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여행기 및 정보156

서해 원산도, 가족맞춤 해수욕장이 바로 여기구나! 충남 원산도 가족맞춤 해수욕장이 바로 여기로구나 글 · 사진 양영훈 대천항에서 배로 40분 거리인 원산도는 충청도에서는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옛날에는 ‘고란도’라 불리다가 1914년부터 원산도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섬의 형태는 뫼 ‘산(山)’자 모양과 그린 듯이 똑같다. 그래서 북쪽 해안선은 들쭉날쭉하고 남쪽 해안은 동서로 반듯하다. 행정구역상 원산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의 한 리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면적은 같은 리인 삽시도(3.78km2)의 두 배 가까운 7.04km2에 이른다. 여객선이 닿는 선착장만 해도 저두, 선촌, 진고지, 초전, 오봉산 등 5곳이나 된다. 그래서인지 실제 둘러본 원산도는 삽시도의 서너 배는 될듯이 크게 느껴졌다. 내 차를 갖고 들어가야 제대로 둘러볼 수가 있다. .. 2009. 9. 20.
신안군 임자도 해변승마, 바다를 따라 태양과 함께 달리자 신안 임자도 해변승마 바다를 따라 태양과 함께 달리자 박경일 기자 ▲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의 너른 백사장에서 낙조 무렵의 붉게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말을 타는 모습. 사실 해변에서 말을 탈 정도로 승마를 익히려면 적잖은 훈련이 필요하다. 말 위에 오르지 못한다 해도 어떨까. 그저 해변에서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백사장이라고 했습니다. 흔히 해안 백사장이 긴 해수욕장을 일컬어 ‘명사십리’라고들 하지만, 이곳 백사장의 길이는 ‘십리’(4㎞)의 무려 세배인 12㎞에 달합니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쉬지 않고 걷는다 해도 2시간30분이 걸린다는 백사장을 가진 곳. 사리 무렵의 썰물 때면 바다가 밀려 나가면서 드러나는 백사장의 폭이 400m를 넘는 곳. 바로 .. 2009. 9. 15.
선유도,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섬 군산 선유도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섬 - 고군산대교와 선유대교로 육지와 연결되다. 글·사진 남상학 * 선유도의 상징물인 망주봉 약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선유도는 군산항에서는 약 50km 떨어져 있다. 섬 북단에는 해발 112m의 선유봉이 있다. 섬의 경치가 아름다워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유(仙遊)도라 불린다. 2017년 12월, 전북 군산시 신시도 새만금방조제에 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고군산연결도로(고군산대교, 선유대교)가 완전개통되어 서해안에서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선유도가 더욱 인기 높은 피서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선유도여행은 선유도 자체뿐만아니라 인근의 무녀도(도보로 10분), 장자도(도.. 2009. 9. 15.
국화도, 들국화가 많이 핀다는 아름다운 섬 국화도 들국화가 많이 핀다는 아름다운 섬 동쪽으로 매박섬(토끼섬), 서쪽으로 두지섬을 거느리고 있다. 글·사진 남상학 * 장고항 선착장에서 바라본 국화도 들국화가 많이 핀다고 해서 ‘국화도’ 라는 이름이 붙여진 섬. 섬이래야 동서로 400여m, 남북 2㎞의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은 충남 당진 앞바다에 있으면서도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속한다. 화성에 있는 매향리 포구에서 배를 타면 국화도까지는 직선거리로 18㎞, 배로 1시간 남짓 걸린다. 그러나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에서 정기여객선을 타면 10여분 밖에 안 걸린다. 장고항이나 왜목마을에서 바라보면 국화도와 형제처럼 나란히 매박섬(토끼섬)이 떠 있다. 국화도는 장고항에서 바라보면 온통 소나무 숲이다. 섬을 뒤덮고 있는.. 2009. 9. 14.
