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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156

전남 보길도, 텅 빈 듯한 고요… 은빛 바다 홀로 빛나네 전남 보길도 텅 빈 듯한 고요… 은빛 바다 홀로 빛나네 보길도(완도) =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전남 완도군의 보길도 중리 해변의 뒤쪽 능선을 타고 2㎞쯤 오솔길을 걷다가 만나는 해안절벽 ‘돛치미 끝’에서 바라본 바다. 전복 양식장 사이를 지나는 배가 은박지처럼 반짝이는 수면 위로 부드러운 주름 문양을 그려내고 있다. 전남 완도군의 보길도. 340여 년 전에도, 또 지금도 그 섬의 주인은 고산 윤선도입니다. 당쟁과 사화로, 또 잇따른 전란으로 어지러웠던 세상을 등지고 절해고도로 들어왔던 그는 이 섬에다 꿈에 그리던 이상향을 만들었습니다. 연못을 막아 그 가운데 그윽한 정취의 정자를 세웠고 마을이 바라보이는 산 중턱에 서재를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거기서 은둔하며 수많은 시를 남겼습니다. 그 자취.. 2014. 1. 16.
덕적도 비조봉, 낙조와 일출을 한 곳에서 즐긴다 덕적도 비조봉 낙조와 일출을 한 곳에서 즐긴다 비조봉 팔각정에서 야영 후 조망 즐기며 능선 주파 글·한필석 기자 / 사진·정정현 기자 ▲ 1 낙조 조망대인 비조봉 팔각정 부근에서 비박준비 중인 등산인들.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도(德積島)는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갖춘 해수욕장이 있어 오래 전부터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난 섬이다. 백제 때 인물도(仁勿島), 고려 때 덕물도(德勿島)로 불리다가 현재 이름으로 굳어진 덕적도는 요즘 들어 섬 트레킹 붐이 일면서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등산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섬이다. 섬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은 해발 200~300m대에 불과하지만 육지의 1,000m급산에서나 누릴 수 있는 장쾌한 산행의 묘미와 산행 내내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2014. 1. 5.
울릉도 걷기 여행, 삼색의 색다른 걷는 맛 울릉도 걷기 여행 산길·섬길·물길 각기 색다른 걷는 맛 내수전~석포 옛길·관음도·해안산책로…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깊은 섬 울릉도를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걷기’가 필수다. 빠듯한 일정에도 무리없이 울릉도 속살을 구경할 수 있는 걷기 명소를 준비했다. 앞서 성인봉~나리분지와 독도는 살펴봤으니 이들을 제외한 걷기에 나서보자. 울릉도민들이 다니던 내수전~석포옛길과 2012년 연도교로 연결된 관음도, 그리고 도동과 저동을 잇는 해안산책로가 주인공이다.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 전경. 행남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1. 울릉도민 다니던 내수전~석포 옛길 내수전~석포 옛길 시작점인 내수전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도 내수전~석포 옛길 시.. 2013. 12. 2.
해안선 따라 돌아보는 울릉도 한바퀴 해안선 따라 돌아보는 울릉도 한바퀴 일주도로 따라 돌아보는 울릉도 핫스팟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울릉도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덕분에 벼르고 별러서 찾은 만큼 꼼꼼하게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단 말로만 듣던 울릉도를 가서 보는 데 의의를 두는 이들도 있다. 여행사 단체상품은 저렴한 비용으로, 단독 여행은 원하는 동선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날씨며 배편이며 고려할 것이 많은 울릉도행, 이왕 찾은 김에 꼭 살펴봐야 할 울릉도 일주도로 위의 핫 스팟을 소개한다. 섬여행의 묘미인 해안 드라이브는 보너스다.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송곳봉과 공암이 보인다 정확한 의미에서 울릉도 일주도로는 아직 일주도로가 아니다. 내수전에서 석포(섬목.. 2013. 11. 29.
