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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289

파주 프로방스·가평 쁘띠프랑스, '프랑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을 파주 프로방스·가평 쁘띠프랑스 '프랑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을 알록달록한 마을에 갓 구워낸 빵 냄새 가득 150년 넘은 고택·대형 오르골 연주 등 볼거리 파주·가평=김경은 기자 ▲ (왼쪽) 쁘띠프랑스 제공, (오른쪽) 언덕 위에 펼쳐진 쁘띠프랑스(위)와 프로 방스(아래). 매시간 오르골 연주가 흐르 고, 허브 향이 퍼지는 한국 속 작은 프랑스 마을이다 /프로방스 제공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환율과 경제위기 탓에 선뜻 해외여행을 가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졸업이나 봄방학을 맞아 어디로든 가자고 칭얼대는 자녀에게 세상 밖의 세상과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들로선 안타까운 상황. 아름다움에 반하고 새로움에 자극받아야 할 젊은 연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럴 때 국내에서 승용차나 기차를 타고 .. 2009. 2. 21.
인천 팔미도, 전철타고 배타고 가는 수도권 등대 체험 인천 팔미도 전철타고 배타고 가는 수도권 등대 체험 '베일벗은'팔미도 등대야! 내게도 희망의 빛을… 106년전 국내 '첫 불'…올들어 첫 섬 나들이객 맞아 스포츠조선 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 국내 최초의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 요즘 전철 나들이객이 부쩍 늘었다. 알뜰 분위기 탓이다. 산은 물론 호젓한 섬을 찾아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인선 전철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로 섬 여행이 가능하다. 인천에는 강화, 옹진, 무의, 영종도 등 연근해에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그중 여객선이 닿는 곳은 20여개 남짓. 이들 중 최근 일반에 개방한 팔미도는 국내 최초의 등대, 섬 일주 산책로 등을 갖춘 수도권 일상탈출의 명소이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50분 남짓, 팔미도는 전철을 .. 2009. 2. 21.
민족의 성산 강화 마니산, 성지 올라 황홀한 낙조 감상 민족의 성산(聖山), 강화 마니산 기(氣) 센 성지 올라 황홀한 낙조 보며 ‘여유충만’ 글·사진 = 엄주엽기자 ▲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 4년여 만인 올 1월 한달 동안 개방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 지난 주말 많은 등산객들이 몰렸다. “단군의 자취가 이 옛단에 머물러 있고 세월따라 선경에 온 것이 분명하구나. 질펀한 바람결에 갈매기만 깜박이니 천지도 끝이 있을까 늙어만 가네.이몸이 몇번이나 이 곳을 찾을 수 있을른지.”(이색·1328∼1396)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던 강화도 마니산(468m)의 참성단(塹星壇)이 1월 한달 동안 문을 열었다. 단군 왕검 당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참성단은 1964년 사적 136호로 지정됐고 그동안 연간 40만명이 찾는 명소였지만 훼손이 우려돼 2004년 8월부터 .. 2009. 1. 17.
영종도, 공항철도 타고 가서 즐기는 해넘이 명소 영종도 공항철도 타고 가서 즐기는 해넘이 명소 스포츠조선= 나성률 기자 어려웠던 한해였던 만큼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느낌은 그 어느때보다 특별할 것 같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바다는 영종-용유도다. 특히 올해 마지막 일몰은 31일 오후 5시25분 영종-용유도 일대부터 시작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종도와 용유도가 이어진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섬아닌 섬이 되었지만, 옛 서해바다의 정취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적하고 깨끗한 해변과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물이 겨울바다의 묘미. 여기에 아름다운 일몰까지 더해져 겨울나그네들을 손짓하고 있다. 영종-용유도는 김포공항~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역에 내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으.. 2008. 12. 16.
