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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남해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by 혜강(惠江) 2012. 7. 4.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책하듯 걸어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섬 구석구석 빼어난 휴식처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에는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은 강담이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해안가 바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중도와 시루섬을 초승달처럼 연결하는 모래사장 양쪽으로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되고, 시루섬의 기기묘묘한 바위는 거북바위, 얼굴바위 등 자연이 오랜 시간을 두고 깎고 다듬은 돌 조각품이 되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쉴 새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내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자 결심했을 때, 그래서 삶의 쉼표가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떠나기 좋은 곳이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작은 섬 사도다.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앞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보석 같은 섬 중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룻날)과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에 본도, 추도, 긴도, 시루섬, 나끝, 연목, 진대섬 등 사도를 이루는 7개의 섬이 'ㄷ'자로 이루어지는 바닷물의 갈라짐 현상이 장관이다. 이 날 마을 사람들과 여행객들은 바다가 갈라져 드러난 뻘에서 낙지, 해삼, 개불, 고둥 등을 줍는다.

 

  신비의 바닷길이 아니라도 7월의 사도는 이 세상 어느 바다, 어느 섬보다도 아름답고 정결하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처음 풍경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긴 방파제가 섬을 연결하고 해안가에는 작은 해변이 나타난다. 사도해변이다. 해변이 100여m 남짓한 사도해변에는 모래 위에 자갈이 가득하다. 파도에 부딪혀 둥글둥글해진 몽돌이 아니라 파도에 밀려 온 자갈이라 눈에 거슬리는 게 흠이다.

 

  예전에는 작은 돌 하나 구경하기 힘든 고운 모래밭이었는데, 방파제를 건설하고 나서부터 어디선가 돌들이 굴러와 모래사장을 덮어 버렸다고 한다. 자갈이 깔려 있다고는 하나 여름철 피서를 즐기기 위한 해변으로 손색은 없다. 수심이 낮고 물이 맑은데다, 피서객으로 붐비지 않으니 여유롭게 해수욕을 할 수 있다. 해변 바로 뒤로 민박을 하는 집들이 있으니 바다에서 놀다가 언제라도 숙소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방파제를 지나면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날카로운 이빨에 잔인한 포악성이 느껴지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형이다.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생뚱맞다. 궁금증은 공룡 뒤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공룡체험교육장에 가면 절로 해소된다. 나무숲 우거진 곳에 커다란 바위 본이 있고, 그 위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공룡체험교육장은 사도는 물론 인근 낭도, 추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것. 바위 속에 숨겨진 수억 년 전 공룡들의 흔적을 보게 된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다. 총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고, 이것들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두 발 혹은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공룡, 육식공룡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다. 추도에서는 84m의 보행렬 구간에서 43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세계 최장 길이의 화석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도 일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받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사도는 지구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인 셈이다.

 

 

 

  공룡체험교육장 앞으로 난 해안산책길을 걸어가면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에서 인상적인 것은 나지막한 돌담골목이다.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았다. 섬 풍광과 어우러져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집 담도 돌을 쌓아 만들었지만, 집 옆 남새밭에도 돌담을 쌓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이라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육지의 한옥촌에서 보는 돌담과는 또 다른 정취가 느껴지는 아담한 돌담은 사도의 볼거리 중 하나다.

 

  돌담골목을 지나면 중도로 가는 다리가 있는 해안에 닿는다. 여기에서도 바위에 선명하게 찍힌 진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게 된다. 주로 두 발이나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의 발자국이 많다. 섬 해안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는 것은 이 지역이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육지였음을 말해준다.

 

  공룡 발자국 외에도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표면에 만들어지는 물결자국 화석, 물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됨에 따라 퇴적물 내에 들어 있던 수분이 증발·수축되면서 나타나는 균열현상인 건열 등을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중도로 들어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파도가 밀려와 모래가 퇴적된 양면해변이 있다. 양면이란 말 그대로 백사장을 중심으로 양쪽이 모두 해변이다. 섬(중도)과 섬(시루섬)을 초승달처럼 패인 백사장이 연결하고 그 사이에는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된다. 너무 작은 섬이라 사람도 많지 않으니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썰물 때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그야말로 최고의 자연 친화적인 해변인 셈이다.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시루섬으로 건너가면 모래는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바위들이 섬을 이룬다. 해수욕하면서 편히 쉬기 좋은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중도에서 해수욕하면서 잠시 건너와 오랜 시간을 두고 파도와 바람이 깎고 다듬어 만들어낸 돌 조각품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섬 입구에는 높이 10m, 길이 15m의 커다란 거북모양의 바위가 지키고 섰다. 전설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와서 이 바위를 보고 거북선 제작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바위의 생김새만큼은 거북이과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거북바위를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멍석바위다. 평평하고 넓은 바위는 멍석을 깔아놓은 것 같아 이순신 장군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부하들과 함께 전술을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멍석바위에서 뒤를 돌아보면 얼굴바위가 보인다. 도톰하게 솟은 이마와 오뚝 솟은 코, 굳게 다문 입술이 정말 사람의 옆모습과 흡사하다. 마치 왜적으로부터 국토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바다를 응시하는 장군의 모습 같기도 하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님을 기다리는 사도판 망부석 같기도 하다.

