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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배론성지,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거룩한 땅 제천 배론성지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거룩한 땅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성 떼르뚤리아노 * 순교자의 피는 믿음의 씨앗이다.-성 예로니모 글·사진 : 남상학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에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천주 교회사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배론성지가 있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치악산 동남기슭에 우뚝 솟은 구학산과 백운산의 연봉이 둘러싼 험준한 산악지대로 외부와 차단된 산골이면서도 산길로 10리만 가면 박달재 마루턱에 오르고, 이어 충주, 청주를 거쳐 전라도와 통하고, 제천에서 죽령을 넘으면 경상도와 통하며 원주를 거쳐서 강원도와도 통할 수 있는 교통의 길목으로 배론이란 지명은 이 마을이 소재한 산골 지형이 배(舟) 밑바닥 모양이기 때문에 유래한 것으로 한자 새김으로 주론(舟論).. 2012. 3. 5.
원주 박경리문학공원, 대서사시 <토지>의 산실 원주 박경리문학공원 한국 근대사의 역정을 그린 대서사시 의 산실 글·사진 남상학 강원도 원주에는 박경리문학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박경리문학공원은 3천여평의 아담한 공원이지만 경남 하동 평사라에서 간도 용정까지의 삼천리를 무대로 하여 펼쳐진 대하소설 의 깊은 뜻이 옮기는 걸음마다 느껴지는 공간이다. 한국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를 주제로 선생의 문학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원주 박경리문학공원은 소설 의 산실인 박경리 선생의 옛집이 1989년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되어 자칫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을 염려한 문화계의 건의에 따라 한국토지공사의 시공으로 1997년 9월에 착공하여 1999년 5월 완공되었다. 11,438.4㎡ 부지에 꾸며져 있는 박경리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 2012. 3. 5.
속초 영랑호에 다시 신선(神仙)이 찾아오게 하자 속초 기행 영랑호에 다시 신선(神仙)이 찾아오게 하자 글 · 사진 남상학 *영랑호는 그 넓이가 방대하여 한 화면으로 잡을 수 없을 만큼 크다. 속초는 관광자원의 보고다. 수려한 설악산이 있고, 파도치는 푸른바다와 드넓은 호수 등 관광의 세 박자가 잘 갖추어 있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대부분 사람들은 설악산과 바다는 잘 알고 있으나 속초에 있는 호수는 잘 알지 못한다. 북쪽의 영랑호와 남쪽의 청초호(靑草湖) 2개의 호수가 없었다면 속초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영랑호는 속초시 북쪽에 위치한 자연 호수인 석호(潟湖)다. 석호는 사주(砂洲)1)나 사취(砂嘴)2)의 발달로 바다와 격리된 호수로서, 지하를 통해서 바닷물이 섞여드는 일이 많아 염분 농도가 높고, 담수호에 비해 플랑크톤이 .. 2012. 2. 29.
남한산성 성곽따라 한 바퀴, 아픈 역사를 품은 산성엔 유적 즐비 남한산성 성곽 따라 한 바퀴 아픈 역사를 품은 산성엔 유적 즐비 글·사진 남상학 역사관 출발(700m)→ 남문(900m)→ 수어장대(600m)→ 서문(1,100m)→북문(1,600m)→ 동장대지(1,100m)→ 동문(1,700m)→ 남문(600m)→주차장 (총 거리 : 약 8㎞)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약24km 떨어진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있는 남한산성도립공원은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으며 성 내부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속해 있다. 면적은 36.4㎢, 성의 면적은 598.195㎡로 정상부는 평균 해발고도 300~350m의 분지상(盆地狀) 지형을 이루며, 사방이 산지의 경사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1971년 3월 17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강과 더불어 남한산성은 삼국의 패권을 결.. 2012. 2. 27.
