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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전라선 차창 밖은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 가득 섬진강 전라선 차창 밖은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 가득 위 치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 압록철교를 달리는 전라선 * 전라선은 전북 익산시와 전남 여수시를 이어주는 노선이다. 전북 지방의 산야를 달린 전라선은 전남 땅으로 넘어가면서 압록역과 구례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곡성역을 만난다. 10여 년 전만 해도 3, 8일마다 열리는 곡성 5일 장날이면 기차역은 군산쪽 서해안과 여수쪽 남해안의 사람과 물산이 한데 모여 제법 흥청거렸다. 남도와 북도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곡성역에서는 한 가지 화음으로 섞였다. 장이 파할 즈음 국밥 한 그릇과 한 잔 술에 거나해진 아버지들과 나물 팔아 얼마간의 지전을 손에 쥔 어머니들은 다시 곡성역으로 모여들어 전라선에 지친 몸을 실었다. 1999년 새.. 2012. 9. 3.
깊은 맛 흑산도, 홍어맛에 반했네 깊은 섬 흑산도, 쏘는 홍어맛에 반했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홍어의 고장 흑산도를 찾았다. 아무리 멋진 흑산도 풍광도 홍어의 '톡' 쏘는 맛에는 잠시 잊혀지리라.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홍어부터 맛보고 흑산도 구경 나서보자. * 상라봉 봉수대에서 바라본 야경. 열두굽이 한두령과 흑산도항을 배경으로 열두굽이 한두령이 펼쳐진다 * 섬 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또 다른 설레임과 두려움을 준다. 대지에 두 다리를 딛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뭍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날씨며 배편은 물론 출항시간도 챙겨야한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데도 사람들은 섬을 찾는다. 그뿐이 아니다. 섬을 찾겠다는 결심만 서면 섬 여행만큼 열의를 갖는 여행도 드물다. 아.. 2012. 9. 2.
봉화 승부역, 영동선의 3평 하늘 아래 '소박함' 찾기 봉화 승부역 영동선 3평 하늘 아래 '소박함' 찾기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빛바래고 녹슨, 그러나 오지 깊은 곳까지 이어진 철도 따라서 눈꽃열차로 유명한 승부역… 여름에도 눈꽃 대신할 매력이 곳곳에 가득. '슬로우' '천천히' '느림'을 앞에 단 관광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오른쪽]역 홈에 있는 우체통 / 승부역 세상은 날이 갈수록 빠른 것을 선호하는데 다행히 관광에서만큼은 느림도 대중적 관심을 받는다. 그만큼 각박하고 숨 돌릴 틈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이 많기 때문 아닐까. 그런 여유를 가지면 걸음걸이부터가 달라진다. 이 걸음에 주목해보면, 사람마다 본디 걷는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좁은 인도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걷고, 대중.. 2012. 9. 1.
전남 영광, 진노랑 상사화가 만개했다 전남 영광 진노랑 상사화가 만개했다. 이제부터 가을이다. 영광=박정원 월간산 기자 * 전남 영광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이어져 있는 산봉우 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김승완 기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박제가 된 한국 호랑이, 그 호랑이가 잡힌 곳이 1908년 전남 영광 불갑산이다. 해발 516m에 불과하지만 호랑이가 출몰할 정도로 숲이 우거졌다. 이 지역은 백제 불교가 최초로 도래한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영광 법성포를 통해 불교를 백제에 전파시켰다. 침류왕 원년 384년 일이다. 그가 건립한 남한 최초의 사찰 불갑사도 불갑산 자락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 가을을 앞두고 이 산을 더욱 찾게 만드는 매력은 상사화다. 상사화는 불갑산의 대표적 명물이다. 우리나라 .. 2012. 8. 31.
