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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광릉 숲에서 왕릉길 지나 다산유적지까지 경기 남양주 광릉 숲에서 왕릉길 지나 다산유적지까지 한북정맥 비껴두고 한강을 품에 안은 고을 민병준의 향토기행 ▲ 눈앞으로 펼쳐진 조망이 일품인 광릉. 풍수 전문가들은 광릉이 여인의 두 젖가슴의 정혈인 유두혈 명당이라 한다 망우리 고개를 넘어 남양주 광릉으로 가는 길. 봉선사가 먼저 손짓한다. 봉선사 들머리는 광릉숲이 지척인 덕에 들어가는 길목의 전나무숲이 장관이다. 코끝에 걸리는 내음도 벌써 다르다. 이렇듯 광릉숲은 한겨울에도 푸른 느낌이 있어서 너무 좋다. 한북정맥에서 각각 분기한 운악산(234m)과 수리봉(536m) 줄기에 포근하게 안겨있는 봉선사(奉先寺)는 세조의 능인 광릉을 지키던 절집. 그리고 광릉의 능림으로 보호받던 숲이 바로 지금의 광릉수목원이 된다. 따라서 남양주 북쪽의 봉선사, 광릉, .. 2008. 2. 12.
예산, 금북정맥이 감싸고 있는 내포지방의 보물 충남 예산 금북정맥이 감싸고 있는 내포지방의 보물 "그대여,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함성을 들었는가" 글·사진 민병준 ▲ 내포평야의 얄망얄망한 구릉에 터를 잡은 추사고택 예산은 금북정맥 분수령이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을 U자로 감싸고 흐르면서 빚어놓은 널찍한 분지에 터를 잡은 고을이다. 서쪽으론 금북정맥의 맹주인 가야산과 덕숭산이 불쑥 솟아 있으나 전체적으론 골격이 부드러운 편으로, 내포지방의 여느 고을과 마찬가지로 비산비야의 들판이 넉넉하게 펼쳐져 있다. 금북정맥 덕에 제법 수량이 있는 삽교천과 무한천이 있으나 물살의 흐름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한가롭다. 인간이 자연의 영향을 받고 언어와 성격도 그렇게 형성된다는 가설이 옳다면 예산 사람들의 말씨가 느리고 인심이 넉넉한 것은 모두 이 때문이리라.. 2008. 2. 11.
고성, 낙남정맥과 한려수도를 끼고 터를 잡은 고을 경남 고성 낙남정맥과 한려수도를 끼고 터를 잡은 고을 “당신은 지금 공룡나라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르포라이터 민병준 공룡,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는 저 멀리 경상남도 남부 해안에 터를 잡은 고성(固城) 고을이 우리를 불러들이는 강력한 자석이다. 우선 고성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룡발 자국 화석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우리 민족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해 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두 번씩이나 대승을 거뒀던 당항포를 거느리고 있는 고을이기 때 문이다. 우리의 전통 산줄기로 살펴보면 고성 북쪽으로는 봉대산(409m)~백운산(391m)~대곡산(542.9m)~무량산(581.4m)~용암산(399.5m)~깃대봉(526.6m)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분수령이 지난다. 이중 대곡산에서 ‘통영지맥’.. 2008. 2. 11.
남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 으뜸 예향(藝鄕) 전북 남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 으뜸 예향, 남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 성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가 깃든 광한루원은 남원의 상징이다. 한반도에서 품이 가장 너른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남원(南原)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고을이다. 춘향가 흥부가 등의 판소리가 이 고을에 전승되어온 이야기에 뿌리를 두었고, 내로라하는 수많은 명창들도 이 고을에 태를 묻었으니 판소리의 성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래서 예향으로도 불리는 남원 기행의 으뜸은 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가 깃든 광한루원(廣寒樓苑)이다. 조선 숙종 때인 1675년 음력 사월초파일, 남원의 퇴기 월매와 성씨라는 양반 사이에서 태어난 성춘향은 16세가 되던 단옷날에 사또 아들 이도령과 사랑을 맺는다. 하지만 이도령이 한양으로 .. 2008. 2. 11.
