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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남해66

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전남 신안 홍도 ‘홍도야 우지 마라, 언니가 왔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해가 질 무렵, 그의 모습은 태양을 따라 바다에 파고들기로 작정한 것 같다. 붉게 물드는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라는 이름을 들으면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로 시작하는 구성진 노래가 떠오른다. 뭔가 생각할 겨를도 없다. 하지만 전남 신안의 붉은 섬 '홍도'를 알게 된다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을까.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넘게 달려야 닿는 섬. 오직 뱃길로만 닿는 섬 중의 섬 홍도를 찾았다. 홍도는 '紅(붉을 홍)'에 '島(섬 도)'를 쓴다. 태양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고 사암과 규암으로 이뤄진 섬 자체가 홍갈색을 보여 붉은 섬이 되었다고도 한.. 2012. 8. 30.
고흥 녹동항, 아름다운 섬 소록도와 거금도 전남 고흥 녹동항과 아름다운 섬 소록도와 거금도 글·사진 남상학 고흥 녹동항(鹿洞港)은 고흥반도 남서쪽에 있다. 국가지정 어항인 녹동항은 항 내수면적 31만 8천3백㎡이며,인근 소록도와 거문도, 백도, 제주도 등 섬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항구이며 인근 섬에서 생산되는 활어와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해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 녹동항의 유람선 선착장, 앞에 보이는 섬이 소록도다. 풍요로 넘치는 녹동항 인구 1만 5천의 조용한 녹동은 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고흥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어항으로 들어올 때는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녹동항은 1971년 1종 어항으로 지정되었고,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녹동 신항이 건설되어 현재는 구항과 신항으로 나뉘어 있다. 구항에.. 2012. 8. 17.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뭍 위를 걷는데 물 위를 걷는듯 ‘백미’ 100리 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뭍 위를 걷는데 물 위를 걷는듯 ‘백미’ 100리 길 문화일보 박 경 일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경남 통영 앞바다의 6개 섬에 조성하고 있는 ‘한려해상 바다 100리 길’의 3번째 구간이 있는 비진도의 해안 절벽. 파도가 굽이치는 깎아지른 벼랑에 도보코스를 따라 걷는 이가 보인다. 비진도 주민들은 이 단애를 ‘갈치바위’라고 불렀다. 태풍이 불면 거센 파도와 바람이 벼랑 위의 소나무 가지에 갈치를 걸어 놓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처럼 연일 뜨거운 폭염 아래 도보여행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쪽바다 한려수도에 떠있는 섬 두 곳에 당도해 비밀처럼 깊고 짙은 숲의 오솔길에 들어섰을 때도 내내 비오듯 땀을 흘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온통 양철지붕처럼 뜨겁게 달구고.. 2012. 8. 1.
통영 대매물도, 걸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비경 통영 대매물도 걸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비경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장군봉(210m)에 기대어 자리한 민가의 모습이 마치 갯바위에 붙어있는 따개비처럼 정겹다. ▲ 탐방로에서 바라본 대매물도의 아름다운 모습 가파른 마을 입구를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눈 아래 펼쳐진다. 대매물도와 가장 가까운 가익도는 거대한 왕관이 바다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진 가익도는 주민들 사이에서 '삼여' 또는 '오륙도'라고 불린다. 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가 세 개로도, 다섯 개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 2012. 7. 25.
거문도와 백도,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가슴마저 파랗게 물들이는 다도해의 비경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 거문도와 백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종종 섬 안에 발길이 묶이는 곳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언제나 그리운 곳이다. 여수에서 거문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거문도에서 백도를 유람하려면 또 왕복 2시간.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거문도와 백도는 1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박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비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문도를 걸어서 일주하는 것은 도보 여행자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깊고 푸른 섬과 오롯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도해의 비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거문도 도보 여행 * 거문도 내해 전경 * 거문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곳으로, 여.. 2012. 7. 6.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책하듯 걸어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섬 구석구석 빼어난 휴식처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에는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은 강담이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해안가 바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중도와 시루섬을 초승달처럼 연결하는 모래사장 양쪽으로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되고, 시루섬의 기기묘묘한 바위는 거북바위,.. 2012. 7. 4.