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해가 질 무렵, 그의 모습은 태양을 따라 바다에 파고들기로 작정한 것 같다. 붉게 물드는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라는 이름을 들으면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로 시작하는 구성진 노래가 떠오른다. 뭔가 생각할 겨를도 없다. 하지만 전남 신안의 붉은 섬 '홍도'를 알게 된다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을까.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넘게 달려야 닿는 섬. 오직 뱃길로만 닿는 섬 중의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는 '紅(붉을 홍)'에 '島(섬 도)'를 쓴다. 태양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고 사암과 규암으로 이뤄진 섬 자체가 홍갈색을 보여 붉은 섬이 되었다고도 한.. 2012. 8. 30.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 포항역 * 동해남부선은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역을 달리는 노선이다.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태화강역(구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까지 39개 역을 지나며 145.8km를 달린다. 동해남부선은 국내의 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철로이기도 하다. 짧게나마 바다를 보며 달리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이르는 약 10여분의 구간은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왼쪽/오른쪽] 동해남부선 열차 내부 / 열차에서 바라본 풍경 * 이왕 완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기로 했으니 급할 건 없다. 마음에 드는 역이 있다면 훌쩍 내려보는 것.. 2012. 8. 29.
완주 고종시 마실길, 감 익어가는 산길을 걷는다 완주 고종시 마실길 감 익어가는 산길을 걷는다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 임도를 따라 걷는 고종시 마실길 * 내 앞에 길 하나가 놓여 있다. 높은 산봉우리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길. 그 길을 따라 하늘을 향해 오른다. 여름 폭염을 견뎌낸 나무들이 온몸을 흔들어 환영한다. 적막한 가운데 계곡 물소리 우렁차고, 고요 속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이 생기롭다. 여행하며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유며 교류다. 철과 소음의 감옥인 자동차보다 훨씬 느긋하고 자연과도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걷기가 끝난 후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올라온다. 그래서 길을 걷는다. 걷기 여행은 나를 위한 시간이며, 느리게 사는 삶의 슬기로움 또는 너그러움의 한 형태이다. 잠시 물러났다 재충전해서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삶의 휴식인 .. 2012. 8. 29.
진한 숲 내음 가득 '축령산 편백나무 숲' 전남 장성 축령산 진한 숲 내음 가득 '축령산 편백나무 숲'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여행을 좋아한다던 그 사람, 어디서 유명한 축제가 열린다고 해도 시큰둥하다. 어디서 신나는 음악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도 반응이 밋밋하다. 어디가 좋으냐고 물어보니 "자연"이란다 * 장성호 문화예술조각공원 내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남서방향으로 뻗은 산세가 곱다 * 문득 숲이 그리울 때, 흙 위를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눈을 감고 숲의 향을 상상하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지만 효과는 그다지…. 숲내음 진한 곳으로 여행 가자! 서울톨게이트를 지나자 해방감이 크다. 서울에서 정남 쪽으로 내려가면 천안을 지나 논산이다. 좀 더 내려가면 산세가 거칠어지는 데 노령산맥이다. 곧 나타나는 곳.. 2012. 8. 29.
완도군 청산도에서 즐기는 신선한 맛, 전복과 뿔소라 완도군 청산도에서 즐기는 신선한 맛 청산도 전복과 뿔소라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온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이 모두 푸르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청산도. 청산도는 일개 섬이 아닌 느림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는 슬로시티로 잘 알려져 있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달팽이만큼이나 느린 전복과 뿔소라가 많이 나는 곳이다. 청산도 도청항 전경 해녀들이 물질로 수확하는 전복과 뿔소라는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다. 느릿느릿 여행도 즐기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청산도 바다가 선사하는 싱싱한 맛도 즐겨보자. 싱싱한 해산물 가득한 섬, 청산도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50여 분 만에 청산도에 닿는다. 빨간 등대와 하얀 .. 2012. 8. 29.
합천 해인사, 마음에 해인사(海印寺) 두다 합천 해인사 마음에 해인사(海印寺) 두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염원을 글자에 담은 팔만대장경, 그 염원이 '오늘'이란 꽃을 피운 것은 아닐까? 합천 가야산을 둘러 역사와 맛을 챙기고 해인사로 가자 모두의 마음에는 짐이 매달려 있다. 이 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 걱정 등이 쌓여 어깨를 쳐지게 한다.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떼야 할 텐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여행이다. 여행하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총량만큼 짐이 "뚝- 뚝-" 떨어지면서 심신이 가벼워진다. 그 총량이 크면서 알찬 여행에 어디가 좋을까. 싱그러운 녹색 세상이 끊김 없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합천이 좋겠다. 특히 조선 8경 중 하나였으며 합천 8경 중 제1경인 가야산이 보이는 곳에서는 경치가 더욱 좋.. 2012. 8. 29.
