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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석모도 해명산, 보문사를 감싸고 있는 수도권 산행지 강화 석모도 해명산 보문사를 감싸고 있는 수도권 산행지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맛보는 이색 산행 글 ·사진 남 상 학 일반적으로 강화의 산이라 하면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으로 알려진 참성단(塹星壇)이 위치한 마니산(摩尼山, 468m)을 떠올리게 되지만, 조용함을 찾아 떠나는 이들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순수 자연미가 살아있는 해명산를 애호하는 편이다. 해명산(海明山, 327m)은 강화도의 서쪽에 위치한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으로 삼산(三山)이라는 명칭은 석모도의 세 개의 산, 즉 해명산, 상봉산(上峰山, 316.1m), 상주산(上株山, 264m)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산면 석모도 한가운데 서있는 해명산은 산과 바다.. 2007. 10. 6.
(시) 내재율(內在律) / 남상학 내재율(內在律) - 남상학 속삭이지 않으나 내 속에 여울지는 소리 번쩍이지 않으나 내 속에 아롱지는 빛깔 바람으로 나의 옷깃을 스치다가 파도로 나를 설레이게 하다가 아침으로 나에게 빛을 주다가 햇빛으로 나를 꽃 피우게 하다가 이토록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오르게 하는가. 그 어디에도 없으면서 그 어디에나 가득차는 충만(充滿) 그 속에 흔들리는 나의 영혼 해맑은 눈물로 닦아 잠들게 하소서. 시집 「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7. 10. 4.
(시) 우리는 서로에게 / 남상학 우리는 서로에게 - 남상학 어두운 골목을 갈 곳 몰라 머뭇거리는 그대에게 작은 불씨 하나 줄 수 있다면 험한 바윗길 끝없이 걷는 기진한 그대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할 수 있다면 하늘 우러러 기도의 손을 펴고 손짓하는 그대에게 작은 꽃 한 송이 건넬 수 있다면 너와 나의 이웃들은 겨울 살얼음판에서도 꿈의 얼음 조각 입에 물고 따스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리 우리는 서로에게 불빛이 되고 우리는 서로에게 별빛이 되고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되기 위하여 나를 갈고 닦고 키우고 그리고 끝없이 버릴 일이다. 시집「가장 낮은 목소리로」 2007. 10. 4.
소래포구, 아픔의 역사 딛고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 소래포구 아픔의 역사 딛고 관광의 명소로 탈바꿈 글·사진 남상학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소래포구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름부터가 그렇다. 소래포구의 ‘소래(蘇萊)’는 원래 신라시대 당나라 장군 소정방(蘇定方)이 나당(羅唐)연합군으로 백제를 정벌할 때 이곳에 왔다(萊)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래포구가 생기게 된 유래 또한 그렇다. 1930년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일제가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천일염(天日鹽 )을 수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발전된 마을이다. 이곳 포구는 본래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축척 1:50,000 지형도에 보면 바다 한가운데 비쭉 나와 있는 곳으로 시흥시 월곶동으로 .. 2007. 9. 28.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退溪李滉) 학문의 산실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退溪李滉) 학문의 산실 글·사진 남상학 도산서원(陶山書院:사적 제170호)은 조선 유학의 대표적 성현인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574년에 세워진 서원이다. 영남 유림의 중심지이자 한국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명소 중의 하나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존속된 몇 안 되는 서원 중 하나로도 이름이 높다. 퇴계 이황 선생은 연산군 7년(1501)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출생하여 선조 3년(1570)에 돌아가셨다. 34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단양군수, 풍기군수, 공조판서, 예조판서, 우찬성, 대제학을 지냈으며, 사후에 영의정으로 추증되었다. 70여회나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연구, 인격도야, 후진양성에 힘써 교육 및 사상의 큰 줄기를.. 2007. 9. 18.
안동 퇴계 종택(退溪 宗宅), 안동의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다. 안동 퇴계종택 안동의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468-2 글·사진 남상학 안동의 도산서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으례 인근에 있는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종택을 들른다. 퇴계종택은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안동의 정신적 지주로서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42호. 퇴계선생의 옛 종택은 1907년 왜병의 방화로 모두 타 버렸고, 현재의 종택은 13대손 하정공(霞汀公)이충호(李忠鎬)가 1926∼1929년에 지은 것이다. 야산을 등지고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동남향으로 앉은 종택은 5칸 솟을대문과 ㅁ자형 정침(正寢 : 주택의 가장 중심이 되는 집 또는 방)이 있는 영역, 동쪽에 약간 뒤로 처져서 같은 규모와 양식의 5칸 솟을대문과 추월한수정으로 이루어진 영역, 추월한수정 .. 2007. 9. 17.