신안군 증도, 시간도 잠시 쉬었다 가는 ‘느림’과 '여유'의 섬 신안 증도 시간도 잠시 쉬었다 가는 ‘느림’과 '여유'의 섬 글·사진 남상학 * 짱둥어다리 너머로 지는 증도의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증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도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심해졌다. 빠름과 편리를 추구하는 현대도시의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느림과 불편이 증도의 특징이라 했다. 그렇다. 증도는 도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도시가 빠름이라면 증도는 느림이요, 도시가 양을 추구한다면 증도는 질을 존중한다. 도시가 현란한 문명을 과시한다면 증도는 자연 속에 겸손한 모습을 하고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느림의 섬' 천 개가 넘는 신안군 전체 섬 가운데 증도는 일곱 번째로 큰 섬이다. 무안 해제반도 끝자락인 신안 지도읍에서 배로 15분 거리다. 증도에는 요즘 도시의 첨단 .. 2009. 6. 22.
교동도, 역사의 한(恨) 서린 강화 서북단 섬, 북한 땅이 지척에 ~ 강화 교동도· 역사의 한(恨) 서린 강화 서북단 섬 - 철조망 너머 지척에 북쪽의 연백평야가 ~ 글·사진 남상학 강화 교동도(喬桐島)는 실향민들의 땅이다. 한국전쟁 전까지 황해도 연백 사람들이 수시로 오고 가던 섬이었다. “전쟁 끝나면 돌아가려고 잠시 머물다”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한강과 임진강과 예성강이 하나로 어우러져 서해로 흘러가는 곳. 전쟁 때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고 물길로 분단을 가르고 있지만 한강, 임진강, 예성강은 여기 강화의 교동도에 와서는 하나로 흐른다. 교동도는 예성강. 임진강. 한강이 만나는 삼각주로 발달한 섬으로, 강화도 북서쪽 4㎞ 지점 한강줄기가 황해로 이어지는 곳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하며, 면적 47.15㎢, 해안선길이는 35.. 2009. 6. 9.
사천 수우도, 7시간의 단절… 넉넉하게 그 섬을 품었다 경남 사천 수우도 7시간의 단절… 넉넉하게 그 섬을 품었다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수우도 트레킹 코스의 해발 150여m 직벽에서 내려다본 고래바위. 바다쪽으로 내민 고래모양의 바위가 물을 뿜어내고는 곧 깊은 바다로 자맥질할 것 같다. 건너편에 보이는 섬이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망지리산을 가진 사량도다.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뱃길로 2시간 남짓. 그곳에 아름다운 섬 ‘수우도(樹牛島)’가 있습니다. 질러가면 40분이면 되는 거리지만, 이른 새벽 출항한 낡은 여객선 일신호는 좀처럼 서두는 기색이 없습니다. 마치 느긋한 유람이라도 나선 듯 수우도 앞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 포구를 천천히 들고 나면서 2시간이 걸려서야 맨 마지막에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통영 땅인 수우도에 가닿았습니다. 나무가 많은.. 2009. 5. 23.
서산 웅도(熊島), 하루 두 번 몸을 여는 섬 서산 웅도 하루 두 번 몸을 여는 섬, 웅도 글 사진 영상=조선일보 박종인 기자 충남 서산에 있는 웅도(熊島)는 보통 섬이 아니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하루 두 번 육지와 만나는 신기한 섬이다. 50가구 단출하게 사는 작은 섬이지만 '갈라지는 바다' 덕분에 주말이면 꽤 많은 외지인들이 찾는다. 향수를 부르는 서정(抒情)과 화사한 봄 꽃이 피어 있는 작은 섬나라 웅도 기행. 때가 되면 문득 바다가 열리곤 했다. 세상 모든 강물은 바다에서 모이는데, 모여든 강물은 큰 물 속에 하나가 되어 자취를 감춘다. 그 큰 물이 가끔씩 갈라져 섬으로 사람들을 허락하는 것이다.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섬, 웅도가 그러한 섬이다. 웅크린 곰을 닮았다 하여 웅도라 했다. * 물 빠지면 웅도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 볼거리 없는.. 2009. 4. 11.