금오도 비렁길(2~3코스),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비경(秘景) 금오도 비렁길(2~3코스) 최고의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비경(秘景) - 섬의 해안 절벽길을 따라 걷는 환상적인 길 - 글·사진 남상학 오늘은 어제에 이어 비렁길 2코스(3.5km, 1시간 예정)와 3코스(3.5km, 1시간 30분 예정)를 걷기로 했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상쾌하다. 오후에 여수에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나머지 4코스, 5코스는 다음 기회로 남겨 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비렁길 2코스(두포에서 직포까지) -굴등전망대와 촛대바위 * 두포마을에 세워놓은 안내표지대 * 두포마을은 포구에 감싸여 아늑한 느낌이다. 아침잠에서 깨어 방파제 위를 걸었다. 왼쪽 해안에 이어 쌓은 방파제에서는 이른 시간인데도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었다. * 아늑한 포구마을 두포 * 두포는 금오도에서.. 2012. 6. 19.
금오도 비렁길(1코스),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 금오도 비렁길(1코스) 대한민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비경(秘景) - 섬의 해안 절벽길을 따라 걷는 환상적인 길 글·사진 남상학 * 미역널방 전망대에 설치된 안내판 금오도는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에 속해있는 금오도는 섬의 모양이 자라처럼 생겼다하여 ‘금오도(金鰲島)’라 불리며, 해안선의 둘레는 총 64.5km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섬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어 동쪽으로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서쪽으로는 급격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그 경관이 가히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금오도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1코스를 시작하여 5코스까지 18.5㎞ 이어진다. 이러한 자연조건 때문에 지금 금오도는 도보여행자들에 의해 그 아름다운 속살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최근 개설된 ‘비렁길’은 섬의 해안 절벽길.. 2012. 6. 19.
대한민국 최서남단 섬, ‘가거도’에 가다 전남 신안 가거도 대한민국 최서남단 섬, ‘가거도’에 가다 동경 125도 07분, 북위 34도 21분에 자리한 가도가도 끝이 없는 섬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봄 치고는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무렵의 갑갑한 빌딩숲은 심신을 더 지치게 한다. 어디 아무도 찾지 않는 섬으로 훌훌 떠나고 싶다. 먼 섬일수록 더 좋겠다. 한 사나흘 파도소리를 들으며 귀나 씻고 싶다. 이런 분들께 가거도를 추천해드린다. 우리나라 최서남단 섬으로 동경 125도 07분, 북위 34도 21분에 자리했다. * 가거도는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자리한 섬이다. * 중국의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 가거도는 멀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36km, 흑산도에서 남서쪽으로 65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4시간 30분이 걸리는.. 2012. 5. 29.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황홀한 비경을 만나다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황홀한 비경을 만나다 글, 사진 문일식(여행작가) 여수의 섬 아닌 섬 돌산도의 끝자락 즈음에 이르러 신기항을 만난다. 신기항에서 화태도, 대두라도 등 섬들 을 헤치고 20분 남짓 가면 금오도에 닿는다. 금오도에는 비렁길로 명명된 아름다운 해안길이 있다. ‘비렁’은 절벽의 순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마을을 오가거나 땔감을 줍고 낚시를 하러 다니던 이 옛길에서 금오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다. 신기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금오도 여천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비렁길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1코스, 함구미-두포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시작해 두포, 직포에 이르는 약 8.5km의 길로 지난 2010년에 열렸다. 그 중에서도 1코스는 미역널방,.. 2012. 5. 17.
진도의 접도에서 봄의 뒷덜미를 잡다 진도 속의 접도 접도에서 봄의 뒷덜미를 잡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봄 향기의 진원지를 향해 서울에서 출발. 경기도권을 벗어나 충청도를 진입, 공기가 포근해졌다. 충청도를 지나 전라도로 진입하니 바람막이 재킷도 거추장스러워 벗게 된다. 세계지도에서 한반도는 참 작다. 그럼에도, 서울에서 남해까지 내려가는 동안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변화는 매번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 약 6시간 운전 끝에 도착. 진도대교 덕분에 진입이 편리해졌지만 그래도 멀긴 멀다. 진도에서 다시 남쪽으로 더 내려간다. 약 300m 거리를 두고 작은 섬이 다리로 연결됐다. 진한 봄 향기가 다리 건너, 저곳에서 느껴진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접도’라는 섬이다. ‘섬 중의.. 2012. 3. 29.
