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읽고 싶은 시 767

빅토르 위고의 시 <오월은 활짝 꽃피었네> 오월은 활짝 꽃피었네 - 빅토르 위고 활짝 꽃핀 오월의 목장은 우리를 부르나니 오라, 그리고 지칠 줄 모르게 그대 가슴에 안아라 저 산촌과 숲, 멋진 그늘 잔잔한 물결 옆의 저 휘황한 달빛 큰길까지 가 닿는 저 오솔길 이 바람과 봄, 그리고 가없는 지평선 천상의 옷 아래 닿는 입술같이 겸손하고 즐거운 이 땅의 지평선을! 오라, 그리고 숱한 장막을 지나 이 지상에 내리는 저 수줍은 별들의 시선 향기와 노래가 스며든 나무 들판에서 끓어오르는 한낮의 숨소리 그늘과 태양, 파도와 녹음 그리고 이 모든 자연의 빛남이 마치 한 송이 두 겹의 꽃처럼 그대 이마에 아름다움을, 그대 가슴에 사랑을 꽃피우게 하라! - 봄은 겨울잠에 빠져 있는 생명을 깨워낸다. 생명을 죽음 가운데 가두려는 겨울이 물러가고 온 산하에 생명의.. 2015. 2. 19.
무명도(無名島) / 이생진 ▲완도타워 2층 전시실에 걸린 이생진의 시 무명도(無名島) - 이생진 저 섬에서 한 달만 t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 이생진 ‘악(惡)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대안 찾아야 완도타워에서 여섯 번째 희망편지를 띄웁니다.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유가족은 물론 전 국민의 슬픔이 되고 있는 이때, 참사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완도의 완도타워 2층 전시물에서 우연히 속의 시 여섯 편을 발견하고 여섯 번째 희망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이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저 나름의 생각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였습니다. 이제 마지막의 편지는 이생진 시인의 와 관련이.. 2014. 5. 9.
그 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완도타워 2층에 걸린 송수권의 시 그 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채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 송수권 더러는 비워놓고,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완도타워에서 다섯 번째 희망편지를 띄웁니다. 침묵의 바다가 원망스러워 산 언덕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적막한 마음을 달랠 수 없습니다. 전망층에서는 다도해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오른.. 2014. 5. 9.
오늘날 잠언의 바다 위를 나는 / 황지우 오늘날 잠언의 바다 위를 나는 - 황지우 새는 자기 몸을 쳐서 건너간다. 자기를 매질하여 일생일대의 물 위를 날아가는 그 새는 이 바다와 닿은, 보이지 않는, 그러나 있는, 다만 머언, 또 다른 연안(沿岸)으로 가고 있다. - 황지우 지금은 나 자신을 매질해야 할 때 완도타워에서 네 번째 꿈의 편지를 띄웁니다. 사리 때로 접어드는 오늘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일 것”이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지?’란 말이 들려옵니다. 이래저래 가슴 찢는 소식에 제 마음도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오늘도 허공에 시선을 놓아둔 채 넋을 잃고 먼바다를 바라보는 당신에게 또 한 장의 위로의 편지라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로의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신문보도에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계속 드러.. 2014. 5. 9.
바다 2 / 채호기 ▲ 완도타워 2층에서 만난 채호기의 시 바다 2 - 채호기 바다에 와서야 바다가 나를 보고 있음을 알았다. 하늘을 향해 열린 그 거대한 눈에 내 눈을 맞췄다. 거울을 보면 그 속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바다는 읽을 수 없는 푸른 책이었다. 쉼 없이 일렁이는 바다의 가슴에 엎드려 숨을 맞췄다. 바다를 떠나고 나서야 눈이 바다를 향해 열린 창임을 알았다. 바다의 눈에 내 눈을 맞추고 완도타워에서 세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진도는 완도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진도 팽목항 앞바다는 우리가 부딪치며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한 현장입니다. 숙명이라고나 할까요? 삶의 현장으로 비유된 바다는 어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늘 위협의 대상이며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그 앞에서 얼마나 무력하고 하찮은 존재인가를 실감하게.. 2014. 5. 9.