김제, 높푸른 하늘과 맞닿은 황금빛 지평선이여! 전북 김제 높푸른 하늘과 맞닿은 황금빛 지평선이여! 글·사진 민병준 ▲ 들판의 곡식이 누릇누릇 익어가는 가을날의 김제 들판 시간은 흘러 무더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 계절이 되면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들판에는 누릇누릇 곡식들이 익어간다.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상찬이다. 사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들녘만큼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 또 있으랴. 아무리 시절이 좋아졌다 해도 겨울을 지내야 하는 인간에게 넉넉한 곡식은 생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계절을 앞두고 있으면 문득 생각나는 고을이 있으니 바로 우리 한반도에서 가장 너른 들판이 있는 김제(金堤)다. 김제의 첫인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자. 이 길손이 김제란 곳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지금으로부터 .. 2008. 2. 11.
양양, 백두대간과 동해가 빚어낸 해오름의 고을 강원도 양양 백두대간과 동해가 빚어낸 해오름의 고을 “한계령을 넘을까요? 구룡령을 지날까요?” 르포라이터 민병준 ▲ 인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관문인 한계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로 손꼽힌다. 한반도는 그리 너르지 않지만 삼면이 바다인 축복 받은 땅덩어리다. 덕분에 우리는 바다에 익숙하다. 서해와 남해에겐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바다’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동해를 떠올린다. 눈길 닿는 데까지 끝없이 뻗어나간 아련한 수평선, 깊이가 가늠되지 않는 검푸른 바다, 쉬지 않고 달려와 포말로 새하얗게 부서지는 거센 파도, 그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엄한 일출…. 게다가 동해는 서해나 남해와 달리 백두대간이란 높다란 산줄기를 넘어서야 다다를 수 있다는 극적인 긴장감도 있다. 당연.. 2008. 2. 11.
강릉, 백두대간과 동해가 빚어낸 영동의 으뜸 고을 강원 강릉 백두대간과 동해가 빚어낸 영동의 으뜸 고을 르포라이터 민병준 강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향(文鄕)이다. ‘강릉’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 영동의 관문인 대관령, 관동팔경의 대표적인 누각인 경포대가 있는 아름다운 경포호,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단오제. 또 있다.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꼽히는 신사임당, 조선의 대학자 율곡 이이, 그리고 조선의 모순을 비판한 ‘홍길동전’의 명문장가 허균, 비록 요절했으나 중국에까지 필명을 떨쳤던 여류시인 허난설헌, 그리고 파도에 기찻길이 묻혀버릴 듯한 간이역 정동진…. 이들을 만나기 위해 대관령(大關嶺·832m)을 넘는다. 얼마 전 터널이 뚫린 직선의 ‘새길’이 아니라 굽이돌던 예전의 ‘구길’이다.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기 전인 2001년 이전까지만 해도 .. 2008. 2. 10.
제천, 중부내륙 산악지대에 터 잡은 청풍명월의 본향 충북 제천 중부내륙 산악지대에 터 잡은 청풍명월의 본향 글·사진 민병준 ▲ 충추댐을 막아 생긴 호수를 제천 주민들은 특별히 청풍호라 부르며 아낀다. 제천 가는 길. 고민이 참 많았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의 심장부인 시내로 곧장 들어갈까, 아니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충주쪽에서 접근할까. 현대의 도로교통지도와 조선시대의 대동여지도를 놓고 궁리하던 끝에 후자를 택했다. 충주의 목계나루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의 관문이랄 수 있는 박달재를 넘어 제천으로 들어서는 게 옛 분위기를 조금 더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찍은 백운면 진소 마을 기찻길을 구경한 후 다시 되돌아나와 박달재를 넘는다.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 천등산 박.. 2008. 2. 10.
