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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

영동 와인트레인, 열차 타고 떠나는 와인 여행

by 혜강(惠江) 2013. 10. 17.

 

영동 와인트레인

 

열차 타고 떠나는 와인 여행, 치얼스 샤또마니!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주말 데이트를 위해 와인트레인을 탄 미국인 커플

주말 데이트를 위해 와인트레인을 탄 미국인 커플

 

 

 

  화이트와인 한잔에 기쁨을 나누고 레드와인 한잔에 모르는 이들과도 격 없이 오늘을 나누는 열차 여행. 영동으로 가는 와인트레인을 타고 아침부터 짙은 포도 향에 젖는다. 와인트레인은 열차를 타는 순간부터 영동에서 와인체험을 마치고 다시 열차에 올라타 서울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우리나라 토종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와인트레인을 타고 영동으로 떠나보자.

 

 

 

                                         

덜컹이는 열차에서 와인 마시는 승객

덜컹이는 열차에서 마시는 와인은 특별하다.

 

 

        

열차에서 보는 가을 풍경

가을 풍경이 와인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흘러가는 가을 들판 보며 마시는 와인, 맛도 기분도 업

 

 

  덜컹거리는 열차 안에서 황금들판을 내다보며 마시는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폼 잡고 마시는 와인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와인트레인에서 마시는 와인은 단순히 와인 자체의 맛에 의존하지 않는다. 와인은 그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로 마시는 술이다. 분위기 좋고 같이 마시는 사람이 좋으면 와인까지도 맛있는 법. 와인이 아무리 맛있어도 같이 마시는 사람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고급 와인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테다.

 


  그런 면에서 와인트레인에서 마시는 와인은 단언컨대, 맛있다. 일단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첫사랑이라도 만나러 가는 양 마음을 들뜨게 하고, 덜컹이는 열차에 앉아 있다는 사실에도 묘한 낭만이 느껴진다. 더불어 옆에 혹은 앞에 앉은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무엇이 필요할까. 거기에 와인 한잔 곁들이니 얼굴이 살짝 불그스레해지며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와인의 알코올 성분과 기분 좋은 포도향이 온몸을 타고 흐르니 엔돌핀이 절로 솟아난다. 그 누가 낮술을 ‘애미 애비도 몰라보게 하는’ 탈이성성의 술이라고 비난했던가. 낮술, 아니 아침술이 하루의 시작을 이토록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원하는 와인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와인트레인

 

                         

와인트레인에서 서빙하는 4가지 와인

 

  [위/아래]원하는 와인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와인트레인 / 와인트레인에서 서빙하는 4가지 와인


 

 

  와인트레인에서 내놓는 와인은 총 4가지다. 화이트와인, 드라이 레드와인, 스위트 레드와인, 그리고 복분자와인이다. 모두 영동에서 재배한 포도를 원료로 와인코리아에서 만든 100% 국내 와인이다. 우리나라 와인 제조술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처음엔 이 4가지 와인을 살짝 맛보고, 그다음부터는 각자 취향에 맞는 와인을 원하는 만큼 소믈리에가 객차 안을 돌아다니며 따라준다.



노래 부르고 게임하며 홀짝홀짝

 

 

  서울역에서 출발한 와인트레인이 영등포역과 수원역을 거쳐 영동역까지 가는 데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쯤 소요된다. 그 시간 동안 7량의 객차 중 4량은 와인열차, 3량은 시네마열차로 구분되어 운행된다.

 

  가는 길에 와인열차를 탔다면 오는 길엔 시네마열차를, 혹은 그 반대로 타고 와인과 영화를 모두 즐기게 된다. 시네마열차에서는 롯데시네마가 배급하는 최신 영화를 감상하고, 와인열차에서는 각 객차마다 중앙에 무대를 두고 공연과 게임 등을 즐기며 와인을 마신다.

 

 


 

 

열차 라이브카페를 만들어준 4호 열차 스태프 이지훈 대표와인트레인

 

[왼쪽/오른쪽]열차 라이브카페를 만들어준 4호 열차 스태프 이지훈 대표 / 와인트레인을 타고 와인도 마시고 최신 영화도 보고, 취향에 따라 와인을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각 객차마다 호스트와 소믈리에가 상주하며 담당 객차의 와인 서빙과 오락을 책임진다. 어떤 호스트가 탔느냐에 따라 열차의 분위기도 약간씩 달라진다. 손님의 취향과 연령에 따라 순식간에 클럽 분위기가 되기도 하고, 7080 라이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전직 라이브 가수였던 호스트 덕에 4호차의 4050 손님들은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지나간 유행가를 따라 부르며 흥겨운 몸짓까지 더해진다. 달리는 라이브카페가 따로 없다. 노래가 있으니 와인도 홀짝홀짝 더 잘 들어간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혹은 입에 맞는다고 많이 마셨다간 아침부터 취할 수 있으니 주량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하루 종일 와인을 시음할 기회가 많으니 조금씩 맛을 보며 와인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국내 대표 와인, 영동와인코리아 ‘샤또마니’

