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봉도
인어(人魚)의 전설 간직한 섬 장봉도
-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장과 가막머리 일몰 일품 -
글· 남상학
장봉도는 인천공항 개항으로 서울 경기지역 사람들에게는 하루코스의 멋진 여행지가 되었다. 영종대교의 개통과 함께 영종도가 개발되면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섬이다. 그다지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서해 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트래킹, 등산, 조개잡이는 물론 해수욕, 낚시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인천공항 옆 삼목부두에서 차를 배에 싣고 떠나면서 장봉도 여행은 시작된다. 이 여행의 첫 번째 매력은 여객선에서의 시간이다. 갈매기와의 흥겨운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쫓아오는 갈매기들에게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면 신기하게도 잘 받아먹는다. 그야말로 묘기 대행진이다. 줄곧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 주면 날쌔게 낚아채는 모습이 즐겁기만 하여 섬으로 들어가는 뱃길이 전혀 지겹지가 않다.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신도 선착장에서 승객을 내린 뒤 곧 장봉도로 향한다. 뱃길로 40분 정도 걸리는 승선시간은 갈매기들의 묘기를 보고 있으면 금방 지나간다.
장봉도의 어제와 오늘
장봉도는 옹진군 북도면에 속하는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 22.5㎞. 고려 말 몽고병이 침입하자 사람들이 육지에서 피난을 오면서 장봉도의 역사는 시작됐다. 당시 사람들은 섬의 모양이 길고 봉우리가 많다고 해서 길 장(長)과 봉우리 봉(峰)을 붙여 ‘장봉도’라 이름을 지었다. 장봉도는 좌우가 길고, 중간 부분의 육지가 남서쪽으로 돌출한 부메랑 모양이다.
아무 봉우리나 올라서도 장봉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봉도는 면적이 6.68km2 밖에 되지 않지만 넓은 간척지로 둘러싸여 있고, 섬 중앙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있다. 옛날부터 주민들의 반은 농사를 짓고 또 반은 어업에 종사했다.
최근 몇 년 전까지는 해태 양식이 성업을 이루었는데, 이곳에서 난 김은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영종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하자 물의 흐름이 빨라져 해태양식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상황은 변해갔다. 약간의 보상을 받은 섬사람들은 해태양식을 포기했고, 이와 함께 어업이 감소하면서 젊은이들도 많이 떠났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썰물 때면 서만도, 동만도, 날가지도 등에 바지락을 캐러가는 아낙들이 야달 선착장에 모여 작은 배를 타고 섬으로 조업을 나갔다가 밀물 때 돌아온다. 장봉도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봄, 가을에는 우럭, 낙지, 상합 등이 많이 잡히고 여름에는 소라, 서대, 숭어새끼가 많이 잡힌다. 겨울에는 천연 굴 과 피조개가 지천이다. 그래서 주말이면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갯벌에서는 낙지와 조개를 줍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곳 장봉도가 인근의 다른 섬과 차별화 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갯벌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흔히 갯벌 체험을 많이 가는 대부도, 제부도, 강화도 등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갯벌을 지녔다. 게다가 발이 빠지지 않아 갯벌에서 활동이 자유롭다. 또 다른 하나는 섬이 비교적 깨끗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발길이 몰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까닭일 것이다.
그런 탓인지 옹진군에서는 장봉도를 유일하게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했다. 고구마와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봉숭아 꽃물들이기, 메뚜기 잡기, 포도와 참외 따기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갯벌체험 등으로 청소년과 가족 여행으로 적격인 섬이다.
방문객을 맞아주는 인어상(人魚像)
선착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반겨 주는 것은 인어(人魚) 동상이다. 인어의 시선이 향해있는 앞 바다의 날가지섬이 인어의 고향이라 전해지는데, 그곳에서 인어가 잡혔다는 전설에 따라 세워진 조형물이다.