철원, 통일조국 대동방국의 수도를 꿈꾸는 땅 강원 철원 통일조국 대동방국의 수도를 꿈꾸는 땅 “일목대왕의 호령소리 들어보았는가” 르포라이터 민병준 ▲ 철원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고석정 전경. 한탄강 강변에 솟은 고석암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강원도 철원(鐵原) 고을은 1,100여 년 전 삼한통일을 꿈꾸던 궁예가 도읍으로 삼았던 벌판이다. 또한 50여 년 전에는 남북으로 갈린 배달겨레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지금은 그 상흔인 휴전선으로 갈려 있는 변경 고을이다. 하지만 화산암이 분출되어 이루어진 용암대지 철원평야, 그리고 그 사이를 깊이 파고든 한탄강(漢灘江)을 온몸으로 껴안고 있는 아름다운 고을이기도 하다. 그래서 철원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한다. 철원의 위치부터 살펴보자. 한반도 전체를 놓고 보면 .. 2008. 2. 10.
태백,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안겨 있는 ‘하늘 아래 첫 고을’ 강원 태백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안겨 있는 ‘하늘 아래 첫 고을’ “낙동강과 한강이 여기서 발원한다” 르포라이터 민병준 ▲ 들꽃 화사하게 피어난 태백 금대봉 전경. 1968년에서 6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길손은 태백에 있었다. 당시 군인이셨던 아버님의 전근지를 따라 간 것이었는데, 아마도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주소는 삼척군 장성읍 통리였다. 지금의 태백시 황연동이다. 통리초등학교도 다니면서 한 2년쯤 살았는데, 길손의 기억에 확연히 남아 있는 것은 지붕을 뒤덮을 정도로 내렸던 엄청난 양의 눈, 그리고 온 동네를 까맣게 뒤덮었던 연탄가루다. 탄광지대인 까닭인지 마을엔 손수 연탄을 찍어서 쓰는 집이 적잖게 있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구경하느라 심심하지 않았다. 또 당시엔 판잣집.. 2008. 2. 10.
서울1-중심부 : 세계 최고의 명당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 서울 1 중심부 세계 최고의 명당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 수도 민병준의 향토기행 ▲ 남대문으로 알려진 숭례문.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4대문 중에서 가장 큰 문이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다. 동시에 조선 왕조 500년 도읍지이기도 하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1394년 개경(현 개성)에서 이곳으로 도읍을 옮겼으니 벌써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배달겨레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서울은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의 영향을 받아 곳곳에 나지막한 구릉이 발달하였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널따란 분지를 이룬다. 특히 주변으론 북한산, 도봉산 같은 세계적인 명산을 두르고 있어 세계의 웬만한 대도시 중에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울을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는 한강은 양평 양수.. 2008. 2. 9.
전혁림미술관, 통영이 낳은 화가의 창작 공간 통영 전혁림미술관 통영이 낳은 화가의 창작 공간 바다 색채를 모티프로 삼은 ‘한국적 추상화’의 시조 글·사진 남상학 내가 처음 통영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냥 바다를 끼고 있는 남쪽 항구가 좋아서였다. 호수 같은 통영 앞바다에 조각배처럼 떠 있는 미륵도의 풍광과 충무교, 통영대교 밑으로 통영운하의 물길 따라 파도를 가르며 지나가는 배들, 펄펄 뛰는 생선과 어판장 생선장수의 구수한 입담이 좋았다. 그리고 통영이 임진왜란 때 세계 해전사상 빛나는 이충무공의 한산대첩의 현장이라는 것도 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 뒤 통영에 더욱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많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였다. 통영은 음악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 김상옥, 김춘수, 극작가 유치진, 소설가 박경리 등 많.. 2008. 2. 9.
경남 통영 기행, 화가를 홀린 바다 경남 통영의 멋 통영 기행, 화가를 홀린 바다 글=김성윤기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사물의 윤곽을 희미하게 만들고 휘황찬란한 빛 속에 사물의 색채들을 뒤섞이게 하는, 산호초로 둘러싸인 해변 분위기가 이 도시(베네치아)의 화가들로 하여금 더 신중하고 민감하게 색채를 사용하게 했을지 모른다.” (E. H. 곰브리치) 색채에 예민한 눈을 바다로부터 선물받은 화가는 한국에도 있다. ‘코발트빛의 화가’로도 불리는 전혁림(89)이 그 축복받은 화가다. 전혁림은 고향인 통영 앞바다 출렁대는 물결에 반사되는 강렬한 빛과 순수한 색채를 화폭에 그대로 옮겨놨다는 찬사를 듣는다. 전혁림에게 영감을 준 밝고 푸른 바다를 보러 통영을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 첫째날: 남망산조각공원-청마거리 먼저 남망산조각공.. 2008. 2. 7.
