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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646

정읍 자생차, 1,000년을 이어온 깊은 차향을 좇아 정읍으로 간다. 정읍 자생차 1,000년을 이어온 깊은 차향을 좇아 정읍으로 간다. 차밭 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보성? 하동? 모두 맞다. 하지만 내장산을 품고 있는 단풍골 정읍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다. 1000년을 이어온 깊은 차향을 좇아 정읍으로 간다. * 묻어날 듯 진초록빛으로 가득한 차밭 * 왕실에 진상되던 지방 토산품 '정읍에 차밭이 있어?'라며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읍에선 현재 120여 가구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차밭의 규모도 200여 ㏊에 이른다. 조선시대에는 이곳 정읍에서 생산된 차가 지방 토산품으로 진상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 (1454)와 《동국여지승람》(1530)에는 정읍현에서 생산된 차는 지방 특산품으로, 고부면에서 생산한 작설차는 약재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2012. 11. 19.
우리 키피 한 잔 하러 갈까요? - 강릉 보헤미안과 테라로사 우리 키피 한 잔 하러 갈까요? 보헤미안과 테라로사는 강릉 커피 투어의 시작 신사임당의 고향이자 율곡이이가 태어난 고장 강릉. '강릉'이 품은 역사적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그저 '강릉'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를 지켜왔다. 위로는 속초, 아래로는 동해를 잇는 동해안 관광의 중추이자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까지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덕분이다. 바다하면 동해, 그중에서도 강릉이 유명해진 이유다. 수도권에서 넉넉하게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동해바다라, 합리적일뿐 아니라 매력적이지 않은가. 언젠가 한번쯤 간절하게 원했을 완벽한 몸매처럼. 그러고 보니 강릉은 한반도 동해안 골반이 볼록 튀어나오기 전 오목한 허리의 마지막 지점과도 닿는다. 이 아찔한 동해안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 2012. 11. 19.
춘천 커피첼리, 기다림의 미학(味學) 더치커피 춘천 커피첼리 기다림의 미학(味學) 더치커피 똑… 똑… 똑… 물방울이 천천히 커피가루 속으로 스며든다. 한참이 지나서야 커피가루를 통과한 물방울이 커피색을 띠며 한 방울씩 떨어진다. 물이 커피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시간. 커피는 하루 동안 숙성 기간을 거쳐 찻잔에 담긴다. 그런 연후에 더치커피란 이름을 얻는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어대던 소쩍새처럼 커피첼리는 한 잔의 더치커피를 내기 위해 오랜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틀의 시간을 거쳐 세상에 나온 더치커피는 색이 참 곱다. 깊고 그윽한 향은 오래 묵은 장처럼 입 안에 기분 좋게 감돈다. 마치 따스한 햇살이 살갗을 간질이듯. 달콤 쌉싸름한 더치커피의 유혹은 강렬하다. 그래서 지금 더치커피를 마시러 춘천 커피첼리로 간다. * .. 2012. 11. 19.
강릉의 별미기행, 강릉 가면 무얼 먹을까? 강릉의 별미기행 강릉 가면 무얼 먹을까? 강릉은 내륙과 바닷가에 별미집들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다. 주문진수산시장은 고기잡이 배가 풀어놓고 간 생선들의 파닥거림이 활발하다. 생선회를 맛보러 온 손님들의 눈동자에도 활기가 충만하다. 항구에서 맛보는 오징어회와 오징어통구이, 도루묵구이, 양미리구이는 별미 중 별미다. 경포호수 주변 서지초가뜰의 못밥은 종가문화를 재발견하는 음식이다. 초당순두부의 명성은 그 역사가 유구하고 등명해수욕장 근방에서 맛보는 섭해장국도 강릉의 맛을 진하게 전해준다. * [위/아래] 주문진항의 구이집 / 양미리구이 * 1. 주문진항의 오징어, 도루묵 통구이 주문진 수산시장 주변은 오징어철마다 오징어 굽는 냄새로 진동한다. 횟집 앞에는 으레 불판이 마련돼 있어서 싱싱한 오징어가 석쇠 위에서.. 2012. 11. 17.
