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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군산 선유도, 그곳에 가면 신선을 만날까

by 혜강(惠江) 2013. 8. 23.

 

군산 선유도

 

그곳에 가면 신선을 만날까

 

 

 

이소원 취재기자

 

 

 

 

 

  선유도(仙遊島)라. 이름을 그대로 풀어내면 '신선이 노니는 섬'이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신선도 머문다는 아름다움을 엿보러 나섰다.

 

 

  선유도는 전북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의 가운데 즈음, 섬과 바다에 안겨 자리한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 몸이나 진배없다. 우선 고군산군도의 위치부터 찾아보자. 서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위아래로 길게 뻗은 태안반도와 닿는다. 아래로 서천과 군산을 지나면 해안으로 툭 튀어나온 변산반도가 보인다. 고군산군도는 군산과 변산반도 사이 서해에 자리한다.

 



 

바다와 섬이 호위하는 선유도

 

 

 

 

선유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와 대장도 풍경

선유도의 뷰 포인트로 꼽히는 선유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와 대장도.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대교도 보인다 <사진제공-군산시청>

 


 

 

  군산과 부안(변산반도)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가다 보면 야미도와 신시도에 차례로 닿는다. 신시도 서쪽으로 선유도와 무녀도, 그 위로는 횡경도 방축도 병도 밀도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선유도를 사방에서 호위라도 하는 듯하다. 고군산군도에는 이들을 포함해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가 흩뿌려져 있다. 60개가 넘는 섬이다. 이름부터 아름다운 선유도는 덩치로는 NO.3지만 미모와 함께 발달한 항구 덕분에 예로부터 고군산군도의 중심을 차지해왔다.

 

 

  서해를 통해 한반도로 입성하고자 할 때 고군산군도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망망대해에 불쑥 솟은 섬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섬과 뭍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였으리라. 고군산군도가 군사적 요충지였던 것도 같은 이유다. 물길에서 뭍으로 향하면 지척에 백제의 수도였던 익산이 자리한다. 21세기, 고군산군도는 여전히 '군산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소개되고 있다.

 

 

 

선유도 전경

* 앞으로 대장봉과 장자도가, 장자대교 뒤로 선유도해수욕장을 사이에 두고 선유도가 펼쳐진다. 선유도 해수욕장 즈음 솟은 봉우리가 망주봉이다 <사진제공-군산시청>

 


 

 

  신선만 선유도에 머문 것은 아니다. 고려시대 선유도를 찾은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 당시 고군산군도의 모습, 사신들을 맞이하던 '군산정'과 연락선(船) 역할을 하던 '송방'등을 기록했다. 이곳이 무역항이자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시대,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에 수군 본부 군산진이 들어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산진'이라 이름 붙은 것은 선유도의 원래 이름이 '군산도'였기 때문이다. 왜구들이 군산진을 피해 연안으로 침입하자 수군 진영은 육지의 진포, 지금의 군산시로 자리를 옮긴다. '군산'이라는 이름까지 가져가 버렸기 때문에 원래의 군산은 옛 고(古)가 더해져 '고군산'이 되었다.

 

 

  군산에서 선유도에 들어가려면 비응도나 야미도로 가야한다. 같은 배로 오고가는 유람선은 대부분 고군산군도를 돌아본 후 선유도에 내려준다. 배에 따라 1시간 또는 4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비응도에서 조금 떨어진 소룡동에 자리한 군산여객터미널(063-472-2712)에서는 오가는 배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선유도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하루 머물 생각이라면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이어지는 고군산군도의 중심

 

 

 

 

선유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전동카트

 

선유도연안여객선터미널 외관

선유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은 전동카트(위), 선유도연안여객선터미널(아래). 배 시간 확인은 필수

 


 

 

  선유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카트다. 섬 구석구석 자리한 전동카트는 그가 선유도의 메인 교통임을 알려준다. 전동카트 넘어 자리한 관광안내소에서 안내책자를 챙기자. 문화해설사의 설명도 섬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선유도 남쪽에 선유봉(111m)이라고 있어요. 여기 보이죠? 선유도 위쪽에 자리한 망주봉(104.5m)과 남악산(155.6m)도 선유도의 대표 봉우리죠. 그런데 선유봉 모양이 꼭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것 같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섬 이름이 선유도가 되었어요."