통영 남망산공원, 충무공의 충절과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되새기는 곳 통영 남망산공원 충무공의 충절과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되새기는 곳 - 역사,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문화 공간 - 글·사진 남상학 * 강구만이 내려다 보이는 남망산 자락 통영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에 남망산공원(南望山公園)이 있다. 미륵도 관광특구 지정과 연계하여 통영을 세계적인 해양. 문화. 관광도시로 부상시키고자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의 모습을 가까이서 가장 볼 수 있는 곳에 1997년 10월 1일 시민 문화회관과 함께 공원을 조성했다. * 조각 작품들이 보이는 조각공원(상)과 공원으로 오른 길옆 소나무 숲(하) 비록 해발 80m의 불과한 낮고 아담한 언덕 정도의 산(남망산)이지만 벚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공원에 오르면 통영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고, .. 2008. 2. 4.
통영 미륵도, 환상적인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에서의 조망 통영 미륵도 미륵도의 환상적인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에서의 조망 - 바다를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이 귀엽다. 글·사진 남상학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한국의 나폴리’ 통영은 섬의 바다이고 충무공의 땅이다. 통영은 한산대첩을 이룬 충무공의 호국 성지다. 통영 시내의 충무공 유적인 세병관과 충렬사를 둘러보고 곧장 미륵도로 향했다. 산양일주도로를 돌아 달아공원에 오르기 위해서다. 달아공원이 있는 미륵도는 통영대교와 충무교와 함께 해저터널로 이어진 섬이다. 최초로 미륵도에 이어진 것은 통영운하의 바닥 밑을 가로지르는 해저터널로 길이 461m, 높이 3.5m, 너비 5m로 1932년에 완성되었는데 해저터널로서는 당시 동양 최초였다. 오래된 건조물인데다가 낡은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근년에는 바닷물이 스며드는 등 노후.. 2008. 2. 1.
통영 충렬사, 이충무공의 유업을 기리는 사당 통영 충렬사 이충무공의 유업을 기리는 사당 글·사진 남상학 세병관을 둘러본 후 곧바로 충렬사로 향했다. 임진왜란 중에 수군통제사로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사적 제236호)이 이곳 통영시 명정동에 있기 때문이다. 충렬사는 차량으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다. 이곳에 충렬사를 세운 이유는 충무공의 활동 무대가 한산도를 중심으로 한 통영 근처였기 때문에 남해 충렬사와 함께 이곳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이다. 충렬사는 1606년(선조 39) 당시 제7대 수군통제사 이운룡(李雲龍)이 왕명에 따라 창건하였는데, 1663년(현종 4)에 남해 충렬사와 함께 임금이 지어 보낸 현판(사액)을 받았으며, 그 후에는 역대의 수군통제사들이 매년 봄, 가을에 .. 2008. 1. 30.
세병관(洗兵館),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 통영 세병관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 - 눈 아래 통영의 강구만이 한 눈에 - 글·사진 남상학 통영은 통제영의 약칭으로, 곳곳에 통제영의 문화와 이충무공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통제영은 삼도(三道)수군통제사가 작전을 지휘하던 본영으로, 임란 당시 초대 통제사로 제수된 이 충무공의 한산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다. 임진왜란 이듬해인 선조 26년(1593년) 삼도수군통제사 직제를 새로 만들어 전라좌수사에게 겸임케 한 것이 통제사의 효시다. 정유재란으로 한산진영은 물론 전라좌수영마저 폐허가 되자 통제영은 전세(戰勢)에 따라 옮겨 다니는 등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선조 36년(1603년) 6대 이경준 통제사가 통제영을 통영항 일대로 옮기기로 하고 세병관과 백화당 등 일부 관아를 예비로 세우고, 이듬해 .. 2008. 1. 30.