울릉도 성인봉~나리분지 트레킹 울릉도 성인봉~나리분지 트레킹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를 두발로!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울릉도에 왔다면 성인봉(984m)에 올라봐야 한다. 울릉도 탄생을 알리는 시작점이자 최고봉인 성인봉과 그날의 흔적을 공유하는 나리분지는 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성인봉 트레킹’에는 ‘나리분지’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둘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울릉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식생과 문화까지 엿볼 수 있으니 이런 알짜배기 여행이 또 어디 있을까. 울릉도 속살 여행, 성인봉에서 출발한다. ▲울릉도 개척민들이 90가구 넘게 살던 나리분지. 그들의 주거 공간 투막집이 자리를 지킨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신생기 용암분출로 울릉도가 솟아났다. 울릉도.. 2013. 11. 28.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인천 앞바다 섬 풍경이 한눈에 쏙~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가을, 호젓한 섬길 한번 걸어보자. 통통배만 오갈 뿐 차도 다니지 않는 섬 해변길 말이다. 무의도는 드라마 촬영지와 하나개해변, 호룡곡산 등으로 명성을 떨친 지 오래지만 동생 섬인 소무의도가 입소문이 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무의도 샘꾸미포구에서 소무의도까지 구름다리가 놓이고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찾는 이의 발길이 늘고 있다.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무의바다누리길의 시작이다. 주말이면 무의도 가는 길이 꽤 편리해졌다. 예전에는 두세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오갔지만 요즘은 인천공항철도가 주말마다 용유임시역까지 연결된다. 기차역에 내리면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선착장까지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서 닿을 수.. 2013. 11. 10.
바다 백리길(둘레길), 트레킹 코스 42.1㎞ 바다 백리길 트레킹 코스 42.1㎞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면 경남 통영 등대섬과 소매물도는 한 몸으로 합쳐진다. 그 뒤로 푸른 바다와 하늘이 펼쳐진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이 풍광은 지난 14일 공식 개통된 ‘한려수도 바다백리길’ 여섯 코스 중 하나인 ‘소매물도 등대길’에 있는 망태봉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와, 좋다!" 경남 통영 소매물도 망태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뒤에서 오던 한 여성이 등대섬과 그 뒤로 펼쳐진 다도해를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나를 포함해 주변에 있던 탐방객들이 모두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들 나랑 똑같이 느끼는구나'라는 듯한 미소였다. 망태봉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 풍광은 모두가 감탄할 만큼 아름답.. 2013. 10. 24.
거제도로 떠난 남쪽바다 섬 여행(장사도, 지심도, 소매물도 탐방) 거제도로 떠난 남쪽바다 섬 여행 장사도 ․ 지심도 ․ 소매물도 탐방 글·사진 남상학 * kt거제수양관에서 바라본 덕원해수욕장 앞 바다 내가 거제를 방문하기는 네 번째가 된다. 한 번은 소매물도에 이어 거제 학동의 한 펜션에서 좋은벗님네와 하루를 지냈다. 두 번째는 통영의 청마문학관을 방문한 김에 내처 거제도의 청마생가와 기념관을 보기 위해서였고, 세 번째는 부산나들이 때 새로 개통한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의 몇 곳을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인 이번에는 학동과는 정반대쪽인 거제 서쪽의 가배량성 인근의 kt거제수련관(거제시 동부면 가배리 29)에서 이틀을 묵으면서 주변 섬을 탐방하기로 한 것이다. * kt 거제수련관 kt거제수련관은 4만여 명이 넘는 kt직원 및 가족들의 복지를 위하여 거제에 마련.. 2013. 10. 7.
통영 장사도, 동백 우거진 해상공원 까멜리아(Camellia) 통영 장사도 동백나무 우거진 해상공원 까멜리아(Camellia) 글·사진 남상학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녁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뻘에 외로히 외로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위의 시는 노랫말로도 사용된 이제하의 시 '모란동백'이다. 동백섬이라 이름이 붙은 장사도로 떠난다. 아름다운 남도의 작은 섬 장사도(長蛇島). 장사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4-1번지에 위치하며 통영에서 21.5㎞, 거제에서 남쪽으로 3㎞ 떨어져 있는데 정식 지명은 ‘장사도 해상공원 까멜리아’다. 장사도는 2011년 12월에 개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섬이다. 흔히 장사도는 .. 2013. 10. 1.