지심도, 마음(心)과 닮은 섬에서 그대의 붉은 얼굴을 그리네 거제 지심도 마음(心)과 닮은 섬에서 그대의 붉은 얼굴을 그리네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거제도의 대표적인 새끼섬 지심도에 들어서기 전 잠시 본섬도 살펴보자.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섬이긴 하지만 통영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연륙교가 있어 들어서기 수월하다. 21세기 거제도는 교통으로 따지자면 육지나 진배없다. 수도 한양과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 때문일까 아니면 섬의 숙명(宿命) 때문일까. 거제도나 제주도나 한반도에서 첫손에 꼽히는 섬들은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역사는 대체로 평탄하지 않았다. 거리가 멀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숫제 섬을 비워버리기도 했으며 (공도정책) 대역죄인 또는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의 유배지로 사랑받았다. 더불어 기름진 바다.. 2012. 2. 27.
경남 통영 장사도 : 봄이여 언제 오시렵니까, 동백섬의 수줍은 기다림 경남 통영 장사도 봄이여 언제 오시렵니까, 동백섬의 수줍은 기다림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한려수도에 안긴 작은 섬 장사도가 새로 태어났다. 주민들이 섬을 떠난 지 20여년 만이다. 거제도에 외도 보타니아가 있다면 통영에는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가 있다. 현대판 공도정책(空島定策)이던가. 섬을 비우고 단장하는데 10여 년이 걸렸다. 한때 14가구 80여명까지 주민들이 살던 장사도의 새 이름, 새 모습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로 떠나보자. 길게 뻗은 뱀을 닮은 섬, 잠사도? 장사도! [왼쪽] 하늘에서 내려다 본 장사도. 총면적 약 390만㎡(약 11만8000평), 해발 108m. 폭 400m에 길이가 1900m로 길게 뻗은 모양이 뱀과 닮았다고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렸다... 2012. 2. 14.
여수 금오도, 눈앞엔 8.5km 벼랑길, 귓전엔 바다의 노랫소리 여수 금오도 눈앞엔 8.5km 벼랑길, 귓전엔 바다의 노랫소리 모든 따뜻함은 외로움 속에 있는지 모른다. 외로움이 없다면 따뜻함도 없고, 따뜻함이 없다면 외로움도 없다. 그래서 모든 섬은 외롭지만 외롭기 때문에 동시에 따뜻한 게 아닐까. -‘모든 섬은 따뜻하다’, 이승훈 함구비 마을 선착장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국내 7곳에 포함된 여수 금오도에 대해 새삼 관심이 일고 있다. 금오도는 과연 어떤 섬일까. ○ 왕실에 소나무 공급하던 섬 섬을 향해 가는 정기선 위에서 나는 뜨거운 햇살 때문에 그늘을 찾아야만 했다.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열도(金鰲列島)를 지나는 배 양 옆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묵직한 엔진의 소음과 진동, 연료를 태운.. 2012. 2. 2.
명성황후도 반한 신비의 섬 '금오도' 명성황후도 반한 신비의 섬 '금오도'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금오도의 비렁길에 오르면 자라 모양의 섬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서 뱃길 따라 15분 거리에 위치한 금오도는 뭍에서 멀지 않지만 이름처럼 신비에 둘러싸인 섬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예로부터 자연의 보고였다. 조선시대에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을 짜거나 판옥선 등 전선(戰船)의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었을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됐다. 고종은 금오도를 명성황후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했으며, 명례궁에서는 이곳에 사슴 목장을 만들어 사람의 출입과 벌채를 금했다. 때문에 사람들에 의해 금오도가 본격 개척된 지는 120여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금오도가 신비의 베일.. 2012. 2. 1.
신안 흑산도, 예리항서 칠형제바위까지 신안 흑산도 예리항서 칠형제바위까지 바다와 명소 쉴 새 없이 이어져 글ㆍ사진 신성순 여행작가 * 일곱 아들의 효심이 어린 칠형제 바위 *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인 정약전(1758~1816). 병조좌랑에 올랐던 그는 천주교에 입문한 후 1801년(순조 1년) 신유사옥 때 다른 천주교 신도들과 함께 화를 입어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소흑산도(지금의 우이도)에서 9년간의 유배생활 후 대흑산도 이송되어 1816년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그는 16년간의 유배생활을 허송세월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저술 활동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어류학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로 1814년 집필을 마쳤다. 현산어보라고도 불리는 자산어보는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직접 조사하고 채집한 기록으로 수산동식.. 2011. 9. 9.