초인(超人)의 시인, 이육사 문학관 탐방 안동 문학기행 초인(超人)의 시인, 이육사 문학관 탐방 -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 글·사진 남상학 도산서원에 들른 김에 2년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다시 찾았다. 참가자 대부분 이육사문학관은 처음이라며 내게 안내를 부탁해서였다. 안동시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900번지(불미골), 이육사((李陸史)의 고향 땅 2,324평의 대지 위에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2004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육사문학관을 건축, 개관하였다. 이육사문학관은 그의 출생지인 원천리 불미골 2300평의 터에 건평 176평,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선생의 흉상과 육필 원고, 독립운동 자료, 시집,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조선혁명 군사학교 훈련과 베이징 감옥생활 모습 등.. 2007. 9. 17.
수원 화성, 정조대왕의 효심 들려주는 성벽 수원 화성 정조대왕의 효심 들려주는 성벽의 속삭임 글=김기은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 조선시대 후기 실학의 숨결을 온 몸으로 품고 있는 수원 화성. 가지런하면서도 단단한 성벽이 아름답다. 경기도 수원 화성(華城)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陵寢·묘)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 화산 부근에 있던 마을을 수원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려고 지은 ‘효심’의 상징이다. 정약용이 고안한 활차와 거중기를 활용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화성을 따라 걸으며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조선의 ‘계획신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자. 1. 장안문 입구~서장대 관광안내소(1.3㎞/25분) 장안문에서 장안공원 쪽 북서적대로 올라가서, 성벽을 오.. 2007. 9. 13.
경북 영양, 섬 속의 섬으로 느지막이 떠나는 여름휴가 경북 영양 섬 속의 섬으로 느지막이 떠나는 여름휴가 이 여름의 끝을 잡고, 한박자 천천히 떠나는 '늦은 휴가' 조선일보(영양=글·김성윤 기자) ▲ 경북 양양을 관통하는 31번 국도의 아침. 차가 보이지 않을만큼 한적하고 풍광이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다 여름 휴가, 잔뜩 기대했는데 비만 쏟아져서 실망하셨죠?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아예 한여름 성수기를 넘기고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주 주말매거진에서는 느지막이, 느긋하게 여름을 즐길 만한 지역들을 소개합니다. 반딧불이가 살 만큼 오염되지 않은 경북 양양, 그리고 바람에 여름이 묻어나는 경남 남해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9월의 가볼 만한 여행지도 함께 소개합니다. 성수기엔 엄두 내지 못했던 호텔 패키지도 가격이 많이 내.. 2007. 9. 12.
초가을 드라이브, 초록속으로 나들이, 계절의 끝자락을 달려보자 초가을 드라이브 초록속으로 나들이, 계절의 끝자락을 달려보자 서인수 모터트렌드 기자 ▲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로 꼽히는 백수해안일주도로. 눈 닿는곳 마다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이런 싱숭생숭한 날씨엔 여자들도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마련이다. ‘아, 떠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목까지 치민다면 망설이지 말고 대문을 나서자.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줄, 약효 빠른 드라이브 코스로 안내할 테니. 여자끼리 무슨 드라이브냐고? 다음 소개할 세 곳은 여자끼리라서 더 좋은 드라이브 길이다. 청주 가로수길 도로 양 옆으로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빽빽이 들어차 터널을 이루는 청주 가로수길에.. 2007. 9. 12.
대금굴, ‘억겁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이색체험 삼척 대금굴 ‘억겁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이색체험 글·사진 남상학 2007년 6월 5일, 대금굴이 환선굴 관음굴로도 유명한 강원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에 일곱 번째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3년 탐사 끝에 동굴을 발견한 것이 2003년. 길과 조명을 설치하고 최종 공개까지는 거기서 4년이 더 걸렸다. 동굴이 생긴 게 수천만 년 전, 그 뼈대인 바위는 수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 백두대간이 억겁의 시간을 품어 만든 최고의 걸작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거나, 제일 오래된 굴은 아니어도 국내 최초로 열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도록 한 색다른 묘미를 지니고 있다. * 상쾌한 산책로 따라 동굴 가는 길 환선굴 입구에서 10분만 걸어 올라가면 모노레일 승강장 겸 동굴 안내소인 ‘대금굴 관광센터’가 나온다. 센터까지 .. 2007. 9. 10.