전남 완도 섬 기행 - 정도리 구계등, 완도수목원, 신지도·조약도·고금도 전남 완도 섬 기행 완도 정도리 구계등과 완도수목원, 그리고 신지도·조약도·고금도 박경일기자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 해안에는 파도로 둥글어진 수박만한 갯돌들이 펼쳐져 있다. 파도가 갯돌을 몰아와서 이곳에 굴린 시간이 자그마치 1만년. 그 오랜 세월 이전에는 이렇듯 둥근 돌들도 모두 모난 바위였을 터다. ▲ 완도수목원에 한창인 동백꽃. 이곳은 온통 둥근 것들의 세상입니다. 얼마나 서로 부대끼며 깎아내야 저렇게 둥그레질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을 파도에 휩쓸려야 저렇듯 반들반들 윤이 날까요. 전남 완도군 정도리 해안. 돌밭이 물 속으로 아홉계단을 이뤘다 해서 이름붙은 ‘구계등(九階燈)’입니다. 수박만한 둥글둥글한 갯돌 앞에서 상처입어 모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게 둥글어진 돌들도 모.. 2009. 2. 11.
전북 부안 위도의 망월봉, 달빛을 따라 그 섬에 오르고 싶다 전북 부안 위도의 망월봉 달빛을 따라 그 섬에 오르고 싶다 박경일기자 ▲ 위도의 주봉인 망월봉에 열사흘달이 환하게 떴다. 망월(望月)이란 이름답게 이곳에 오르면 달빛에 젖어 달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굽어볼 수 있다. ▲ 위도를 종주등반하면서 대할 수 있는 풍경.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남해바다를 연상케 한다. 전북 부안의 격포항에서 뱃길로 50분. 위도에는 망월봉(望月峰)이 솟아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둥싯 솟은 달을 바라볼 수 있다는 봉우리입니다. 섬이 노을빛으로 물들 무렵, 망월봉에 올랐습니다. 곧 해가 지고 푸른 하늘에 휘영청 달이 떠올랐습니다. 열사흘 달빛이 환합니다. 달빛이 수면 위에 은가루처럼 뿌려져 반짝거립니다. 저 아래 해안을 치는 파도소리가 산 능선까지 타고 올라옵니다. 달빛 아래에서 차가운.. 2009. 1. 22.
나의 사랑 이작도 - 대이작도에서의 2박 3일 나의 사랑 이작도 대이작도에서의 2박 3일 글·사진 남상학 * 대이작도 큰말의 평화로운 풍경 * 2008년 7월 17일, 나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인천 앞바다에 떠있는 이작도(伊作島: 인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로 떠났다. 이 섬은 내게 유년 시절의 꿈이 서린 추억의 섬이다. 일행은 모두 6명, 평소 ‘이작도 예찬론’을 들어왔던 친구들이 나의 이작도 방문 의사를 듣고 동행했다. 이 섬은 선친(남성희 선생님)께서 한국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10여 년 동안 이작분교 교사로 근무했던 곳이며, 내 누이(상옥)는 초등학교를 이곳에서 졸업했고, 남동생 둘(상범, 상우)은 이 섬에서 태어났다. 나는 두 살배기 어린애로 이 섬에 와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까지 10년간을 살았으니, 내게는 고향이나 진배없다. 우리 .. 2008. 8. 4.
인천 앞바다 굴업도, ‘야생(野生)’이 숨 쉬는 섬 인천 굴업도 ‘야생(野生)’이 숨 쉬는 섬 박경일기자 ▲ 펄펄 뛰는 사슴과 마주쳤을 때의 느낌은 상상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다. 굴업도에는 방목된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야생화된 사슴들이 껑충껑충 뛰논다. 굴업도에서는 특별히 운이 없지 않다면, 이런 풍경쯤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사진 위는 굴업도 목너미의 백사장. 이 드넓은 백사장에 서면 앞도, 뒤도 바다다. 고운 모래와 빼어난 풍광을 가진 이 해수욕장은 이름도 없고, 사람도 없다. 그 섬에서 펄펄 뛰는 심장과 탱탱한 근육을 가진 야생의 사슴을 보았습니다. 진초록 풀들로 뒤덮인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걷던 길이었습니다. 멋진 뿔을 가진 수사슴 몇 마리가 후다닥 생고무처럼 튀며 바위를 딛고 숲으로 사라졌습니 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2008. 7. 3.
