석 *


  

  번거로운 일상을 잠시 잊고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떠날 수 있는 곳, 사람 냄새 물씬 넘치고, 그러면서도 꿈과 상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행복한 이야기가 있는 곳, 때를 잘 맞추면 달빛 부서지는 강변이나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를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마음의 병이라도 있다면 타조, 청솔모, 토끼와 이야기하며, 마음 속 깊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남이섬을 추천하고 싶다.

 

 

 

* 북한강변의 수상레저 시설 *



   7월 초순, 호반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코스를 택해 남이섬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서울 강남에서 만나 미사리 조정경기장 옆길로 달려 팔당대교를 넘었다. 비가 내린 탓인지 팔당댐에서 내려온 물의 양이 풍부하여 한결 마음이 넉넉해진다. 가속을 붙은 차는 단숨에 양수리로 빠져 대성리로 향하는 45번국도. 이 길은 오른쪽으로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단숨에 청평에 닿는다.

 

 

 

* 청평호수 맞은 편의 호수에 잠길 듯한 숲속 휴양시설 *

 

  호반의 정취를 아는 사람은 여기서 45번 도로로 직진하지 않는다. 청평 호반을 오른쪽으로 끼고 호명리, 고성리 방향으로 향하는 363지방도로를 탄다. 이 길이 호반의 정취가 뛰어난 ‘북한강 관광도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곳곳에 예쁜 팬션과 수련원이 있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다.

 

  수상스키를 타는 호수 건너편 강안에는 마치 이국에서나 보는 듯한 멋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굽이굽이 호수를 끼고 한적한 도로를 가다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길이 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 길은 가평으로 통하는 75번 도로와 이어져 낮은 산을 넘고 한가로운 시골 마을을 지나 곧장 남이섬 선착장까지 닿는다.

 

 

 

* 남이섬으로 가는 육지쪽 선착장 입구(위)와 남이섬의 선착장(아래) *  



  남이섬도 섬이다. 배를 타고 강 건너는 데 10분도 안 걸리지만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육지와 완전히 고립된다. 강원도 춘천시(春川市) 남산면 방하리(芳荷里), 남이섬은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 북쪽으로 63㎞ 지점에 가랑잎처럼 청평 호수 위에 떠있다. 면적은 40만㎡, 둘레는 약 6㎞이다. 남이섬은 새벽 물안개가 맑고 깨끗해 CF촬영지로 종종 선택되는 곳이다.

 

 조선 세조 때 청년장군 남이(南怡)가 잠시 귀양을 살았던 곳으로 남이장군의 이름을 따서 남이섬이 된 것이다. 옛날엔 장마 때만 섬이 됐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뭍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완전한 섬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니까 남이섬은 육지로부터 약 400m 떨어져 있는 북한강 상류의 하중도(河中島)인 셈이다. 

 

 

 

* 남이섬 입도 환영탑(위)과 남이섬 앞 광경 * 

 

  한동안 방하리 주민들이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던 땅이었으나, 1960년대 중반 관광회사에서 사들여 잔디밭과 오솔길을 만들고 위락시설을 갖추어 유원지로 꾸몄다. 하늘까지 뻗어 오르는 나무들과 광활한 잔디밭, 강물로 에워싸인 자연 생태문화 청정 정원, 사슴, 타조, 토끼들과 이름 모를 갖가지 새들이 인간과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곳이다. 동화나라 노래의 섬 남이섬은 이제 세계인의 꿈나라인 <나미나라공화국>으로 탄생했다. 

 

 

 

* 남이섬을 알리는 글씨와 남이 장군의 묘로 알려진 무덤 *

  

  배를 타고 남이섬 선착장에 이르면 남이섬에 방문한 것을 환영하는 표지판과 있고, 좌로는 행정청, 우로는 매점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전면에 남이섬의 이름이 유래된 남이(南怡)장군의 무덤이라 불리는 묘가 있다. 언젠가부터 남이섬에 전설이 담긴 돌무더기가 전하여 왔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는 그 돌을 함부로 가져가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는 남이섬에 남이장군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남이 장군의 무덤은 화성군 비봉면 남전2리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으니 이곳의 묘는 가묘(假墓)인 셈이다.  그리고 묘의 좌측에는 분재전시장인 화석원(花石園)이 있고, 우측에는 노래박물관도 있다.


  어쨌거나 남이는 1457년(세조3) 약관의 나이로 무과(武科)에 장원, 세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으며. 28세의 나이로 병조판서에 올랐다. 여진족을 토벌한 맹장으로서 유자광의 무고에 의하여 비운의 생을 마감한 남이장군의 기개와 용맹은 후대에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백두산석마도진 (白頭山石磨刀盡) / 백두산 돌은 칼 갈아 다하고 
   두만강수음마무 (豆滿江水飮馬無) / 두만강 물은 말 먹여 없앤다 
   남아이십미평국 (男兒二十未平國) / 남아 스무 살에 나라를 평안케 못하면 
   후세수칭대장부 (後世雖稱大丈夫) /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랴 

 

 

 



 위의 한시 외에도 시조 형식으로 쓴 다음의 작품에는 젊은 장군으로서의 호기(豪氣)와 큰 포부가 잘 나타나 있다.  

   장검을 빼어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대명천지가 성진(腥塵)에 잠겼어라 
   언제나 남북풍진(南北風塵)을 헤쳐볼까 하노라.