삼척 환선굴, 동양 최대의 석회 동굴 삼척 환선굴 동양 최대의 석회 동굴 글·사진 남 상 학 대이리 동굴지대는 환선굴, 관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제암풍혈, 큰재세굴 등 6개의동굴이 분포하며 천연기념물 제178호 지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1996년에 환선굴 내부 개발을 추진하여 석회동굴인 환선굴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환선굴은 동굴 내부뿐만 아니라 덕항산, 촛대봉, 지극산, 몰미산 등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산악 경관을 이룰 뿐만 아니라 굴피집, 너와집, 통방아등 민속자료가 풍부하여 주변 일대를 대이리 군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각종 편의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환선굴은 총연장 6.2km로 추정되는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해발 500m 지점의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폭 14m, 높이 10m의 아치형 동구(洞口)를 통해 다량의 동굴수가.. 2007. 9. 10.
지조(志操)의 시인, 지훈문학관 문학기행 지조(志操)의 시인, 지훈문학관을 찾아서 - 생가 호은종택과 시(詩) 공원 - 글·사진 남상학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조지훈의 제1연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영양군 영양읍을 지나 일월산 자락 주실마을로 가는 국도변은 야트막한 산이 인상적이다. 워낙 오지(奧地)여서 험준한 산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풍광이다. 주실 마을엔 청록파(靑鹿派) 시인(詩人) 조지훈의 생가와 조지훈 문학관이 있다. 이 문학관에선 조지훈 시인의 작품 세계와 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영양읍을 지나 문암 삼거리 길에서 봉화 방향으로 31번 도로를 타고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2007. 9. 8.
흑산도, 노을에 취하고 홍어맛에 취하다 흑산도 노을에 취하고 홍어맛에 취하다 - 정약전, 최익현의 귀양지 - 글·사진 남상학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아가씨'란 노랫말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뱃길마저 험해 예전에는 귀양지로 이름이 높았던 흑산도. 그러나 이제는 서남단 인근 어장의 전진 기지로서 어선의 입출항이 잦고, 일주도로가 생긴 뒤부터 홍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비경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천혜의 관광지로서 부상하면서 육지의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흑산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의 본섬(어미섬)으로 목포에서 서남방으로 해상 92.7㎞ 떨어져 있다.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 2007. 9. 3.
홍도(紅島)의 비경, 그 천연의 조화 신안 홍도 홍도(紅島)의 비경, 그 천연의 조화 - 섬주변의 크고 작 섬들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 - 글·사진 남상학 * 천연의 조화를 간직한 홍도의 모습 *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섬 홍도.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흑산도에서는 22㎞ 떨어져 있어서 몇 번 계획을 세웠다가 높은 파도로 다가가지 못한 홍도를 여름 성수기가 막 끝난 8월 20일-23일에 일행 8명이 찾았다. 홍도는 총면적이 6.47㎢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이동성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며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도서로서 소흑산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2007. 8. 27.
어머니 품 같이 넉넉한 대모산(大母山) / 구룡산(九龍山) 대모산/구룡산 어머니 품 같이 넉넉한 대모산(大母山) - 구룡산까지 연계하여 오르는 산행 - 글·사진 남상학 내가 강남구 개포동에 와서 산지 어느 덧 20년이 되었다. 개포동으로 이사 오기 전 대치동에서 산 것까지 합치면 30년이 된다. 그 오랜 기간을 대모산과 이웃에 살았다. 하지만 바쁜 탓에 그저 바라만 보고 살다가 체중을 줄이라는 의사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대모산 산행에 관심을 갖게 되어 요즘은 매주 2~3번 정도 오르게 되었다. 산행의 코스는 여러 코스이므로 편의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개포동 5단지에 사는 나는 개포동 4단지 서쪽 지하도로를 이용하여 양재대로를 건너면 바로 산행의 입구가 된다. 집에서 출발하여 가까운 코스로 대모산~구룡산을 돌아오는 시간은 2시간 정도. 보통걸음으로 1만보.. 2007. 8. 16.