화석정(花石亭), 율곡이 학문과 사상을 키운 작은 정자 화석정(花石亭) 율곡이 학문과 사상을 키운 작은 정자 주소 : 경기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산 100-1 글·사진 남상학 이율곡의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파주 땅에서 자운서원과 더불어 이율곡의 인품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화석정(花石亭)이다. 자운서원에서 12km쯤 떨어진 임진각 상류의 화석정(花石亭)은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산 100-2) 위에 앉은 작은 정자에 불과하지만, 나라를 걱정했던 이율곡의 혜안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본래 화석정은 1443년 율곡의 5대조인 강평공 이명신이 고향마을에 세워 대대로 사용되어 왔던 정자였다. 율곡은 여섯 살 때 외가인 강릉에서 이곳 친가로 올라와서 화석정에서 수양을 했으며, 그가 여덟 살에 지었다는 시가 지금도 화석정 안에 .. 2008. 12. 15.
율곡 이이(李珥)의 얼이 숨쉬는 자운서원(紫雲書院) 파주 자운서원 율곡 이이(李珥)의 얼이 숨쉬는 곳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 5-1번지 글·사진 남상학 파주엔 볼거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파주3현으로 불리는 율곡 이이(자운서원, 화석정), 황의 정승(반구정), 윤관 장군(상서대)의 유적이 이곳에 있다.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 5-1번지. 자운산(紫雲山) 기슭에는 자운서원(紫雲書院)이 있다. 정문 격인 자운문을 들어서면, 왼쪽 언덕 위로 율곡 이이의 일대기를 기록한 비석인 신도비가 있다. 오른쪽으로는 8각형 지붕의 율곡기념관이 있고, 율곡기념관을 지나 오른쪽 뒤편에 율곡연수원이 있다. 여기서 매점과 우측 연못을 지나 언덕 위로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자운서원이 자리를 잡았다. 이 서원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며 경세가인 율곡.. 2008. 12. 15.
신라 경순왕릉, 망국(亡國)의 설움 서린 곳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릉 망국(亡國)의 설움이 서린 곳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 산18-2 글·사진 남상학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우리 좋은벗님네 회원 6명은 신라의 여러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도 내에 있는 것으로 얼려진 경순왕릉을 찾아 나섰다.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50m 정도로 인접한 파주지역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부에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떠난 것이다. 언젠가 한번 다녀왔던 파주시 파평면 적성면은 최전방이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찾아간 곳은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 산18-2(고랑포 나루터 뒤편), 파주시와 연천군의 접경 지역의 최북단 마을이었다. 임진강을 넘기 전부터 도로 양편을 따라 변장을 한 무장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간혹 행군하는 모습이 최전방이란 것을 쉽.. 2008. 12. 11.
경기 남양주시 축령산 ∼ 서리산 경기 남양주시 축령산∼서리산 환갑의 ‘잣나무 숲’에 안겨… 산소충전·활력보충 엄주엽 기자 ▲ 축령산의 남이바위 코스로 오르는 길에 잣나무들이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축령산은 사철 푸른 잣나무 숲으로 유명하며 코스도 비교적 완만해서 누구나 쉽게 등반을 할 수 있다. ‘축령산’이란 이름의 산은 두 곳이 있다.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경계에 있는 축령산(886m)과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의 경계에 있는 축령산(620.5m)이 그것이다. 두 산은 이름 이외에도 모두 성공적인 인공조림으로 유명하다는 비슷한 점이 있다. 장성 축령산은 ‘한국의 조림왕’이라 불리는 임종국(1915~ 1987) 선생이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을 한국 최고 밀도로 가꾸어 놓은 곳이다. 그는 일제강점기 남벌과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2008. 12. 11.
신탄리 고대산(高臺山) - 기차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신탄리 고대산(高臺山) 기차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글·사진·영상=박종인 기자 ▲ 신탄리역 기차는 외롭다. 거대한 공룡처럼,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무작정 전진한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연천 신탄리까지 오가는 통근열차. 40분 남짓한 짧은 여정 동안 객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말이 없다. 멀리 산줄기와 동행하며 논과 밭 사이를 지난 기차가 신탄리에 멎는다. 철도의 종착점, 신탄리 모든 기차는 신탄리 너머로 전진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가면 남방한계선. 서울에서 출발한 경원선 열차는 신탄리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 철도 중단역.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표어가 붙어 있는 역이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 햇살에 사람들은 손을 비비며 걸음을 재촉한다. 시간이 멎어 있는 예쁜 신탄리역을 사방에서 산이 에워싸.. 2008. 12. 7.