화성 국화도, 물이 빠지고 세 섬은 하나가 됐다 화성 국화도 물이 빠지고 세 섬은 하나가 됐다 유연태 여행작가· '서울근교여행' 저자 '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문득 솟구치는 날에는 경기도 화성국화도(菊花島)에 가보자. 동서로 400여 m, 남북으로 2㎞에 불과한 이 섬은 전망 좋은 커피숍 하나 없어 외로움에 젖고 싶은 날 딱 좋다. 국화도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건 서북쪽에 있는 매박섬(토끼섬)과 남쪽의 두지섬이다.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사막 같은 바다 바닥을 걸어서 두 개의 무인도에도 발을 디뎌볼 수 있다. 11:10 국화도행 여객선 승선 국화도는 들국화가 많이 피는 섬이라고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소속된 섬이지만 여객선은 그러나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에서 타는 게 빠르다. 화성에 있는 매향.. 2008. 6. 5.
강화도, 어둔 역사의 상처 껴안는 바다와 뻘 강화도 어둔 역사의 상처 껴안는 바다와 뻘 세월 수모 딛고 일어선 격조와 품위의 땅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뗄 수 없는 인연 정윤수 문화평론가 ▲강화도 논둑길을 걸어가는 어느 부부의 모습. 어떤 지역을 떠올렸을 때 그 순간 어떤 사람이 동시에 떠오른다면, 그 지역과 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인연을 맺었음이 틀림없다. 사람의 이름이 특정 지역과 가역반응을 교호한다면 이는 그 둘 모두에게, 그리고 그 사람과 그 지역을 애틋하게 여기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정서적 스킨십이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원주 하면 박경리 선생이 있어 그 땅의 매우 높고 강건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변산의 윤구병이라면 아득한 갯벌의 잔상이 우리 삶의 아득한 미련들을 거듭 환기시켜준다. 순천 앞바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의해 더욱 매혹적이.. 2008. 5. 3.
강화, 역사가 살아 있는 야외 박물관 강화도 역사가 살아 있는 야외 박물관, 강화 아이 손잡고 떠나는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 강화도가 가까워지면 짭조름한 냄새가 난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갯내에는 소금기가 묻어 있고 땀 냄새가 섞여 있으며 어딘가 모를 은밀함과 역사가 느껴진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언급되는 강화도는 어느 한 시대의 단편적인 문화가 아닌 선사시대부터 고조선-삼국-고려-조선-개항기로 이어지는 우리의 모든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떠나기 좋은 역사 여행지를 꼽다 보면 경주, 부여 등이 먼저 떠오른다. 경주는 왕릉과 금관 등 신라시대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고 부여와 공주는 찬란한 백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니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기에 참으로 좋다. 그러나 강화도의 역사는 그 이상이다. 2만 년 전부.. 2008. 5. 1.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 내내 서해가 보이는 낙조 여행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 내내 서해가 보이는 낙조 여행 - 바다 낙조산행 - ▲ 무의도 국사봉 정상 남쪽 ‘조망대’에서의 서해 낙조. 낙조를 본 뒤 하산을 마칠 때까지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하산길이 짧다. (사진=허재성 기자) 무의도 호룡곡산(虎龍谷山·246m)은 강화도 마니산과 더불어 오래 전부터 수도권 등산인들이 즐겨 찾아온 섬 산행지다. 간단한 바다 여행을 겸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데다 큰 무리 없이 한나절로 산행이 가능하기에 단체산행지로도 종종 애용된다. 무의도 북서쪽 머리에 매달리듯 위치한 실미도가 영화로 유명해지며 여행 겸하여 호룡곡산 찾는 이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무의도(舞衣島)는 옛날 옛적, 안개가 낀 날 배에서 바라보면 섬의 형상이 마치 아름다운 춤사위인 듯하여 그런.. 2008. 2. 27.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의 빛나는 호국(護國)의 현장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의 빛나는 호국의 현장 글·사진 남상학 * 세계 해전사상 빛나는 한산대첩 현장 한산도를 찾아가는 날, 역사의 현장답지 않게 바다는 유난히 고요하했다. 400여년 전. 그 빛나는 격랑의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산도 앞바다는 꿈꾸는듯 잔잔하기만 했다. 한산도 여행의 시작은 통영이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면서 바로 하얀 부표(浮漂)가 사방으로 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청정해역 1호로 지정된 곳답게 파란 바다와 어울린 하얀 부표의 극대비가 아주 인상적이다. 한산섬이 보일 때 쯤 지나치게 되는 죽도. 임진란 때 대를 심어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곳이다. 지금은 충무관광호텔의 사설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가 탄 배는 미끄러지듯 한산도 앞바다에 이르렀다. * 한산도.. 2008. 2. 12.