장봉도는 옛날부터 어장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연평· 대청 어장과 함께 조선의 3대 어장으로 꼽히던 곳이었다. 장봉도 앞바다에는 날가지 어장이 있었다. 어느 때인지는 잘 알 수 없으나 날가지어장에서 어느 어민이 그물을 걷으니 인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 그들은 말로만 전해 들었던 인어가 나오자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상체는 여자와 같이 모발이 길고, 하체는 고기와 흡사하였다.
뱃사람들은 인어를 측은히 여기고 산채로 바다에 넣어 주었다. 그 후 3일 동안 뱃사람들이 그곳에 그물을 칠 때마다 많은 고기가 잡혀, 이것은 인어를 살려준 보은으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된 것이라 여기고 이 어여쁜 인어상을 세워놓고 출항 전후로 찾아와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산림이 아름답게 우거진 산길을 돌면서 툭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맛이 일품이다. 구릉성 산지 아래 섬 자락을 뜨개질처럼 엮고 있는 것은 논과 밭의 평야지대가 목가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장봉도는 반농반어촌(半農半漁村)이면서 산촌의 정서도 아우르고 있다.
조개잡이의 체험장 옹암해수욕장
장봉도에는 3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장봉 1리에 있는 옹암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가장 가깝게 있다. 선착장에서 차로 2~3분 정도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가면 길이 8백m, 폭50m의 고운 백사장이 바로 옹암해수욕장이다.
주변 지역의 방풍림과 어우러져 푸근한 느낌을 주며, 물이 차면 인천 주변 서해바다에서는 보기 드물게 깨끗한 바다가 되고, 물이 빠지는 간조 때에는 조개를 잡을 수 있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에서 동죽, 게 등을 잡을 수 있다.
이곳 옹암해수욕장에서의 조개잡이는 또 하나 놓치지 말고 즐겨야 할 재미중의 하나다. 장봉도 조개잡이는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지는데 이곳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바로 `동죽`이라는 조개이다. 현지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도시에서 온 외지인들에게는 진주조개와 다름없다. 전에는 발에 밟힐 정도로 그 양이 많았지만 근래에 와서는 외지인들이 마구 캐가는 바람에 그 양이 많이 줄었다.
이 외에도 넓은 갯벌에서는 바지락과 많지는 않지만 모시조개 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밤중에 손전등을 들고 게를 잡는 재미는 기상천외하다. 게는 환한 불빛을 보면 전혀 도망을 치지 못한다. 그리고 주변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망둑어, 놀래미, 우럭이 올라온다.
그물을 끄는 가족들도 많다. 이따금 바닷가재와 새우, 망둥어가 잡히고 숭어도 그물코에 걸리기도 한다. 뻘의 촉감이 좋은 탓에 아이들은 아예 뻘밭에 몸을 내동이치며 썰매 타기를 했다. 그 뻘밭 사이로 난 수로를 타고 멀리 고깃배에서 고기를 양동이에 옮겨 담은 마을 아낙들이 몸을 흔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해변으로 걸어 나오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인심 좋은 장봉도 사람들은 외지 사람들이 바지락 캐는 것을 막지 않는다. 오히려 더 환영하는 눈치다. 바지락은 갯벌을 자주 일궈줘야 알이 더 실하게 영그는 법인데 개발이다 간척이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섬을 떠난 이후로는 바지락 잡는 손길도 뜸해졌기 때문이다. 약간의 배삯만 내면 외지 사람들도 섬사람이 되어 바지락을 캐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단, 이곳 옹암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도 불구하고 한여름에도 입장료가 없다보니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해변이 다소 지저분한 것이 흠이다.
옹암해수욕장에는 우리 민박( 032-746-2775) 등 시설이 여러 개 있고, 바닷길식당(032-751-1580), 장봉파주식당(032-752-8663), 장봉팝식당(032-747-1320), 전주식당 등이 있다.
토속점( 032-...)과 바지락칼국수와 백숙, 조개구이 등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도 있다.