지심도, 마음(心)과 닮은 섬에서 그대의 붉은 얼굴을 그리네 거제 지심도 마음(心)과 닮은 섬에서 그대의 붉은 얼굴을 그리네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거제도의 대표적인 새끼섬 지심도에 들어서기 전 잠시 본섬도 살펴보자.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섬이긴 하지만 통영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연륙교가 있어 들어서기 수월하다. 21세기 거제도는 교통으로 따지자면 육지나 진배없다. 수도 한양과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 때문일까 아니면 섬의 숙명(宿命) 때문일까. 거제도나 제주도나 한반도에서 첫손에 꼽히는 섬들은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역사는 대체로 평탄하지 않았다. 거리가 멀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숫제 섬을 비워버리기도 했으며 (공도정책) 대역죄인 또는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의 유배지로 사랑받았다. 더불어 기름진 바다.. 2012. 2. 27.
경북 군위, 천년의 지문 ‘한밤마을 돌담길’ 걷다 경북 군위 천년의 지문 ‘한밤마을 돌담길’ 걷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 중앙고속도로 칠곡IC에서 이번 목적지까지는 약 28㎞. 한티재를 넘어 이어진 길이 으슥하다. 팔공산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야산이 빼곡하게 솟았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작은 고개 하나는 기본인 지형이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 갈 무렵, 황소 어깨처럼 우직한 팔공산이 나타난다. 그 우람한 자태 아래로 평온한 분지가 펼쳐지니, 이번 목적지 ‘한밤마을’의 터전이다. 이런 산골에 어떻게 사람이 모여 마을을 형성했을까. 궁금증은 지도에서 쉽게 풀렸다. 주변 지리를 살피면, 한밤마을이 유일한 분지로 그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또 팔공산의 여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 2012. 2. 27.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 숲, 그곳에 가면 여행자도 한 그루 자작나무가 된다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 그곳에 가면 여행자도 한 그루 자작나무가 된다 글, 사진 글,사진 유연태(여행 칼럼니스트) 횡성의 ‘미술관 자작나무 숲'에 가기 전에 시인 도종환의 시를 읽어본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 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 도종환의 전문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가까운 곳에 ‘미술관 자작나무숲’.. 2012. 2. 26.
삼척을 걷다, 역사·풍광 만나는 길 속으로 ‘마이 웨이’ 삼척을 걷다 역사·풍광 만나는 길 속으로 ‘마이 웨이’ 글 · 사진 박경일 기자(문화일보) ▲ 강원 삼척 임원항 뒤편 남화산 정상 부근. 길게 바다 쪽으로 내민 야트막한 구릉의 능선을 따라 걸을 때 시선이 닿는 좌우가 모두 푸른 바다다. 마치 바다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매혹적인 길이다. '실직국’이라니 혹 ‘실직(失職)’을 먼저 떠올리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직장을 잃는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 실(悉)’자에 ‘곧을 직(直)’자를 쓰는 ‘실직(悉直)’이랍니다. 강원 삼척에서 번성하다가 1900여년 전 신라에 복속돼 사라지고 말았다는 고대 국가의 이름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400년 뒤. 삼척에서는 신라 장군 이사부가 나무로 깎은 사자를 배에 싣고 울릉도와 독도를 정벌하러 나섭니다... 2012. 2. 26.
강원도 영월, 단종의 애환이 깃든 청령포 강원도 영월 단종의 애환이 깃든 영월 청령포 영월은 부챗살처럼 접힌 산세와 용트림하듯 굽이치는 동강과 서강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빼어난 풍경 속에 단종애사가 깃들어 있으니 슬픔이 더욱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청룡포와 유배길에 스쳐 갔던 소나기재,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으로 떠나봅시다. * 단종의 묘 장릉 *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 청령포 청령포는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유배된 곳입니다. 동, 남, 북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험준한 육육봉 암벽이 솟아 있습니다. 나룻배를 타고 서강을 건너야만 청령포로 갈 수 있습니다. * 청령포를 왕래하는 나룻배 * 강물은 옛일을 잊은 듯 무심하게 흐릅니다. 5분 정도 강을 건.. 2012. 2. 14.
