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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덕적도 비조봉, 낙조와 일출을 한 곳에서 즐긴다

by 혜강(惠江) 2014. 1. 5.

 

덕적도 비조봉 

 

낙조와 일출을 한 곳에서 즐긴다

 

비조봉 팔각정에서 야영 후 조망 즐기며 능선 주파

 

 

 글·한필석 기자 / 사진·정정현 기자

 

 

 

▲ 1 낙조 조망대인 비조봉 팔각정 부근에서 비박준비 중인 등산인들.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도(德積島)는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갖춘 해수욕장이 있어 오래 전부터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난 섬이다.

 

  백제 때 인물도(仁勿島), 고려 때 덕물도(德勿島)로 불리다가 현재 이름으로 굳어진 덕적도는 요즘 들어 섬 트레킹 붐이 일면서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등산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섬이다.

 

 섬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은 해발 200~300m대에 불과하지만 육지의 1,000m급산에서나 누릴 수 있는 장쾌한 산행의 묘미와 산행 내내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조봉 정상 팔각정 조망대에서 하룻밤 지낸다면 일몰과 일출은 물론 밤하늘의 별을 맘껏 바라볼 수 있다는 묘미가 또 더해진다. 

 

 

 

 ▲ 2 비조봉 정상에 세워진 비조각. 쉼터이자 조망대이다.

 

 

  섬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남단을 장식하는 비조봉(飛鳥峰)은 해발 292m 높이의 야트막한 산이다. 접근도로가 잘 나 있고 짤막한 코스를 택하면 30분이면 오를 수 있고, 섬 최고봉인 국수봉(國壽峰·314m)까지 3시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비조봉 산길은 여러 가닥이다. 여객선항인 진리바다역에서 가장 가까운 기점은 옹진농협 덕적지소에서 산허리로 올라붙는 코스로, 30분이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산 남쪽 밧지름 코스도 인기 있다. ‘밭지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마을은 소나무가 울창하고 모래밭이 좋은 해안을 끼고 있어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도로변 송호펜션에서 서포리 방향으로 30m쯤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정상까지 30~40분 거리다.

 

 서포리해수욕장 기점 코스도 두 가닥 있다. 해수욕장 뒤편의 덕적면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면 비조봉 서쪽 능선 안부로 올라서고, 밧지름해수욕장을 향해 도로를 따르다가 서포리선착장 갈림목을 지나 등산로 안내판에서 산길로 접어들면 종합운동장 코스와 만나 정상으로 이어진다. 약 1시간.

 

 당일 산행객들은 대부분 서포2리와 북리를 잇는 도로가 가로지르는 벗개고개에서 출발해 운주봉(231m)을 거쳐 비조봉 정상에 오른 뒤 밧지름마을로 내려서거나 또는 다시 운주봉 쪽으로 되돌아서다가 갈림목에서 옹진농협 덕적지소 방향으로 하산한다. 밧지름에서 진리바다역은 30분, 덕적지소에서 진리바다역은 15분 거리다.

 

 서해 낙조와 일출을 보려면 비조봉 정상 팔각정에서 비박이나 캠핑을 하는 게 좋다. 팔각정보다 아늑한 곳에서 야영하고 싶다면 북쪽 바위지대를 지나 진리 갈림목의 능선 안부에서 지내도록 한다. 비조봉 동쪽 암릉 끄트머리의 조망데크(약 160m)도 비박 장소로 적당하다. 주변에 남쪽으로 탁 트인 너럭바위 지대도 몇 곳 있다. 

 

 

 


교통 인천항연안부두터미널과 안산 방아다리여객선터미널에서 덕적도행 정기여객선이

운항한다.

 

인천항연안부두터미널에서는 고려고속페리가 09:30(덕적도 11:00), 14:30(16:00) 출항(기상과 요일에 따라 시각이 다르므로 확인해야 함)한다. 1시간 10분, 편도 2만3,750원. 문의 032-884-4967.

 

터넷 ‘고려고속페리’ 검색. 차량 도선이 가능한 대부해운 여객선은 08:00(14:00) 출항. 2시간30분, 편도 1만3,200원(나올 때 1만2,000원). 도선료(편도) 경차 4만8,000원 중소형차 5만4,000원, 대형 6만1,000. / 문의 대부해운 032-887-0602~3.

 

안산 방아머리여객선터미널에서는 09:30(15:00) 출항. 2시간, 편도 9,800원. 도선료(편도) 경차 4만5,000원, 중소형차 5만 원. 대부해운 032-886-7813.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방아머리행 790번 시내버스 이용.

 

진리바다역(도우선착장)에서 여객선 도착 시각에 맞춰 서포리행과 북리행 덕적공영버스가 1일 9회 운행한다. 펜션이나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하면 대부분 선착장까지 마중나오고 귀가 시에 선착장까지 태워다 준다. 

 

캠핑 및 숙식(지역번호 032) 서포리해수욕장에는 솔밭에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으며, 밧지름해수욕장의 솔밭도 멋진 야영장이다. 주변에 개수대와 샤워장,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불편함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진리 밧지름 송호펜션(833-9096, 010-5298-9096)과 블루비치(832-0408), 서포리 테마펜션(832-1121, 010-9856-3877)은 섬주민 사이에서도 평이 좋은 숙박업소다. 4인실 기준 휴가철 10만 원·비수기 5만 원.

 

도우선착장 부근의 여수횟집(832-9390)과 도우회가든(831-8704)은 장어매운탕과 우럭매운탕(2만5,000~4만 원) 전문점으로 각종 생선회와 바지락 국수도 인기 있다. 이개고개의 이개백숙(832-4658)은 보신탕과 닭백숙·옻닭 등을 내놓는 보신요리 전문집이다. 면소재지 섬마을유통에서 어지간한 물품을 구할 수 있다.

<출처> 월간산 530호 (201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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