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349

충북 괴산, 초록 두른 절집, 연두빛 계곡에서 마음을 씻다 충북 괴산 초록 두른 절집, 연두빛 계곡에서 마음을 씻다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의 이른바 ‘쌍둥이 마애불’. 정식 이름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이다. 법화경에 나오는 다보여래와 석가여래의 설화를 반영해 고려시대에 만든 마애불인데, 함께 새겨진 다보여래가 석가여래의 설법이 진실임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단다. 그 풍모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마애불은, 한적한 도로변에 있어 새재 자전거길을 넘어온 이들이 잠시 멈추고 둘러볼 뿐이다. ▲ 비로자나불을 모신 각연사. '회화나무 괴(槐)’에 ‘뫼 산(山)’. 충북 괴산을 한자로 쓰면 이렇습니다. 실제로도 회화나무며 느티나무가 많긴 하지만, 괴산이 그 이유만으로 이런 한자 이름을 가진 건 아닐 겁니다. ‘회화나무 괴(槐)’자는 어떤 .. 2013. 5. 16.
함평으로 떠나는 1박2일 힐링여행 함평으로 떠나는 1박2일 힐링여행 너른 들판과 갯벌 품어 볼거리와 먹을거리 풍성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신록이 진해지는 계절, 전남 함평을 찾았다. 꽃바람 불어오면 나비축제로 들썩이는 이곳은 봄과 제법 잘 어울리는 고장이다. 이번 함평 여행의 주제는 나비가 아니라 ‘힐링’이다. 친환경 함평을 마음껏 누릴 1박2일 동안의 힐링 여행을 소개한다. 낙조 포인트로 꼽히는 함평 돌머리해안. 함평에서 1박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이 장면을 놓치지 말자(사진제공.함평군청) 서해안을 따라 전라남도의 시작점 영광과 갯벌낙지로 유명한 무안 사이에 자리한 함평은 이 둘의 유명세 때문인지 쉽사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덜 알려진 덕분에 여유롭고 자연 역시 깨끗하다. 이번 함평 여행의 주제를.. 2013. 5. 16.
5월, 양구는 아삭아삭 곰취 천국 강원도 양구 5월, 양구는 “아삭아삭” 곰취 천국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곰취는 오감으로 먹는다. 짙은 초록에 싱그러운 향이 터지며 아삭아삭한 소리가 먼저 입맛을 자극한다. 혀에 닿는 쌉쌀함은 다른 산채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느낌이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갈 때 곰취 한 장에 삼겹살 한 점 얹어 먹으면 그 맛이 또 추억거리다. 봄이 무르익으면 강원도 양구는 곰취 세상이다. 해마다 5월이면 양구에서는 곰취축제도 열린다. 곰취 쌈밥 곰취 따는 마을주민 5월의 곰취 “엄마 밭에서 좋은 향기가 나요!” 양구 동면 일대에 들어서면 곰취 향이 가득하다. 비닐하우스 어느 곳을 기웃거려도 초록의 곰취가 빼곡히 메우고 있다. 투박한 거름 냄새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곰취 향은 꽤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다. .. 2013. 5. 16.
속초 시티투어, 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속초 시티투어 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속초관광수산시장) 외 -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속초시티투어버스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이 속초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파도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넘실거린다. 설악산과 동해의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청초호, 석봉도자기미술관 등도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수산물 거리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논과 웅덩이를 메우고 점포를 세워 시장이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속초.. 2013. 5. 15.
인천 시티투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루에 섭렵 인천 시티투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루에 섭렵 위 치 :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인천 시티투어 버스 인천 시티투어의 시작은 인천역이다. 역 광장에는 경인선 개통 1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고, 바로 옆으로 관광안내소와 시티투어 버스가 보인다. 관광안내소에서 시티투어 승차권을 구입한다. 주말에는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30분 일찍 가서 원하는 좌석을 찜하는 게 상책이다. [왼쪽/오른쪽]인천역 / 인천역 앞 경인선 기념 조형물 코스는 11시에 출발해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항(갑문, 내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을왕리해수욕장, 인천국제공항 전망대, 경인 아라뱃길을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이다. 첫 목적지는 월미도에 자리한 한국이민사박물관. 하와이를 시작으로 멕시코.. 2013. 5. 10.