공주 밤 요리 열전 : 밤묵밥, 밤만두, 밤묵말랭이를 아시나요? 공주 밤 요리 열전 밤묵밥, 밤만두, 밤묵말랭이를 아시나요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밤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언뜻 떠올려보자. 겨울철 손을 호호 불며 먹는 군밤, 할머니들의 입맛을 부추기는 밤양갱, 밤을 이용한 퓨전 음식의 대명사인 밤피자 등이 익숙하겠다. 공주로 가면 밤으로 만든 요리가 제법 풍성해진다. 밤만두, 밤묵밥과 더불어 밤막걸리까지 명함을 내민다. 밤 요리는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웰빙 푸드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 [왼쪽/오른쪽]밤묵밥 / 밤묵말랭이 * 가을이 무르익으면 공주 일대는 밤 풍년이다. 차령산맥의 산비탈에서 수확한 공주 밤은 속이 단단한 것이 수분이 많은 남쪽의 밤과는 또 다르다. 그만큼 저장성이 좋아 다른 요리로 변신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주의 가을.. 2012. 11. 6.
칠곡 순대국밥, 진한 국물만큼 넉넉한 주인장의 정성 칠곡 순대국밥 진한 국물만큼 넉넉한 주인장의 정성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국은 우리네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먹을거리 중 하나다. 고대 중국인들은 국과 밥을 음과 양에 비유하며 그 조화를 중요시했는데, 중국 고대 지배계급의 관혼상제 예법을 적은 《의례》에도 이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조선시대 상차림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탕반, 즉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국밥이 존재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 어른 팔뚝만 한 칠곡 순대 * 배고팠던 서민들의 푸짐한 한 끼 식사 밥과 국. 이 둘은 우리 식문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 같은 존재이다. 밥상을 함께하는 이들이 공유하는 찬이나 찌개와 달리, 국은 한 사람 앞에 하나씩 놓이는 게 일반적이.. 2012. 9. 28.
제주 별미 여행- 흑돼지, 말고기에 각재기국과 어랭이물회도 맛보자 제주 별미 여행 흑돼지, 말고기에 각재기국과 어랭이물회도 맛보자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천고마비의 계절에 찾아가는 제주도는 별미로 화답한다. 빛나는 억새길을 산책한 후 특미로 나에게 상을 내려야겠는데 흑돼지를 먹을까, 말고기에 도전할까? 각재기국에 어랭이물회는 또 뭐지? 후식으로 용과도 있으니 하나하나 맛을 보자. * 아부오름의 말떼 * # 흑돼지모둠꼬치구이 음식은 제일 먼저 눈으로 먹고, 그 다음엔 혀끝으로 맛보고, 마지막에는 주인의 인심으로 포만감을 느낀다. 노형동 '해오름식당'의 흑돼지모둠꼬치구이는 바로 이런 삼박자를 모두 갖춘 메뉴라서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제주 흑돼지는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부드러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맛보고 가는 메뉴다. 해.. 2012. 9. 28.
진안 애저찜, 새끼돼지 요리에 담긴 이야기 진안 '애저찜’ 새끼돼지 요리에 담긴 이야기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전라북도 10미(味) 중 하나로 꼽히는 진안 별미 '애저찜'을 들어본 적 있는가. 어미젖만 먹고 자란 새끼돼지를 푹 고아낸 보양식이다. 전라북도 10미(味) 중 하나로 꼽히는 진안 별미 '애저찜'을 들어본 적 있는가. 어미젖만 먹고 자란 새끼돼지를 푹 고아낸 보양식이다. 누군가는 새끼돼지가 불쌍하다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징그럽다고 얘기한다. 엄마 뱃속에 있는 새끼돼지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맞고 또 일부는 아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이러 저런 이유로 죽은 새끼돼지를 그냥 버릴 수는 없었으리라. 애저찜이 만들어진 이유부터 살펴보자. 애저찜이 진안 별미가 된 이유는? 돼지는 보.. 2012. 9. 18.
