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여행 종합

초가을 드라이브, 초록속으로 나들이, 계절의 끝자락을 달려보자

by 혜강(惠江) 2007. 9. 12.

 

초가을 드라이브

 

 

초록속으로 나들이, 계절의 끝자락을 달려보자

 

 

서인수 모터트렌드 기자

 

 

 

▲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로 꼽히는 백수해안일주도로. 눈 닿는곳 마다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이런 싱숭생숭한 날씨엔 여자들도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마련이다. ‘아, 떠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목까지 치민다면 망설이지 말고 대문을 나서자.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줄, 약효 빠른 드라이브 코스로 안내할 테니. 여자끼리 무슨 드라이브냐고? 다음 소개할 세 곳은 여자끼리라서 더 좋은 드라이브 길이다.

 

 

청주 가로수길
 

도로 양 옆으로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빽빽이 들어차 터널을 이루는 청주 가로수길에 들어서면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이다. 쭉 뻗은 4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가슴 속까지 싱그러운 푸른빛으로 물드는 듯하다. 요즘 같은 초가을에는 바람까지 선선해 창을 열고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다. 바람이 불면 큼지막한 초록색 잎들이 하늘하늘 흔들거리며 춤을 추는데 그게 또 기분을 황홀하게 한다. 1527그루의 플라타너스가 뿜어내는 상쾌한 초록의 냄새는 청량제처럼 머릿속을 환하게 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나오자마자 시작되는 청주 가로수길은 가경천 죽천교까지 6㎞에 걸쳐 계속되는데 싱가포르의 도로처럼 중앙선에도 나무가 심어져 있어 비밀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비밀의 화원처럼 숲 터널이 이어져 있어 마음 맞는 여자 친구들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달리기에 더없이 좋다. 단, 곳곳에 과속방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속도는 내지 않는 편이 좋다. 가로수길 끝자락부터는 청주 시내가 시작되는데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이나 고인쇄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동물원 등 둘러볼 만한 곳도 제법 많아 주말 하루 나들이삼아 다녀오기에 적당하다. 문의 청주시청

043-220-6171



영광 백수해안일주도로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두 여주인공처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전라남도 영광을 추천한다. 영광에는 굴비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백수해안일주도로.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길로 꼽히는 백수해안일주도로는 눈 닿는 곳마다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길 양옆에는 해당화가 옹기종기 피어 있고 그 길이 끝나면 바로 동백나무가 줄지어 선 동백골이 나타나는데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동백골에는 정겨운 초가집들이 여행자를 반긴다.

 

 

 

 

      

 

 석구미마을에서 원불교 성지 입구까지 총 19㎞에 이르는 백수해안일주도로는 가파른 절벽 위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며 갖가지 빼어난 경치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는다. 물이 가득 찼을 때는 시퍼런 바다가 굽이치듯 따라오고 물이 빠지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너른 갯벌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 너머로는 7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운치를 더한다. 

 

   하지만 백수해안일주도로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일몰이다. 하늘과 바다가 서서히 붉어지면서 일순 화염에 휩싸인 듯 벌겋게 변하는 광경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백수해안일주도로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도로가 한산한 편이다. 영광군에 들어서면 어디에서고 백수해안일주도로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다. 영광군청 061-350-5752

 


46번 경춘국도

 

 

팔당대교를 넘어서면서 시작되는 46번 경춘국도는 흔히들 연인을 위한 데이트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곳곳에 보물처럼 예쁜 장소가 숨겨져 있어 여자들끼리 가기에도 좋다. 북한강을 따라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다보면, 영화 ‘편지’로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과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무대였던 남이섬, 그리고 젊음의 열기가 녹아 있는 강촌과 대성리에 닿을 수 있다. 강촌역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 강촌리조트로 향하는 길은 알려져 있지 않은 보물 같은 드라이브 코스다. 북한강과 바로 닿아 있어 강을 끼고 달리는 기분이 아주 좋다. 물안개 필 무렵이면 더욱 운치 있다. 강촌리조트를 지나 몇 ㎞쯤 더 가면 유럽의 카페를 연상시키는 예쁜 펜션과 레스토랑도 만날 수 있다.

  춘천 시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드라이브 길은 구봉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다. 야트막한 산이라 길지는 않지만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이 제법 예쁘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춘천시내의 야경은 압권이다. 전망대 부근에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꽤 있어 우아하게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재즈로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다음 소식을 참고하도록. 9월 12일~16일까지 가평에 위치한 자라섬에서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가평군청 031-580-2062

 

 

 

<출처> 2007. 9. 12 / 조선일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