서울 성곽길에서 만나는 드라마 촬영지 ‘종로 <옥탑방 왕세자> 촬영지’ 서울 성곽길에서 만나는 드라마 촬영지 ‘종로 촬영지’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는 300년 세월을 거슬러 오르며 펼쳐지는 타임 슬립 드라마다.지금은 세트장이 철거되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등장인물들이 걷던 길, 뛰어오르던 계단길, 아름드리 단풍나무 아래로 펼쳐지는 서울의 풍광 등 주변에는 드라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교남동 골목길과 600여 년 한양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서울성곽길이 드라마 촬영지를 곱게 품고 있다. 기상청 송월동 별관 앞 단풍나무와 서울 도심 풍경 왕세자의 흔적을 찾아라, 촬영지 조선시대 왕세자가 300년이란 길고 긴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서울에 나타났다. 300년 후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분명 충격이었을 터. 근엄하게 왕세자임.. 2012. 8. 27.
도(道)의 고장 영주, 산천은 의구한데 절개 지키던 그 선비들 간데없네 경북 영주 , 도(道)의 고장 산천은 의구한데… 절개 지키던 그 선비들 간데없네 영주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소백산 자락의 초암사에서 달밭골로 이어지는 습기 머금은 촉촉한 숲길은 내내 죽계계곡을 따라간다. 어둑한 숲속 계곡에서는 잦은 비로 불어난 물이 바위를 타고 넘으며 부챗살처럼 퍼지고 있다. 계곡을 끼고 부드러운 오르막을 따라가는 길의 정취가 어찌나 빼어난지, 금세 끝이 날까싶어 조바심이 난다. 무릇 유교문화에서 ‘선비’라 함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 대쪽처럼 곧은 이들’을 말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유교의 가장 높은 가르침인 인(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조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바로 이런 ‘선비정신’이었습니다. 그런 정신의 자취가 오롯이 살아 있.. 2012. 8. 26.
헌인릉, 조선 3대 태종과 23대 순조의 왕릉을 찾아가다 헌인릉 조선 3대 태종과 23대 순조의 왕릉을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서울 강남에 살면서도 헌인릉 탐방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헌인릉은 강남의 대모산 뒤쪽인 내곡동에 위치한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전에는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헌인릉(獻仁陵, 사적 194호)은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인 헌릉과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의 인릉을 합쳐 연대순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것은 인릉이고, 울창한 숲을 사이에 두고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헌릉이다.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우거진 숲이 일품이며, 헌릉에는 아름다운 오리나무 숲에 둘러싸인 습지가 있다. 원래 왕릉 뒤에는 우거진 숲을 계획적으로 조성했고, 특히 봉분 뒤에는 소나무를 심었다. 소나무가 나무 중의.. 2012. 8. 24.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인제=글·이영민 기자, 사진·이경호 영상미디어기자 야생화 자문=정재민 국립수목원 박사 야생화 절정기 8월, 사진가들 출사 서두르는 달… 인제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지천이 꽃이다… 신이 키우는 정원 ① 동자꽃 : 폭설이 내린 산속 암자에서 마을에 간 스님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한 동자승의 이야기가 담긴 꽃이다. 꽃말도 ‘기다림’이다. 깊은 산 속 양지 바른 곳이나 높은 산 초원지대에서 자란다. 하트 모양의 꽃잎 5개를 모아놓은 가운데에 수술과 암술이 동그란 모양으로 솟아 있다.② 큰뱀무 : 6~7월 노란색 꽃을 피운다. 털이 나 있는 줄기는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1m 정도까지 자라고 한 줄기에서 3~10송이 꽃이 피어난다. 5장의 노란 꽃잎 한가운데 수십개의 술이 나 있다. ③.. 2012. 8. 24.