하늘 정원에서 배운 인생, 명성산 억새밭 명성산 억새밭 하늘 정원에서 배운 인생 글·사진·영상=박종인 기자 하늘 호수 위로 하늘 정원이 숨어 있습니다. 정원에는 가을이 숨어서 빙긋 웃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지요. 자, 하늘 정원 산책.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산정호수는 다들 아시겠지요. 산꼭대기에 뜬금없이 우물처럼 있다 해서 산정(山井)이라 합니다. 일제 때 저수지로 처음 생겼다가 지금은 농업용수보다는 관광호수로 쓰임이 바뀐 호수입니다. 한국전쟁 전까지 이곳에 김일성 별장이 있었다고 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강원도 고성에 김일성 별장으로 공식 확인된 곳이 있을 뿐. 어찌됐건 인공호수이지만, 산정호수는 이 땅에서 보기 드문 하늘 호수입니다. 얼마 전 하늘로 간 최진실의 홈페이지 제목이 ‘하늘로 간 호수’였습니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2008. 12. 7.
김포 덕포진, 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 김포 덕포진 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 글·사진·영상=박종인 기자 ▲ 포구 너머로 해가 기운다 지금 덕포진, 대명포구에 가야 할 이유가 몇 있다. 이 가을, 이 찬란한 가을에 포구에 가서 사랑과 추억과 역사를 담아 보심은..! 서울에서 경기도 김포를 지나 강화도쪽으로 가다 보면 ‘대명포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어항(漁港)이다. 동네사람들이 바닷바람 맞으며 잡아온 온갖 해산물을 구경하고, 먹고, 사 올 수 있는 곳이다. 그 옆에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군사지대 덕포진(德浦鎭)이 있다. 한적하기 짝이 없는 은밀한 공간이다. 그 옆에는 은퇴한 부부 교사가 만든 박물관이 있다. 병마로 시력을 잃은 아내는 학교 대신 여기에 재현해놓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풍금 치.. 2008. 12. 7.
안성 꽃길 여행, 불륜 남녀 침입금지! 경기도 안성꽃길여행 불륜 남녀 침입금지! 글·사진·영상=박종인 기자 ▲ 한택식물원의 꽃숲. 눈감고 셔터를 누르면 바로 수채화가 나온다. 토성의 위성들 가운데 가장 추운 이오(Io)에서 문제아로 찍혀 쫓겨난 마시무스 뷁이 사하라 사막을 헤매고 있을 때 프랑스의 조종사 생떽쥐베리가 그를 발견했으니, 그가 바로 우리 뇌리에 낭만적으로 박혀 있는 어린왕자다. 2005년 10월 비범한 기회에 뷁을 만난 이래 3년째 그와 동행하며 이 땅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가장 지구답지 않은 비경을 찾아 지구인과 이오인이 헤매니, 그곳은 바로 일상에 찌든 우리 지구인들이 늘 가기 원하는 휴식처요 피난처다. 그와 동행한 세 번째 여행, 경기도 안성이었다. 찬란한 가을날, 뷁은 안성에서 꽃들을 보았다. 경기도 안성 땅이 떠오르게 하.. 2008. 12. 6.
남한강 목계리, 산업화가 훌쩍 떠난 곳 강물은 잔돌이 되라 하네 남한강 충주 목계리 산업화가 훌쩍 떠난 곳, 강물은 잔돌이 되라 하네 한때 사람들 북적이던 ‘목계장터’ 이젠 막막한 아름다움 정윤수 문화평론가 밀레의 ‘건초를 묶는 사람들’ 화가 루소와 밀레가 파리를 떠나 퐁텐블로 근처의 작은 마을 바르비종으로 떠난 직접적인 이유는 콜레라 때문이었다. 19세기 중반, 갑자기 창궐한 콜레라 때문에 대도시는 순식간에 죽음의 냄새로 뒤덮였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났고, 그 행렬에 젊은 화가들도 끼여 있었다. 루소와 밀레는 바르비종으로 갔다. 그러나 이들의 동선이 ‘도시에서 시골로’ 향한 것이었고, 그 직접적인 이유가 콜레라 때문이기는 했어도 그들의 빛나는 그림이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 그려진 것이라고 말해서는 부족하다. 그 심미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19세기 중엽의 양.. 2008. 12. 1.
