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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학교 관계

2013. 숭람회 여름연수, 강원 횡성 '숲체원'에서

by 혜강(惠江) 2012. 8. 22.

2013. 숭람회

 

여름연수강원 횡성 숲체원

 

862m 데크로드 따라 해발 920m 오르기

 

 

·사진 남 상 학

 

 

 

* 구절초가 피어 있는 '숲체원' 길 *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산 1-13영동고속도로 둔내 I.C로 나와 태기산 자락으로 들어섰다. 숲체원으로 가는 길이다.  숲체원으로 가는 15분 거리는 한적하고 깊숙한 시골길이다.  구절초가 무리지어 핀 오솔길은 정갈했다. 낙엽송이 줄지어 도열한 숲. 그 사이로 좁고 가느다란 길이 가르마처럼 뻗었다. 

 

  영동1터널 못미처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해발 1200m) 7부 능선(해발 850m)에 조성된 숲체원은 일반인들의 휴양 및 청소년들을 위한 숲체험 전문 교육ㆍ연수 시설이다.  ‘치유의 숲’은 생명의 집합체. 자작나무 숲과 아늑한 잣나무 숲길에선 피톤치드가 넘쳐나고 계류와 폭포에선 음이온이 나온다. 국내 유일의 상설 숲 문화 체험장인 숲체원은 숲과 자연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며, 또한 숲에 치유의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 숲체원의 '치유의 숲'은 심신의 안정과 휴식을 제공한다. *

 

 

  방문자센터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숙소동으로 이동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낮은 언덕에 앞말, 뒷말로 구별하여 이름이 붙여진 숙소동은 별장식 목조주택으로 친환경 유럽풍의 건축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4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숲속의 아늑하고 예쁜 집에서 하룻밤를 묵으며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편안함과 행복감이 밀려왔다. 



* 숲체원의 방문자 센터, 여기서 예약을 확인하고 숙소를 배정해 준다. *

 

* 친환경적인 유럽풍의 숙소는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짐을 풀고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숲체원은 공익법인 녹색문화재단이 복권 수익금에서 나온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402ha의 부지에 전체 195억을 들여 2007년 9월에 조성한 녹색체험교육센터로, 체험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갖췄다.

 

  숲 전시관, 숲 휴게소, 야외공연장, 숲 치유센터 등 문화시설과 강당, 배움방, 체험방 등 연수시설, 그리고 숲 탐방로, 편안한 등산로 테라피코스, 오감체험장, 포레스트 어드벤쳐 등 숲 체험시설이 있다. 또한 편의시설로 식당, 매점, 휴게실도 갖췄다. 목조주택은 52실이나 된다.   이들 모든 시설은 친환경적이다. 목조건물은 불이 나도 4㎝ 이상 타지 않고 조명은 태양열과 풍력을, 냉난방은 지열시스템을 이용한다.  


 

* 숲의 소리, 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 '숲은?전시장' 및 강당 *

 

        

  이들 시설들은 놀이와 유희 위주의 캠프에서 벗어나 숲의 중요성과 가치, 자아발견을 지원하는 테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것들이다. 가난하거나 장애를 지닌 어린이들을 며칠 먹이고 재우며 숲을 숨 쉬게 한다. 공부에 짓눌린 아이, 스트레스에 전 어른을 숲의 푸름으로 어루만진다. 인터넷게임 중독과 산만한 주의력과 아토피를 다스리고, 숲으로 태교(胎敎)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숲에 치유 기능을 접목시킨 ‘숲체원’의 명물은 데크로드다. 폭 1.2m, 길이 862m의 데크로드로 해발 920m 정상까지 걷는 것이다. 바로 옆 청태산휴양림이나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 숲속에도 데크 길이 놓여 있지만 200m도 채 안 되게 짤막하다. 그런데 이곳 데크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다.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들도 산 정상까지 편하게 간다. ‘2010 한국관광의 별’에서 장애인 우수관광시설 부문에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 폭 1.2m, 길이 862m의 데크로드로 해발 920m 정상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갓난아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아이 밴 엄마까지 정상에 올라갈 수 있어 '편안한 등산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

 

 

물 졸졸 흐르는 산 아래 계곡에서 데크 길이 시작한다. 나무 깔고 난간을 대 '편안한 등산로'다. 완만하게 산허리를 휘감아 오르는 길을 따라가자면 평지를 걷는 것 같다. 기울기가 4.5도밖에 안 돼 휠체어도 유모차도 쉽게 밀고 갈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갓난아기까지, 몸 불편한 장애인부터 아이 밴 엄마까지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을 누린다.  산과 산타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데크 길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산을 산 그대로 둬야지 자꾸 인공 구조물을 들이느냐고 탓할 것이다.

