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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646

군산으로 떠나는 주전부리 ‘먹자여행’ 군산 맛기행 군산으로 떠나는 주전부리 ‘먹자여행’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군산은 근대 역사 도시다. 구도심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적산가옥도 많고 구조선은행, 구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 같은 근대 문화유산도 즐비하다. 미곡을 수탈해 가던 옛 철길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다. 구도심에 펼쳐진 근대의 흔적들을 덤으로, 갖가지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일명 ‘먹자여행’이다. 군산에서는 길거리에 흔한 웬만한 식당도 40년 역사를 쉽게 넘긴다. 해방 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식당이나 주전부리도 심심찮다. 역사는 거리나 건물, 철길에도 흐르지만 우리네 음식에도 생생하게 흐르고 있다. [위/아래]군산의 명물 이성당 빵집 / 흰찰쌀보.. 2013. 12. 17.
제주도 해장국 맛집 제주도 해장국 맛집 제주도만의 해장국 타임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제주도민의 해장국 사랑은 유별나 보인다. 독특한 점은 제주도 해장국집은 대부분 새벽에 문을 열어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문 닫는 시간은 그야말로 ‘얄쨜없다.’ 맛있기로 소문난 집은 시간 맞춰 가지 않으면 쓸쓸히 돌아서야 한다.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 제주도만의 해장국 타임이 돌아간다. 중독성 있는 그 맛! 미풍해장국 제주에서 해장국 하면 가장 먼저 이 집을 꼽는다. 먹어봤든, 먹어보지 않았든 간에 도민들 사이에선 해장국 하면 ‘미풍’이란 등식이 통용된다. 얼큰하고 푸짐한 해장국 한 그릇이면 간밤에 쌓인 숙취는 물론, 이른 아침 여행길이 든든해진다. [왼쪽/오른쪽]미풍해장국 입구 / 얼큰하고 칼칼한 해장국 해장국집 .. 2013. 12. 14.
수원의 화성(華城) 맛집 5선 정조의 꿈 사라진 옛터 경기도 수원의 화성(華城) 맛집 5선 화성(華城)은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조선 후기의 읍성이다. 조선의 22대 임금 정조는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수원)에 옮기고 신도시를 건설한다. 당시의 최신 기술과 장비를 동원, 기존 성들의 좋은 점만 본떠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성곽 도시를 만들었다. 화성은 노론 벽파가 둘러싼 한양에서 벗어나 만년을 보내고자 했던 정조의 정치적 의도로 건설된 도시다.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을 만큼 문화적 가치를 지녔으면서 원형도 잘 보존된 성곽유적이다. 조선후기의 정치, 실학, 건축, 축성술 등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는 드문 실물 자료이기도 하다. 관계 당국에서도 잘 정비를 해놓아 성의 둘레를 따라 산책과 답사를 하기 수월하다. 수원 .. 2013. 12. 13.
한우 우족탕,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는 보양식 한우 우족탕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는 보양식 한우 우족탕 서울 시내 우족탕 가격 너무 비싸다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 요즘 날씨가 무척 덥다. 당연히 여름철 보양식이 생각난다. 소양인인 필자는 삼계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소양인에게는 닭과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은 궁합적으로 잘 안 맞는다. 체질적으로도 안 맞지만 입맛으로도 삼계탕은 잘 안 당긴다. 그렇다고 서울 양반이 개장국을 먹을 수도 없고 대안으로 생각한 음식이 우족탕이다. 최근 들어 우족탕이 계속 생각나서 조사를 했더니 서울 시중 음식점 우족탕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서초동 모 식당 1만9000원, 잠원동 모 식당 2만3000원, 삼성동 모 식당 2만원, 주교동 모 식당 1만7000원으로 한 끼 식사로는 아주 무거운 가격이다. 또 이외에.. 2013. 12. 13.