신안 증도, 슬로시티에서 만끽하는 느린 휴식 신안 증도 슬로시티에서 만끽하는 느린 휴식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증도 개펄 증도 가는 길은 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무안을 지나 신안 지도와 사옥도를 거쳐야 비로소 닿을 수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대략 6시간 걸린다. 멀고 먼 곳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로망의 섬’이기도 하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도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의 별칭은 ‘보물섬’. 1976년 중국 송·원나라 때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도자기, 동전 등 모두 2만 3,000여 점의 보물이 발견되었는데, 증도 북서쪽 끝머리에 이를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다. 이 일대는 증도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손꼽힌다. 호롱섬, 도덕도.. 2013. 9. 9.
군산 선유도, 그곳에 가면 신선을 만날까 군산 선유도 그곳에 가면 신선을 만날까 이소원 취재기자 선유도(仙遊島)라. 이름을 그대로 풀어내면 '신선이 노니는 섬'이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신선도 머문다는 아름다움을 엿보러 나섰다. 선유도는 전북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의 가운데 즈음, 섬과 바다에 안겨 자리한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 몸이나 진배없다. 우선 고군산군도의 위치부터 찾아보자. 서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위아래로 길게 뻗은 태안반도와 닿는다. 아래로 서천과 군산을 지나면 해안으로 툭 튀어나온 변산반도가 보인다. 고군산군도는 군산과 변산반도 사이 서해에 자리한다. 바다와 섬이 호위하는 선유도 선유도의 뷰 포인트로 꼽히는 선유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와 대장도.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대교도 보인다 군.. 2013. 8. 23.
위도, 아픈 기억 속 숨은 진주 위도, 아름다운 고슴도치 섬 위 치 : 전북 부안군 위도면 위도에는 약 7여 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해안도로가 온 섬을 두르고 있는데,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어서 자가용을 가지고 들어가면 더욱 좋다. 위도여행은 격포항 좌우의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의 배웅에서 시작된다. 격포항에서 위도의 파장금 항까지는 여객선으로 40분 남짓 걸리나 여객선이 비교적 천천히 운행하는 것일 뿐, 격포항에서 위 도가 제법 크게 보일 정도로 실제로 먼 거리는 아니다. 위도는 멀리서 얼핏 보면 두개의 섬으로 보이나 파장금항 쪽으로 돌아 들어갈수록 점차 합쳐지면서 원래 하나의 섬임이 드러난다. 평소에도 파도가 센 곳인지 격포항과 마찬가지로 방파제가 양쪽에서 항구를 둘러싸고 있고 그 방파제 양쪽에 각각 하얀색과 빨간.. 2013. 8. 16.
인천 소야도 트레킹, 산릉의 장쾌함과 해안 비경이 조화로운 섬 인천 소야도 트레킹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산릉의 장쾌함과 해안 비경이 조화로운 섬 국사봉과 왕재산 연결하는 소야도 능선길 완성돼 글 김기환 기자 / 사진 염동우 기자 ▲ 소야반도 남쪽의 막끝해변 풍광. 넓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거친 파도가 인상적이다. 여름이 다가오며 하루가 다르게 ‘산 빛’이 짙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야외활동의 시기가 찾아오며 주말마다 가까운 산은 사람들의 발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길은 흙먼지가 자욱하고 언덕배기 쉼터는 발 디딜 틈도 없다. 어느새 휴일의 산등성이는 서울 명동보다 더 붐비는 공공장소가 되었다.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섬은 좋은 대안 여행지다. 드나드는 배편이 한정되어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 제한적인 접근성이 매력이다. 휴일에도 찾는 사.. 2013. 6. 29.
인천 소야도 산길, 여름보다 푸른 봄 바다를 걷다 서해 소야도 인천 소야도 산길 여름보다 푸른, 봄 바다를 걷다 소야도(옹진)=김기환 월간 山 기자 (위)탐방객들이 인천 옹진군 소야반도 남쪽에 있는 막끝해변을 둘러보고 있다. 바닷바람이 세고 파도도 거칠지만 갯바위 낚시꾼이 많이 찾는다. (아래) 등산객들이 소야도 마배끝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매바위를 바라보고 있다. / 염동우 영상미디어기자 봄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날이 풀리며 주말마다 가까운 산은 인산인해다. 산길은 흙먼지 자욱하고 언덕배기 쉼터는 발 디딜 틈도 없다. 호젓한 산길을 원하는 이들에게 섬은 좋은 대안이다. 드나드는 배편이 한정되어 있어 조금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이다. 휴일에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어디를 가나 쾌적하.. 2013. 5. 6.