흑산도 홍어맛에 반했네, 떠나기 싫다 길손은 흑산도 홍어 그 맛에 반했네, 떠나기 싫다 길손은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아무리 멋진 흑산도 풍광도 홍어의 '톡' 쏘는 맛에는 잠시 잊혀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일단 홍어부터 맛보고 흑산도 구경 나서보자. 홍어의 고잔 흑산도 아니던가. 홍어하면 흑산도, 흑산도 하면 홍어다. 서로 떼어놓을 수 없으니 이 둘을 두고 천생연분이라 부르리라. 전남 신안 흑산도는 한반도 서남단에 자리한 섬이다.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은 쉬지 않고 달려야 도착한다. (만) 맛보러 흑산도를 찾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만 이왕 흑산도를 찾았다면 홍어맛도 놓치지 말자. 그 먼 길 달려와서 홍어를 접하지 못하고 간다면…. 듣기만 해도 아쉽고 서운하다. 그렇다고 흑산도에서만 홍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2012. 9. 8.
농가맛집, 농부의 차진 손맛 구수한 고향의 맛 농·가·맛·집 농부의 차진 손맛 구수한 고향의 맛 김성윤 기자(조선일보) * 경북 문경에 있는 농가맛집‘문경새재가는길’의 육회비빔밥, 충남 공주‘미마지’의 소민전골정식, 충남 서천‘고수록’의 고수록비빔밥(왼쪽부터).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농가맛집은 전문 식당이 아니다. 농사짓는 농부, 고기 잡는 어부들과 그 부인들이 운영한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거나, 심지어 10명 이상이라야 상을 차리기도 한다(물론 단체예약이 있는 날과 겹칠 경우 이보다 적은 인원일 경우라도 음식을 내기도 한다). '농촌의 맛과 이야기가 있는 농가맛집' 단행본을 만드느라 전국을 돌아다닌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는 "오지 산간이나 바다 근처 등 편리한 교통과는 거리가 멀어서 찾아갈 때 큰 맘 먹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고.. 2012. 9. 6.
완도군 청산도에서 즐기는 신선한 맛, 전복과 뿔소라 완도군 청산도에서 즐기는 신선한 맛 청산도 전복과 뿔소라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온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이 모두 푸르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청산도. 청산도는 일개 섬이 아닌 느림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는 슬로시티로 잘 알려져 있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달팽이만큼이나 느린 전복과 뿔소라가 많이 나는 곳이다. 청산도 도청항 전경 해녀들이 물질로 수확하는 전복과 뿔소라는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다. 느릿느릿 여행도 즐기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청산도 바다가 선사하는 싱싱한 맛도 즐겨보자. 싱싱한 해산물 가득한 섬, 청산도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50여 분 만에 청산도에 닿는다. 빨간 등대와 하얀 .. 2012. 8. 29.
약수로 끓여낸 달기약수닭백숙 청송별미 약수로 끓여낸 달기약수닭백숙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우리가 흔히 닭요리로 알고 있는 백숙(白熟)은 고기나 생선을 별도의 양념 없이 물에 끓여낸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닭을 넣으면 닭백숙, 생선을 넣으면 생선백숙이라 한다. 끓는 물에 삶아내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수육 역시 큰 의미에선 백숙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백숙에는 별도의 양념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물이 상당히 중요하다. 아니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송 달기약수닭백숙 맛의 비밀을 물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왼쪽/오른쪽]바위틈에서 올라오는 달기약수의 기포 / 달기약수 상탕 탄산과 철분 성분의 달기약수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는 달기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약수가 솟는 약수탕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부곡계곡 곳곳에 자.. 2012. 8. 23.
포천 김치말이국수 vs 이동갈비 포천 김치말이국수 vs 이동갈비 매콤하고 구수한 여름 별미에 도전장!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여름 별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국수와 갈비가 있다. 포천군 내촌면의 김치말이국수는 배 두둑하고 시원한 맛으로, 이동면 이동갈비는 수십 년 전통의 '이열치열' 맛으로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왼쪽/오른쪽]포천 이동갈비 / 포천 김치말이 국수 여름 별미의 '지존'은 냉면이지만 포천시 내촌면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함병현 김치말이국수' 등 이곳 김치말이국수집은 20년 넘게 국수 하나로 시원한 별미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식당에는 잔잔한 추억이 묻어난다. 국수집은 인근 베어스타운에 스키 타러 온 사람들에게 첫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크게 변.. 2012. 8. 23.