여수 '사도-추도', 늦여름 호젓한 섬기행 명소 여수 '사도-추도' 늦여름 호젓한 섬기행 명소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전남 여수시 소재 '사도'는 원시의 자연을 오롯이 간직한 신비의 섬으로, 이즈음 찾으면 세상 시름 떨치고 푹 쉬기에는 그만이다. 사진은 양면해수욕장 전경. '절기 도둑은 못한다'더니 처서(23일)를 지나자 아침 공기부터가 다르다. 이른 열대야에 지루한 장맛비를 퍼부어대던 여름이 가고 있다. 바캉스의 끝자락, 북적이던 여름 해변도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호젓한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이맘때의 바닷가가 그만이다. 다도해가 점점이 박혀 있는 전남 여수의 앞바다는 가을맞이 여정을 꾸리기에 적당하다. 완행버스와도 같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이 섬 저 섬을 거쳐 도착하는 사도와 추도는 삶의 그리움과 낭만이 짙게 배어나는 공간이다. 손.. 2011. 8. 31.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국토 서남쪽, 가거도 트레킹 국토 서남쪽, 가거도 트레킹 세상 풍파로부터 멀찍이… 가히 살만한 땅일세 김 화 성 전 문 기자 동해에 독도가 있다면, 서해엔 가거도가 있다. 독도는 외로운 섬이지만, 가거도는 ‘가히 살 만한 섬’이다. 해는 독도에서 가장 빨리 떠서, 가거도에서 가장 늦게 진다. 대한민국 낮의 길이는 독도와 가거도 사이에 있다. 서쪽나라 땅끝 섬마을 가거도. 그냥 거기 그렇게 서 있음으로써, 대한민국 영토를 확 넓혀 주는 섬. 6·25전쟁이 났는지조차 모른 채, 한 평의 땅이라도 파도에 휩쓸려 갈까 봐 움켜잡고 있었던 섬. 그렇다. 더도, 덜도 말고 가거도만큼만 살면 된다. 사진은 항리마을에서 본 가거도. 갯당귀 꽃이 지천이다.(신안 가거도=서영수 전문기자) 너무 멀고 험해서 오히려 바다 같지 않은 거기 있는지조차 있는.. 2011. 7. 30.
여수 금오도, 여긴 벼랑 아니라 천국 여수 금오도 아슬아슬 '비렁길' 정상, 여긴 벼랑 아니라 천국 - 인어공주·혈의 누 등 영화촬영 단골장소 - 글·사진 김명근 기자 ▲여수 금오도 해안절벽 1.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듯 깎아지른 절벽이 절경인 금오도 비렁길. 2. 이름 그대로 풍에 좋아 약재로 쓰인다는 방풍나물이 지천에 깔려 있는 금오도 함구미 마을. 3.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보면 딱 가운데 있는 여수, 그 중에서도 ‘신비한 섬’으로 불리는 금오도의 ‘미역바위’. 이 곳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함구미 마을엔 풍에 좋은 방풍나물 천지 도장바위 미역바위 등 이름도 개성 넘쳐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보면 딱 가운데 있는 여수. 이 곳에는 무려 317개의 섬이 있다. 이 섬들은 아직 개발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과 넉넉.. 2010. 12. 24.
통영 욕지도, 나를 알려 떠나는 곳 통영 욕지도 나를 알려 떠나는 곳 하늘과 바다 사이, 속세와 극락 사이, 그대와 세상 사이… 그 섬이 있다 욕지도(통영)= 글·사진 박경일기자 ▲ 통영항을 출항한 페리호가 노대도를 지나 욕지도로 향하고 있다. 통영에서 욕지도에 이르는 남쪽 바다는 온통 불교의 연화세계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섬들로 가득하다. 가을의 한복판으로 들어서는 이즈음 남해안의 뱃길에서는 높은 푸른 하늘에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자주 걸린다. 욕지도에 다녀온 이들이 모두 그러듯이, 욕지도에 대해 말하자면 도리없이 그 이름이 지닌 뜻부터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바랄 욕(欲)’에 ‘알 지(知)’. 운율을 담아 뜻을 풀어 보자면 ‘알려 하거든’입니다. 목적어도 없이, 문장이 툭 끊긴 그 이름이 어찌나 매력적이었던지요. 섬을 닮은 사.. 2010. 10. 17.