여수 사도,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 여수 사도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 -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 여수=권경안 기자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 김영근 기자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다. 이 '공룡의 낙원'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2013. 4. 16.
사량도 지리망산, 바다 뚫고 솟은 공룡 비늘 같은 암봉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 바다 뚫고 솟은 공룡 비늘 같은 암봉… - 남해를 내려보고 지리산을 올려보다- 사량도(통영)=글·사진 박경일 기자 ▲사량도의 지리망산과 불모산을 통틀어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달바위봉에서 암봉 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구간. 사방이 푸른 바다이고 발밑으로는 대항의 아늑한 포구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반팔 옷을 입고 호기롭게 등반을 시작한 스위스에서 왔다는 관광객도 위태위태한 암봉 구간에서는 오금이 저리는지 자주 걸음을 멈춰 섰다. ▲지리망산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공룡의 등판 비늘처럼 세워진 암봉 구간을 통과하는 모습. ‘위험 구간’으로 표시된 코스는 한 발만 헛디뎌도 그걸로 ‘끝’인 아찔한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경남 사천의 삼천포항에서 출항한 여객선 ‘세종 1호’를.. 2012. 12. 14.
옹진 대청도, 바위는 바다를 마주하고 바람을 껴안았네 옹진 대청도 바위는 바다를 마주하고 바람을 껴안았네 대청도(인천)=안중국 월간 山 편집장 * 옹진 대청도 삼서 트레일 코스의 절경지 중 하나인 마당바위. 널찍한 완경사의 갯바위 지대로, 손꼽히는 해상 절경이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 수천 년간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만든 '바위병풍' 서풍받이의 장대(將臺)처럼 튀어나온 조망처에 서자 대륙에서부터 몰아쳐온 북새풍에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겨울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는 이 바람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큰 파도를 일으켜 누천 년간 절벽을 조탁하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절경이 탄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쥐죽은 듯 숨죽이는 바람. 비로소 편히 어깨를 펴고 주위를 돌아본다. 왼쪽은 줄잡아 100m는 넘어 뵈는 거대한 바위 병풍.. 2012. 12. 14.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수도권 전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천 앞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반나절 만에 다녀온 ‘소무의도’ 여행. 바다와 어우러진 청정 도보여행코스였다. 차창 밖 개펄 위로 드넓은 칠면초 군락이 붉게 펼쳐지는 영종대교를 지나면 어느새 종착지인 인천국제공항역이다. 서울역에서 일반열차를 탄 지 53분 만이다. 3층 공항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10여 분, 개펄체험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마시안 해변을 가로지르면 어느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비릿하고 짭짤한 갯내음이 확 달려든다. 물때를 맞춰 개펄로 뛰어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조개를 캐느라 부산하다. 여기서 철부선에 올라타기 무섭게 뱃머리만 .. 2012. 11. 22.
신안 압해도, 낙지 다리가 갯벌을 누르는 섬 신안 압해도 낙지 다리가 갯벌을 누르는 섬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목포시와 무안군 중간에 자리한 신안군 압해도는 2008년에 개통된 압해대교를 통해 자동차나 버스로 여행하기가 쉬워진 섬이다. 서쪽 끝 송공항에서는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뻘낙지가 단연 인기 최고의 별미이다. * 목포시 북쪽 산업단지에서 본 압해대교 * 낙지 다리가 바다를 누르고 있는 형상을 한 섬 길이 1,420m의 압해대교 해상 교량을 건너면서부터 압해도 여행이 시작된다. 압해도는 7개 유인도와 70개 무인도 등 총 77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압해도'라는 지명이 품고 있는 뜻을 살펴보자. 누를 '압(押)' 자에 바다 '해(海)' 자다. 읍사무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낙지 다리가 .. 2012. 11. 19.
