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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

제주 별미 여행- 흑돼지, 말고기에 각재기국과 어랭이물회도 맛보자

by 혜강(惠江) 2012. 9. 28.

 

제주 별미 여행

 

흑돼지, 말고기에 각재기국과 어랭이물회도 맛보자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천고마비의 계절에 찾아가는 제주도는 별미로 화답한다.

빛나는 억새길을 산책한 후 특미로 나에게 상을 내려야겠는데 흑돼지를 먹을까,

말고기에 도전할까? 각재기국에 어랭이물회는 또 뭐지? 후식으로 용과도 있으니 하나하나 맛을 보자.

 


 

         

아부오름의 말떼

  * 아부오름의 말떼 *



 # 흑돼지모둠꼬치구이

 

 

  음식은 제일 먼저 눈으로 먹고, 그 다음엔 혀끝으로 맛보고, 마지막에는 주인의 인심으로 포만감을 느낀다. 노형동 '해오름식당'의 흑돼지모둠꼬치구이는 바로 이런 삼박자를 모두 갖춘 메뉴라서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제주 흑돼지는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부드러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맛보고 가는 메뉴다. 해오름식당의 특수부위 모둠꼬치구이는 제주 흑돼지를 더욱 재미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창안된 요리이다.

 

  모둠꼬치는 먼저 굵은 쇠꼬챙이에 흑돼지 갈비살, 항정살, 가브리살 등을 꿴다. 고기 사이사이에는 요리의 감초라 할 수 있는 양파, 보기 좋고 영양도 만점인 파프리카, 큼직한 새송이버섯, 노랗게 익은 제주 호박을 주렁주렁 끼운다. 이렇게 꿴 재료는 먼저 참숯으로 초벌구이를 한 뒤 손님상에 내면 참숯으로 달궈진 불판 위에 다시 올려놓고 재벌구이를 한다. 고기와 채소가 구워지는 동안 석쇠 한 귀퉁이에서는 제주의 토속적인 맛을 간직한 '멜젓(멸치젓)'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농장에서 갓 잡은 제주 흑돼지는 하루 동안 숙성 기간을 거친다. 이때 고기 사이에 마늘과 버섯, 호박 등을 집어넣어 고기 맛에 한층 풍미가 깃든다. 잘 구워진 가브리살 한 점을 멜젓에 담갔다가 입 안에 넣자 고깃점이 살캉살캉 씹힌다. 육질이 부드럽고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다. 항정살과 갈비살 역시 신선한 육질이 그대로 느껴진다.   

 

 모둠꼬치구이를 어느 정도 맛보았을 즈음 접짝뼈국이 나온다. 접짝뼈국 역시 제주의 토속음식. 돼지 갈비뼈 부위를 뜻하는 접짝뼈를 푹 우려낸 국물에 메밀풀을 넣고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한 국이다. 예부터 제주에서는 결혼식 때 이 국을 먹었는데, 접짝뼈국은 혼례의 주빈만이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접짝뼈국 대신 된장국을 먹을 때도 있다. 슴슴하고 구수한 맛이 감도는 된장국은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먹은 후 입맛을 가시기에 좋다. 두부와 제주도 호박을 뚜걱뚜걱 썰어 넣은 된장 맛이 여간 깔끔하지 않다. 아마도 제주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호박의 달큰함이 어우러져 내는 맛이 아닌가 싶다.

 


                         

모둠꼬치구이

    *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모둠꼬치구이 *

 

 

# 말고기정식

 

  제주도에서는 승마용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말을 기른다. 말고기는 지방이 적은 고급 육류로,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많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여 여성들에게는 미용식으로, 남성들에게는 강장식으로, 노인들에게는 골다공증이나 중풍을 치료하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끈다.  

 

 노형동 '이랑흑도새기랑' 식당의 말고기 요리 코스는 말고기 엑기스와 뼛가루로 시작해 말고기육회, 사시미, 갈비찜, 말내장, 말함박스테이크, 말구이 등 말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푸짐하다. 가격 대비 영양도 만점인 셈이다. 말고기초밥은 고급 참치로 만든 초밥과 모양이 비슷하다. 