옥천 별미,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맛보는 민물 삼총사 옥천 별미 꿈엔들 잊을까,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맛보는 민물 삼총사 충북 옥천 도리뱅뱅이 마을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이름부터 풍부한 물을 품은 고장 옥천(沃川). 그 중심에 비단 물길 금강이 흐른다. 강줄기가 그려낸 풍경에 더해진 민물 맛을 찾아 떠났다. 이름도 재미있는 도리뱅뱅이부터 살펴보자. 빼놓으면 섭섭한 옥천 별미 생선국수와 생선튀김도 더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배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로 시작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기억하는가. 혹여 시는 모르더라도 여기에 멜로디를 더해 만들어진 노래는 익숙하리라. 눈을 감으면 정겹고 푸근한 .. 2012. 8. 2.
한국인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김치찌개 한국인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김치찌개 김치찌개는 익숙한 음식이다. ]기억 속에 오래 전부터 함께 해왔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수저를 부딪쳐 가며 정을 나누던 메뉴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한국 외식시장에 유입된 상황에서도 한국인의 넘버원이자 선호도 1위의 점심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를 사로잡은 마력의 음식, 김치찌개가 궁금하다. 한국인의 정서를 어루만지다 한국 김치찌개의 역사는 길지 않다. 김치찌개의 핵심인 빨간 김치의 역사보다 짧다. 김치찌개는 현대에 와서야 차츰차츰 모습을 드러낸 메뉴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고 빈번하게 즐긴다.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를 설문 조사한 결과 김치찌개가 된장찌개, 백반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치가 한국인의 필수 찬인 것처럼 이는 어쩌면 .. 2012. 7. 25.
시원한 '천서리 막국수' VS 얼큰한 '신륵사 매운탕' 여주 한강 나루터 맛 대 맛! 시원한 '천서리 막국수' VS 얼큰한 '신륵사 매운탕'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강바람 살랑 부는 한강 나루터에 맛집 골목들이 더위 사냥에 나섰다. 여주 이포나루의 천서리 막국수촌과 조포나루의 신륵사 매운탕집이 그 주인공이다. 한 골목은 시원한 막국수로, 또 다른 곳은 얼큰한 매운탕으로 여름 더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왼쪽/오른쪽]천서리 비빔 막국수 / 조포나루 매운탕 막국수는 본래 동해, 봉평, 홍천 등 강원도가 대세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여주의 막국수촌 한 곳이 단연 눈길을 끈다. 바로 여주 대신면 천서리 이포나루 앞의 막국수촌이다. 세월을 거슬러 오르면 천서리 일대는 사실 주막거리로 알려진 곳이었다. 천서리 앞 남한강 자락은 한강의 4대 나루터 중 하나인 이.. 2012. 7. 22.
전주 콩나물 국밥,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고 시원한 맛 전주 콩나물국밥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고 시원한 맛 -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처음에는 의아했다. 먼 길을 달려 전주까지 왔건만, 그 이유가 고작 콩나물국밥을 먹기 위해서라니. 한정식도 있고, 비빔밥도 있는데…. 하지만 '고작'이 '과연'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콩나물국밥을 한 술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왜 전주 콩나물국밥이라고 하는지 깨달았다. 불필요한 잡맛이 느껴지지 않는 시원한 맛. 콩나물국의 비릿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담백하다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 담겨 있다.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단순하지만 시원한 맛에 매료된다. 온갖 기교를 부려 요란하게 포장한 음식이 화려한 색감의 유화라면, 심산유곡의 청정수 같은 콩나물국밥은 자연스러움의 신비로운 경지를.. 2012. 7. 12.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집 나간 입맛 되찾아주는 초여름 별미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집 나간 입맛 되찾아주는 초여름 별미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어느새 턱밑까지 밀고 올라온 여름.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무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듣고 있자니 벌써부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다. 자칫 입맛까지 잃어버리기 쉬운 계절, 충남 태안으로 떠나는 여름 별미 여행을 제안한다. * 태안 별미, 박속밀국낙지탕 * 태안반도 최북단 이원면과 원북면 태안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안면도다. 멋진 휴양림과 예쁜 펜션, 시원한 해수욕장과 싱싱한 해산물, 게다가 아름다운 일몰까지! 여행지가 지녀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추었으니 인기를 누리는 건 당연지사. 최근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 50선'에 꽃지해수욕장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여러 차례 태안을 .. 2012. 6. 28.