통영 비진도로 섬 여행을 떠나요! 통영 비진도로 섬 여행을 떠나요! 산호빛 바다가 섬을 둘러싸고 있는 비진도 해안의 기암절벽과 동백나무 군락지등 아름다운 자연생태와 자연체험을 할수 있는 비진도 산호길(4.8km) 일부를 다녀온 여행코스입니다. 비진도는 고운 하늘색을 닮은 산호빛 해변과 몽돌 사이로 철썩이는 파도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섬으로 흔한 오토바이 , 자동차 한대 보이지 않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거나 비진도 산호길 코스 중 선유봉(해발 312m)정상 가까운 곳에 있는 미인전망대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는 그 길에서 보게되는 식물들을 하나 둘 알아가며 천천히 오르다 보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비진도 아름다운 풍경에 더운날 오르느라 흘린 땀을 잊을 만큼 큰 선물로 다가옵니다. 비진도 산호길( 4.8km)은.. 2012. 9. 29.
여수 하화도 꽃섬길, 바닷가 꽃길 따라 섬을 도는 둘레길 여수 하화도 꽃섬길 - 바닷가 꽃길 따라 섬을 도는 둘레길 -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 하화도 전경 * 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 중에서 가장 예쁜 이름을 꼽으라면 하화도가 아닐까. 한자어로는 어감이 그저 그렇지만, 우리말로 풀이하면 '아랫꽃섬'이다. '꽃섬'이란 이름이 참으로 정겹고 어여쁘다. 꽃섬에는 이름에 걸맞은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다를 벗 삼아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다. 약 5km의 꽃섬길에는 꽃이 하나 가득이다. 나리꽃이 수줍은 듯 꽃망울을 피우고, 구절초도 군락을 이뤄 화사함을 뽐낸다. 파란 하늘과 바다에 취하고 꽃향기에 매료된다. 섬은 더 이상 바다에 가로막혀 멀리서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다. 뱃길을 헤쳐가 땅에 발을 딛고 그 안에 고스란히 담긴 자연을 느껴본다... 2012. 9. 18.
서해 굴업도·덕적도, 해변과 절경 산책로를 품은 아름다운 섬 서해 굴업도·덕적도 해변과 절경 산책로를 품은 아름다운 섬 위 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굴업도는 인천 앞바다의 보석 같은 섬이다. 옹진군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1시간여 달리면 굴업도가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 [왼쪽/오른쪽] 굴업도 선착장과 섬 순회선 / 굴업도 전경 * 섬은 호젓한 해변, 사구, 해식 지형, 능선을 잇는 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옛 오솔길 등 숲길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숲에서 사슴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휴가철이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찾아드는 덕적도와 견주면 굴업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딴 섬이다. 평일이면 문갑도, 울도 등을 순회하는 여객선 한 척이 오갈 뿐이다. 사랑방처럼 마련된 여.. 2012. 9. 3.
깊은 맛 흑산도, 홍어맛에 반했네 깊은 섬 흑산도, 쏘는 홍어맛에 반했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홍어의 고장 흑산도를 찾았다. 아무리 멋진 흑산도 풍광도 홍어의 '톡' 쏘는 맛에는 잠시 잊혀지리라.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홍어부터 맛보고 흑산도 구경 나서보자. * 상라봉 봉수대에서 바라본 야경. 열두굽이 한두령과 흑산도항을 배경으로 열두굽이 한두령이 펼쳐진다 * 섬 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또 다른 설레임과 두려움을 준다. 대지에 두 다리를 딛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뭍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날씨며 배편은 물론 출항시간도 챙겨야한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데도 사람들은 섬을 찾는다. 그뿐이 아니다. 섬을 찾겠다는 결심만 서면 섬 여행만큼 열의를 갖는 여행도 드물다. 아.. 2012. 9. 2.
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해가 질 무렵, 그의 모습은 태양을 따라 바다에 파고들기로 작정한 것 같다. 붉게 물드는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라는 이름을 들으면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로 시작하는 구성진 노래가 떠오른다. 뭔가 생각할 겨를도 없다. 하지만 전남 신안의 붉은 섬 '홍도'를 알게 된다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을까.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넘게 달려야 닿는 섬. 오직 뱃길로만 닿는 섬 중의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는 '紅(붉을 홍)'에 '島(섬 도)'를 쓴다. 태양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고 사암과 규암으로 이뤄진 섬 자체가 홍갈색을 보여 붉은 섬이 되었다고도 한.. 2012. 8. 30.