신안 가거도 - 그 섬에 가거든 진짜 오지 마소! 신안 가거도 그 섬에 가거든 진짜 오지 마소!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가거초등학교에서 바라본 가거도항 전경. 맨 왼쪽의 바위섬이 녹섬이고, 오른쪽에 우뚝한 암봉은 가거도 8경의 하나인 회룡산이다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가 뜨고 있다. 그동안 짝수일에만 1회 왕복 운항되던 목포항과 가거도를 잇는 여객선이 5월1일부터 매일 1회씩으로 증편된 덕분이다. 그래도 가거도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수도권 지역에서 다녀오려면 적어도 2박3일은 필요하다. 가거도행 여객선이 목포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그 전날은 목포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다도해의 관문 목포에는 의외로 다양한 문화공간이 조성돼 있다. 특히 용해동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대도시에도 흔치 않은 전시공간 밀집지역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2008. 1. 20.
강화 석모도 해명산, 보문사를 감싸고 있는 수도권 산행지 강화 석모도 해명산 보문사를 감싸고 있는 수도권 산행지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맛보는 이색 산행 글 ·사진 남 상 학 일반적으로 강화의 산이라 하면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으로 알려진 참성단(塹星壇)이 위치한 마니산(摩尼山, 468m)을 떠올리게 되지만, 조용함을 찾아 떠나는 이들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순수 자연미가 살아있는 해명산를 애호하는 편이다. 해명산(海明山, 327m)은 강화도의 서쪽에 위치한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으로 삼산(三山)이라는 명칭은 석모도의 세 개의 산, 즉 해명산, 상봉산(上峰山, 316.1m), 상주산(上株山, 264m)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산면 석모도 한가운데 서있는 해명산은 산과 바다.. 2007. 10. 6.
흑산도, 노을에 취하고 홍어맛에 취하다 흑산도 노을에 취하고 홍어맛에 취하다 - 정약전, 최익현의 귀양지 - 글·사진 남상학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아가씨'란 노랫말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뱃길마저 험해 예전에는 귀양지로 이름이 높았던 흑산도. 그러나 이제는 서남단 인근 어장의 전진 기지로서 어선의 입출항이 잦고, 일주도로가 생긴 뒤부터 홍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비경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천혜의 관광지로서 부상하면서 육지의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흑산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의 본섬(어미섬)으로 목포에서 서남방으로 해상 92.7㎞ 떨어져 있다.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 2007. 9. 3.
홍도(紅島)의 비경, 그 천연의 조화 신안 홍도 홍도(紅島)의 비경, 그 천연의 조화 - 섬주변의 크고 작 섬들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 - 글·사진 남상학 * 천연의 조화를 간직한 홍도의 모습 *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섬 홍도.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흑산도에서는 22㎞ 떨어져 있어서 몇 번 계획을 세웠다가 높은 파도로 다가가지 못한 홍도를 여름 성수기가 막 끝난 8월 20일-23일에 일행 8명이 찾았다. 홍도는 총면적이 6.47㎢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이동성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며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도서로서 소흑산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2007. 8. 27.