보성 장도, 여자만(汝自灣) 고운 뻘엔 꼬막과 역사가 숨어있다 보성 장도 여자만(汝自灣) 고운 뻘엔 꼬막과 역사가 숨어있다 보성=권경안 기자 *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움직이려면 이 뻘배를 타야 한다. 왼쪽 무릎 관절을 널빤지에 고정하고, 오른발로 뻘을 박차면 앞으로 나간다. 여수와 고흥반도로 둘러싸인 여자만 깊숙한 곳 장도 주위에는 갯벌이 고와 참꼬막이 생산된다. / 잡지 ‘남도진’ 제공 벌교 갯벌에 연하여 불쑥 뛰어나온 뭍이 장암리다. 장암리 대룡마을에 딸린 항이 웃나루(上津·상진항). 이곳에서 배 타고 30분가량 물살을 갈라도 바다는 여전히 포근하다. 순천만이라고도 부르는 여자만(汝自灣) 깊숙하게 박혀 있는 섬 장도를 찾아가는 길은 아늑했다. 양쪽으로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만을 꼭 껴안고 있는 듯했다. 전남 보성에는 유인도가 4개다. 그 중 장도가 가장 크.. 2013. 5. 10.
노르웨이 ; 겨울에는 오로라, 여름에는 백야 노르웨이(Norway) 겨울에는 오로라, 여름에는 백야 ▲ 세계 최장의 송네 피오르의 속살과 만날 수 있는 사파리. 물살을 가르는 작은 보트 앞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내뢰 피오르가 보인다. 북유럽에 위치한 노르웨이 왕국은 동쪽으로는 스웨덴, 서쪽으로는 북극해, 북쪽으로는 러시아 및 핀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총면적은 약 32만5000㎢이며, 해안선의 총길이는 2만5000㎞가 넘는다. 인구는 465만 명이며 그중 56만 명은 남동쪽에 위치한 수도 오슬로에 거주한다. 북대서양 기류의 영향으로 해안지역 기후는 온화한 편이다. 노르웨이는 국토 절반이 북극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오로라, 여름에는 백야라는 독특한 자연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플라스마)의.. 2013. 5. 9.
올해 개방한 조선 왕릉 삼릉(三陵) 삼색(三色) 수도권 왕릉 개방 올해 개방한 조선 왕릉 삼릉(三陵) 삼색(三色) 남양주=글·최홍렬 기자 / 사진·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경기도 남양주 사릉을 찾은 관람객들이 안개 낀 소나무숲 길을 걷고 있다. 사릉에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애절함과 통한이 서려 있다. 사진은 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아침 6시 30분쯤 촬영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그동안 들어가 볼 수 없었던 조선시대 왕릉 3곳이 올해 공개됐다. 경기도 구리 동구릉 경내에 있는 조선 18대 왕 현종(1641∼1674)과 그의 비 명성왕후(1642~1683)의 능이 나란히 있는 숭릉(崇陵)을 비롯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13대 왕 명종(1534~1567)의 강릉(康陵), 경기도.. 2013. 5. 7.
인천 소야도 산길, 여름보다 푸른 봄 바다를 걷다 서해 소야도 인천 소야도 산길 여름보다 푸른, 봄 바다를 걷다 소야도(옹진)=김기환 월간 山 기자 (위)탐방객들이 인천 옹진군 소야반도 남쪽에 있는 막끝해변을 둘러보고 있다. 바닷바람이 세고 파도도 거칠지만 갯바위 낚시꾼이 많이 찾는다. (아래) 등산객들이 소야도 마배끝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매바위를 바라보고 있다. / 염동우 영상미디어기자 봄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날이 풀리며 주말마다 가까운 산은 인산인해다. 산길은 흙먼지 자욱하고 언덕배기 쉼터는 발 디딜 틈도 없다. 호젓한 산길을 원하는 이들에게 섬은 좋은 대안이다. 드나드는 배편이 한정되어 있어 조금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이다. 휴일에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어디를 가나 쾌적하.. 2013. 5. 6.
금강변 '물 오른 봄의 서정', 연분홍 꽃잎에 연둣빛 잎사귀… 충남 금산 금강변 ‘물오른 봄의 서정’ 연분홍 꽃잎에 연둣빛 잎사귀… 길 끊긴 곳엔 ‘비단같은 신록’ 흘러간다 금산·무주·진안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전북 진안 용담댐 아래 첫 마을인 용담면 송풍리 감동마을의 길 끝에서 마주하고 섰던 금강의 풍경. 지난가을 억새의 밝은 갈색과 연초록 신록이 한데 어우러진 강변에서 ‘색색의 물감을 짜놓은 팔레트’를 떠올렸다. 이즈음의 금강 상류에서 만나는 신록의 색감은 이렇듯 아름답다. ▲ 잔잔한 수면 위에 산 그림자를 찍어내고 있는 용담호의 모습. 이른 아침 물안개에 휩싸인 호수를 끼고 즐기는 드라이브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 배꽃을 담장처럼 두른 충남 금산 큰방우리 마을의 단정한 집들, 용담댐 아래 섬바위 부근 강변의 버드나무 무성한 습지, 금강을 끼고 이어지는 전.. 2013. 5. 4.