 

  말함박스테이크는 연하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즐겨 먹고, 말곰탕은 쇠고기곰탕보다 국물이 더 고소하고 진하다. 말고기 요리의 생명은 무엇보다 신선도이다. 이 식당에서는 직접 기른 말을 그때그때 잡아서 요리에 이용하기 때문에 신선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말고기육회

     * 말고기 육회 * 

                      

  

말고기 코스 요리를 모두 보여주는 상차림

      * 말고기 코스 요리를 모두 보여주는 상차림 *



 

# 어랭이물회

 

 

  육지에서 잡히면 '놀래미', 제주 인근 바다에서 잡히면 '어랭이'. 건입동 '산지물식당'에 가면 갈치조림 등 조림 요리도 많고 물회 종류도 다양하다. 전복, 소라, 해삼, 쥐치, 한치, 자리 등이 물회 재료로 이용된다.

 

  어랭이물회는 이름부터 제주의 토속적인 맛을 풍긴다. 어랭이는 양식을 하지 않는 절대 자연산이기에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는다. 거친 바다에서 당차게 헤엄치던 어랭이의 유연하고 고소한 육질을 맛볼 수 있는 어랭이물회는 가시를 잘 발라낸 어랭이에 양파, 미나리, 당근, 오이, 깻잎, 부추 등 각종 채소를 곁들여 낸다. 물회 맛을 돋우는 국물은 제주도식 된장과 고추장, 고춧가루를 연하게 풀고 식초를 넣어 만든다.   가시를 잘 발라낸 어랭이 세꼬시는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낸다. 물회의 비릿함을 잡아주는 국물 역시 바다 속 시원함을 담뿍 품고 있어 깊은 맛이 우러난다. 어랭이물회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면 어랭이의 팔팔한 생명력까지 얻은 듯 기운이 샘솟는다. 

 

  제주도 음식이 거의 그렇듯, 주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절대 강하게 하지 않는다. 각자 입맛에 따라 달콤하고 신맛이 도는 어랭이물회를 맛보고 싶으면 식초와 초고추장을 가미하면 된다.

 

 

                       

갈치조림

      * 갈치조림 *

 

                      

어랭이물회

       * 어랭이물회 *

 

 

# 각재기국

 

 

   '각재기'란 등 푸른 생선의 일종인 전갱이를 제주도식으로 이르는 말이다. 각재기국은 제주도 토속음식이다. 경상도 일원에서는 '아지'라고도 불리는 각재기를 육지에서는 구이나 조림으로 요리해 먹는데 제주에서는 국으로 끓여먹는다. 사방이 바다로 에워싸인 제주도에서 생선은 신선한 식재료이다. 값도 저렴하고 영양가도 높은 각재기로 끓여낸 국을 이제 제주 사람들도 향수를 떠올리며 먹는다.

 

  제주시 일도2동의 '돌하르방식당'은 각재기국 전문 맛집. 빨간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주방 불 앞에서 각재기국을 보글보글 끓이는 빨간 티셔츠의 할아버지가 주방장이자 사장님이다. 손님들은 그의 손길을 보며 군침을 삼킨다. 오늘은 어떤 서비스로 손님들을 감동시킬까. 제주도 단골손님뿐만 아니라 육지 사람들도 강영채 할아방의 손맛을 보기 위해 점심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허름한 식당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각재기국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다.   

 

  살짝 데친 배추속대와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넣고 끓인 제주식 된장에 크기가 적당한 각재기 두 토막이 살포시 숨어 있다. 얼핏 생각하면 등 푸른 생선이라 비린 맛이 날 법도 한데, 예상과는 달리 담백하고 토속적인 맛을 살려낸다. 입맛에 따라 고추와 마늘 다진 양념을 넣어 먹어도 되지만, 주인장이 내준 맑고 깊은 맛 그대로를 음미하는 것이 좋다.  