울릉도(鬱陵島), 화산섬의 비경을 찾아서 울릉도 자연의 보고, 관광의 천국 화산섬의 비경을 찾아서 글·사진 남상학 14년 만에 다시 찾은 울릉도는 여전히 태고의 모습을 지닌 채 동해 쪽빛 바람을 맞으며 든든히 서 있었다.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 아아, 이렇.. 2007. 6. 20.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可居島) , 거기 가보지 않겠나?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可居島), 거기 가보지 않겠나? ▲대한민국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의 관문. 섬은 소외된 듯하다. 그러면서도 늘 동경의 대상이다. 뭍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그 아련함은 더욱 커진다. 가거도(可居島)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떠 있는 섬이다. '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을 지닌 가거도(可居島). 옛날에는 ‘아름다운 섬’이란 뜻의 ‘가가도(嘉佳島, 可佳島)’로 불렸다. 한때 일본사람들에 의해 '소흑산도'라 불렸다. 지금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라는 행정지명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가히 살 만하다’는 의미인 가거도(可居島)가 된 건 1896년부터다. 가거도는 유난히 전설이 많다. 가거도 주민들은 바위마다 깃든 사연을 마치 어제 일어난 옆집 이야기처럼 줄줄이 풀어낸다. 신화와 전설로.. 2007. 5. 31.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그 해변의 질펀한 에로티즘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그 해변의 질펀한 에로티즘 - 조각가 이일호 씨의 작품 세계 - 글·사진 남상학 겨울날씨치곤 지나치게 따뜻하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차를 몰고 나와 인천공항 쪽으로 차를 몰았다.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5분 정도 나오다가 우측 화물터미널, 신도 방향 표지판을 보고 빠져 나온다. 5분 정도 직진하면 삼목사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면 삼목선착장이다. 집에서 출발할 때 강화도에나 다녀올까 생각했는데, 늘 하는 버릇대로 오는 도중 방향이 바뀐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자그마한 섬 바닷가에 조각공원이 들어서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어느 문화해설사의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지 않게 모도 섬으로 갈 수 있는 배가 출발하는 삼목선착장.. 2007. 1. 22.
서해 연평도, 서해 최북단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최전방 기지 서해 연평도 서해 최북단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최전방 기지 - 멋진 해안풍경, 맛 깊은 생선, 티 없는 인심 - 글·사진 남상학 서해 최북단 북방한계선(NNL)에 인접한 연평도는 최전방 기지로 온통 요새화되어 있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해안에는 기암괴석과 백사장, 절경이 즐비하고 꽃게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도 풍성하다. 하지만 분단의 상흔인 연평도포격사건과 연평도해전의 현장이기도 해서 평화로운 풍경 저편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인천에서 뱃길로 145km 떨어진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한의 부포리가 불과 10km 거리에 있는 서해 최대의 어항으로 통한다. 황해도 해주 수양산으로부터 일곱 번째에 있는 이 섬은 바다 위를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평평하게 뻗친 형이라 하여 '연평도(.. 2006. 10. 13.
백령도, 아직은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섬 서해 백령도 아직은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섬 무공해 청정해역, 관광의 명소 글·사진 남상학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km,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거리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20km 남짓이니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더 가까운 셈이다. 이런 지리적 상황은 백령도를 군사적으로나 문화·경제적으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그래서 백령도를 가리켜 흔히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백령도에는 '서해최북단백령도'라고 새긴 돌비가 서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표현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일컫는 것은 국토의 분단을 고착화한 사고에서 비롯된 말일 테니까. 비록 지금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긴장 속에 있지만 언제까지 백령도를 가리켜.. 2006. 7. 27.