아줌마의 입맛을 사로잡은 실속 맛집 7선 아줌마 실속 맛집 아줌마의 입맛을 사로잡은 실속 맛집 7선 외식 소비의 흐름이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0~50대 남성 비즈니스·접대 고객에 포커스를 맞춘 음식점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여성 중심의 서비스, 메뉴 구성이 주를 이룬다. 특히 비교적 여유 있는 중산층 주부 고객의 입맛을 잡는 것도 외식업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매출 올리기 다소 어정쩡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의 시간대를 공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소문의 근원 또한 ‘아줌마’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주부 고객 마음 사로잡는 비법! 주부의 입맛은 대체적으로 까다롭다.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를 위한 가정식을 만들어내고 건강식 먹을 거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기 때문이다.. 2013. 12. 13.
우리 민족의 원형성 간직하고 있는 육개장 우리민족의 원형성 간직하고 있는 육개장 맵고 탁한 육개장 대신 집에서 먹던 '그 육개장 맛' * 가정식 육개장 * 썩 괜찮은 식문화사 관련 책자가 있다. 김찬별의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저자 김찬별 씨는 음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 음식의 기원을 텍스트 중심으로 서술했다. 몇 해 전 어떤 공식 모임에서 불고기의 원류가 맥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필자가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외식 관련 연구자인 모 교수가 맥적이 한국 전통 구이 문화의 효시라고 강변을 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주장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설에 따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육당 최남선이 1906년 ‘고사통’에서 맥적((貊炙)을 언급했지만 신뢰할 수 없는 설이다. 단언하면 맥적이 불고기의 원조일 확률은 0.00001%도 안 된다. 맥.. 2013. 12. 13.
아귀찜, 추위마저 삼키는 구수하게 매운 <광주똑순이 아귀찜> 아귀찜 맛집 추위마저 삼키는 구수하게 매운 - 서울시 가양동 -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아귀찜은 매력적인 음식이다. 1950년대 말 경남 마산에서 탄생한 아귀찜 맛의 인기는 대단했던 모양이다. 버림받았던 아귀가 찜으로 재탄생하자 술꾼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으면서 전국으로 급속히 번졌다. 짧은 시간에 아귀찜은 마산에서 광주까지 영토를 넓혔다. 1970년대 광주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아귀찜 식당이 생겼다. 광주광역시 불로동의 ‘똑순이 아귀찜’이었다. 광주 시민들에겐 제법 알려진 이 집의 주인장은 서울 사는 올케에게 조리법을 전수시키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 광주의 시누이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그 맛을 지금도 서울에서 이어간다. 제상에 올라간 아귀찜, 식어도 제 맛 이 집에는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2013. 12. 13.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파주로 가는 길목에서 국수 마니아들은 쫄깃하고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헤이리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 감베르티 벨두라 파스타를 우아하게 먹어야 할지, 뇌조리 ‘국수집’의 구수한 시골 인심이 담긴 갈쌈국수를 먹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기 때문이다. 촌스러우나 정겨운 입맛에는 숯불 향 가득한 돼지불고기를 척척 얹어 먹는 갈쌈국수가 당기고, 헤이리의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파머스테이블’의 이탈리안 파스타가 제격이다.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스타를 먹거나 갈쌈국수를 먹거나 파주에서의 맛있는 고민은 멈출 수 없다. [위/아래]파머스테이블의 베스트 메뉴, 감베르티 벨두라 파스타 / 숯불고기와 맛있게 어울리는 국수집의 비빔국수 파머스테이블에는 채소가 듬뿍.. 2013. 12. 12.
강릉중앙시장 별미 기행 강릉중앙시장 별미 기행 문어에서부터 닭강정까지, 걸음을 떼기 어렵네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강릉시 금성로에 자리한 강릉중앙시장은 강릉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를 굳혀 영동 지방 어류와 농작물의 집산지로 통한다. 중앙시장이라고 등록돼 있는 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현대식 건물이다. 하지만 강릉 사람들은 이 건물을 중심으로 한 주변 상가 일대를 모두 일컫는다. 영동 지방 제1의 어류와 농작물 집산지 중앙시장번영회 강신환 회장에 따르면, 강릉중앙시장은 일제강점기 단오가 열리지 못하던 상황에서도 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단오를 유치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단오제례 때 번영회 회장이 반드시 조문관으로 초대를 받는단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중앙시장은.. 2013. 12. 9.