장흥아트파크, 미술관 같은 놀이터, 놀이터 같은 미술관 장흥아트파크 미술관 같은 놀이터, 놀이터 같은 미술관 ▲ 장흥아트파크의 상징인 블루·레드·옐로 스페이스 중 레드(오른쪽)와 블루. /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 미술관이 말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 나, 놀이터야'. 그러자 놀이터도 끼어든다. '우습게 보지 마. 나, 미술작품이야'. 장흥아트파크에 가면 미술관과 놀이터가 이런 말을 주고받을 것만 같다. 장흥아트파크(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8)는 미술관, 조각공원, 미술가가 만든 놀이터,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문화체험 공간이다. 주변에 박물관, 천문대, 조각공원, 수목원 등이 몰려 있어 짧아지는 가을 낮이 아쉽게 느껴진다. '마이카' 붐이 일기 시작하던 1980년대 말, 장흥관광지는 인기 드라이브 코스였다. 그러나 1990년대 .. 2008. 11. 29.
경기 화성 겨울여행, 굴 따기 즐기고 낙조 감상하기 경기 화성 겨울여행 굴 따기 즐기고, 낙조 감상하기 ▲ 궁평항 낙조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 사이의 바다는 썰물 때마다 바닷길이 열린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 말에 이 바닷길이 ‘모세의 기적’ 드라이브길이라고 소문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바다 한가운데의 길이 드러나는 것은 모세의 기적이 아니라 밀물과 썰물의 교차 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신기하다고 여기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즐겨 찾는다. 송교리 제부도 입구에는 매표소가 만들어져 있고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간표도 세워져 있다. S자로 여러 번 휘어지는 바닷길은 개펄 위에 차량 통행의 편리를 위해 시멘트로 포장됐다. 왕복 2차선 규모이며 제부도까지의 총연장 거리는 2.3k.. 2008. 11. 29.
가평군 유명산, ‘마른 단풍’ 아쉬움에 젖고 ‘억새군락’ 운치에 반하고 가평군 유명산 ‘마른 단풍’ 아쉬움에 젖고 ‘억새군락’ 운치에 반하고 글·사진 엄주엽 기자 ▲ 유명산 정상 직전 북능길의 숲길. 진녹색의 키 큰 전나무와 단풍 빛깔이 대조를 이루며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북능선은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코스다. ▲ 입구지계곡 코스를 통해 유명산을 오를 때 정상 바로 밑에서 만나는 억새밭. “유명산은 뭐가 유명해서 유명산인가요?” 경기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을 끼고 있는 유명산(有明山·864m) 정상에 오르면 누군가 꼭 이같은 질문을 한다. 그러면 주변 누군가 이 질문을 받아 “1970년대에 한 산악회가 이름이 없는 이 산을 발견해 등반대원 중 유일했던 여성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으로 이름 붙였다”고 으쓱해 하며 말해 준다. 그러면 듣는 .. 2008. 11. 15.
포천 명성산, 가을 가시는 길… ‘억새의 눈물’ 경기 포천 명성산 가을 가시는 길… ‘억새의 눈물’ 글·사진 엄주엽 기자 ▲명성산 억새군락은 이미 억새꽃이 져서 고적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억새의 한창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등반객들이 평일임에도 억새군락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위 왼쪽은 산정호수의 조각공원, 오른쪽은 삼각봉 가는 능선길. 억새 끝물에 명성산(922.6m)을 찾았다. 알려진 대로,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명성산(鳴聲山)은 ‘울음산’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이 가을에 ‘짠’한 울림이 있는 산이름 아닌가. 그런데 고인이 된 고복수씨가 부른 국민애창곡인 ‘짝사랑’의 “으악새 슬피우니…”의 ‘으악새’는 억새의 방언이다. 울음산과 억새와 ‘짝사랑’은 무언가 한 묶음 같다. 바람에 무리져 누우면 곱게 빗은 머리칼처.. 2008. 11. 9.