어부 / 김종삼 ▲완도타워 2층에서 만난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면 완도타워에 올라 두 번째 희망편지를 띄웁니다. 오늘 이른 새벽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간밤 뒤숭숭한 꿈자리로 잠을 설쳐 새벽에 눈을 붙이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 살면서 일찍부터 바다의 두 얼굴을 목격하며 살았습니다. 잔잔한 바다에 태풍 일어 바다가 뒤집히는 날에는 으레 새벽 바닷가 모래사장에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밀려온 물체를 .. 2014. 5. 9.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완도타워 2층 전시홀에서 만난 김종해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추운 겨울 다 지내고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완도에 갔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비통에 젖어 있는 때에 진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완도타워에 올라 바라본 바다는 예상외로 잔잔했습니다. 그런 그곳에 죄 없는 어린 것들이 잠들어 있다는 생각에 가.. 2014. 5. 9.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⑥ - ‘악(惡)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대안 찾아야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⑥ ‘악(惡)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대안 찾아야 완도타워에서 여섯 번째 희망편지를 띄웁니다.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유가족은 물론 전 국민의 슬픔이 되고 있는 이때, 참사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완도의 완도타워 2층 전시물에서 우연히 속의 시 여섯 편을 발견하게 되어 이 시를 바탕으로 희망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이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저 나름의 다짐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였습니다. 이제 마지막의 시는 이생진 시인의 입니다. 이생진 시인은 ‘섬시인’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섬과 바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랑을 지닌 시인입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시집과 화첩을 들고 수많은 섬으로 돌아다닌.. 2014. 5. 4.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⑤ - 그 적막한 바닷가에서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⑤ 그 적막한 바닷가에서 완도타워에서 다섯 번째 희망편지를 띄웁니다. 침묵의 바다가 원망스러워 산 언덕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적막한 마음을 달랠 수 없습니다. 전망층에서는 다도해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소안도, 보길도, 노화도, 횡간도, 흑일도가 보였습니다. 진도 참사 현장은 아마도 횡간도와 흑일도 사이 그 너머 먼 바다인 듯싶습니다. 밝혀진 진실은 우리를 너무 놀라게 합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웠던 사람들, 엄청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실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던 사람들을 믿고 배를 탄 것이 어리석었던 것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니 적막감은 격분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치솟아 오르는 울분을 참으며 타워 2층으로 내려와 전시벽에 걸린 송수권 시인의 시 를 읽었습니다. 더러.. 2014. 5. 3.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④ - 지금은 나 자신을 매질해야 할 때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④ 지금은 나 자신을 매질해야 할 때 완도타워에서 네 번째 꿈의 편지를 띄웁니다. 사리 때로 접어드는 오늘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일 것”이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지?’란 말이 들려옵니다. 이래저래 가슴 찢는 소식에 제 마음도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오늘도 허공에 시선을 놓아둔 채 넋을 잃고 먼바다를 바라보는 당신에게 또 한 장의 위로의 편지라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로의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상습적인 과적(過積), 그것을 속이려는 뻔뻔스런 눈가림과 속임수, 탐욕(貪慾)과 거짓으로 가득찬 이 도시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가슴을 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나.. 2014. 5. 2.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③ - 바다의 가슴에 엎드려 숨을 맞췄다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③ 바다의 가슴에 엎드려 숨을 맞췄다 완도타워에서 세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진도는 완도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진도 팽목항 앞바다는 우리가 부딪치며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한 현장입니다. 숙명이라고나 할까요? 삶의 현장으로 비유된 바다는 어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늘 위력의 대상이며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그 앞에서 얼마나 무력하고 하찮은 존재인가를 실감하게 되지요. 그 바다는 때로 집채만 한 파도를 앞세워 배를 삼키고 허연 이빨을 드러내어 만용(蠻勇)을 부리곤 하지요. 이럴 때 우리는 안타깝게도 속수무책(束手無策)인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 바다는 만용을 부리는 것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완도타워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시, 채호기의 는 우리에게 .. 2014. 5. 2.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②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면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②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면 완도타워에 올라 두 번째 희망편지를 띄웁니다. 오늘 이른 새벽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간밤 뒤숭숭한 꿈자리로 잠을 설쳐 새벽에 눈을 붙이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 살면서 일찍부터 바다의 두 얼굴을 목격하며 살았습니다. 잔잔한 바다에 태풍 일어 바다가 뒤집히는 날에는 으레 새벽 바닷가 모래사장에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밀려온 물체를 바라보며 수군거리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악몽으로 되살아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마을 어른들은 바람이 자면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물을 걷어 배에 싣고 망망한 바다로 나가는 것이 참으로 이상했지요. 헤밍웨이의 처럼 말입니다. 아무.. 2014. 5. 2.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① -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완도타워에서 띄우는 희망편지①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완도에 갔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비통에 젖어 있는 때에 진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완도타워에 올라 바라본 바다는 예상외로 잔잔했습니다. 그런 그곳에 죄 없는 어린 것들이 잠들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미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점전 그 책임자들이 밝혀지면서 분통이 터집니다. 어른인 나는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밖에, 다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들어 바라본 완도 타워 2층 벽 한쪽에는 몇 편의 시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시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2014. 5. 1.