조용하고 아늑한 한들해수욕장
옹암 해수욕장에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한들 해수욕장.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해수욕장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따라 내려가면 소나무 숲을 지나 짙푸른 바다가 나온다. 이 해수욕장은 개인 소유의 해수욕장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아 무척 조용하고 한적하다. 해송이 울창하고 고운 백사장을 간직한 한들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맨발로 해변을 걷는 기분이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르다. 마치 밀가루 같은 모래가 너무 부드럽다. 명사십리 같은 해변에서나 만져볼 수 있는 아름답고 고운 모래가 쭉 널려져 있다.
낙조가 아름다운 진촌 해수욕장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섬 내 끝에 위치한 진촌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진촌해수욕장은 장봉도 끝자락 섬 깊숙하게 박혀있는 바람에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의 해수욕장이다.
진촌해수욕장 가는 길은 포도가 재배되고 있는 밭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의 포도는 해풍을 받은 ‘섬포도’라는 브랜드로 출하되는 유명한 포도이다. 바닷가 근처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포도가 당도도 높고 품질이 좋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진촌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파도가 하얀 조개껍데기를 밀고 들어와 마치 육상 경기장의 레인을 연상시키는 듯한 신비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를 헤집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한적하다. 바로 앞바다의 무인도 망토섬 앞에 은빛 물결이 찬란하더니만 이내 노을이 채색되고 있었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이곳은 모래 사장에 반짝이던 새하얀 조개껍질마저 붉게 물든다. 고운 모래와 노송이 어우러진 이곳은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서해 낙조가 일품이다. 이곳의 낙조는 황홀하기 그지없어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고도 남는다. 해송 뒤로는 방가로가 있어 가족 단위의 주말여행에 최적이다.
썰물 때는 끝없는 갯벌이 드러나고, 갯벌 속에 숨겨진 조개잡이가 재미있다. 진촌해수욕장 앞 갯벌에는 상합이 많이 나온다. 또 인근에서는 망둑어가 많이 잡힌다. 해수욕장 식당에 문의하면 무인도 바다낚시도 알선해 준다. 해변가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 돼 있어 만조 때에도 파도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진촌해수욕장에 간다면 가까운 등산로를 타고 군봉을 지나 서쪽 끝 가막머리로 기 보자. 여기서부터 4km에 걸친 산행은 서해의 풍광을 품에 안고 걷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강화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등산로에 심어진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마에 구슬땀이 맺힐 때면 섬의 서북쪽 끝의 가막머리에 닿는다.
가막머리 전망대에서의 일몰 풍광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가 장봉도 앞의 동만도와 서만도 사이로 넘어가는 모습은 국내의 웬만한 일몰 관광지보다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봉도 종주 등산을 하려면
장봉도(長峰島)는 최고봉인 국사봉(149.8m)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은 긴 능선이 섬의 등뼈를 형성하고 있다. 산길 또한 주능선을 타고 조성되어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묘미가 남달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숲 사이의 비탈길을 오르면 커다란 팔각정이 세워진 산꼭대기에 도착한다. 팔각정을 지나면 산길은 호젓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숲을 빠져나와 만나는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은 혜림원, 왼쪽은 장봉1리 옹암해변 방향이다.
능선을 타려면 정면의 산으로 이어진 콘크리트길을 따라야 한다.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구릉지를 지나 1km가량 진행하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곳에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말문고개를 지나 300m 정도 치고 오르면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사봉은 장봉도에서 가장 높은 장소답게 전망이 뛰어나다. 국사봉 정상 팔각정에서 계속 북서쪽 능선을 타고 이동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제법 고즈넉한 산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곧 왼쪽으로 장봉2리로 내려서는 샛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능선 가운데 물탱크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구쟁이마루터기’란 지역으로, 여기서 왼쪽 길도 장봉2리로 이어진다. 구쟁이마루터기 능선 구간이 끝날 즈음 도로를 타고 왼쪽 장봉3리 진촌마을로 잠시 내려서고,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진촌해수욕장 방향의 이정표를 보고 고개로 올라선다. 고갯마루 팔각정 왼쪽에 산길이 있다. 이 길은 잠시 뒤 팔각정에서 시작된 비포장임도와 다시 만난다. 이 임도는 장봉4리에서 찬우물약수터로 넘나드는 고개를 거쳐 폐쇄된 채석장 쪽으로 연결된다.