고흥 녹동항, 아름다운 섬 소록도와 거금도 전남 고흥 녹동항과 아름다운 섬 소록도와 거금도 글·사진 남상학 고흥 녹동항(鹿洞港)은 고흥반도 남서쪽에 있다. 국가지정 어항인 녹동항은 항 내수면적 31만 8천3백㎡이며,인근 소록도와 거문도, 백도, 제주도 등 섬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항구이며 인근 섬에서 생산되는 활어와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해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 녹동항의 유람선 선착장, 앞에 보이는 섬이 소록도다. 풍요로 넘치는 녹동항 인구 1만 5천의 조용한 녹동은 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고흥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어항으로 들어올 때는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녹동항은 1971년 1종 어항으로 지정되었고,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녹동 신항이 건설되어 현재는 구항과 신항으로 나뉘어 있다. 구항에.. 2012. 8. 17.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뭍 위를 걷는데 물 위를 걷는듯 ‘백미’ 100리 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뭍 위를 걷는데 물 위를 걷는듯 ‘백미’ 100리 길 문화일보 박 경 일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경남 통영 앞바다의 6개 섬에 조성하고 있는 ‘한려해상 바다 100리 길’의 3번째 구간이 있는 비진도의 해안 절벽. 파도가 굽이치는 깎아지른 벼랑에 도보코스를 따라 걷는 이가 보인다. 비진도 주민들은 이 단애를 ‘갈치바위’라고 불렀다. 태풍이 불면 거센 파도와 바람이 벼랑 위의 소나무 가지에 갈치를 걸어 놓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처럼 연일 뜨거운 폭염 아래 도보여행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쪽바다 한려수도에 떠있는 섬 두 곳에 당도해 비밀처럼 깊고 짙은 숲의 오솔길에 들어섰을 때도 내내 비오듯 땀을 흘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온통 양철지붕처럼 뜨겁게 달구고.. 2012. 8. 1.
통영 대매물도, 걸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비경 통영 대매물도 걸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비경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장군봉(210m)에 기대어 자리한 민가의 모습이 마치 갯바위에 붙어있는 따개비처럼 정겹다. ▲ 탐방로에서 바라본 대매물도의 아름다운 모습 가파른 마을 입구를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눈 아래 펼쳐진다. 대매물도와 가장 가까운 가익도는 거대한 왕관이 바다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진 가익도는 주민들 사이에서 '삼여' 또는 '오륙도'라고 불린다. 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가 세 개로도, 다섯 개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 2012. 7. 25.
거문도와 백도,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 거문도와 백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종종 섬 안에 발길이 묶이는 곳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언제나 그리운 곳이다. 여수에서 거문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거문도에서 백도를 유람하려면 또 왕복 2시간.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거문도와 백도는 1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박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비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문도를 걸어서 일주하는 것은 도보 여행자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깊고 푸른 섬과 오롯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도해의 비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거문도 도보 여행 * 거문도 내해 전경 * 거문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곳으로, 여.. 2012. 7. 6.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책하듯 걸어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섬 구석구석 빼어난 휴식처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에는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은 강담이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해안가 바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중도와 시루섬을 초승달처럼 연결하는 모래사장 양쪽으로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되고, 시루섬의 기기묘묘한 바위는 거북바위,.. 2012. 7. 4.
금오도 비렁길(2~3코스),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비경(秘景) 금오도 비렁길(2~3코스) 최고의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비경(秘景) - 섬의 해안 절벽길을 따라 걷는 환상적인 길 - 글·사진 남상학 오늘은 어제에 이어 비렁길 2코스(3.5km, 1시간 예정)와 3코스(3.5km, 1시간 30분 예정)를 걷기로 했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상쾌하다. 오후에 여수에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나머지 4코스, 5코스는 다음 기회로 남겨 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비렁길 2코스(두포에서 직포까지) -굴등전망대와 촛대바위 * 두포마을에 세워놓은 안내표지대 * 두포마을은 포구에 감싸여 아늑한 느낌이다. 아침잠에서 깨어 방파제 위를 걸었다. 왼쪽 해안에 이어 쌓은 방파제에서는 이른 시간인데도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었다. * 아늑한 포구마을 두포 * 두포는 금오도에서.. 2012.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