동해안 겨울별미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 포항과메기 & 영덕대게 동해안 겨울별미 너거신다, 길을 비켜라 포항과메기 & 영덕대게 전국의 미식가와 애주가들이 동해로 몰려드는 계절이 왔다. 모든 것이 한 박자 쉬어가는 이 계절, 동해안은 푸짐한 겨울 별미로 넘쳐난다. 백두대간 등줄기를 따라 동해안에서는 양미리와 도루묵이, 낙동정맥을 따라서는 제철 맞은 과메기와 대게(3~4월이 진짜 제철, 지금은 시작)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꼬들꼬들 익어가는 과메기 찬바람과 함께 과메기 익어가는 계절이 돌아왔다. 바닷바람을 머금은 꽁치는 얼고 녹고를 반복하며 꼬득한 과메기로 태어난다 [위] 반건조 오징어 '피데기'도 과메기와 함께 바닷바람으로 익어 간다/ [오른쪽] 과메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내장을 제거한 '배지기' 와 통째로 말려 먹는 '통마리'로 나뉜다. 꽁치의 .. 2013. 12. 6.
초겨울 별미, 알 밴 도루묵 초겨울 별미, 알 밴 도루묵 지금 안 먹으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오도독 오도독 알 터트리는 재미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도루묵찌개. 앉은 자리에서 대여섯 마리쯤은 거뜬한 노릇노릇 도루묵구이. 밥반찬이냐 술안주냐 고민하게 만드는 도루묵조림. 지금 강원도 동해에 가면 초겨울 별미 도루묵이 지천이다. 초겨울 동해바다 주인공은 도루묵 벌써 12월이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초겨울 동해바다의 진객 '알 밴 도루묵'은 10월에서 12월이 제철이다. 12월이 지나면 곰치, 도치, 장치 같은 놈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줘야 한다. 도루묵의 본래 이름은 목어 또는 묵어다. 목(묵)어가 도루묵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함경도 피란길에 목(묵)어라는 .. 2013. 12. 6.
속초항 겨울별미 양미리,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원먹는 고소한 맛 속초항 겨울별미 양미리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원먹는 고소한 맛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양서연 취재기자 겨울엔 이 맛이 그리워진다.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운 양미리의 고소한 맛. 매년 10월부터 12월 하순까지 강원도 속초항에는 양미리 조업이 한창이다. 항구에서는 배가 들어오는 대로 갓 잡아온 양미리를 그물 채로 끌어올리고 다른 한편에선 연탄불에 양미리를 구워 겨울별미를 맛본다. 속초항 근처에는 들러봄직한 곳도 꽤 있다. 암벽과 바다에 놓여진 영금정과 해상정자인 해돋이 정자, 쇠줄을 잡아당겨 물길을 건너는 갯배 등 겨울별미를 즐기고 난 후 항구 여행도 만끽해보자. 고소한 양미리의 천국, 겨울 속초항 속초항의 겨울은 고소하다. 고소한 맛의 양미리 때문. 사실, '속초'하면 오징어가 먼저 떠오른다.. 2013. 12. 6.
봉화 봉성돼지숯불단지, 소나무 숯과 솔잎으로 굽는 돼지숯불구이 봉화 봉성돼지숯불단지 소나무 숯과 솔잎으로 굽는 돼지숯불구이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청량산으로 가는 길,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곳이 있다. 향긋한 불고기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 곳, 봉성돼지숯불단지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소나무 숯과 솔잎을 이용해 돼지숯불구이를 내는 곳이다. 제법 역사가 깊은 돼지숯불구이 한 접시면 밥 한 공기 금세 뚝딱! 이 기운으로 청량산까지 올라보면 어떨까? 돼지숯불구이와 함께 청량산 단풍까지 아우르면 봉화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봉성의 맛 봉화읍내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길, 봉성면과 명호면 소재지를 꼭 거쳐야 한다. 봉성면을 지날 즈음 구수한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특히 배꼽시계가 요란한 소리를 낼 때쯤이면 봉성면 소재지의 굴뚝 곳곳에서 마.. 2013. 10. 29.