긴장의 땅 연천의 봄, 전쟁의 상흔 켜켜이 쌓인 금단의 땅 긴장의 땅, 연천의 봄 연천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연천 이곳은 누대에 걸친 전쟁의 땅입니다. 삼국시대 이래로 그랬습니다. 칼과 창이 부딪쳐 불꽃이 튀었고, 총과 대포가 마주보고 불을 뿜었습니다. 분노와 적대는 모든 것을 부숴버렸습니다. 접적(接適)의 반목과 아슬아슬한 긴장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런 긴장 속에서 구태여 그곳을 찾아간 것은 아직도 버릴 수 없는 평화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연천에서 만난 것은 긴장과 대치 속에서 금단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자연, 그리고 부서져 뒹구는 것과 땅에 묻힌 것들이었습니다. 북에서 발원한 임진강과 한탄강이 직벽의 주상절리 아래로 유장하게 흘러내렸고, 삼각형 ‘지뢰’ 표지판 너머로 강변의 수몰 버드나무의 새잎이 연둣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허물어진 고구려.. 2013. 5. 4.
여수 사도,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 여수 사도 수천만년 전 공룡 만나는 시간여행 - 750m의 바닷길 열리는 신비의 섬 - 여수=권경안 기자 *오랜 세월에 파도와 바람의 힘이 더해져졌다. 공룡들이 뛰놀던 호숫가도 다시 드러났다. 공룡 발자국이 찍힌 사도 본섬 퇴적암층 위쪽으로 연결된 시루섬이 보인다. / 김영근 기자 7000만년 전 지금의 전남 여수 사도(沙島). 당시 호숫가에서 초식 공룡들이 어슬렁거렸고, 뛰놀기도 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 최후의 시대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발자국이 새겨졌던 호숫가에 흙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덮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파도에 모래 암석층이 벗겨졌다. 이 사도 일원에서 공룡 발자국 3546개가 발견됐다. 공룡이 84m 걸어간 흔적(발자국 43개)도 있다. 이 '공룡의 낙원'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2013. 4. 16.
도봉산 오봉, 여성봉 바라보며 아직도 힘 자랑하는 오형제봉 도봉산 오봉 여성봉 바라보며 아직도 힘자랑하는 5형제봉 박광재 기자 ▲ 4월 중순의 꽃샘추위로 도봉산 일대에 눈발이 날렸던 지난 10일 오후 우이암 쪽으로 산에 오른 등산객들이 앞쪽에 펼쳐진 오봉을 가리키며 이날 산행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엄홍길(53·밀레 기술고문) 대장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산은 도봉산(道峰山·739.5m)일 게다. 원도봉산으로 불리는 망월사(望月寺) 아래 집이 있어 어린 시절부터 뒷동산에 오르듯 산행하면서 세계적인 산악인으로서의 큰 꿈을 꾸었던 때부터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6좌를 완등한 후에도 계속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봉산은 ‘오늘날의 엄 대장이 있게 만든 모산(母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엄 대장도 쇄.. 2013. 4. 16.
진천여행, 세계 최고의 한국 범종과 다양한 전 세계 종을 만난다 진천 여행 세계 최고의 한국 범종과 다양한 전 세계 종을 만난다! 위 치 : 충북 진천군 진천읍 백곡로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 불렀다는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 이야기, 목숨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제 머리로 종(치악산 상원사종)을 치고 죽은 까치 이야기, 가난하여 노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자 아이를 내다 버리려 한 효자가 부처의 은덕으로 아이도 살리고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홍효사 석종 이야기….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에는 종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었다. 진천종박물관은 이처럼 흥미로운 설화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한국 범종의 역사와 특징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하고, 한국 종을 연구·수집·보존할 목적으로 개관한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 2013. 4. 10.
부산 시티투어, 부산 여행의 충실한 안내자 부산 시티투어 부산 여행의 충실한 안내자 위 치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트래블조선 부산광역시는 산업과 관광이 발달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다. 산과 바다, 강이 자리한 도시 풍경은 종종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다. 그래서인지 부산은 사시사철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명소도 곳곳에 있다. 오랜 세월 부산 바다를 지켜온 태종대와 영도등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차이나타운,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을숙도 하굿둑, 전통의 해수욕장 해운대, 구석구석 자리 잡은 미술관과 박물관, 왁자지껄한 삶이 담긴 전통시장 등이다. 이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 부산 여행의 충실한 길잡이 시티투어 버스다. 부산역 부산 기차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출발하는 부산 시티투어는 월.. 2013. 4. 10.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성산읍에 선 제주도의 새 랜드마크 제주도 한화 아쿠아플라넷 성산읍에 선 제주도의 새 랜드마크 바닷속 유영하듯… 해양동물의 본성 ‘3D 관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1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제주의 바다’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초대형 메인수조에는 50여 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유영하고 있다. 개장 4개월여 만에 50만 명의 관람객을 돌파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제주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 최고의 명소인 섭지코지에 들어선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연면적 2만5600㎡에 수조용적량만 1만800t에 이르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수족관이다. 아시아 최대 수족관이라 불리는 일본의 추라우미(美ら海)아쿠아리움(1만400t)을 뛰어넘는 규모이자 ‘세계 톱 10’으로 꼽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전시되는 .. 2013. 4. 10.