경남 산청, 한방으로 후끈후끈 숯가마로 뜨끈뜨끈 경남 산청 한방으로 후끈후끈, 숯가마로 뜨끈뜨끈 한국관광공사 추천 ▲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고은호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온몸이 으슬으슬,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따끈따끈 온돌방을 구경하기 힘든 현대인들은 찜질방과 한증막, 숯가마를 찾아 나서니 후끈후끈한 지리산골짜기 숯가마찜질이 인기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는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자락으로 크고 작은 숯가마가 산재해 있다. ▲ 산처에 산재해 있는 숯가마 그 중 지리산 참숯굴은 평일 500여명, 주말 1천 여명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 3천 여평의 부지에 8개의 숯가마가 일 년 열두 달 쉬지 않고 돌아간다. 숯가마 하나에 들어가는 참나무는 13톤에서 15톤 정도. 숯을 구울 때 가마 속 온도는 1,300℃까지 올라간다. 꼬박 일주일을.. 2008. 1. 26.
신안 가거도 - 그 섬에 가거든 진짜 오지 마소! 신안 가거도 그 섬에 가거든 진짜 오지 마소!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가거초등학교에서 바라본 가거도항 전경. 맨 왼쪽의 바위섬이 녹섬이고, 오른쪽에 우뚝한 암봉은 가거도 8경의 하나인 회룡산이다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가 뜨고 있다. 그동안 짝수일에만 1회 왕복 운항되던 목포항과 가거도를 잇는 여객선이 5월1일부터 매일 1회씩으로 증편된 덕분이다. 그래도 가거도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수도권 지역에서 다녀오려면 적어도 2박3일은 필요하다. 가거도행 여객선이 목포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그 전날은 목포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다도해의 관문 목포에는 의외로 다양한 문화공간이 조성돼 있다. 특히 용해동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대도시에도 흔치 않은 전시공간 밀집지역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2008. 1. 20.
제주도 서부 - 생태관광 즐기고 옥빛 바닷물에 풍덩! 제주도 서부 여행 생태관광 즐기고 옥빛 바닷물에 풍덩!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옥빛 바다와 고운 백사장, 아담한 비양도가 어우러져서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금릉해수욕장. ◆첫째 날 06:00 기상 06:20~07:00 서귀포항의 어판장 구경 07:00~07:40 세면 및 짐 정리 07:40~08:20 아침식사(갈치조림 또는 성게미역국) 08:30 생태체험 및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제주에코 대표 빅토르 라쉔체브 씨와의 만남 08:50~09:40 쇠소깍에서 테우 타기10:00~11:30 황우지해안에서 스노클링 체험 11:30~12:00 외돌개-돔베낭골 해안산책로 걷기 12:00~12:30 돔베낭골에서 용천수로 몸 씻기 12:30~13:10 점심식사(자리물회)13:30~14:30 예래동(동사무소, 0.. 2008. 1. 19.
전북 고창, 이 장엄한 붉은 융단을 누가 깔았나 전북 고창 이 장엄한 붉은 융단을 누가 깔았나 양영훈 한국여행가협회회장 ▲선운사 부도밭 부근 편백나무 숲에 무리진 ‘꽃무릇’ 해마다 9월 중하순이면 전북 고창 선운사 주변의 숲과 계곡이 벌겋게 물든다. 여인의 입술보다도 더 붉은 빛깔의 꽃무릇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선운사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꽃무릇 자생지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특히 선운사 주변의 꽃무릇은 울창한 숲, 정갈한 계곡, 고풍스런 절집 등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가장 운치 있고 멋스럽다.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러나 꽃의 생김새는 수선화보다는 오히려 백합을 닮았다. 흔히들 ‘꽃무릇’ 또는 ‘상사화’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돌 틈에서 돋는 달래(또는 무릇)’라는 뜻의 ‘석산(石蒜)’이다. 게다가 진짜.. 2008. 1. 19.