경남 통영 장사도 : 봄이여 언제 오시렵니까, 동백섬의 수줍은 기다림 경남 통영 장사도 봄이여 언제 오시렵니까, 동백섬의 수줍은 기다림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한려수도에 안긴 작은 섬 장사도가 새로 태어났다. 주민들이 섬을 떠난 지 20여년 만이다. 거제도에 외도 보타니아가 있다면 통영에는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가 있다. 현대판 공도정책(空島定策)이던가. 섬을 비우고 단장하는데 10여 년이 걸렸다. 한때 14가구 80여명까지 주민들이 살던 장사도의 새 이름, 새 모습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로 떠나보자. 길게 뻗은 뱀을 닮은 섬, 잠사도? 장사도! [왼쪽] 하늘에서 내려다 본 장사도. 총면적 약 390만㎡(약 11만8000평), 해발 108m. 폭 400m에 길이가 1900m로 길게 뻗은 모양이 뱀과 닮았다고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렸다... 2012. 2. 14.
대청호500리길, 산이 섬 되고 호수가 바다 된 듯 대청호500리길 산이 섬 되고 호수가 바다 된 듯 - 다도해 같은 장엄한 일출 연출 - 글·박정원 부장 / 사진·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 야트막한 산들이 다도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청호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일출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한다. 하물며 신년일출이야 오죽할까. 신년 일출은 특히 동양에서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기원하는 뜻 깊은 행위로 의미가 부여된다. 2012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출 명소를 찾아 한 해의 무사 안녕을 빌며 행운을 기도할 것이다. 사람들은 일출을 보기 위해 주로 산과 바다를 찾는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아 일출을 기다린다. 확 트인 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는 것은.. 2012. 2. 12.
인왕산·부암동길 : 청정 산책로, 이 길을 걸어요 인왕산·부암동길 청정 산책로, 이 길을 걸어요 조선일보 오현석 기자 ▲ 서울 한복판에서 30분도 안 걸었는데 별천지가 펼쳐졌다. 인왕산스카이웨이 옆으로 난 인왕산 길을 등산복 차림의 두 남녀가 걸어 내려가고 있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도심에서 멀리 차를 타고 가야만 트레킹하기 좋은 길을 만나는 건 아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살짝 물러나 돌아가기만 해도 아름다운 산길을 걸을 수 있다. 가을이 오는 문턱에 찾은 인왕산·부암동 길도 그런 곳이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인왕산 길 출발지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를 나와 큰길을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니 오른편에 사직공원이 나온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토지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해 만든 사직단(社稷團)이 있는 곳이다... 2012. 2. 7.
광주 투어 : 무등산과 양림동 광주 투어(무등산과 양림동) 광주 문화와 근대 역사의 보고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56 증심사 외 조선닷컴 트래블 ▲ 오기원 기념각 무등산답사 : 증심사 → 삼애다원 → 의재미술관 → 춘설헌 → 의재묘소 → 무등현대미술관 근대문화답사 : 양림동 선교기념비 → 김현승 시비 → 선교사묘원 → 우월순 선교사 사택 → 배유지기념 예배당 → 수피아홀 → 이장우 가옥 → 오기원기념각 * 첫째날 : 증심사 → 삼애다원 → 의재미술관 → 춘설헌 → 의재묘소 → 무등현대미술관 * 둘째날 : 양림동 선교기념비 → 김현승 시비 → 선교사묘원 → 우월순 선교사 사택 → 배유지기념 예배당 → 수피아홀 → 이장우 가옥 → 오기원기념각 → 5.18자유공원 →국 립 5.18민주묘지 빛 고을 광주. 그 중심에 무등산이 자리한다. 수많.. 2012. 2. 7.