안부에서 다시 주능선을 타면 가막머리 방면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고갯마루에서 팔각정이 있는 봉화대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주변조망이 깨끗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능선을 따라 2.7km가량 진행하면 섬 서쪽 끝 가막머리 낙조대에 도착한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바다와 맞닿은 장소다.
가막머리에서 다시 나올 때는 내륙 능선길이 편하다. 3㎞를 걸으면 버스정류장이 있는 장봉3리 마을로 연결된다.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산길로 왕복할 경우 약 17km 거리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봉도 '갯티길'
트레킹을 즐기는 명소로 장봉도 갯티길이 있다. 장봉도의 갯티길은 등산과는 달리 능선과 해안을 따라 걷는 길로서 숲과 바다가 주는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갯티'는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드러나는 조간대를 일컫는다. 갯벌과 갯바위가 만나는 중간 지점인 모래 갯벌을 인첨 섬 주민들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갯티길은 '신선놀이길' '하늘나들길' '구비너머길' '장봉해안길' '야달인어길' '한들해안길' '장봉보물길' 등 총 7개 코스로 돼 있다. 각 트레킹 코스별 길이와 시간, 장소가 다르니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관광 안내는 장봉도 여행자센터를 이용하면 좋다.
이 중에 1코스는 장봉도의 주 능선을 걷는 길인데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전 구간이 흙으로 덮여 있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총 길이는 8.21㎞인데 평이한 길이어서 2시간 남짓이면 걸을 수 있다.
들머리는 작은멀곳이다. 옹암구름다리가 있는데 예전에는 '장봉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멀곳'으로 불린다. 지금은 물론 옹암구름다리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건너다닐 수 있다. 장봉바다역부터 구름다리까지 길에는 주민들이 직접 쓴 시가 전시돼 있다. 쉬엄쉬엄 걸어서 상산봉(해발 114m)에 오르면 능선이 발아래서 춤을 춘다. 능선 길 구름다리를 거쳐 말문고개, 국사봉으로 이어진다.
1코스 외에도 멋진 길이 많은데 '장봉해안길'은 절벽 위를 걷는 아찔한 길이지만 장봉도에서 제일 유명한 해안을 볼 수 있다. 물론 난도가 높다. 인어가 잡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야달인어길' 물이 빠지는 간조 때만 걸을 수 있는 '장봉보물길'도 걷기에 좋다.
야달항과 그 주변 돌아보기
야달항 주변은 섬의 정취를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야달 선착장에는 물이 빠져나가면 무인도로 낚시를 가거나 조개를 캐러 가는 아낙네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손에는 저마다 함지박이랑 호미를 들었다. 날가지도, 서만도, 동만도, 사도 등 무인도로 바지락을 캐러 나가는 어민들이다.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나갔다가 물이 다시 들어오는 오후에 물과 같이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무인도로 배낚시를 가거나 조개류 등을 캐러 나갔다가 들어온 주민이 저울로 해산물을 달아 판매한다.
야달항 주변 관광지로는 싸리돌 남쪽 해변 자갈밭 번등인 건어장해변이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고기를 널어 말렸고 지금도 건어장이라 부르며 낙조가 유명하다. 바위가 장승 같다하여 장승바위라 불리우는 바위가 봉우뚝장술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골짜기를 내려오다가 갑자기 물이 떨어진 모양으로 뚝 떨어져 있고 비가 오면 이곳에 물이 떨어져 고여 목욕도 할 수 있어 이름이 붙여진 물떨어진골도 볼 만하다. 또 노적바위, 굴막터, 죽의노리, 소반바위, 감악머리, 말등바위, 달배, 붉은바위, 상여바위, 선녀못, 솔계즙퇴, 찬우물, 굴뿌리(굴바위) 등도 장봉도와 야달항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인어섬'의 브랜드를 살린 인어벽화마을
장봉 1리에는 인어의 섬답게 젊은 여행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인어벽화마을이 있다. 사진 포인트가 될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와 관람객이 주인공이 될 착시 그림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체험할 수 있다.