영동 와인트레인, 열차 타고 떠나는 와인 여행 영동 와인트레인 열차 타고 떠나는 와인 여행, 치얼스 샤또마니!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주말 데이트를 위해 와인트레인을 탄 미국인 커플 화이트와인 한잔에 기쁨을 나누고 레드와인 한잔에 모르는 이들과도 격 없이 오늘을 나누는 열차 여행. 영동으로 가는 와인트레인을 타고 아침부터 짙은 포도 향에 젖는다. 와인트레인은 열차를 타는 순간부터 영동에서 와인체험을 마치고 다시 열차에 올라타 서울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우리나라 토종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와인트레인을 타고 영동으로 떠나보자. 덜컹이는 열차에서 마시는 와인은 특별하다. 가을 풍경이 와인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흘러가는 가을 들판 보며 마시는 와인, 맛도 기분도 업 덜컹거리는 열차 안에서 황금들판을 내다보며 마시.. 2013. 10. 17.
부안 별미, 백합죽과 바지락죽 부안 별미, 백합죽과 바지락죽 가을 별미죽 한 그릇 들고 가세요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채석강 해넘이 변산반도국립공원을 품은 전북 부안군으로 여행을 간다면 백합죽과 바지락죽은 꼭 먹어봐야 할 별미다. 영양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며 부담 없는 가격이라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에 잘 맞는 향토음식이다. 채석강에서 노을을 감상하고, 13개 코스에 달하는 마실길을 걷고, 내소사나 개암사를 답사하고, 새만금방조제를 드라이브하는 등 다양한 테마로 부안을 구석구석 둘러본 후 바지락이나 백합으로 요리한 음식을 마주하면 여행길이 마냥 행복하다. 예전 어머니들은 사랑하는 자식이 며칠씩 앓고 나서 입맛을 잃으면 쌀로 흰죽을 쑤었다. 간장 반 숟가락, 참기름 한 방울을 흰죽에 떨어뜨려서 먹으면 금방 기력이 돌아오는 듯.. 2013. 9. 16.
진주의 맛, 진주비빔밥·진주헛제사밥·진주냉면·진주장어 진주의 맛 진주비빔밥 · 진주헛제사밥 · 진주냉면 · 진주장어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예부터 양반이 많고 물산이 풍부했던 진주는 먹을거리도 풍요로웠다. 게다가 풍류를 아는 고장답게 교방문화가 발달하여 음식문화가 꽃을 피우기도 했다. 진주의 다양한 맛 속으로 들어가보자. 위로부터 선짓국과 함께 먹는 진주한우비빔밥 / 석쇠에 구운 한우 선짓국과 함께 먹는 진주비빔밥 진주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는 또 다르다. 일단 선짓국과 함께 먹는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서 고기는 육회로 올리고 그 피로 선짓국을 끓인다. 진주비빔밥은 진주의 기방에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고,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군사들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소를 잡아 비빔밥을 만들어 먹인 것이 기원이 됐다는 설도 있다.. 2013. 9. 9.
하동~광양, 2번국도 미식여행 하동~광양, 2번국도 미식여행 섬진강 줄기, 이웃한 마을 별미 대결 진주 별미 냉면과 비빔밥을 맛 본 후 다시 길 위에 올라 하동으로 향한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하동과 광양의 별미를 맛볼 시간이다. 섬진강 줄기는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으로 행정구역상으로 나누는 동시에 같은 마을권역으로 묶어준다. 석쇠에 구워먹는 광양불고기 외지인들에게는 경남과 전남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강 건너 이웃마을인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두 마을 모두에서 섬진강이 품은 별미를 맛볼 수 있지만 이번 맛기행에서는 조금이라도 지역 별미를 분명하게 알기 위해 하동에 섬진강 별미를 넘겨주고 광양에서는 육고기를 맛보기로 했다. 물론 섬진강 주변이라면 그곳이 하동이건 광양이건 모두 섬진강 자락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한 .. 2013. 9. 9.