보길도, 고산의 발자취를 따를까 해안 경승에 취할까 보길도 고산의 발자취를 따를까 해안 경승에 취할까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유연태 ▲ 완도타워에서 본 다도해 노화도의 이목항과 보길도의 청별항 사이에는 2008년 개통된 보길대교(길이 620m)가 놓여 있다. 이 교량의 등장으로 보길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노화도까지 아울러 돌아볼 수 있게 됐다. 해남군 땅끝마을 선착장, 완도군 화흥포항에서 노화도행 카페리가 하루 10여 차례 왕복 운항된다. 해남에서 배를 탄다면 노화도 산양진항, 완도에서 출발한다면 노화도 동천항에 닿는다. 과거 보길도 청별항까지 배를 타고 갔던 시절에 비하면 승선 시간이 20∼30분 정도는 줄어들었다. 어느 곳으로 입도하건 보길도로 가기 위해서는 노화도를 관통한 다음 보길대교를 건너야만 한다. ▲ (좌)완도 화흥포항 (우)해남.. 2010. 5. 3.
통영 사량도 옥녀봉,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산행 통영 사량도 옥녀봉 발 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산행 한국관광공사 /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종원 ▲ 대항해수욕장과 가마봉 오르는 등산로 가끔 바다가 미치도록 그리울 때가 있다. 발아래 바다 황홀경을 두고 기암괴석을 오르내리며 육지와 절연의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사량도 카페리호에 올라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을 하염없이 응시해도 좋고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3개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 사이에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 때문에 사량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사량도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지리산과 옥녀봉을 오르는데 있다. 가장 인기있는 산행코스는 돈지항-지리산-불모산-가.. 2010. 5. 3.
진도 조도 등대기행 진도 조도 등대기행 빛 그리고 희망, 바다의 가슴에 번지다 김경일 기자 ▲ 하조도 돈대산의 손가락바위는 켜켜이 쌓인 층암으로 이뤄져 있다. 손가락바위 검지 중간쯤에는 바위동굴이 있는데 그 안으로 들면 동굴 끝이 바다를 향해 터져 있다. 동굴에 오른 마을 주민이 하늘이 열려 햇살이 쏟아지는 관매도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상조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조도군도. 다도해의 풍광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 손가락바위 동굴끝에 서면 바위가 액자가 되고 바다와 멀리 관매도가 액자안으로 들어와 그림이 된다. 섬이 어찌나 많던지 바다 위에 새처럼 내려앉았다 해서 ‘새 조(鳥)’자에 ‘섬 도(島)’자를 쓰는 곳. 어둠이 내리고 있는 조도의 겨울바다에 섰습니다. 겨울바다의 어둠은 푸른색입니다. 오후 5시42분. 하조도의.. 2010. 1. 13.
경남 통영시 사량도, 억새가 춤추는 산, 코발트블루 바다 통영 사량도 억새가 춤추는 산 - 코발트블루 바다 사랑 부르는 천상 하모니 - 채지형 여행작가 1 가오치항에서 바라본 사량도. 사량도로 향하는 배가 뜨는 통영시 도산면의 가오치 선착장. 선착장 앞에는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땀 흡수가 잘될 것 같은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배가 뜨는 항구에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챙 넓은 모자 대신 울긋불긋한 등산복이라니! 사량도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차림새부터 여느 섬과 다르다. 가오치 선착장에서 바다 냄새와 함께 1시간쯤 들어가면 나타나는 사량도. 이 섬은 산이 특별한 섬이다. ‘섬에 산이 있어봤자 뭐 볼 게 있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량도에는 가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고, 한 번 오르면 계속 찾게 되는 매력덩어리 산이 있기 때문이다.. 2009. 10. 19.
사천 수우도, 7시간의 단절… 넉넉하게 그 섬을 품었다 경남 사천 수우도 7시간의 단절… 넉넉하게 그 섬을 품었다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 수우도 트레킹 코스의 해발 150여m 직벽에서 내려다본 고래바위. 바다쪽으로 내민 고래모양의 바위가 물을 뿜어내고는 곧 깊은 바다로 자맥질할 것 같다. 건너편에 보이는 섬이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망지리산을 가진 사량도다.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뱃길로 2시간 남짓. 그곳에 아름다운 섬 ‘수우도(樹牛島)’가 있습니다. 질러가면 40분이면 되는 거리지만, 이른 새벽 출항한 낡은 여객선 일신호는 좀처럼 서두는 기색이 없습니다. 마치 느긋한 유람이라도 나선 듯 수우도 앞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 포구를 천천히 들고 나면서 2시간이 걸려서야 맨 마지막에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통영 땅인 수우도에 가닿았습니다. 나무가 많은.. 2009. 5. 23.