검단산, 서울 근교의 조망이 뛰어난 산 하남 검단산 서울 근교의 조망이 뛰어난 산 글·사진 남상학 검단산(黔丹山, 657m)은 대도시인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교통편도 편리해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가족산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88도로를 따라 팔당대교 쪽으로 가면 식당가 막다른 곳에서 창우리로 들어가는 길이 회전도로 옆으로 나온다. 옆에 주차장도 있다. 주차장 뒤 산록에 검단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산 아래쪽으로 좁은 포장도로를 걸어 내려가면 버스 종점이 있다. 이곳에 산 입구가 있다. 조선말 개화파였고 서유견문록(西遊見聞)을 쓴 유길준(兪吉濬)의 묘가 여기에 있다. 산길을 유길준 묘로 들어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난 큰 길로 올라가도 된다. 버스 종점 옆으로.. 2008. 11. 5.
남양주 축령산, 철쭉이 절정인 수도권 명산 남양주 축령산 철쭉이 절정인 수도권 명산 최인진 기자 경기 남양주 축령산(해발 879m). 우뚝 올라서 준걸하고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답다. 바위와 암봉이 많아 천혜의 전망대가 여러 개 있는 수도권 명산이다. 축령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 왔다가 짐승을 한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몰이꾼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해 산 정상에서 제를 지낸 후 멧돼지를 잡았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고사를 올린 산’이라 해 축령산(祝靈山)이라 불리고 있다. 원이름은 ‘비령산’이다. ‘빌 축’자가 새김으로 읽는 이두(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로 적는 표기법)였는데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를 모르고 축령산으로 써왔다. 축령산은 국도에서 보이지 않고 교통도 불편해 오래도록 알려지지 않.. 2008. 10. 17.
가평군 명지산, 여름, 초록을 뿜다 가평군 명지산 여름, 초록을 뿜다 최인진 기자 경기 가평군 북면과 하면을 경계로 솟아있는 해발 1267m의 명지산. 오지의 정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곳으로, 청정하고 우람한 능선 속에 감추어진 비경이 많다. 수림이 울창하고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일 산행지로 적당하다. 경기지역에 화악산(1468m) 다음으로 높지만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화강암 바위지대인 정상은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조망도 일품이다. 북으로는 광덕산(1046m)·백운산(904m)·강씨봉(830m) 능선이 펼쳐지고, 북동쪽으론 화악산이 잡힐듯 가깝기만 하다. 남으로는 매봉(920m)과 대금산(704m)을 이어서 뻗어내리는 능선은 ‘결사돌파대 바위’로 유명한 1199m봉에서 아재비고개에 가라 .. 2008. 10. 17.
강화도 마니산, 근육질의 기운이 넘치는 민족의 영산 인천 강화도 근육질의 기운이 넘치는 민족 영산 인천|유성보 기자 *하늘에서 본 마니산 전경. 근육질의 바위가 용이 승천하듯 꾸불꾸불 이어져 있다. 강화도 마니산은 단군왕검이 정상에 참성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민족의 영산(靈山) 가운데 한 곳이다. 마니산은 한반도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산 정상에서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다. 정상에 오르면 짙푸른 바다와 수도 서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섬 위 하늘을 혼자 떠받들고 있는 모양새가 의젓하다 해서 으뜸가는 머리(옛말 마리·摩利)산으로 불리는 마니산. 강화 주민들은 그런 이유로 지금도 이 산을 마리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단군왕검 재위 51년(BC 2283년) 운사(雲師) 배달신이 단군왕검의 명을 받아 쌓은.. 2008. 10. 16.