낡은 전봇대를 휘어 감고 있는 문어, 인어공주로 변신한 고양이와 유니콘, 거품목욕을 하고 바캉스를 즐기는 커플 인어 등 30여점의 다채로운 인어캐릭터에 특별한 캘리그라피까지 더해져 ‘인스타’ 감성을 부추긴다. 특히 모든 작품에 인어전설을 간직한 장봉도의 인어스토리를 담아 ‘인어섬’이라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장봉도 여향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장봉도여행자센터 장봉카페에 들러 배를 기다리는 동안 바다라떼, 노을라떼, 진주라떼와 같은 이색 음료를 마시며 마무리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안내
●교통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하차한다. 운서역 길건너 편의점앞 정류장에서 201번(매시 40분에 출발), 307번 버스를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10∼20분 거리.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오전 7시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편이 오후 7시10분까지 운행한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07:00~19:00) 배가 뜬다. 1일 13회 운항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장점도 있다. 40분 소요. 장봉도에 차를 가져가지 않는 경우에는 배 도착시간에 맞추어 섬 내를 운항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
휴양지로 유명한 장봉도에는 펜션과 민박집 등 숙박시설이 제법 많다. 그 가운데 장봉4리 건어장 해변의 노을이 그려진 바다풍경펜션(www.jsunset.com)은 이 지역의 펜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2009년 인천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한 곳으로 배를 형상화한 독특한 노을 전망대 건물이 눈길을 끈다. 봄부터 겨울까지 언제 찾아도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펜션에서 곧바로 동그랑산을 거쳐 야달로 이어지는 트레킹도 가능하다. 바다 풍광이 수려하게 펼쳐지는 2~5인실 7개를 갖췄다.(문의 032-752-8809).
그밖에 길따라산따라펜션(032-752-3161)과 인어이야기펜션(032-752-8554) 등도 서비스가 수준급이다. 이들 숙박업소에서는 갯벌체험과 낚싯배 대여 등도 주선해 준다. 장봉도에서 나는 해산물도 미리 이야기하면 구해 준다.
●맛집
옹암선착장 부근의 장봉뱃터집(010-8280-0680)의 음식 솜씨가 좋다. 음식값도 적당한 편. 하지만 가게 사정상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은 아쉽다. 옹암해수욕장 인근의 장봉식당(011-9227-5243), 북도면 소재지 평촌의 청해호식당(7582-3803) 등이 주민들이 추천하는 업소다.
진촌해수욕장의 머루넝쿨식당(032-752-6642)은 방갈로 민박과 캠핑도 가능한 곳이다. 개인 소유의 어망을 가지고 있어 자연산 물고기와 해물을 맛볼 수 있다. 장봉도 내 대부분의 식당이 자연산 회와 매운탕 등을 취급한다.
● 팜스테이 정보
성진농원( 032-746-8003 ), 서울자연농원(-32-752-8877), 신촌민박( 032-751-9500), 포도나무민박( 032-752-8102) 등
<끝>
'섬여행기 및 정보 > - 서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 연평도, 서해 최북단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최전방 기지 (0) | 2006.10.13 |
---|---|
백령도, 아직은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섬 (0) | 2006.07.27 |
승봉도, 서해의 아름다운 봉황섬 (2) | 2006.06.04 |
제부도에서 띄우는 영상편지 (0) | 2006.03.17 |
강화 석모도, 석모대교 건설로 더욱 가까워진 수도권 드라이브 최적지 (0) | 2006.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