대구 투어 : 대구 방천시장, 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 투어 대구 방천시장, 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조선닷컴 트래블 ▲ 방천시장의 독특한 간판 방천시장→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 제일교회→진골목 첫째날 : 방천시장→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제일교회→진골목 // 둘쨋날 : 허브힐즈→대구수목원 최근 대구의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 대구 방천시장이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 수성교 옆에 위치한 방천시장은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시장이다.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피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싸전과 떡전 등 1,0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섰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대형.. 2012. 2. 7.
서울 낙산(駱山) 성곽길을 걸어요 서울 낙산(駱山) 성곽길을 걸어요 조선일보 오현석 기자 날씨가 포근하고 상쾌한 봄·가을과 달리 추위가 심한 겨울에는 높은 산을 가기가 망설여진다. 이럴 땐 도심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성곽길을 걸어보자. 옛 성곽은 능선을 따라 놓여 있어 짧은 시간 올랐을 뿐인데도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지난 16일 오후 찾은 서울 낙산 성곽길도 그런 곳이다. ▲ 낙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서울 낙산 성곽길 야경. 흥인지문(동대문)부터 이어진 성곽은 고풍스러운 곡선을 그리고, 그 뒤로 남산 N서울타워와 도심에서 내뿜는 불빛이 밤을 밝히고 있다. ◇시대별로 층층이 쌓아놓은 돌덩이 출발지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 1번 출구를 나와 뒤를 돌아 80m 정도 걸으면 '동대문'이라 불.. 2012. 2. 7.
일본 오이타현 온천타운 벳푸와 유후인 일본 오이타현 온천타운 벳푸와 유후인 수증기 자욱한 열국(熱國), 바삐가던 시간마저 멈춰서고… 오이타=글·사진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규슈 오이타 현으로 떠나는 여행길. 온천과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늘 즐겁다. 그런데 ‘오이타(大分)’가 어디지?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벳푸’나 ‘유후인’은 알아도 오이타는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두 곳 모두 규슈 북쪽, 분고스이도(豊後水道)라고 불리는 해협을 끼고 시코쿠(일본열도의 4개 큰 섬 중 하나)와 마주한 오이타 현의 온천타운이다.》 온천 기호(♨)를 마케팅에 사용한 벳푸 1928년 어느 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선셋 대로. 이 할리우드 중심가에 ‘♨’이 그려진 핫피(일본 상인이 전통적으로 입어온 겉저고리) 차림의 일본인 무리가 ‘핫스.. 2012. 2. 7.
홍천 가리산 : 겨울산의 넉넉함, 그 수묵화 속을 걷다 홍천 가리산 겨울산의 넉넉함, 그 수묵화 속을 걷다 홍천 = 한필석 월간 山 기자 ▲ 홍천 가리산 정상에서는 인근의 고봉준령들이 산수화처럼 겹을 이루 며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 정정현 영상미디어기자 "저게 설악산이에요? 와~ 점봉산에서 응복산을 거쳐 두로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고스란히 들어오네요. 저건 인제 방태산이고, 그럼 저 산은 홍천 공작산이겠네요."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북산면 경계에 솟아오른 가리산(加里山·1051m)은 정상에 서면 누구든 가슴 벅차오를 만큼 장쾌한 풍광이 펼쳐진다. 향로봉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을 비롯해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겹을 이루며 산수화처럼 다가오는가 하면 또 한쪽으로는 코발트빛 소양호가 산자락에 파묻힌 채 산중 호수인 양 신비스럽게 바라보인다. 산.. 2012. 2. 6.
인천광역시, 근대사의 흔적과 미래도시의 살가운 포옹 인천광역시 근대사의 흔적과 미래도시의 살가운 포옹 위치: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구 ▲헌책방거리 인천으로 떠나는 설 나들이는 ‘새 것’과 ‘옛 것’을 나란히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미래의 공간을 슬며시 들추면 따사로운 전통의 흔적이 함께 묻어난다. 설날을 맞아, 힘겹게 발품을 팔지 않아도 신구가 조화를 이룬 인천 구경에 나설 수 있다. ▲ 갯벌타워에서 본 송도국제시티 인천의 미래상을 확연하게 담아낸 공간은 송도국제도시다. 바다를 낀 널찍한 거리 사이로 볼 것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다. 송도 나들이는 도심 속에 자연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센트럴파크에서 시작한다. 센트럴파크는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수로 옆으로는 잔디밭과 갈대밭 산책로가 드넓게 조성돼 있고 결빙기가 지나면.. 2012. 2. 6.