전남 완도 섬 기행 - 정도리 구계등, 완도수목원, 신지도·조약도·고금도 전남 완도 섬 기행 완도 정도리 구계등과 완도수목원, 그리고 신지도·조약도·고금도 박경일기자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 해안에는 파도로 둥글어진 수박만한 갯돌들이 펼쳐져 있다. 파도가 갯돌을 몰아와서 이곳에 굴린 시간이 자그마치 1만년. 그 오랜 세월 이전에는 이렇듯 둥근 돌들도 모두 모난 바위였을 터다. ▲ 완도수목원에 한창인 동백꽃. 이곳은 온통 둥근 것들의 세상입니다. 얼마나 서로 부대끼며 깎아내야 저렇게 둥그레질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을 파도에 휩쓸려야 저렇듯 반들반들 윤이 날까요. 전남 완도군 정도리 해안. 돌밭이 물 속으로 아홉계단을 이뤘다 해서 이름붙은 ‘구계등(九階燈)’입니다. 수박만한 둥글둥글한 갯돌 앞에서 상처입어 모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게 둥글어진 돌들도 모.. 2009. 2. 11.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의 빛나는 호국(護國)의 현장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의 빛나는 호국의 현장 글·사진 남상학 * 세계 해전사상 빛나는 한산대첩 현장 한산도를 찾아가는 날, 역사의 현장답지 않게 바다는 유난히 고요하했다. 400여년 전. 그 빛나는 격랑의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산도 앞바다는 꿈꾸는듯 잔잔하기만 했다. 한산도 여행의 시작은 통영이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면서 바로 하얀 부표(浮漂)가 사방으로 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청정해역 1호로 지정된 곳답게 파란 바다와 어울린 하얀 부표의 극대비가 아주 인상적이다. 한산섬이 보일 때 쯤 지나치게 되는 죽도. 임진란 때 대를 심어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곳이다. 지금은 충무관광호텔의 사설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가 탄 배는 미끄러지듯 한산도 앞바다에 이르렀다. * 한산도.. 2008. 2. 12.
신안 가거도 - 그 섬에 가거든 진짜 오지 마소! 신안 가거도 그 섬에 가거든 진짜 오지 마소!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가거초등학교에서 바라본 가거도항 전경. 맨 왼쪽의 바위섬이 녹섬이고, 오른쪽에 우뚝한 암봉은 가거도 8경의 하나인 회룡산이다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가 뜨고 있다. 그동안 짝수일에만 1회 왕복 운항되던 목포항과 가거도를 잇는 여객선이 5월1일부터 매일 1회씩으로 증편된 덕분이다. 그래도 가거도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수도권 지역에서 다녀오려면 적어도 2박3일은 필요하다. 가거도행 여객선이 목포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그 전날은 목포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다도해의 관문 목포에는 의외로 다양한 문화공간이 조성돼 있다. 특히 용해동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대도시에도 흔치 않은 전시공간 밀집지역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2008. 1. 20.
흑산도, 노을에 취하고 홍어맛에 취하다 흑산도 노을에 취하고 홍어맛에 취하다 - 정약전, 최익현의 귀양지 - 글·사진 남상학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아가씨'란 노랫말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뱃길마저 험해 예전에는 귀양지로 이름이 높았던 흑산도. 그러나 이제는 서남단 인근 어장의 전진 기지로서 어선의 입출항이 잦고, 일주도로가 생긴 뒤부터 홍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비경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천혜의 관광지로서 부상하면서 육지의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흑산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의 본섬(어미섬)으로 목포에서 서남방으로 해상 92.7㎞ 떨어져 있다.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 2007. 9. 3.
홍도(紅島)의 비경, 그 천연의 조화 신안 홍도 홍도(紅島)의 비경, 그 천연의 조화 - 섬주변의 크고 작 섬들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 - 글·사진 남상학 * 천연의 조화를 간직한 홍도의 모습 *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섬 홍도.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흑산도에서는 22㎞ 떨어져 있어서 몇 번 계획을 세웠다가 높은 파도로 다가가지 못한 홍도를 여름 성수기가 막 끝난 8월 20일-23일에 일행 8명이 찾았다. 홍도는 총면적이 6.47㎢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이동성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며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도서로서 소흑산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2007.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