 

  얼굴바위를 돌아 섬 반대편으로 가면 바다 속을 향해 길게 늘어뜨려진 웅장한 암맥을 만난다. 이곳 사람들은 용미암의 머리가 제주도의 용두암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바닷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을 수직으로 자르고 있어 이채롭다. 이 외에도 섬을 미인바위, 장군바위 등 자연이 만들고 사람이 이름 붙인 다양한 돌 조각품이 섬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섬 자체는 크지 않아 사도해변에서 양면해변까지 걸어서 10분이면 족하다. 산책하듯 섬을 한 바퀴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사도에서는 급할 게 없다. 시원한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누워 쉼 없이 뭍을 때리는 파도 소리와 바다를 넘나드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슬로잉 다운(slowing down)을 추구하는, 즉 삶의 속도를 천천히 하고자하는 여행객들의 낙원이다.

 

  여수에서 사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이다. 그리 먼 길이 아님에도 배편은 넉넉한 편이 못 된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와 오후 2시 20분, 하루 두 편 운항하는 게 전부지만 이용객이 많을 시에는 가끔 추가 증편도 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여수와 다리로 연결된 백야도에서 배를 타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사도 가는 배는 하루 세 편(08:00, 11:30, 14:50) 뿐이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당일여행코스>
공룡체험교육장→마을 돌담골목→공룡발자국 화석산지→중도 양면해변→거북바위→멍석바위→얼굴바위→용미암→사도해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사도해변→공룡발자국 화석산지→중도 양면해변→거북바위→얼굴바위→용미암→공룡체험교육장→하화도 꽃섬길

둘째날 : 진남관→여수세계박람회→오동도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여수시청 관광과 www.ystour.kr
2012여수세계박람회 www.expo2012.kr
태평양해운 www.sa-do.co.kr

 

○ 문의전화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8
2012여수세계박람회 1577-2012
* 배편 : 태평양해운 061)662-5454(여수) 061)686-6655(백야도)

 

○ 대중교통


[ 기차 ]

서울 서울역-여수EXPO역, KTX 하루 3회 운행 (05:10, 08:55, 18:05)
서울 용산역-여수EXPO역, 하루 16회 운행 (05:40~22:45)
문의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 고속버스 ]
서울센트럴시티터미널-여수종합버스터미널 하루 21회 운행(05:30~21:00), 40분~1시간 간격 운행. 약 4시간 10분 소요.

서울동서울종합터미널-여수종합버스터미널 하루 6회 운행(08:10~17:40), 1시간30분 간격 운행. 약 4시간 50분 소요.
문의 여수종합버스터미널 1666-6977

 

자가운전
순천완주고속도로→동순천 IC→17번 국도(여수시내 방면)→여수종합버스터미널→여수연안여객터미널→사도

 

○ 숙박정보
안나네민박 : 화정면 낭도리 사도길, 061)666-9196

포도나무집 : 화정면 낭도리 사도길, 061)665-0019
남도민박 : 화정면 낭도리 사도길, 061)666-0012
사도식당민박 : 화정면 낭도리 사도길, 061)666-9199

 

○ 식당정보
사도식당 : 화정면 낭도리 사도길, 매운탕, 061)666-9199

진복식당 : 여수시 중앙동, 보리밥백반, 061)664-7555
황소식당 : 여수시 봉산동, 돌게장정식, 061)642-8007
두꺼비식당 : 여수시 봉산동, 061)643-1880~1
삼학집 : 여수시 중앙동, 서대회, 061)662-0261
여정식당 : 여수시 학동, 서대회, 061)664-3638

 

○ 주변 볼거리
하화도 꽃섬길, 개도 해풍산행길, 백야도등대,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진남관, 오동도, 2012여수세계박람회

 

 

<출처> 2012. 7. 3 / 자동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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