겨울바다 포항 기행, 거친 파도에 마음을 씻고, 삶을 건져오다 겨울바다 포항 기행 거친 파도에 마음을 씻고, 삶을 건져오다 박 경 일 기 자 ▲ 호미곶 인근의 바다는 늘 거칠다. 높이 일어선 파도가 흰 포말을 만들면서 연방 해안 쪽으로 몰려온다. 호쾌하면서도 비장한 느낌의 바다 앞에 서면 알싸한 박하향이 느껴지는 듯하다. 거기서는 겨울.. 2012. 2. 6.
북한산 둘레길(21구간,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21구간, 우이령길) 도봉산의 걸출한 오봉을 감상하며 걷는 동서 횡단길 우이령길 입구~교현우이령길 입구까지 왕복(약 13㎞) 글·사진 남상학 *코스 : 우이동탐방지원센터-대전차장애물-안보기념관-오봉전망대-유격장(석굴암 입구)-교현탐방기념센터-유격장-오봉전망대-안보기념관-대전차장애물-우이동탐방지원센터 오늘 일정은 북한산둘레길 마지막 21구간인 우이령 길 걷기 왕복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 코스를 걷고 끝내기에는 양에 차지 않았고, 완주 기념을 알차게 마무리한다는 의미와 완주 기념 축하모임을 갖기로 한 저녁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마지막 날 영하의 강추위라니- . * 우이령 길 입구 한 식당에서 분수를 이용하여 얼음기둥을 만들어 놓았다. 우이령(牛耳嶺) 길은 서울 .. 2012. 2. 6.
여수 금오도, 눈앞엔 8.5km 벼랑길, 귓전엔 바다의 노랫소리 여수 금오도 눈앞엔 8.5km 벼랑길, 귓전엔 바다의 노랫소리 모든 따뜻함은 외로움 속에 있는지 모른다. 외로움이 없다면 따뜻함도 없고, 따뜻함이 없다면 외로움도 없다. 그래서 모든 섬은 외롭지만 외롭기 때문에 동시에 따뜻한 게 아닐까. -‘모든 섬은 따뜻하다’, 이승훈 함구비 마을 선착장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국내 7곳에 포함된 여수 금오도에 대해 새삼 관심이 일고 있다. 금오도는 과연 어떤 섬일까. ○ 왕실에 소나무 공급하던 섬 섬을 향해 가는 정기선 위에서 나는 뜨거운 햇살 때문에 그늘을 찾아야만 했다.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열도(金鰲列島)를 지나는 배 양 옆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묵직한 엔진의 소음과 진동, 연료를 태운.. 2012. 2. 2.
명성황후도 반한 신비의 섬 '금오도' 명성황후도 반한 신비의 섬 '금오도'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금오도의 비렁길에 오르면 자라 모양의 섬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서 뱃길 따라 15분 거리에 위치한 금오도는 뭍에서 멀지 않지만 이름처럼 신비에 둘러싸인 섬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예로부터 자연의 보고였다. 조선시대에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을 짜거나 판옥선 등 전선(戰船)의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었을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됐다. 고종은 금오도를 명성황후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했으며, 명례궁에서는 이곳에 사슴 목장을 만들어 사람의 출입과 벌채를 금했다. 때문에 사람들에 의해 금오도가 본격 개척된 지는 120여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금오도가 신비의 베일.. 2012. 2. 1.