전남 담양, 죽향(竹香) 가득한 정자 오르면 시심(詩心)이 절로 전남 담양 죽향(竹香) 가득한 정자에 오르면 시심(詩心)이 절로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금성산성의 내남문에서 바라본 외남문과 담양호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골이다. 어디를 가도 대숲이 있다. 무성한 대숲은 사람들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담양에는 옛 시인묵객과 선비들의 자취가 서린 정자와 원림(園林)이 유달리 많다. 대나무는 선 비들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니만큼, 어쩌면 대나무골 담양에 조선 선비들의 자취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담양 땅에 남은 정자나 원림으로는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명옥헌, 면앙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짜임새 있고 멋스럽기로 첫손 꼽히는 곳은 남곡 지곡리에 자리한 소쇄원이다. 조광조의 제자였던 소쇄옹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이 .. 2008. 1. 19.
전북 순창, 고추장 먹고 강천산에 살어리랏다 전북 순창 고추장 먹고 강천산에 살어리랏다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강천산군립공원에 최근 조성된 구장군폭포. 두 줄기의 폭포수가 각각 분당 6t씩의 물을 쏟아낸다(왼쪽). 억겁의 세월 동안 강물에 깎여 만들어진 요강바위. 장구목의 상징인 이 바위는 한때 도난당하기도 했다. [첫째 날] 07:00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07:00~09:00 논산천안고속도로 경유, 호남고속도로 전주IC(서울톨게이트에서 181km) 09:00~10:00 전주 우회도로~화개사거리~통일광장 교차로(우회전)~꽃밭정이사거리(직 진, 27번 국도)~강진사거리(우회전)~회문삼거리(좌회전)~순창읍 순창고교 교차로(우회전)~백산1교 등을 경유해 순창고추장마을 도착 10:00~12:00 순창장류체험관( 06...)에서 고추장 만들기 .. 2008. 1. 18.
전남 영광, 칠산바다에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전남 영광 칠산바다에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백수해안도로의 백암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이 물든 칠산바다. [첫째 날] 07:00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톨게이트 진입 10:00 영광IC(서서울톨게이트에서 269km) 10:30 영광IC(22번 국도)에서 묘량면 소재지를 지나 불갑사(061-352-8097) 도착 10:30~12:00 불갑사 관람→12:00~13:00 점심식사 13:00~14:30 불갑(23번 국도)~함평 신광(838번 지방도)~손불~월천방조제(해당화 꽃길)~염산 옥실삼거리(77번 국도)~염산~두우리 염전지대~백수 상사리 등을 거쳐 하사리 염전지대 도착 14:30~16:00 염전 관찰과 체험 16:00~16:30 하사리(77번 국도)에서 대전삼거리를 거쳐 백암전망대.. 2008. 1. 18.
전남 장흥, 오메~ 문학의 향기가 꽃보다 징하요 전남 장흥 오메~ 문학의 향기가 꽃보다 징하요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1.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 촬영지인 용산면 남포마을 갯벌. 왼쪽 섬이 썰물 때마다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는 소등섬이다. 2. 관산읍 방촌마을 동구의 돌 장승. 환하게 웃는 장승의 얼굴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밝게 해준다. 일정 07:00 서울 출발 10:00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 거쳐 호남고속도로 광산IC(서울톨게이트에서 271km) 11:20 광산IC(13번 국도)~송정~나주 이창동삼거리(좌회전, 23번 국도)~장흥 유치면 소재 지~늑룡삼거리 등 거쳐 보림사( 06...) 도착 11:20~12:20 보림사 탐방 12:20~12:40 보림사~늑룡삼거리(23번 국도, 장흥 방면)~지천삼거리~장흥댐 물문화관 등 거쳐.. 2008. 1. 18.