삼랑진역, 시속 50km로 천천히, 750리 경전선 철도가 시작되는 곳 삼랑진역 시속 50km로 천천히 50리 경전선 철도가 시작되는 곳 위 치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삼랑진역 3번홈 “덜커덩 덜컹, 덜커덩 덜컹” 자동차로 고작 3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장장 6시간 동안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리는 철도가 있다. 바쁜 속도전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 기찻길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노선 ‘경전선’이다. 경부선 서울 기점 394.1km 지점의 삼랑진역에서 시작해 호남선 광주송정역까지 306.8km를 천천히 달려가는 동안 창원, 마산, 진주, 북천, 횡천, 하동, 광양, 순천, 벌교, 보성, 화순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크고 작은 역들을 지난다. 삼랑진역은 경부선이 개통되던 1905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107년이라는 긴 시간을 .. 2012. 8. 24.
경북 상주 경천대, 하늘이 만든 경치 경북 상주 경천대 하늘이 만든 경치, 상주 '경천대'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 영남의 젖줄 낙동강 * 소백산맥이 받쳐 올려 낙동강이 감싼 땅 좋은 강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든 어디서든 즐겁다. 경상도에서 강을 만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낙동강 제1경 '경천대'를 준비했다. 곶감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명이 '상주'다. 곶감에 있어 상주의 인지도는 독보적인데, 그런 곳을 곶감이 맛있는 겨울도 아닌 늦여름에 방문한 이유는 낙동강 제1경 경천대(擎天臺)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경상북도에 진입하면서 상주와 인연은 시작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상주는 영남지방에서 경주 다음으로 큰 고을이었다. 이에 경주와 상주 순으로 각 앞글자를 따와 '경상도'라는 명칭이.. 2012. 8. 24.
약수로 끓여낸 달기약수닭백숙 청송별미 약수로 끓여낸 달기약수닭백숙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우리가 흔히 닭요리로 알고 있는 백숙(白熟)은 고기나 생선을 별도의 양념 없이 물에 끓여낸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닭을 넣으면 닭백숙, 생선을 넣으면 생선백숙이라 한다. 끓는 물에 삶아내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수육 역시 큰 의미에선 백숙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백숙에는 별도의 양념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물이 상당히 중요하다. 아니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송 달기약수닭백숙 맛의 비밀을 물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왼쪽/오른쪽]바위틈에서 올라오는 달기약수의 기포 / 달기약수 상탕 탄산과 철분 성분의 달기약수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는 달기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약수가 솟는 약수탕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부곡계곡 곳곳에 자.. 2012. 8. 23.
포천 김치말이국수 vs 이동갈비 포천 김치말이국수 vs 이동갈비 매콤하고 구수한 여름 별미에 도전장!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여름 별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국수와 갈비가 있다. 포천군 내촌면의 김치말이국수는 배 두둑하고 시원한 맛으로, 이동면 이동갈비는 수십 년 전통의 '이열치열' 맛으로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왼쪽/오른쪽]포천 이동갈비 / 포천 김치말이 국수 여름 별미의 '지존'은 냉면이지만 포천시 내촌면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함병현 김치말이국수' 등 이곳 김치말이국수집은 20년 넘게 국수 하나로 시원한 별미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식당에는 잔잔한 추억이 묻어난다. 국수집은 인근 베어스타운에 스키 타러 온 사람들에게 첫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크게 변.. 2012. 8. 23.
단양 아쿠아리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수족관 단양 아쿠아리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수족관이 단양에 들어섰다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아쿠아리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쏘가리 조형물 최근 충북 단양군에 단양팔경의 인기를 앞지르는 명소가 등장했다. 바로 다누리아쿠아리움이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140여 종, 1만 5,000여 마리의 민물고기가 시원한 수조와 해저 터널을 마음껏 헤엄치며 관람객들에게 수중 세상의 신비를 선사한다. 남한강에는 어떤 민물고기들이 살아갈까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이다. 80여 개의 수조에서는 국내 어류 83종 1만 3,000여 마리, 해외 어류 62종 2,000여 마리가 살아간다. 수조에 채울 수 있는 물의 양만 해도 854톤이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아닌 민물고기만으로 이만한 규모의 아쿠아리움.. 2012. 8. 23.