남한강변의 신륵사(神勒寺)와 강월헌(江月軒) 여주 신륵사 남한강변의 신륵사(神勒寺)와 강월헌(江月軒) 글·사진 남상학 “들은 평평하고 산은 멀다" 신륵사에서 나옹화상과 벗 삼아 놀고, 스님의 행장을 비문으로 남긴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말한 대로 여주는 풍요로운 곳이다. 충주의 월악에서 발원하여 오대산의 물과 합하여 이곳에 이르러 남한강의 상류가 되는 여강(麗江)을 만들고, 그 주변에 너른 여주평야를 끌어안은 여주." 굽이굽이 돌던 한강수가 서울에 이르기 전 한 순간 쉬는 곳. 여주. 그곳 중심을 흐르는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나지막한 봉미산, 이 산의 꼬리가 여강에까지 뻗어 안벽을 이루는 그 남쪽 기슭에 천년고찰 신륵사가 자리 잡고 있다. 신륵사는 예로부터 그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이를 칭송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선시대 문인 김수온은 '.. 2007. 8. 13.
홍천강 소남이섬, 새벽·해질녘 특이한 분위기 홍천강 소남이섬 새벽·해질녘 특이한 분위기 - 살가운 풍경, 담는 것 모두 아름답다 손재식 아침부터 장맛비가 내린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비 때문에 눅눅하긴 하지만 그 덕에 무더위는 면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쏟아진다면 홍수가 날 테니 과해서 좋은 것은 없다. 계절의 변화도 제 때의 모습이 있다. 봄이 봄답고 여름이 여름다워야 하는 순리에 어긋나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적절함을 유지하는 것은 자연이나 사람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산들바람, 뭉게구름, 소나기, 여름밤의 모깃불, 과수원, 매미소리, 저녁노을 등 추억 어린 단어들이 여름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계절에 어울리는 풍경이란 기억만으로도 그 존재가치를 다하는 것이다. 만일 이런 말이 필요치 않은 때가 온다면 결국 자연재해는 더 극심해지지.. 2007. 8. 11.
여주 영릉(英陵), 세종대왕은 참으로 위대한 임금이었다 여주 영릉(英陵) 탐방 세종대왕은 참으로 위대한 임금이었다. 글·사진 남상학 훈민문을 지나 능역의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고, 잔디밭사이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능 밑에는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과 제사 때 음식을 준비하던 수라간, 능을 지키는 관리가 살던 수복방이 있고, 정자각 동편에 능비와 비를 세웠다. 봉분 둘레에는 12면으로 꾸민 돌난간을 돌렸으며, 난간석을 바치고 있는 동자석주에 한자로 12지를 새겨 방위를 표시하였으며, 앞에는 합장릉임을 알 수 있는 2개의 혼유석과 능의 정중앙에 팔각의 장명등을 놓고, 좌우에 석호·석양·석마·문인석·무인석·망주석을 세웠다. 봉분 능침 주변에 석양(石羊)과 석호(石虎)를 서로 엇바꾸어 좌우로 각각 두 쌍씩 여덟 마리를 밖을 향하여 능을 수호하는 형상으로 배치하.. 2007. 8. 8.
황진이(黃眞伊)의 인생과 문학 황진이(黃眞伊)의 인생과 문학 - 멋과 낭만 속에 빛나는 기교(技巧) 글 : 남상학 윤선주 극본, 김철규 연출로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KBS-2TV 수목드라마)가 방영된 후,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 씨가 2002년 북한에서 발표한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여 상영되었다. “하인 출신인 가공인물 ’놈이’와 황진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소설 속 황진이는 황진사가 여종의 몸에서 낳은 딸이지만 출생 비밀을 모른 채 양반댁 규수로 성장한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찬 양반 사대부에 대한 복수심으로 송도 객주가에 기생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사랑을 불태우고 화적으로 변한 놈이는 관헌에 붙잡혀 효수형에 처해진다. 소설은 거침없는 성애장면 묘사.. 2007. 7. 20.
관동팔경의 으뜸, 경포대(鏡浦臺)에 올라 강릉 경포대 관동팔경의 으뜸, 경포대(鏡浦臺)에 올라 글·사진 남상학 강릉 경포대는 경포호 서쪽 수변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이 정자는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강원도 안렴사(按廉使)였던 박숙정(朴淑貞)이 당시의 인월사(印月寺)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년) 강릉 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여러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인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 이 건물은 내부의 높이를 달리하고 흙과 마루를 적절히 사용하여 좋은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누정에 올라서면 넓은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호수에 비친 달의 운치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경포대로 오르는 언.. 2007. 7. 19.