마니산 정기 서린 강화 정수사(淨水寺) 강화 정수사 마니산 정기 서린 강화 정수사(淨水寺) - 함허화상과 그의 부인의 설화가 어린 곳 - 글˙사진 남상학 * 아래쪽 입구에서 정수사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인천광역시 강화군(江華郡) 화도면(幻面) 마니산(摩尼山)에 있는 절로서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이다. 우리겨레의 시조로 불리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이 지척에 있는 정수사의 본래 이름은 정수사(精修寺)로, 639년(신라 선덕여왕 8) 회정대사(懷正大師)가 창건하였다. 그 뒤 조선시대에 들어 1426년(세종 8) 함허화상(涵虛和尙)이 중건할 때, 법당 서쪽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정수사(淨水寺)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 정수사 중수 표지석과 대웅보전, 그리고 산신각 아래 있는 석중천(石中泉) 법당은 정.. 2008. 10. 9.
경기 여주 ‘강변 여행’ - 가을빛 정취, 내 마음 강물되어 흐르네 경기 여주 ‘강변 여행’ 고요한 물빛, 가을빛 정취, 내 마음 강물되어 흐르네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해가 지고 어둠이 강변의 숲을 서서히 빨아들일 무렵,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경기 여주시 강천면 적금리 남한강변의 고요한 연못에 내려앉았다. ▲ 경기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의 남한강변에서 뜻밖에 마주친 드넓은 잔디밭. 골프장용 잔디농사를 짓는 곳이라는데, 진초록 잔디가 나무들과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푸드득. 인기척에 놀란 물오리떼들이 일제히 박차고 오릅니다. 우수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위로 날아오르는 물오리 울음소리가 강변을 가득 메웁니다. 강원도 횡성을 휘감으며 흘러들어온 섬강과 충북 충주의 물길을 따라온 남한강이 하나로 만나는 합수머리. 이곳은 강물이 소리죽여 부드럽게 흘러가는 남한강변입니다. 경기.. 2008. 10. 8.
강화도 갯벌 강화도 갯벌 글 윤제학 동화작가, 사진 정정현 사진부장 ▲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의 본질을 일러주는 갯벌의 일몰. 이 저녁이 곧 내일 아침 (장화리 갯벌) 바닷가는 ‘육지’의 가장자리임이 분명한데도 ‘바다’가 그 공간의 정체성을 독점한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곳을 가리키는 ‘해안’이라는 말에서도 바다가 주체의 자리에 놓인다. 흔히 사람들은 분명히 두 발을 육지를 두고서도 바닷가를 혹은 해변을 걷는다고 말한다. 바닷가, 해안, 해변 같은 말을 떠올리면 육지를 등지고 먼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의 뒷모습이 어른거린다. 외로움과 호연, 동경과 도전, 체념과 안도, 희열과 비애, 초조함과 느긋함이 혼재돼 있다. 물론 마음자리의 형편에 따라서 상반된 두 감정의 부피가 달라지지만,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동.. 2008. 10. 1.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습지 생물의 신비가 한 눈에 보여요 경기 광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갈대습지·구부러진 산책로 따라 걷다. 습지 생물의 신비가 한 눈에 보여요 글·여행작가 유연태 / 사진 김영훈 기자 ▲ ①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 위에 설치된 목재 데크.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②초가을 햇살에 빛나는 홍련.③붉은 홍련 꽃봉오리. 9월까진 계속 피고 진다. 갈대와 억새가 손짓하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갈대밭을 산책하며 가을 소풍 분위기에 젖어보기 좋은 수도권 명소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을 추천한다. 산책로의 거리가 약 2㎞라 잠깐 땀 흘리며 걷기에도 좋다. 적당히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향마을의 고샅길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갈대밭에서 습지 공부… 고니가 보이는 철새 조망대 한강의 지류 가운데 하나인 경안천은 용인.. 2008. 9. 7.
가평 호명산, ‘어흥~’ 호랑이 노닐던 산길따라 어슬렁 경기도 가평 호명산 ‘어흥~’ 호랑이 노닐던 산길따라 어슬렁~ 글·사진 엄주엽 기자 ▲ 호명호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명산 능선. ▲ 안전유원지 코스의 휴게터에서 내려다본 청평댐. ▲ 호명산에서 장자터로 가는 능선길 중 한 장면. 한북정맥의 지맥을 통해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은 옛적에 태백산 호랑이가 이곳까지 어슬렁거렸을 법하게 숲이 우거지고 호젓하다. 우리나라에는 호명산(虎鳴山)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군데 있다. 말 그대로 ‘범 울음소리’라는 의미인데, 경기 가평과 파주 그리고 충북 단양 부근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으며 아마도 전국적으로는 더 많을 것 같다. 이 산들은 모두 높지가 않은데, 이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선 민가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그 수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2008. 8. 9.