  
   요즘 부쩍 중국은 영토 확장의 야욕에 따라 엄연한 우리의 고대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음모를 꾀하고 있는 터에 남이 장군 같은 분이 새삼 그리워 것이야 무슨 잘못이겠는가 생각하며 섬 중앙으로 난 중앙 잣나무길로 발길을 옮겼다.

 

 

 

* 중앙 숲길과 메타세콰이어 길 *  

 

 

   섬 중앙부에는 약 8만 평에 이르는 잔디밭이 있고, 섬 둘레에 밤나무·은행나무·포플러 등이 둘러쳐져 있다. 잔디는 피크닉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며, 잔디밭의 중앙을 관통하는 잣나무길은 일명 '사랑의 오솔길'로 불린다. 울창한 수림 아래 새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다.  오솔길 주변에는 동동주 등 각종 민속주를 파는 주점도 있어 지나가다 목을 축일 수도 있다. 

 

  축제행사장인 전시관에서는 지금 세계책 나라 축제가 열리고, 무비랜드 밀랍인형박물관에서는 각종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손님을 끌고 있다. 그리고 남이섬에는 잔디밭과 강을 끼고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있어 남이섬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잣나무길을 비롯하여 강변산책길, 메타세콰이어길, 연인의 숲길, 갈대숲길, 튤립나무길, 자작나무길이 있다.


 
남이섬에서 겨울연가가 촬영된 곳은 섬 중앙의 산책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자전거 대여소가 나오고 바로 옆으로 사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높은 삼나무 아래로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강변까지 이어진 이 길이 바로 겨울연가 촬영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환상적인 모습이 된다.

 

 

 

* 밀랍 인형과 세계 책나라 전시장, 그리고 유니세프 홀 *

 

 

*섬나라 책방 *

 

*쉼터와 레스토랑 *

 

 

* 겨울연가 촬영지임을 알리는 구조물 *

 

 

  그리고 남이섬에는 잔디코스와 종합운동장인 야외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각종 구기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스포츠광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축구, 배구, 농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장, 수영장, 활터, 낚시터 등의 시설과 모터보트, 사이클보트, 유람선, 수상스키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또 대여시설로는 1인 혹은 2인용 자전거와 가족자전거, 하늘 자전거 등의 자전거와 나눔열차, 유모차, 게르별장, 유니세프홀 등 유니세프 기금 사업과 관련된 것들, 그리고 전기자동차와 트라이커 등이 구비되어 있다.

 

 

 

*드넓은 잔디광장*

 

* 자전거 대여점(위), 자전거 타는 젊은이들, 협궤 철로 *

 

 

*수상스키장*

 

 

남이섬 호텔 ‘정관루’(나미나라)



 정관루는 남이섬에 있는 호텔이다. 일명 나미나라공화국 호텔(www.namihotel.com)이다. 정관루는 지난 1965년 남이섬에 복원된 고풍스러운 건물로서, 호텔 정관루가 각별한 것은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20명의 예술가들이 46개 객실을 하나씩 맡아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상상력을 동원해 기상천외하게 꾸몄기 때문이다.

 

  객실 가득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들어와있는 방도 있고, 나무를 주제로 한 기발한 객실도 있다. 진열장마다 새 모형으로 가득한 객실이 있는가 하면, 꽃이 가득한 객실도 있다. 작가들이 공들여서 만들어낸 방들은 낭만적이고 또 환상적이다. 객실 창밖으로 북한강이 내다보이는 나미나라 호텔 정관루에서의 하룻밤은 얼마나 낭만적일까.

 

 

 

*아담한 2층짜리 호텔인 정관루의 외부*

 

정관루 내부(자료화면)

 

  또 숙박시설로는 정관루 외에도 가족형 콘도별장, 시골초가로 꾸민 오막별장, 연인형 투투별장, 5~6인 용의 게르별장, 단체형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어 독립된 공간에서 강변을 마주보고 여유를 맛볼 수 있다.(예약 031-580-8114)

 

 

 

*별장*

 

 

  남이섬에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첫배는 아침 6시 30분에 마지막배는 밤 9시30분에 있다. 어른은 5,000, 청소년 3,500, 어린이(만4세 이상) 2,500의 입장료를 받는다.(왕복배삯 770원이 포함된 금액). 어른 20인 이상시 인원의 10%에 보너스티켓 증정되며, 청소년/어린이는 이미 할인된 금액이므로 단체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서울 근교생활권에 속하기 때문에 수도권 지방의 관광객과 학생들의 캠프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30~40분 거리를 두고 청평댐, 용추계곡, 강촌구곡폭포, 등선폭포 등이 있고 춘천공지천이 50분 거리에 있어 한나절 나들이에 적합하다.

 

 

 

* 평화로운 강변 풍경 *

 


   남이섬에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첫배는 아침 6시 30분에 마지막배는 밤 9시30분에 있다. 어른은 5,000, 청소년 3,500, 어린이(만4세 이상) 2,500의 입장료를 받는다.(왕복배삯 770원이 포함된 금액). 어른 20인 이상시 인원의 10%에 보너스티켓 증정되며, 청소년/어린이는 이미 할인된 금액이므로 단체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서울 근교생활권에 속하기 때문에 수도권 지방의 관광객과 학생들의 캠프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30~40분 거리를 두고 청평댐, 용추계곡, 강촌구곡폭포, 등선폭포 등이 있고 춘천공지천이 50분 거리에 있어 한나절 나들이에 적합하다. 

  욕망으로 가득찬 마음을 비우고 삶의 무거운 짐들을 벗어둔 채, 인간이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곳 <나미나라공화국>은 꿈이 아닌 현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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