전남 장성 편백나무 숲, 고요함이 머무는 숲 전남 장성 편백나무 숲 고요함이 머무는 숲,행복의 향 온몸 휘감다 김화성 전문기자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뭇가지가 잘게 흔들리는 것을 보면 바람꽃이 핀 것을 안다. 윤동주 시인은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라고 노래했다. 나무가 여린 바람을 부르고, 나무 품에서 바람이 새근새근 잠든다. 그렇다. 나무는 이 세상 모든 생명을 품는다. 별빛과 달빛을 버무려 향기를 내뿜고, 함박눈과 빗물을 녹여 생명수를 콸콸 솟게 한다. 메마른 대지에 꽃을 피우고, 목마른 생명들에게 단물을 준다. 그렇다. 태초에 나무가 있었다. 그렇게 나무는 천 년을 하루같이 산다. 눈 내린 장성 편백나무 숲. 장성=박영철 기자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늙어가는 나이.. 2012. 2. 1.
서산 천수만 철새 도래지 서산 천수만 철새 도래지 동아일보 김화성 전문기자 창공 향한 힘찬 날갯짓… 철새의 꿈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깔죽대면서 무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전문 천수만 간척지 들판에서 낟알을 찾아 먹고 있는 겨울철새 큰기러기떼. 기러기는 낮에 먹이를 찾고 .. 2012. 2. 1.
백합, 품 속에 담아둔 서해를 맛보다 백합 요리 백합 품 속에 담아둔 서해를 맛보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국내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를 찾아보면, 호남평야로 유명한 김제가 꼽힌다. 김제는 한반도 지형상 보기 드문 평야가 발달해, 우리나라의 쌀 생산지 중 보배로 통한다. 이같이 평평하고 고른 김제의 땅이 서해와 만나 넓은 갯벌을 이루니, 김제의 쌀처럼 갯벌에도 보물이 있을 터. 김제 ‘심포항’으로 보물찾기에 나섰다. 서해 바닷물이 빠진 후, 드러난 갯벌은 참 고요하다. 축축한 진흙의 뻘밭은 산이나 바닷속에 비해 조촐하기까지 하다. 가끔 숨구멍 언저리에서 주위를 살피는 게가 심심한 재미를 던질 뿐. 이처럼 조용한 갯벌이, 티 내지 않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다. 요즘 말로 ‘볼매(볼수.. 2012. 2. 1.
광장시장 맛 기행 맛있는 기행 광장시장 맛 기행 섬유 산업의 쇠퇴로 암울했던 광장시장이 추억의 먹거리로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있다. 꼭 원단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들르고픈 곳, 광장시장에서 찾은 낮과 밤의 특별한 맛 나들이. 허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 낮에 찾은 맛. 전통적으로 한복과 삼베모시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먹을수록 손이 간다는 일명 마약김밥, 녹두전 등 먹을거리로도 서울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 강된장에 쓱쓱 비빈 보리밥 한 그릇 원조 쌀·보리밥 밥뿐만 아니라 채소와 나물, 양념장까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시장표 뷔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비빔밥집. 쌀밥과 보리밥을 반반 섞은 것이 가장 인기 있으며 별다른 요구가 없으면 주인이 알아서 이것 저것 넣고 한 그릇 만들어준다. 채소와 나물은 20여 가지로 계.. 2012. 1. 31.
이 겨울, 혼자 떠나는 겨울 포구여행 이 겨울, 혼자 떠나는 겨울 포구 여행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진하게 차가워지는 공기에 코끝이 찡해지는 계절이 왔다. 이 차가운 공기가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겨울 포구로 떠나보자. 겨울과 포구라. 이 얼마나 근사한 조화인가. 4계절 한 바퀴를 돌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한 박자 쉬어가는 지금,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가기 수월한 인천 소래포구를 찾았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수도권 웬만한 곳에선 1~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어린 연인들에게는 차 없이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 가족들에게는 별 부담 없는 나들이 코스로, 주부들에게는 젓갈이며 싱싱한 수산물을 살 수 있는 쇼핑(?) 코스로 사랑받는 이유다. 이쯤 눈치챘겠지만 소래포구는 수도권 최대의 재래.. 2012.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