인천 신포닭강정, 27년을 지켜온 추억의 맛 인천 신포닭강정 27년을 지켜온 추억의 맛 위 치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1-12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신포닭강정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신포닭강정을 먹기 위해서는? 신포시장으로 가면 된다. 신포시장은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에 위치해 있는 재래시장이다.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 시장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걸어도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동인천역 2번 출구에서 우현로를 따라 답동사거리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도로변으로 시장 입구가 보인다. 신포시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멋스러운 건물은 인천에 세워진 최초의 카톨릭 성당인 답동성당이다. 신포시장 입구 월미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 2013. 9. 8.
토장국, 추억의 맛에서 건강 해장국으로 토장국의 추억 추억의 맛에서 건강 해장국으로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58-10 / 전화: 02-334-3312 기고= 글 이정훈, 사진 변귀섭 나 같은 촌놈은 토장이란 말만 들어도 정겹다. 나지막한 흙담 너머 허물어진 장독대 위. 커다란 독에서는 된장이 익어갔다. 토장은 장에서 간장을 뺀 장, 즉 된장이다. 그 된장은 토담이나 토장이라고도 불렀던 이웃한 흙담의 흙 냄새를 닮아갔다. 그래서 토장(土墻)과 토장(土醬)은 촌놈의 머리 속에서 하나의 의미만으로 존재한다. 저녁이면 고만고만한 초가집 사이 고샅으로 퍼지던 매캐한 밀짚과 보릿짚 타는 냄새. 그리고 거기 얹힌 토장국 냄새. 서민의 일상 음식이었던 토장국은 어느새 잊혀진 음식이 되었다. 그러나 그 느낌 그 맛과 함께 건강식이자 훌륭한 해장국으로 서울에서.. 2013. 6. 30.
진짜 평양냉면 맛집은? 평양냉면의 강호(强豪)를 찾아서 냉면마니아들이 평가한 진짜 평양냉면 맛집은? 빼어나게 잘 생기거나 예쁘지는 않지만, 내면에서 우러나는 온화한 성격이나 정감 있는 모습을 지닌 이들을 보고 우리는 흔히 ‘볼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첫눈에 호감을 사기 보다는 ‘볼수록 매력적이다’라는 뜻이다. 음식에서는 마치 평양냉면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평양식 냉면은 불필요한 감미료 넣을 것 없이 오랜 시간 푹 우려낸 육수(肉水)와 고루 잘 삶은 고기 몇 점, 투박하게 뽑아낸 순수 메밀 면의 삼박자만으로 맑고 담백한 맛이 난다. 첫맛은 싱겁다 못해 밍밍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두세 번 먹고 나면 나중에는 그 특유의 밍밍함이 자꾸만 생각나고 당긴다. 별 거 아닌 듯해도 육수와 면발, 고명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중독성 있는’ .. 2013. 6. 30.
소바,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 시원한 메밀국수 소바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 시원한 메밀국수 한낮의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하루,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라는 동료들의 대화 속에서 시원한 청량감과 짭조름한 쯔유가 배어든 소바를 맛있게 후루룩후루룩 먹고 싶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나 싶은 생각이 드는 가운데 소바가 점심 메뉴로 정해지고 어느덧 입안에 들어온 소바는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끔 해준다. 이제 소바는 계절의 척도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면 요리인 것 같다. 허나 소바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소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소바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음식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소바에 대한 배경과 지식을 알고 있으면 더 맛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기에 소바에 관한 정보들을.. 2013. 6. 30.