섬진강의 진객(하동 섬진갈 재첩)을 만나다 하동 섬진강 재첩 섬진강의 진객을 만나다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섬진강은 전북 진안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의 광양만으로 빠져나간다. 대한민국 산하를 장장 212km나 휘감으며 흐른다. 강줄기가 바다로 빠져나가며 작별을 고하는 섬진강 하구는 섬진강의 진객, 재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재첩을 채취하는 풍경뿐 아니라 신선한 재첩으로 만든 다양한 재첩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재첩이 가장 맛이 좋다는 요즘,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재첩 채취를 마치고 강변으로 나오는 어민. 어깨에 둘러맨 것이 거랭이다. * 섬진강의 진풍경, 하동 재첩잡이 풍경을 바라보다 재첩은 강조개에서 유래해 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가막조개라 부른다. 가막조개는 '까만 아기조.. 2012. 6. 28.
속초관광수산시장 닭전골목 속초관광수산시장 닭전골목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눈부신 태양, 고운 모래사장 등 여름과 동급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들 사이에서 벌써 숨이 막히고 무더위가 전해진다면 몸보신이 필요할 때이다. '여름 몸보신'하면 첫손에 '닭'이 꼽히지 않을까. 이제 막 시작하는 여름 앞에서 다가올 초복(7월 18일), 중복(7월 28일), 말복(8월 7일)까지 희생될 닭들을 위해 잠시 묵념! 닭의 변신은 무죄! 여름은 닭의 계절이다. 어떤 이들은 닭고기를 '고기'로도 치지 않는다지만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수줍게 앉아있는 백숙은 누가 뭐래도 몸보신계의 선두주자다. 또 양념이 더해진 볶음탕과 바삭하게 튀겨낸 튀김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니.. 2012. 6. 5.
제철 맞은 속초 봄 가자미, ‘회’와 ‘식해’가 맛있어요 속초 봄 가자미 제철 맞은 가자미, ‘회’와 ‘식해’가 맛있어요 글, 사진 이정화(여행작가) 성큼 다가온 봄이 반가운 이유 중에는 ‘제철을 맞아 쏟아져 나온 나라 안 곳곳의 산해진미’도 포함돼 있다. 내륙은 내륙대로 신선 채소와 나물류가 그득하고,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선 한껏 물 오른 각종 해산물이 유혹한다. 가자미는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생선이지만, 가장 맛있는 철을 꼽으라면 역시 지금이다. 제철 맞은 가자미를 맛있게 먹는 법은 싱싱한 회로 먹거나 매콤한 식해로 만들어 먹는 것. 지금 속초에 가면 포근한 봄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맛있는 가자미를 맛볼 수 있다. 가자미식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 ‘식혜’가 아니고 ‘식해’다. 속초의 향토음식인 가자미식해는 본래 함경도 지방 고유의 저장음식으.. 2012. 3. 31.
서천 주꾸미, 알이 단단히 밴 4월이 제철 서천 주꾸미 알이 단단히 밴 4월이 제철 글, 사진 오주환(여행작가)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작고 다리도 짧다. 육질도 낙지에 비해 단단하다. 뭍에서 ‘꿩 대신 닭’이라고 하는 것처럼 바다에서는 ‘낙지 대신 주꾸미’라며 낙지만 못하다고들 하지만, 알이 단단히 밴 봄철 주꾸미는 낙지와는 다른 맛을 낸다. 서천의 명물 주꾸미 ‘봄에 주꾸미를 볶으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마량포구의 봄은 주꾸미와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 ‘봄에 주꾸미를 볶고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주꾸미는 봄이 제철이다. 수온이 올라가는 3~4월 포란기를 맞은 주꾸미가 먹이인 새우를 찾아 서해 연안으로 몰려드는데, 이때 잡히는 주꾸미가 육질이.. 2012. 3. 31.