 

 

  와인코리아(1577-3203, www.winekr.co.kr)는 1996년 폐교를 개조해 ‘영동포도가공’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었다. 2004년에는 와인코리아로 이름을 바꾸며 영동포도 재배 농민 560여 명이 주주로 참여한 주식회사가 되었다. 영동의 여러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샤또마니’라는 와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래서 와인코리아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은 샤또마니라는 라벨을 달게 된다.

 

 


 

와인코리아에서 볼 수 있는 샤또마니의 포도 품종들

 

저장고에서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들

[왼쪽/오른쪽]와인코리아에서 볼 수 있는 샤또마니의 포도 품종들 / 저장고에서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들 

 

 

샤또마니는 와인코리아의 와인 브랜드포도 농가들이 주주인 영동와인코리아

 [왼쪽/오른쪽]샤또마니는 와인코리아의 와인 브랜드 / 포도 농가들이 주주인 영동와인코리아


 

 

  와인코리아는 포도 생산지로 유명한 영동 지역의 포도 재배부터 와인 제조와 저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한다. 와인트레인 고객은 영동까지 오는 와인열차에서 샤또마니 와인을 시음한 뒤 와인코리아에 도착하면 지하저장고와 판매장, 와인바, 갤러리, 개인 와인 셀러 등을 두루 돌아보게 된다.

 

   13~15도를 유지하는 지하 토굴에서는 와인이 저장된 오크통을 볼 수 있다. 차로 이동해야 하는 자연토굴 숙성 창고에서는 100개의 오크통과 5만여 병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내면 1년간 개인 와인 셀러 대여도 가능하다.


 

 

 

와인코리아에서 맛보는 한식 뷔페샤또마니 와인을 곁들인 점심

  

[왼쪽/오른쪽]와인코리아에서 맛보는 한식 뷔페 / 샤또마니 와인을 곁들인 점심이 꿀맛이다.


 

 

  와인트레인에는 와인을 곁들인 점심 한식 뷔페가 포함되어 있다. 또 와인코리아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돈까스, 파스타 등 일반 식사도 가능하다. 모든 식사에는 와인이 포함되며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점심식사 후 영동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와인족욕체험이 이어진다. 와인코리아 체험의 하이라이트다. 레드와인을 탄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면 뭉쳤던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되면서 몸이 나른해진다. 체질에 따라 10~20분간 와인족욕을 하고 나면 발걸음마저 가볍다.

 


  

단체로 와인족욕을 즐기는 여행객들와인족욕

 

[왼쪽/오른쪽]단체로 와인족욕을 즐기는 여행객들 / 와인족욕이 혈액순환을 도와 몸이 나른하다.


 

  와인코리아 일정이 끝나는 오후 3시경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는 인근 지역을 여행하거나 시즌에 따라 그때그때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게 된다. 내려올 때 시네마열차를 탔던 승객들은 올라갈 때 와인열차를 타고 본격적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아침에 흘러가는 들판을 보며 마시는 와인도 이색적이지만 저녁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마시는 와인도 더없이 향긋하다.



 여행정보(와인트레인)


* 여행 스케줄


서울역 출발(08:40) → 영등포역(09:15), 수원역(09:40) 경유 → 충북 영동역 도착(11:30~11:50) → 와인코리아 이동(전세버스) → 중식 → 와인족욕체험 → 와인코리아 견학 → 각종 체험 및 영동 인근 여행 → 열차 탑승 → 서울 도착

* 매주 화·토요일 정기 운행, 시즌에 따라 증편 운행 및 1박2일 프로그램도 진행

* 시즌별 테마 여행(변동 가능)
태백산 눈축제 관람(1, 2월), 영동 및 금산인삼 정기 코스(3, 6, 7, 12월), 영동포도 및 금산인삼축제 관람(8, 9월), 직지사 및 선운산 벚꽃 또는 단풍 관람(4, 5, 10, 11월)

* 이용요금
대인 기준 9만 6,000원(왕복 열차비, 연계버스비, 중식, 입장료, 행사진행비, 열차 내 와인 무료 시음, 와인 강좌, 레크리에이션, 작은음악회, 와인족욕체험 등 포함)

* 문의 : 02-3273-3311(와인트레인 열차사업부), www.winekr.co.kr



 <출처> 2013.10.10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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