천안함의 자랑스러운 영령들에게, 어찌 잊을까, 그대들 있어 우리 있음을 천안함의 자랑스러운 영령들에게 어찌 잊을까, 그대들 있어 우리 있음을 절절한 사연들 남기고 스러지기 전에는 그대들이 뜬눈으로 지키어 우리가 눕고 깨고 살 수 있었네 진달래꽃 꽃잔디 벚꽃 복사꽃이 만발한 봄날. 천안함의 젊은 혼령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비친 그대들의, 생목처럼 싱싱하고 꽃처럼 활짝 핀 얼굴 얼굴을 보는 가슴은 쓰렸습니다. 노모는 눈을 떼지 못한 채 “아야, 어쩔거나. 눈뜨고는 봇 보겄다”라고 탄식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두 동강 났고 함미와 함수가 물 밑에 가라앉았다는 놀라운 비보를 접했을 때, 우리는 그대들이 기적적으로 생환하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끝내 기적을 보여주지 않았고 여러분은 드디어 차디.. 2010. 4. 17.
일어서는 바다여! 열리는 우주여 - EXPO 2012 여수박람회에 바친다 일어서는 바다여! 열리는 우주여 -EXPO 2012 여수박람회에 바친다- 오양심 우주가 열린다 하늘과 땅 바다가 새 아침을 맞는다 내 어머니의 어머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낳은 대한민국에서 나를 낳고 기른 태胎에서 인류가 오래 꿈꾸어온 신세계가 열린다 오천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온 나라 세계최.. 2010. 4. 5.
일어서는 바다여, 타오르는 혼불이여-고 한주호 준위 영전에/이근배 일어서는 바다여, 타오르는 혼불이여 ―故한주호 준위 영전에 이근배 시인 바다가 일어섭니다 서해에서 동해에서 남해에서 태평양에서 대서양에서 세상의 바다가 일제히 일어서서 대한민국 해군 준위 한주호 영웅의 늠름하고 씩씩한 개선의 행진에 충성! 소리 높이 승전가를 부르며 거.. 2010. 4. 5.
<시> 열애 / 신달자 열애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 2007. 11. 10.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李陸史)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2007. 7. 2.
이해인 수녀의 추모사 - 피천득 선생을 그리워하며 이해인 수녀의 추모사 - 피천득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 * 29일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금아(琴兒) 피천득 교수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시인 이해인 수녀가 조시를 읽고 있다. 존재 자체로 시와 수필이 되시고 산호가 되고 진주가 되신 선생님, 생전에도 뵙고 나서 .. 2007. 5. 30.
작품 "인연"으로 유명한 피천득, 세상과 <인연(因緣)>을 끊다. &lt;수필&gt; 인연(因緣) 피천득(皮千得)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 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하게 된 것은, 주수녀님과 김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 2007. 5. 27.
<버지니아참사 추모시> 이 부끄러운 슬픔을 딛고/이해인 수녀 * 버지니아 참사 추모시 이 부끄러운 슬픔을 딛고 - 이해인 수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하염없이 한숨만 쉬는 4월입니다 이 부끄러운 슬픔 속에 우리는 지금 어떻게 울어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한국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아 무참히 희생당한 가족들을 부르.. 2007. 4. 23.