웅어회, 가을 전어에 버금가는 봄날의 진미 웅어회 가을 전어에 버금가는 봄날의 진미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꽃샘추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 왔다. 어깨에 닿는 햇살이 한결 부드럽고 따스하다. 코끝으로 스미는 바람도 달짝지근하다. 겨우내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이들도 이제 슬슬 바깥공기 좀 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에서 꽃소식이 날아들어 괜히 마음을 들뜨게 한다. 봄은 꽃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식도락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 땅 곳곳에서 나는 다양한 봄날의 별미들이 미식가를 유혹한다. 산과 들은 갖가지 나물과 채소를 선보이고, 강과 바다는 주꾸미며 벚굴이며 실치며 도다리며 대게 등등 온갖 먹을거리를 쏟아낸다. 이 땅은 작지만 깊고 풍요로워서 계절마다 다양한 진미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혹시 웅어라는 생선을 아는지. 조선시대에는 왕에게 .. 2012. 3. 31.
매향(梅香) 따라 떠나는 섬진강 미식기행 매향(梅香) 따라 떠나는 섬진강 미식기행 스포츠조선 섬진강(광양)=글·사진 김형우 기자 ◇고혹한 향기가 압권인 매화는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다'는 기품 있는 봄꽃이다.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출발한 섬진강 550리 물길은 정읍, 순창, 남원, 곡성 등 지류의 봄기운을 가득싣고 마침내 전남광양에 이르러 바다와 만난다. 그 유려한 물줄기 속에는 상큼한 산골의 기운이 가득 녹아 있다. 3월도 경칩을 지나 춘분(21일)을 앞둔 즈음, 섬진강은 봄꽃 향연이 막 시작됐다. 그중 일조량이 전국 으뜸이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는 대자연의 봄 잔치가 한창이다. 양지녘 매화나무마다 아이보리, 연초록, 핑크빛 꽃봉오리가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며 망울을 터뜨려 댄다. 시각, 후각은 물론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 2012. 3. 30.
나주 맛여행, 맑은 국물에 넘쳐 나는 남도의 넉넉한 인심 나주 맛여행 맑은 국물에 넘쳐 나는 남도의 넉넉한 인심 위치 : 전남 나주시 금계동 등 * 한 그릇의 나주곰탕 * 나주시로 가족여행을 간다면 별미기행에 앞서 시내의 나주목문화관부터 들러 역사를 공부해보자.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나주가 발달해온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나주는 예로부터 곡창 호남의 상징이며 교통, 군사, 행정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의 이중환은「택리지」에서 나주를 서울(한양)과 닮았다 하여 작은 서울이란 뜻으로 ‘소경(小京)’이라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나주에 10여 년 간 머물면서 오씨처녀(장화왕후)를 만나 2대 임금인 혜종이 태어났는데 후에 임금이 태어난 마을이란 뜻으로 ‘흥룡동(興龍洞)’, ‘어향나주(御鄕羅州)’라는 명칭이 생겼다. 나주는 고려 성종 2년(983), 전국.. 2012. 3. 25.
백합, 품 속에 담아둔 서해를 맛보다 백합 요리 백합 품 속에 담아둔 서해를 맛보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국내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를 찾아보면, 호남평야로 유명한 김제가 꼽힌다. 김제는 한반도 지형상 보기 드문 평야가 발달해, 우리나라의 쌀 생산지 중 보배로 통한다. 이같이 평평하고 고른 김제의 땅이 서해와 만나 넓은 갯벌을 이루니, 김제의 쌀처럼 갯벌에도 보물이 있을 터. 김제 ‘심포항’으로 보물찾기에 나섰다. 서해 바닷물이 빠진 후, 드러난 갯벌은 참 고요하다. 축축한 진흙의 뻘밭은 산이나 바닷속에 비해 조촐하기까지 하다. 가끔 숨구멍 언저리에서 주위를 살피는 게가 심심한 재미를 던질 뿐. 이처럼 조용한 갯벌이, 티 내지 않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다. 요즘 말로 ‘볼매(볼수.. 2012. 2. 1.