2013. 숭람회 여름연수, 강원 횡성 '숲체원'에서 2013. 숭람회 여름연수강원 횡성 숲체원 862m 데크로드 따라 해발 920m 오르기 글·사진 남 상 학 * 구절초가 피어 있는 '숲체원' 길 *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산 1-13영동고속도로 둔내 I.C로 나와 태기산 자락으로 들어섰다. 숲체원으로 가는 길이다. 숲체원으로 가는 15분 거리는 한적하고 깊숙한 시골길이다. 구절초가 무리지어 핀 오솔길은 정갈했다. 낙엽송이 줄지어 도열한 숲. 그 사이로 좁고 가느다란 길이 가르마처럼 뻗었다. 영동1터널 못미처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해발 1200m) 7부 능선(해발 850m)에 조성된 숲체원은 일반인들의 휴양 및 청소년들을 위한 숲체험 전문 교육ㆍ연수 시설이다. ‘치유의 숲’은 생명의 집합체. 자작나무 숲과 아늑한 잣나무 숲길에선 피톤치드가 넘쳐나고 계.. 2012. 8. 22.
세미원(洗美苑), 연꽃·수생식물 세상 세미원(洗美苑) 연꽃·수생식물 세상 물과 꽃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아름답게 가꾸라 하네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 전화 031-775-1834) 글·사진 남상학 세미원(洗美苑)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에 있는 자연정화공원이다. 6번 국도 신양평대교가 다릿발을 내리고 지나가는 팔당호변 습지에 세미원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두물머리 옆이다. 세미원은 물과 꽃을 주제로 한 정원으로, 희고 붉고, 크고 작은 연꽃류 감상은 물론, 연꽃과 관련된 역사·문화, 연꽃을 이용한 음식까지 두루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세미원 들머리 연꽃박물관에선 연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연을 이용한 장식품, 연 관련 전통음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탐방할 때는 연꽃과 섬유의 만남 ‘박수주 천연.. 2012. 8. 21.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카페 3선 여수의 풍경을 마시다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카페 3선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여수는 곱디고운 물을 품고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 곱디고운 물은 바로 바다다. 탁 트인 바다와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도 매력적이지만, 바다를 정원 삼아 여행자들에게 넉넉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곳, 또 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카페들은 말 그대로 쉴 만한 물가다. 돌산도에서 바라본 일몰 1.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달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달콤 《하멜 표류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서양에 가장 먼저 알린 헨드릭 하멜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거쳐 간 곳이 바로 여수다. 하멜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멜등대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진한 커피 향을 느껴볼 수 있는 .. 2012. 8. 19.
고흥 녹동항, 아름다운 섬 소록도와 거금도 전남 고흥 녹동항과 아름다운 섬 소록도와 거금도 글·사진 남상학 고흥 녹동항(鹿洞港)은 고흥반도 남서쪽에 있다. 국가지정 어항인 녹동항은 항 내수면적 31만 8천3백㎡이며,인근 소록도와 거문도, 백도, 제주도 등 섬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항구이며 인근 섬에서 생산되는 활어와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해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 녹동항의 유람선 선착장, 앞에 보이는 섬이 소록도다. 풍요로 넘치는 녹동항 인구 1만 5천의 조용한 녹동은 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고흥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어항으로 들어올 때는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녹동항은 1971년 1종 어항으로 지정되었고,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녹동 신항이 건설되어 현재는 구항과 신항으로 나뉘어 있다. 구항에.. 2012. 8. 17.
