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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

공주 밤 요리 열전 : 밤묵밥, 밤만두, 밤묵말랭이를 아시나요?

by 혜강(惠江) 2012. 11. 6.

 

                                                             공주 밤 요리 열전

 

                                 밤묵밥, 밤만두, 밤묵말랭이를 아시나요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밤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언뜻 떠올려보자. 겨울철 손을 호호 불며 먹는 군밤, 할머니들의 입맛을 부추기는 밤양갱, 밤을 이용한 퓨전 음식의 대명사인 밤피자 등이 익숙하겠다. 공주로 가면 밤으로 만든 요리가 제법 풍성해진다. 밤만두, 밤묵밥과 더불어 밤막걸리까지 명함을 내민다. 밤 요리는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웰빙 푸드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밤묵밥밤묵말랭이

                                      * [왼쪽/오른쪽]밤묵밥 / 밤묵말랭이 *

 


 

  가을이 무르익으면 공주 일대는 밤 풍년이다. 차령산맥의 산비탈에서 수확한 공주 밤은 속이 단단한 것이 수분이 많은 남쪽의 밤과는 또 다르다. 그만큼 저장성이 좋아 다른 요리로 변신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주의 가을 맛을 논할 때면 이제 밤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밤 요리는 특산품인 공주 밤을 이용하기에 공주시에서도 애정이 많고, 공주대학교 등에서는 그 맛과 효능을 수차례 검증한 바 있다.



 

밤을 찧고 말려 만든 이색 별미

 

 

  밤을 재료로 하는 식당 등 공주의 맛집들은 공산성 앞에 밀집해 있다. 공산성 앞 백미고을은 시에서 조성한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백제의 맛과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이 두루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중 밤 요리로 명성을 떨치는 곳은 백미고을 길 건너에 들어선 농가식당이다. 이곳 식당에서 내는 음식은 외형만으로는 밤 요리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식당 초입에 그 효능을 주장하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 있고, 밤묵말랭이를 가공해 파는 포장이 가득 쌓여 있는 데에서 일단 밤 전문 음식점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농가식당의 메뉴를 보고 나서야 밤이 주재료라는 사실이 확연하게 들어온다. 밤된장찌개, 밤묵밥, 밤만두, 밤묵잡채 등 10여 가지 음식이 온통 밤 일색이다. 국수나 두부 요리에는 밤가루가 첨가되고, 된장찌개와 잡채에는 밤을 묵으로 만든 뒤 말린 밤묵말랭이가 들어간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최근에는 따끈한 밤묵밥이나 밤만두가 단연 인기가 높다. 밤묵밥은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찰기 가득한 밤묵이 앙상블을 이룬다. 애주가들을 위해서 밤막걸리도 내놓는다. 

 

 

밤음식 전문 농가식당

 

밤만두

 

재료가 되는 밤들

                               * [왼쪽/오른쪽]밤만두 / 재료가 되는 밤들 *


 

 

  밤은 음식의 쓰고 짠맛을 달래는 한편, 위장과 신장, 숙취 해소에 좋은 웰빙 푸드의 반열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 직접 재배한 뒤 가공한 '우리 밤'으로 만든 요리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밤 요리라고 해서 밤 향기가 가득한 것은 아니란다. 향기는 제조 과정에서 사라지기에 오히려 음식에 밤 향기가 나는 것들은 향료를 가미한 것이라며 일침을 놓는다.


  이 식당의 만두속이나 밤묵은 맛이 부드럽지만 만두피나 국밥의 국물은 다소 텁텁하고 강한 게 아쉬운 대목이기는 하다. 농가식당에서는 가을철 수확한 밤 분류 작업이 끝나면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밤피자를 식탁 위에 올린다. 밤피자 만들기 교실도 별도로 운영하니 가족들에게는 흥미로운 체험거리가 될 듯하다.



 

맛집 골목인 백미고을, 고마나루 명승길

 

 

  농가식당을 벗어나면 백미고을 거리가 조성돼 있다. 예전에는 백미고을 안에 알밤순대 식당이 있었는데 올 봄에 문을 닫으면서 밤순대를 맛보기는 어려워졌다. 그래도 고을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무공해 야채로 쌈밥을 내는 고마나루돌쌈밥, 생태찌개와 고등어조림이 입맛을 자극하는 계림식당 외에도 추어탕집, 칡냉면집, 한우식당, 비빔밥집 등 20여 곳이 테마별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느 식당 골목에 들어서든 공산성이 그윽하게 올려다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공산성 역시 구수한 인절미의 유래가 깃든 성곽이라는 것이다. 조선 인조 때 이괄의 난을 피해 공산성으로 피난을 온 인조 임금에게 임 씨라는 농부가 찰떡을 해 바쳤다고 한다. 임금이 처음 먹어보는 떡이라 신하들에게 물으니 아는 사람이 없어 친히 '임 서방이 만든 절미한 떡'이라 하여 '임절미'라고 정한 것이 오늘날 '인절미'로 불린다고 한다.

 

   

백미고을과 공산성

          * 백미고을과 공산성 *

    

백미고을 골목 풍경백미고을 비빔밥

    *[왼쪽/오른쪽]백미고을 골목 풍경 / 백미고을 비빔밥 *


 

 

  백미고을 인근에서 배를 두둑하게 채웠으면 맛이 묻어나는 사연을 뒤로하고 고마나루 명승길을 걸어도 좋다. 고마나루 명승길은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공주박물관, 한옥마을 등을 아우르는 백제의 혼이 묻어나는 길이다. 명승길에서 만나는 유적들은 그 하나하나에 백제의 흔적이 깊이 남아 있다.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부여로 옮겨갈 때까지 5대 64년간 왕도를 지킨 곳으로, 성곽의 길이가 총 2,660m에 이른다. 금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산책 코스가 좋으며 곳곳에 쌍수정, 연지 등 옛 백제 왕궁터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공산성에서는 수문병 교대식 등의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유적이다. 왕과 왕비의 무덤 7기 중 무령왕릉에서는 금제관장식 등 웅진시대의 융성했던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무덤 입구를 지켰던 석수 등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주요 보물들은 인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고마나루 명승길포장 판매되는 밤묵말랭이

           * [왼쪽/오른쪽]고마나루 명승길 / 포장 판매되는 밤묵말랭이 *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IC → 계룡산, 공주 방향 → 금강교 건너 직진 → 백미고을

* 대중교통

서울→공주 : 서울고속버스터미널(1688-4700)에서 공주종합터미널까지 3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닌다. 공주터미널에서 공산성까지 수시로 시내버스 운행.

 

2.맛집

농가식당 : 금성동 / 밤묵밥 / 041-854-8338
고마나루돌쌈밥 : 금성동 / 쌈밥 / 041-857-9999
계림식당 : 금성동 / 생태찌개 / 041-856-7800

3.숙소

금강관광호텔 : 신관동 / 041-852-1071
공주한옥마을 : 웅진동 / 041-840-8900
계룡산갑사 황금산장 : 계룡면 중장리 / 041-856-4660

 

 

 

<출처> 2012. 10. 30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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