제철 맞은 '주꾸미'와 '물회' 이야기 주꾸미, 물회 제철 맞은 '주꾸미'와 '물회' 이야기 글·사진 김인규(아포리아) 맛집블로거 현재 제철 맞은 주꾸미잡이가 한창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봄엔 주꾸미, 가을엔 낙지라고도 한다. 아무튼 봄철 주꾸미는 산란을 위해 숨는 습성이 있어 소라 껍데기를 이용해 잡는데 요즈음이 육질도 아주 연하고 맛도 좋으면서 영양도 풍부하다고 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매가 기준으로 1kg에 2만 8천원에서 3만 4천원까지 팔리고 있다고 한다. 작년 이맘때보다 많이 오른 가격이다. 이유는 수온 상승과 남획으로 말미암아 어획량이 급감하였고, 그러다 보니 국산 주꾸미는 가격이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질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이나 심지어 베트남산, 태국산 등이 팔리기도 한다. 그래서 충남 무창포, 서천 등 서해안 곳곳.. 2013. 6. 8.
순대 없는 순대국밥 골목 순대국밥 순대 없는 순대국밥 골목 김인규(아포리아) 서양에 소시지가 있다면 한국에는 순대가 있다. 순대를 만드는 방법 또한 그 내용물과 색상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소시지를 만드는 방법과 흡사하다. 순대국밥의 기원은 곧 순대의 기원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는데 문헌에 나타난 기록으로는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양의 피와 양고기 등을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채워 넣어 삶아 먹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봤을 때 미루어 짐작하건대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순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그렇기에 순대는 몽골의 칭기즈칸이 정복 전쟁을 하면서 전투 식량으로 돼지 창자에다 쌀과 채소를 넣어 말리거나 냉동시켜 지니기 편리하게 만든 데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또한 순대는 만주어로 순대를 가리키는.. 2013. 6. 8.
도심에서 맛보는 강원도식 투박한 막국수 도심에서 맛보는 강원도식 투박한 막국수 글·사진 김인규(아포리아) ▲산촌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에서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재탄생한 막국수 얼마 전 모 방송 매체에서 막국수 로드 동행 취재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다녀온 적이 있었다.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막국수의 매력에 푹 빠져 틈만 나면 막국수를 찾아다니고 있다. 막국수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막 갈아서 막 뽑아 막 먹는다고 해서 막국수이다. 일설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 메밀이도입된 시기가 삼국시대 7~8세기 경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지만 조선시대, 특히 임진·병자 양란으로 전국토가 피폐해진데다가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들자 국가에서 그 위기 타개책으로 메밀 재배를 권장했었다고 하는데 그런 내용들로 보아 적어도 조선조 중기 .. 2013. 6. 8.
서래마을 '하오커' 짜장면', 천연재료를 사용한 착한 짜장면집 서래마을에 있는 '하오커' 짜장면 천연재료를 사용한 착한 짜장면집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서래마을에 위치한 퓨전 중식당 ‘하오커’의 짜장면 맛은 착하다. 짜장면에 굳이 맛있다는 말이 아닌 착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을 냈기 때문.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 지름길을 포기하고 멀고 험한 미로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미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좋은 과정을 거친 결과는 더욱 가치 있는 법이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맛을 낸 하오커의 ‘착한짜장면’ 천연조미료만으로 맛을 냈다고 하는 하오커의 짜장면은 어떤 맛일까. .. 2013. 6. 8.
외지에서 맛집 찾기, 외지에서 식당을 찾으려면 관공서 앞을 찾아가라 외지에서 맛집 찾기 “모르는 도시에서 식당을 찾으려거든, 관공서 앞을 찾아가라" 박은주 기자 통영벚꽃./박은주 기자 맛객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명제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비교적 출장이 잦은 기자들 역시 낯선 도시에 가면, 이 오래된 ‘격언’을 새삼 떠올립니다. 서울의 나무들은 아직 꽃을 피워내기엔 버거운 것처럼 보입니다만, 남쪽 통영에는 지난 주말 이미 바람이 불면 ‘벚꽃비’가 내릴 만큼 꽃이 만개했더랍니다. 오랜만에 기자는 먼 길을 나서봅니다. 주말의 통영은 ‘원주민’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관광객 천지입니다. 통영 중앙시장 근처의 주차장은 물론 서호시장 인근까지 외지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분소식당(복국) 같은 곳은 아침부터 손님들이 긴 줄을 섭니다. 지난 30일 통영에 도착한 기자는 통.. 2013. 4. 3.