광장시장 맛 기행 맛있는 기행 광장시장 맛 기행 섬유 산업의 쇠퇴로 암울했던 광장시장이 추억의 먹거리로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있다. 꼭 원단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들르고픈 곳, 광장시장에서 찾은 낮과 밤의 특별한 맛 나들이. 허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 낮에 찾은 맛. 전통적으로 한복과 삼베모시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먹을수록 손이 간다는 일명 마약김밥, 녹두전 등 먹을거리로도 서울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 강된장에 쓱쓱 비빈 보리밥 한 그릇 원조 쌀·보리밥 밥뿐만 아니라 채소와 나물, 양념장까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시장표 뷔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비빔밥집. 쌀밥과 보리밥을 반반 섞은 것이 가장 인기 있으며 별다른 요구가 없으면 주인이 알아서 이것 저것 넣고 한 그릇 만들어준다. 채소와 나물은 20여 가지로 계.. 2012. 1. 31.
대치동 '후레쉬빌', 7080 추억의 경양식 풍미를 복원하다 서울 맛집 : 대치동 '후레쉬빌' 7080 추억의 경양식 풍미를 복원하다 월간외식경영 글·이정훈 기자 사진·엄태헌 기자 잡지에서 오려낸 ‘양식 먹는 방법’을 외우고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나간 경양식(輕洋食) 집은 아무래도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노상 출입하던 학교 앞 분식집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잔잔하면서 조용한 음악, 레이스가 달린 커튼 장식, 참으로 어색하고도 어색한 분위기였다. 드디어 상대방이 와서 앞에 앉고 메뉴판이 나오면, 대개는 돈가스나 함박스테이크를 시켰다. 가끔씩 오므라이스와 하이라이스를 시키는 축들도 있었다. 지금의 중장년층에게 70~80년대 경양식집은 대개 쑥스러움과 설렘이 있는 추억의 장소였다. 소개받은 이성 친구를 앞에 .. 2011. 5. 10.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하동 맛기행 경남 하동으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 봄이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즈음 섬진강 지류 화개천에서는 황어 떼의 모천 회귀행렬을 지켜 볼 수 있다. 황어는 씨알도 큰 편에 몸 빛깔도 아름답다. 4월 중순, 강원도엔 계절을 되돌려 놓은 폭설이 내렸지만 유장한 섬진강물줄기가 굽이치는 경남 하동 유역은 새봄이 절정을 맞고 있다. 벚꽃이 진 자리에는 하얀 배꽃이 화사한 자태룰 뽐내고,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향하는 화개천에는 만춘의 전령 '황어'가 모천회귀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천 따라 이어지는 산비탈 차밭에는 청명(5일)을 지나며 햇차의 첫 수확이 시작됐고, 이맘때 맛봐야 제 맛이라는 '참게 가리장'과 싱싱한 '재첩회', 고소한 '황어회'는 봄느낌 물씬 풍기는 섬진강 최고의 별.. 2011. 5. 3.
우리나라 최초의 돼지곱창 구이집 '신창집' 최초의 돼지곱창 구이집 '신창집' 돼지곱창 대중화 시킨 원조 삽교곱창 월간외식경영 / 글·사진 심상용(원조코리아 기획 팀장) 충청남도 예산과 당진에 펼쳐진 예당평야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삽교읍내. 그 조그만 시골 소읍(小邑)에서 '돼지곱창구이'라는 메뉴를 개발해 47년간 전통과 명맥을 이어온 우리나라 최초의 돼지곱창 구이집이 있다. 바로 '삽교곱창', '삽다리곱창'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돼지곱창의 원조, 충청남도 삽교읍내의 돼지곱창·전골 전문점들의 원조 삽교곱창 이다. 의 정소득 여사는 특별한 곱창 손질법을 개발해 최초로 돼지곱창구이를 선보여 높은 가격으로 일반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소곱창 대신 돼지곱창으로 곱창요리를 대중화했다. 고향 버리고 삽교로 들어와 호구지책으로 선술집 시작해 지금의 삽교에서 .. 2011.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