시흥·영흥도, 소사나무 숲서 ‘신선놀음’에 빠지다 시흥·영흥도 소사나무 숲서 ‘신선놀음’에 빠지다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의 백사장을 에워싼 소사나무 군락.숲 그늘이 짙어서 한낮에도 어둑하고 시원하다. 07:00 서울 출발 → 영흥 08:00 서해안고속도로 목감IC 통과 08:00~08:15 목감사거리~물왕교차로~나분들교차로(우회전) 등을 경유해 관곡지 (연꽃테마파크)로 이동 08:15~09:20 연꽃 감상 및 연꽃길 산책 09:20~09:40 장곡동의 시흥갯골생태공원(문의 갯물해안학습교실 031-310-2985)에 도착 09:40~11:00 시흥갯골생태공원의 염습지식물 관찰 및 염전 체험 11:00~12:00 선재도에 도착 12:00~12:40 점심식사 12:40~13:00 영흥대교 건너 영흥도의 십리포해수욕장으로 이동 13.. 2008. 1. 17.
용인, 안성 - 꽃 세상 흥겨운 장단 ‘어깨춤 저절로’ 용인·안성 하루 여행 꽃 세상 흥겨운 장단 ‘어깨춤 저절로’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 당일 코스 * 07:00 서울 출발 08:20 영동고속도로 양지IC 도착 08:40~09:10 백암면 소재지에서 아침식사(순댓국밥) 9:30~12:00 한택식물원(031-333-3558, www.hantaek.com) 관람 12:00~13:00 한택식물원 ‘미담’에서 점심식사 13:40~15:00 대덕면 모산리, 소현리 일대의 배꽃 구경 16:00~17:00 태평무전수관(031-676-0141)에서 토요상설 공연 관람 17:40 남사당전수관(031-675-3925)에 도착, 임시 난장에서 간단하게 저녁식사(잔치국수·떡 등) 18:30~21:00 남사당 토요상설공연 관람 21:30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출발 봄바람.. 2008. 1. 16.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요르단 페트라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요르단 페트라 기사제공= 주간동아 / 글·사진 안진헌 중동을 여행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페트라에 가봤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만큼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익숙하지 않아도 페트라는 여행자들 사이에 꼭 가봐야 하는 순례지가 됐다. 페트라에 가려면 먼저 요르단의 수도 암만으로 가야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레바논 전쟁, 이란 핵문제 등으로 중동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암만에서는 주변 정세와 무관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처음 가보는 도시는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인사말조차 모르는 아랍어와 우리와 다르게 생긴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낸 여행자 숙소의 응접실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여행자들과 합류하.. 2008. 1. 11.
겨울 여행, 등산화 신고 떠나는 눈꽃여행 겨울 여행 등산화 신고 떠나는 눈꽃여행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글 한필석 기자 / 사진 정정현 기자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에도 흰 눈 덮인 겨울을 구가하고 있는 명산들이 있다. 지난 연말 사흘간의 폭설이 내린 호남과 제주 일원의 산봉들은 하얗게 반짝이며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특히 금요일 눈 소식이 전해져 이번 주말 호남이나 제주 일원의 산을 찾아 나선다면 깊은 눈과 함께 반짝이는 눈꽃을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사실 이 세 군데 산은 '하이힐'로는 어렵고 등산화를 신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눈길 따라 하늘로 오르는 듯 ::: 전북 정읍 내장산 "와, 죽여준다." "여보 이리 좀 와봐요. 아이들도 데리고 오는 건데 너무 아쉽네요." 새해 첫째주 휴일을 맞은 정읍 내장산(內.. 2008. 1. 10.
하이힐 신고 떠나는 눈꽃여행 하이힐 신고 떠나는 눈꽃여행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 김신영 기자(완주·무주·글)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사진) ▲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떨다 문득 눈꽃이 생각나서 산에 가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타보자. 하이힐을 신고도 눈꽃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제대로 걸으려면 운동화나 등 산화를 갖춰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다. /촬영협조=무주리조트(덕유산) ::: 전북 완주 대둔산 줄지어 늘어서 있는 '산채 정식' 식당과 3000원짜리 등산 장갑을 파는 기념품 가게만 보면 전형적인 '등산로 초입'이다. 그런데 지나다니는 이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볍다. 투박한 등산 가방 대신 핸드백을 든 대학생들, 방풍·방수 재킷이 아닌 모직 코트를 걸친 30대 커플, 심지어 검은 스커트 정장 차림에 뾰.. 2008.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