가평군 호명호수, 호랑이가 살던 산속 호수를 산책하다 가평 호명호수 호랑이가 살던 산속 호수를 산책하다 가평=김신영 기자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한때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명산(虎鳴山)'이라 불린다는 깊은 산 위 호명호수(경기도 가평군 외서면)가 출입 제한을 풀고 완전 개방됐다. 한 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호수 주변엔 산 아래 후끈한 공기가 미치지 못하는 듯 산뜻한 바람이 감돌았다. 그런데 호수 바로 옆엔 나무가 거의 없어서 양산도 모자도 없이 호수에 붙어 걷다간 얼굴이 까맣게 타고 말 판이다. 왼쪽에 전망대 같은 정자가 하나 보이길래 그 쪽으로 향하는 숲길로 냉큼 들어섰다.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산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혔다. 능선 따라 오르막을 10여분 걸었더니 발길 뜸한 숲길에 커다란 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휘호 대통령 최규하,.. 2008. 7. 19.
염하강변에 우뚝 선 강화 연미정(燕尾亭) 강화도 연미정 역사의 파고(波高) 높은 염하강변에 우뚝 선 정자 - 정묘호란시 청나라 사신과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 - 글·사진 남상학 산과 들에는 푸르름이 짙어가고 있다. 신록의 아름다움이 지나고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싶은 마음에 차를 몰았다. 김포 대명포구에서 지금 한철인 병어와 밴댕이로 점심을 하고 초지대교를 건넜다. 어디로 방향을 잡든지 강화도는 항상 내게 즐거움을 준다. 섬에서 자란 내게는 썰물이 되어 드러난 갯벌도 좋거니와 만조 때 해안 가까이 찰랑거리는 물결도 좋다. 또 해안 곳곳에 축성한 진과 돈대가 있어 그곳에 올라 멀리 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괜찮다. 그 동안 강화를 드나들던 초기에는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서 남쪽으로 전등사나 마니산 혹은 동.. 2008. 6. 14.
전곡리선사유적지, 전골리안 숨결 따라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 전곡리선사유적지 전골리안 숨결 따라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의 맨 위쪽에 있는 연천군 전곡리는 한탄강 물굽이가 가장 크게 굽이치면서 넓은 여울과 백사장을 만들고 가는 곳이다. 이곳 강변 언덕위에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집대성되어 있다. 선사시대라 함은 일반적으로 문자로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전의 시대. 즉 연구자료로 유물·유적이 있을 뿐 문헌적 사료가 전혀 없는 시대로 역사시대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흔히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를 두루 일컫는다. 한반도의 경우는 구석기시대·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가 선사시대에 속하는데, 이곳 전곡의 선사유적은 구석기시대에 속하는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다. 넓은 초원에 움막집이 군데군데 서 있고, 한쪽에는 어.. 2008. 6. 3.
월정리역(月井里驛),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월정리역(月井里驛),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강원도 철월군철원읍 홍원리 703-9(폐역) 글·사진 남상학 월정리역(月井里驛)은 철원군 어운면 월정리(동경 127°14′5″,북위 38°19′7″)에 위치해 있던 역사(驛舍)로 서울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기차가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철원역과 평강군 남면 가곡리에 소재한 가곡역 사이에 있던 간이역이었다. 현재는 비무장 지대(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의 철책에 근접한 최북단 종착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1950년 6월 금강산을 향해 달리던 경원선 열차는 월정리역이 종착역이 되고 말았다. 원래 경원선은 한일합방 이후 조선사람들을 강제동원하고, 당시 러시아의 10월 혁명으로 추방된 러시아인을 고용해 1914년 8월 만들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223.7Km.. 2008.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