 

사람의 손이 간 구조물이지만 자연의 일부처럼 거슬리지 않는다. 숲체원 데크 길엔 나름 깊은 뜻이 있다. 산과 숲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느리게 데크 길 오르며 신록이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을 들이마시기에도 좋고 어린이에게 자연을 가르치기에도 제격이다

 

 

 

* 기울기가 4.5도 정도 완만하게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길은 마치 평지를 걷는 것과 같다.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이외수 시인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전문 -

* 이 길에서는 나무와 새, 곤충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시를 읽으며 명상할 수도 있다. *

 

 

  이외수 시인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란 시를 읽으며 쉬엄쉬엄 오르는 숲길에는 자작나무와 잣나무, 철쭉, 산벗나무, 물박달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빼곡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은 원시림 그대로다.  숲은 청량하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에 일상의 찌든 때가 녹아든다. 산소가 많아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은 따사롭다. 졸참나무 신갈나무 물박달나무 물푸레나무 층층나무…. 사철 짙푸른 편백과 삼나무 숲, 숲으로 들수록 햇빛은 밝고 바람은 맑고 공기는 청량하다. 마음이 연꽃처럼 맑아진다. 

 

 

* 정상에 서면 자작나무, 삼나무 들로 뒤덮인 주변 풍광이  멋지다. *

 

 

  데크 길을 산책하듯 걷다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른다. 태기산과 마주 보는 해발 920m 봉우리다. ‘편안한 등산로’ 끝은 전망대다. 정상까지 줄곧 데크 길을 깔아놓은 곳은 숲체원뿐이다.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리지만 산세를 보기보단 숲을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란다. 숲과 교감할 수 있는 탐방로와 체험로도 다양하다. 숲은 6개의 탐방로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모두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편안한 등산로’에서 시작해 4∼1코스, 5코스 순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식용식물원·생태원·고사리원·버섯원은 아이들의 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 산 아래 습지에는 고사리원과 버섯원이 있고,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숲체원에는 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다. 취사를 할 수 없고,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대신 나무와 숲, 별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만끽한다. 이른 아침, 숲은 바람이 밀고 가는 구름과 어우러져 몽환적이다. 운무에 젖은 청태산, 늦은 밤하늘을 장식하는 별들. 자연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더없는 선물이다.

  숲체원 프로그램으로는 꽃 누르미, 숲 가꾸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비오톱 만들기, 창작공예활동,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1시간짜리 단품 체험을 비롯해 1박2일, 2박3일, 3박4일이 소요되는 다양한 숲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체원은 프로그램 참가자 말고도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인터넷 예약을 받아 하루 쉰 명씩만 받는다. 두릅이며 고사리를 마구 따가고 계곡에서 고기 구워 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숲체원 스스로 내세우듯'힘들고 지친 이웃이 숲에서 하나 될 수 있는 장(場)'이 되려면 문을 더 넓게 열어야 할 것 같다. 가족 단위로도 숲을 찾아 일상에 혹사당한 심신을 달래보면 어떨까.

 

 

 * 숲체험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영동고속도로 둔내IC→둔내 방향 1㎞→둔내면소재지 1㎞ 전 삼거리에서 우측방향 8㎞ 직진→삽교 쉼터 지나 옛 영동고속도로 1터널 전 좌회전→숲체원

맛집

횡성축협한우프라자 새말점(033-342-6680)은 횡성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셀프점이다. 횡성한우 브랜드를 관리하는 횡성축협에서 직영해 믿을 만하다. 통나무집(둔내면 자포1리 365번지, 033-344-3232)도 한우를 낸다. 박가네더덕밥(033-344-1116)은 더덕구이와 무침, 튀김 등 더덕요리가 맛있고 강남해장국(033-345-5900)은 얼큰한 내장탕이, 큰터손두부(033-342-2667)는 두부요리가 유명하다.

■주변볼거리 : 풍수원성당, 천문인마을, 횡성댐, 횡성민속장, 횡성스포랜드, 강원참숯, 안흥찐빵마을, 우리별천문대 등.

■문의 : 횡성군청 문화체육과 관광개발 (033)340-2544, 숲체원 (033)340-630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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