인천 장봉도, 인어(人魚)의 전설 간직한 섬 인천 장봉도 인어(人魚)의 전설 간직한 섬 장봉도 -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장과 가막머리 일몰 일품 - 글· 남상학 장봉도는 인천공항 개항으로 서울 경기지역 사람들에게는 하루코스의 멋진 여행지가 되었다. 영종대교의 개통과 함께 영종도가 개발되면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섬이다. 그다지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서해 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트래킹, 등산, 조개잡이는 물론 해수욕, 낚시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인천공항 옆 삼목부두에서 차를 배에 싣고 떠나면서 장봉도 여행은 시작된다. 이 여행의 첫 번째 매력은 여객선에서의 시간이다. 갈매기와의 흥겨운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쫓아오는 갈매기들에게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면 신기하게도 잘 받아먹는다. 그야말로 묘기 대행진이다. 줄곧 배를 .. 2006. 7. 21.
환상의 남해섬 해안도로 드라이브(3) 남해도 동부 환상의 남해섬 해안도로 드라이브(3) - 물건방조어부림에서 창선삼천포대교까지- 글·사진 남상학 아름다운 미조항을 떠나 남해도 동쪽 해안을 타고 북으로 향하는 길은 또 하나 환상의 길이다. 미조항과 물건항을 잇는 약 14km의 물미해안도로는 더욱 그렇다.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해야 하는 구간이라 한시도 방심할 수 없지만, 시네마스코프의 화면처럼 웅장하면서도 변화무쌍한 길가의 풍광이 탄성을 거듭 자아내게 한다. 남해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 리 물미해안, 허리에 낭창낭창 감기는 바람을 밀어내며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고 섬들은 수평선 끝을 잡아 그대 처음 만난 날처럼 팽팽하게 당기는데 - 고두현의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에서 환상적인 물미(미조리-물건리) 해안도로 물미.. 2006. 7. 4.
환상의 남해섬 해안도로 드라이브(2) - 남해도 남부(금산~미조항) 남해도 환상의 해안도로 드라이브(2) 남해도 남부 : 금산 보리암, 송정해수욕장, 미조항 글·사진 남상학 누군가가 남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끝없이 펼쳐진 해안도로, 출렁이는 은빛 바다, 기백이 있게 솟은 산, 수평선 아래 점점이 뿌려진 작은 섬들. 조물주가 잠시 공평을 잊은 듯하다’고. 달리는 차 안에서 보니 앵강만 건너편으로는 남해 금산이 우뚝하고, 여수만 저편에는 여수반도와 돌산도가 빤히 건너다 보인다. 아무리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위주로 한다 해도 여기까지 와서 금산을 그대로 지나칠 순 없는 일이다. 더구나 지난 번 금산에 올랐을 때는 안개로 가득 차 운무만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았던가. 그래서 시간을 쪼개서 금산을 다시 오르고 싶었다. 더구나 오늘은 그때처럼 안개가 짙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비.. 2006. 7. 4.
환상의 남해섬 해안도로 드라이브(1) : 남해대교~서부 해안~앵강만 남해도(1) 환상의 남해섬 해안도로 드라이브(1) 남해도 서부 : 남해대교부터 앵강만까지 글·사진 남 상 학 느림의 철학을 실천하고 싶다면, 걸음과 걸음 사이에서 휴식의 기쁨을 찾고 싶다면, 생각의 속도에 여유라는 쉼표를 넣고 싶다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나의 아름다웠던 모습들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면, 우리 함께, 떠납시다! 그 여행길에서 남해로의 여정은 가장 적절한 친구로 다가오리라. 바다를 바라보고 누운 부드러운 구릉위에서 숲의 향기, 저만치 발 아래 바다에서 전해지는 해풍을 음미하면서 수줍은 새색시의 몸놀림처럼 순수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섬! 원시의 건강함이 넘쳐흐르는 곳, 자연을 닮아 평화롭기 그지없는 사람들 시간이 멈춘 듯 바다에 조용히 엎드려 있는 이곳 남해도(島) 이 글은 남해도에 있는 .. 2006.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