 

 


 

선유도해수욕장 전경

 

선유도해수욕장 전경

 

선유도해수욕장 전경

선유도해수욕장 전경. 부드러운 모래사장 뒤로 봉긋 솟은 봉우리가 망주봉이다.<아래사진제공-군산시청>

 


 

 

  선유도, 어떻게 돌아보면 좋을까. 먼저 정석으로 통하는 도보와 자전거 하이킹 코스부터 살펴보자. 빠르고 편한 것을 찾는다면 전동카트도 나쁘지 않다. 안내책자에 소개된 도보 코스부터 출발해보자.

 

* A코스는 선착장~특설무대~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대봉전망대~몽돌해수욕장~선유도해수욕장~선착장(7.8km)

* B코스는 선착장~선유1구~선유봉~장자대교~장자도~대장봉~장자대교~초분공원~선착장(7.6km)

* C코스는 선착장~선유대교~무녀봉~선유대교~선착장(5.0km)

 

 A코스는 선유도에서 가장 유명한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을 포함한 선유도 메인 코스, B코스는 선유봉을 품은 선유도 아랫부분과 장자도, 대장도를 돌아본다. C코스는 무녀도를 살필 수 있다.

 

 

  자전거 하이킹 코스는 상대적으로 짧다. 선착장~초분공원~장자대교~낙조대~장자도포구~대장교~대장도(장자할매바위)를 잇는 A코스(3.7km), 선착장~명사십리~망주봉~신기리~전월리~몽돌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B코스(4.7km), 선착장~옥돌해수욕장~선유대교~무녀도를 돌아보는 C코스(4.3km)가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A코스는 장자도와 대장도, B코스는 선유도 메인(선유도해수욕장, 망주봉), C코스는 무녀도를 달리는 코스다. 자전거는 물론 도보로도 가능하다.

 

  전체적인 코스를 살펴봤으니 선유도의 포인트도 짚어보자. '신선노름의 장'으로 유명한 선유도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풍광은 바로 낙조다. 명사십리에서 바라보는 태양이 녹아드는 바다라. 붉게 물든 고군산군도 사이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하루가 젖어든다. 비가 온 뒤라면 망주폭포도 놓칠 수 없다. 다만, 망주봉을 오를 때에는 항상 조심하자. 동네 주민들은 비가 온 직후에 망주봉에 오르는 것을 말린다.  

 


 

선유대교에서 바라본 삼도귀범

 

선유대교에서 바라본 삼도귀범. 선유8경의 하나로 꼽힌다<사진제공-군산시청>

 

운무에 감싸인 대장도

운무에 감싸인 대장도<사진제공-군산시청>

 


 

 

  선유도와 다리로 이어진 섬들도 살펴보자. 춤추는 무녀를 닮았다고 이름 붙은 무녀도에서는 독특한 장례 풍습인 초분 모형도 볼 수 있다. 초분은 사람이 죽으면 바로 땅에 묻지 않고 2~3년 후 남은 뼈를 묻는 것을 말한다.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갈 때 장자대교에서 보이는 망주봉과 선유봉의 늠름한 자태도 놓치지 말자.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또 흐리면 흐린 대로 선유도에서의 시간은 빠르기만 하다. 아쉬움 때문일까. 뭍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펼쳐지는 섬들의 군무를 구경하던 신선들의 발걸음이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가 놓이는 순간, 섬이 곧 섬도 육지도 아닌 것이 되는 순간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지금, 그곳에 가면 신선을 만날 수 있을까.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동군산IC→26번 국도→새만금방조제→무의도,선유도

 

2.주변 음식점

▶ 군산
옹고집쌈밥 : 쌈밥, 청국장 /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 / 063-453-8883
이성당 : 베이커리 / 군산시 중앙로 1가 / 063-445-2772

▶ 선유도
선유팔경횟집 : 063-465-8667, 011-9436-6725
바다여행횟집 : 063-465-4399
 

3.숙소

망주봉산장 : 063-465-8017
우리파크 : 063-465-0657
안정모텔 : 063-466-4886
바다민박 : 063-466-4649

 
*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0-6598, 군산관광안내소 063-453-4986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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