 

 각재기국과 더불어 서비스로 나오는 각재기조림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양념에 조린 각재기 살점을 싱싱한 배춧잎에 얹는다. 매운 맛이 강한 제주 고추를 잘게 썰어 넣은 멜젓(멸치젓갈)과 달달한 맛이 감도는 한치젓갈도 쌈에 보탠다. 먹음직스러운 쌈을 입 안에 넣자 제주의 바다 맛과 향으로 범벅이 되어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심심한 맛의 각재기와 짭조름한 멜젓이 잘 어우러져 간도 딱 맞다.

 

  어린 시절 음식을 만드시던 어머니의 정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강영채 할아방. 시간이 날 때마다 손님상을 찾아다니며 "좋은 것이니 많이 먹어라", "아까운 밥 남기지 마라"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채근한다. 열정과 정성이 가득 담긴 주인장의 철학이다. "전국에서 가장 짧은 시간 영업하고 제일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강영채 할아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허름한 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는 광경을 보면 죽도록 일만 하지 않고 최고의 맛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각재기국

                                                           * 각재기국 *

 

                             

돌하르방식당의 강영채 할아방

        * 돌하르방식당의 강영채 할아방 *

 


# 용과

 

  주황색 귤이 일색인 제주에서 이국적인 열대과일 용과를 맛보자. 용과는 선인장 열매이다. 열매가 열린 모습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용과라 불린다. 예쁜 빛깔을 품은 용과는 칼륨을 비롯해 인, 마그네슘, 카로틴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선홍색 껍질을 벗기면 새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수줍은 소녀의 볼에 귀여운 주근깨가 맺히듯 검은 씨가 송알송알 박혀 있다. 용과는 바나나껍질처럼 부드럽게 벗겨진다. 하얀 속살을 한 입 베어 먹자 미끈한 과육이 보드랍게 입 안으로 녹아든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그 맛은 되레 수수하다.

 

  씹기도 전에 사라지는 과육은 단맛을 은은하게 남긴다. 자극적이지 않고 고고한 맛이다. 뒤에 남은 검은 씨앗이 아삭아삭 씹히는데 그 또한 재미나다. 용과는 그 색깔을 음미하며 재미있게 잘라 먹어도 좋지만 믹서에 갈아 셰이크를 해 먹어도 좋다. 제주도 용과는 속이 하얀 백육종, 속이 붉은 적육종이 있다.


 

                            

용과

      * 제주 동문시장에서 파는 용과 *

 

                            

커피와 함께 먹는 용과

    *  커피와 함께 먹는 용과 *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항공 : 제주국제공항 1661-2626 / 대한항공 1588-2001 / 아시아나항공 1588-8000티웨이항공 1688-8686 / 제주항공 1599-1500

* 해운 : 제주(성산) ↔ 장흥(노력도) : 제이에이치페리 제주 064-782-1025, 장흥 061-864-0220
             모슬포 ↔ 가파도, 마라도 : 삼영해운 064-794-3500 / 성산 ↔ 우도 : 우도해운 064-784-2335

* 공항리무진버스

제주국제공항에서 06:20부터 22:00까지 18∼20분 간격 운행.
서귀포시 뉴경남호텔에서 06:20부터 21:50까지 운행.
공항-중문단지 : 50분 소요.
공항-서귀포 칼호텔 : 80분 소요.

 

2.맛집

해오름식당 : 제주시 노형동 / 흑돼지구이 / 064-744-0367
이랑흑도새기랑 : 제주시 노형동 / 말고기 / 064-744-703
산지물식당 : 제주시 건입동 / 어랭이물회 / 064-752-5599
돌하르방식당 : 제주시 일도2동 / 각재기국 / 064-752-7580
우도해광식당 : 제주시 우도면 / 보말칼국수 / 064-782-0234

 

3.숙소

꿈꾸는 섬 : 제주시 조천읍 / 010-8254-8042
바람스테이 : 제주시 조천읍 / 064-755-2850
빌레트의 부엌 : 제주시 구좌읍 / 070-4406-3255
레이지박스 : 서귀포시 안덕면 / 070-8900-1254
청재설헌 : 서귀포시 토평동 / 064-732-2020

 


<출처> 2012. 9. 28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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