청송 피서여행, 슬로시티 청송에서 지내는 유유자적 여름 피서 청송 피서여행 슬로시티 청송에서 지내는 유유자적 여름 피서 - 청송 제1경 신성계곡 드라이브 적벽, 백석탄, 방호정 절경, 얼음골, 그리고 청운하천 등에선 야영 삼매경 일품 - 글 손수원 기자 / 사진 한준호 기자, 청송군청 ▲ 청송 중평솔밭에서 캠핑을 즐기는 가족. 중평솔밭은 1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야영을 하기 그만이다. / 사진 청송군청 제공 청송. 푸른 청(靑)자에 소나무 송(松)자를 쓰니 곧 ‘푸른 소나무’란 뜻이다. 의미를 알고 청송이란 이름을 읊으니 절로 입안에서 청량한 기운이 감돈다. 이름만큼 청송에는 시원한 여름 피서지가 즐비하다. 숲, 계곡, 산이 모조리 다 있다. 바다가 없다고 섭섭해할 것 없다.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동해안의 시원한 품으로 뛰어들.. 2012. 8. 17.
완도 명사갯길 걷기 - 바다, 백사장 ‘일거삼득’ 완도 명사갯길 걷기 숲길, 바다, 백사장 ‘일거삼득’ 글·손수원 기자 / 한준호 기자 옛 신지 주민들이 걷던 갯길을 정비해, 지난 5월 개통한 완도 명사 갯길 3.8km 완성, 명사십리 바라보는 나무데크 길 백미 ▲ 명사갯길에서는 명사십리 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나무데크 길을 걷는다.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섬처럼 떠 있고, 바다에는 섬이 구름처럼 떠 있다. “앗! 뜨거, 뜨거!” 여름 더위는 사람들의 인내력마저 사정없이 녹여버릴 듯 뜨겁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느라 여념이 없다.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시기이다. 남해안으로 피서를 떠난다면 한번 걸어볼 만한 걷기 길이 새로 개통됐다. 바로 전남 완도의 ‘명사갯길’이다. 2011년 행정안전부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으로 사업비 5.. 2012. 8. 16.
유배의 땅 제주, 조선 왕(王)도 이 기막힌 풍광은 몰랐겠지요 유배의 땅 제주 조선 왕(王)도 이 기막힌 풍광은 몰랐겠지요 제주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한라산의 신선을 만나는 바위문이라는 방선문(訪仙門)의 안쪽에서 내다본 모습. 제주의 하천이 그렇듯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없지만 계곡을 타고 밀려 내려온 거대한 암석에는 풍류를 즐기던 옛 선인들이 새겨 놓은 글귀들이 빼곡하다. 제주에서 가장 빼어난 명소를 꼽으라면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한라산이나 일출봉, 혹은 우도나 천지연폭포…. 아마도 이런 곳들이 꼽히겠지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00~400년 전에는 이곳이 제주 최고의 명소로 꼽혔던 모양입니다. 다름아닌 제주시의 ‘방선문’계곡입니다. 옛사람들은 한라산에 신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운무가 척척 걸리거나 산수화 풍경을 그려 내는 한라산.. 2012. 8. 16.
거창 - 발 얼얼한 낯선 계곡에 포도, 예술이 깃들다 경남 거창 발 얼얼한 낯선 계곡에 포도, 예술이 깃들다 *월성계곡 / 튼실하게 익은 거창의 포도 무더위 속, 도시인의 '바캉스 로망'은 다소 이중적이다. 시원한 계곡에 발도 담그고 싶고, 모처럼의 휴가를 맞아 그윽한 예술에도 몸을 기대고 싶다. 시원한 계곡은 이왕이면 인적이 좀 뜸하면 좋겠고, 연극이 끝나고 난 무대에 별빛과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지면 만족지수는 한층 더 치솟는다. 거창의 숨겨진 계곡에서는 도시인을 위한 일석이조의 바캉스가 가능하다. 남덕유산 자락의 한적한 계곡에는 8월이면 제철 먹을거리와 시원한 야외무대가 곁들여진다. 한여름 거창에 가면 얼얼한 계곡과 꿀맛 포도, 감동이 깃들었던 연극 무대의 여운이 기다리고 있다. 계곡, 맛, 예술이 어우러진 꿈의 바캉스에 푹 빠질 수 있다. [왼쪽/오른.. 2012.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