군포 양지탕,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겨울은 뜨끈한 '탕' 한 그릇의 계절이다. 찬바람 불면 듬성듬성 썰어 넣은 고기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탕 한 그릇에 군침이 돈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는 50년 동안 양지탕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식당이 있다. 이곳에서 한우로 우려낸 구수한 육수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지치고 쓰린 속을 달래는 데 훈훈한 양지탕만 한 게 또 없다. 군포식당 양지탕 유서 깊은 식당들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건물은 새롭게 지어 올렸어도 외관에서는 세월의 더께가 느껴진다. 굳이 화려한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빛바랜 벽과 간판을 고수하는 것도 그들만의 특징이다. 군포시 당동의 군포식당은 양지탕 하나.. 2012. 12. 24.
일출-일몰 미식기행 일출-일몰 미식기행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연말이다. 그 어느 해고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다지만 올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마음은 더 각별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즈음 어떤 나들이가 제격일까 ◇간월암의 황금빛 낙조 연말이다. 그 어느 해고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다지만 올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마음은 더 각별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즈음 어떤 나들이가 제격일까. 겨울 여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일몰-일출 미식기행이다. 식도락(食道樂)기행은 별미에 대한 기대와 여정 속에 낭만이 함께 있어 더 즐겁다. 특히 겨울 바다로 떠나는 별미여행은 다소 을씨년스러운 감은 있지만 낭만이 한껏 흐르는 운치 있는 여정을 담보해준다. 천지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의 황홀경 속에 여기.. 2012. 12. 23.
겨울 몸보신 맛투어 : 소곱창, 겨울을 부탁해 겨울 몸보신 힐링 맛투어 소곱창, 겨울을 부탁해 겨울이다. 이럴 때일수록 (싱글들은) 다부지게 몸을 챙겨야 한다. 크리스마스 솔로대첩에라도 참가하고 싶다면 몸 관리가 필수다. 찰진 곱을 씹으며 이 겨울을 관통할 힘을 비축해보자. 메마른 가슴 적셔줄 '한 잔'까지 더한다면 그게 바로 '영혼을 위한 닭고기스프' 아니겠는가. 겨울 몸보신 맛투어를 시작한다. 아시다시피 겨울은 길고 춥다. 건장한 육체에 가려진 주인공 같은 영혼을 과연 누가 알까. 겪어봐서 알겠지만 겨울에는 몸과 마음 관리가 필수다. 전문가들이 겨우내 운동을 생략한 이들에게 오는 봄 3~4kg 가량의 체중 증가를 경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찌되었건 직접 부피감, 실체를 느낄 수 있는 몸이야 그렇게 관리한다고 치자. 그럼 보이지도 만질 수도 .. 2012. 12. 1.
서대문 '비진도 해물뚝배기', 조미료 없는 바다의 맛 서대문 '비진도 해물뚝배기' 조미료 없는 바다의 맛 - 싱싱한 전복과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어 시원함과 얼큰함까지 느낄 수 있는 천상의 맛 - 국물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해산물 요리죠. 조미료 없이 바다의 개운함만 담아 맛있게 끓인 해물뚝배기를 소개합니다. 싱싱한 전복과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어 시원함과 얼큰함까지 느낄 수 있는 천상의 맛이에요! 한 뚝배기 하실래예~? 바다의 개운함 “비진도 해물뚝배기” 비진도 해물뚝배기는 충정로역과 가장 가깝지만 시청, 서대문역과도 가깝기 때문에 인근의 직장인들도 즐겨찾는 곳이에요. 점심시간에는 식사로, 저녁에는 회식 자리로 찾기 좋은 곳이라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비진도 해물뚝배기는 알고 찾아오지 않고는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에요. 외관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 2012.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