사상 최대 규모의 시화전, 그림과 붓으로 읊었노라. 그림과 붓으로 읊었노라, 한국시 100년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 - 100년 현대시 이정표 세우자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 / 박영진 서예, 노재순 그림. 사상 최대 규모의 시화전이다. 시인 550명의 시에 화가.서예가 380명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7~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1~4전시실에서 열리는.. 2007. 2. 6.
[스크랩] 오규원/저 여자, 그 여자, 한 잎의 여자 저 여자 오 규 원 좁은 난장의 길을 오가며 한 시간씩이나 곳곳을 기웃거리는 저 여자 월남치마를 입고 빨간 스웨터를 걸치고 한 손에 손지갑을 들고 한 손으로 아이들의 내복을 하나하나 들었다 놓았다 하며 이마에 땀을 흘리는 저 여자 시금치 한 단을 달랑 들고 그냥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망설이고.. 2007. 2. 5.
새해의 기원 - 벼랑 끝입니다, 날게하소서 /이어령 * 새해의 기원 * - 사진 : 충북 단양 두산활공장 박종근 기자. 촬영협조 날개클럽 - 벼랑 끝입니다, 날게하소서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 2007. 1. 1.
<시> 무엇을 바라는가 / 정현종 &lt;주&gt; 이 시는 2006. 10 19일자 중앙일보에 게재된, 정현종 시인의 핵실험 규탄시입니다.&lt;편집자&gt; 무엇을 바라는가 -핵실험에 부쳐 정현종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질렀으니, 묻거니와 정말 바라는가. 사람의 일한 거처요 길인 몸과 마음이 굶주리고 폭행당해 그 비참이 참혹한 지경에 이르게 하고, .. 2006. 10. 21.
<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 2006. 9. 5.
[스크랩]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quot;내 마음의 밝은 미소&quot;는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칠 지라도 그 삶이 지칠줄 모르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끊임없이 샘솟아 나게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힘이 들고 지칠때는 내 모든것을 이해하고 감싸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미소 지으며 어루만져 주시던 그 기억들을 생각하고 그것.. 2006. 4. 14.
<시> 첫봄 - 문효치 첫 봄 문효치(시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저 상수리나무 가지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우수의 안개가 이제는 서서히 벗겨지누나. 번민의 잣숲 톡톡 터져오르는 새 순엔 동박새 소리 묻어 반짝이누나. 계곡의 둔덕엔 새벽의 휘파림소리 접혀 접혀 어름장 부수고 흙발에 뛰어다니는 햇빛 바위 밑에.. 2006. 3. 6.
[스크랩] 봄빛 물꽃 차디찬 혹한을 견디어 낸나목에 걸린 방울, 봄빛 물꽃. 다시 찾아 올 날들의따스한 속삭임들. 오늘에 대한 불안과 내일에 대한 불투명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예측 불허의 목걸이에 매달려눈발로 흩날리다가 뽀오얀 안개비도 되었다가봄빛 雪花로 봄빛 水花로 앙상한 가지에 피어나지만기지개로 자는 몸을 깨워 일구고 튼실한 뿌리를 점검한다지요. 雪花가희망을 품은 가슴속 언어들이 세상을 향해 봄빛 물감을 뿜는다지요. 水花가.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는 봄비가 소리없이 내립니다. 긴 겨울 끝에 실려온 봄 내음이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 비록 오늘의 삶이 힘들고 고단하지만 언땅을 들추고 뾰족뾰족 내미는 새싹들의 함성을 알리는 봄의 전령입니다. 푸른 창공을 향해 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우는...우리의 삶도 그렇게 힘차게 약동하였으.. 2006. 2. 15.
[스크랩] 외로운 섬 외로운 섬 /미움도시기도질투도비워라비워라더 비워라다, 비워낸 자리너무말간물에선송사리도살수없다했거늘...아무도와살 수 없는 孤島.ㅡ2006.2.14 치자향기 출처 : 블로그 > 외딴방 | 글쓴이 : 치자향기 [원문보기] 2006.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