강릉 초당동에서 허난설헌 · 허균을 생각하다 허난설헌 · 허균 남매의 고향 강릉 강릉 초당동에서 허난설헌 · 허균을 생각하다 글·사진 남상학 강릉 가는 길에 강릉 경포대 옆에 있는 초당(草堂)마을을 찾아갔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는 조선 시대 최고의 여류문인 허난설헌의 예술혼과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그곳 울창한 송림 속에는 멀리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친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을 쓴 그의 동생 허균(許筠, 1569~1618)의 유년이 살아 숨 쉬는 생가 터가 있기 때문이다. 경포 호수 옆길을 따라 강문까지 간 다음 송림 우거진 마을로 들어가면 거기가 바로 초당이다.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59호로 지정된 이곳은 생가를 비롯해 허균·허난설헌 기념관과 기념 공원.. 2007. 7. 18.
남이섬, 북한강 강물 위에 떠있는 색다른 섬의 정취 남이섬 북한강 강물 위에 떠있는 색다른 섬의 정취 - 번거로운 일상을 잠시 잊고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떠날 수 있는 곳 - 글·사진 남상학 * 남이섬의 표지석 * 번거로운 일상을 잠시 잊고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떠날 수 있는 곳, 사람 냄새 물씬 넘치고, 그러면서도 꿈과 상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행복한 이야기가 있는 곳, 때를 잘 맞추면 달빛 부서지는 강변이나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를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마음의 병이라도 있다면 타조, 청솔모, 토끼와 이야기하며, 마음 속 깊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남이섬을 추천하고 싶다. * 북한강변의 수상레저 시설 * 7월 초순, 호반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코스를 택해 남이섬으로 향했다. 친.. 2007. 7. 12.
호주 타즈매니아,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보석 같은 섬 호주 타즈매니아(Tasmania)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보석 같은 섬 글 · 사진 남상학 * 호주 지도(맨 아래 섬이 타즈매니아) * 호주에 딸린 섬 타즈매니아(Tasmania)가 요즘 여행가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여행광이라면 남극으로 가는 징검다리 격인 호주 최남단의 타즈매니아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호주사람들도 우리의 제주도처럼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섬이 바로 타즈매니아다. 2002년 1월, 나는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숭의여고 교사 해외연수단」의 일원으로 호주 주요도시를 탐방하면서 타즈매니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 흥미진진한 섬에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축복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타즈매니아는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산소 같은 섬이었.. 2007. 7. 11.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李陸史)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2007. 7. 2.
중세의 향기가 묻어나는 낭만의 도시 프라하 체코 프라하 중세의 향기가 묻어나는 낭만의 도시 이태훈 주간조선 사진기자 「백탑의 도시」, 「유럽의 음악원」 프라하는 東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도시로서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프라하는 체코 중서부 블타바江(몰다우江)과 라베江이 만나는 프라하 분지에 있는 1000년의 중세 도시이다. 기원전 4000년부터 켈트族이 삶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뒤 9세기 말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로로 얽힌 골목마다, 앵두처럼 빨갛게 익은 지붕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화려한 건물마다 손이라도 대면 금방 중세의 향기가 묻어날 것 같은 낭만의 도시 프라하! 그래서 프랑스의 천재 화가 로댕은 프라하를 「북쪽의 로마」라 부르며 아름다운 이 도시를 사랑했다고 한다. 창 넓은 카페 유.. 2007. 6. 26.
'지상의 낙원' 남태평양 피지(Fiji) '지상의 낙원' 남태평양 피지(Fiji) 사진·글 : 이동남 사진작가 피지는 뉴질랜드 북쪽에 위치한 경상도만 한 크기의 섬나라로 모두 333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인 수바가 위치한 바누아 레부와, 관광지로 유명한 비티 레부 등 비교적 큰 섬을 제외한 대부분은 작은 산호초 섬에 불과하다.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100여 개의 무인도를 비롯한 피지 섬들은 허니문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피지안(Fijian)」이라 불리는 피지 원주민은 기원전 1500년 아름다운 이곳에 처음 정착했다. 부락 단위로 마을이 구성되고, 추장이 부족을 대표한다. 14명으로 구성된 피지 추장회의에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한다. 해질녘 붉은 태양은 피지를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로 물들인다. 야자수 사이에 해먹.. 200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