해남 두륜산, 꽃이 져야 봄이 오는 땅끝 산 해남 두륜산 꽃이 져야 봄이 오는 땅끝 산 다도해가 품속으로 파고든다 해남 = 글·사진 박광재 기자 ▲ 엄홍길 대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 명산 16좌 원정대’ 행사에 참여한 전남 지역의 등산 애호가들이 지난 3월 말 두륜산 두륜봉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뒤쪽 오른쪽부터 가련봉, 노승봉 그리고 멀리 다도해가 펼쳐져 있다. 엄홍길(53·밀레 기술고문)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한 후 첫 산행지는 전남 해남의 두륜산이었다. 엄 대장이 소속돼 있는 ㈜밀레의 ‘한국 명산 16좌 원정대’ 행사가 계획돼 있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봄소식을 접하고 싶은 욕심에 따라 나섰다. 꽃 소식이 빠른 남녘산에서도 가장 먼저 즐길 수 있는 것이 두륜산의 동백꽃 산행이다. 하지만 3월이 거의 지났는데도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탓.. 2013. 4. 7.
외지에서 맛집 찾기, 외지에서 식당을 찾으려면 관공서 앞을 찾아가라 외지에서 맛집 찾기 “모르는 도시에서 식당을 찾으려거든, 관공서 앞을 찾아가라" 박은주 기자 통영벚꽃./박은주 기자 맛객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명제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비교적 출장이 잦은 기자들 역시 낯선 도시에 가면, 이 오래된 ‘격언’을 새삼 떠올립니다. 서울의 나무들은 아직 꽃을 피워내기엔 버거운 것처럼 보입니다만, 남쪽 통영에는 지난 주말 이미 바람이 불면 ‘벚꽃비’가 내릴 만큼 꽃이 만개했더랍니다. 오랜만에 기자는 먼 길을 나서봅니다. 주말의 통영은 ‘원주민’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관광객 천지입니다. 통영 중앙시장 근처의 주차장은 물론 서호시장 인근까지 외지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분소식당(복국) 같은 곳은 아침부터 손님들이 긴 줄을 섭니다. 지난 30일 통영에 도착한 기자는 통.. 2013. 4. 3.
남해의 4월, 꽃소식 몸 달아 달려간 남녘… 봄바다에 ‘눈 멀다’ 남해의 4월 꽃소식 몸 달아 달려간 남녘, 봄바다에 ‘눈 멀다’ 하동·남해·사천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남해도 본섬과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의 바다가 낙조의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가운데 죽방렴에서 멸치를 건져낸 어부가 포구로 돌아가고 있다. 죽방렴은 V자로 말목을 박아 그물을 설치해 안으로 드는 잔고기를 잡는 원시어업방식. 옛 어로방식을 이어 오는 어업 문화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산란기인 이즈음은 근해에서의 멸치잡이가 금지되지만, 죽방렴이나 정치망으로 잡는 건 허락되고 있다. 그래서 이맘때 남해에서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토실토실 오른 멸치맛을 볼 수 있다. 올해 봄꽃 개화는 두서가 없기도 하거니와 꽃소식의 북상 속도도 따라잡기 숨찰 정도로 빠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은 .. 2013. 4. 3.
섬진강변 ‘봄꽃, 초록빛 차밭 고랑마다 스민 백(白) 매화 섬진강변 ‘봄꽃 초록빛 차밭 고랑마다 스민 백(白)매화 구례·광양·하동=글·사진 박경일 기자 ▲ 경남 하동의 섬진강변에서 만난 차밭. 하루하루 초록의 기운이 더해가는 차밭 이랑 사이로 매화가 환하게 꽃을 틔웠다. 이른 봄, 차밭의 초록빛 색감이 주는 감 동은 봄꽃 못지않다. # 오전 7시:전남 구례 사성암 섬진강 부근으로 봄꽃을 보러갔다면 되도록 이른 아침에 자그마한 암자 사성암에 들르는 게 순서다. 사성암은 구례읍에서 섬진강 건너편 문척면 죽마리의 해발 531m 오산의 눈썹자리쯤의 암봉에 매달려 있는 암자. 자라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자라 오(鰲)’자를 쓰는 오산은 해발 500m가 넘으니 다른 지역이라면 제대로 된 산 대접을 받겠지만, 정면으로 거대한 지리산의 능선을 바라보고 있는 바람에 여기서는 .. 2013. 3. 23.
발리에도 있다, 인사동… 청담동?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발리에도 있다, 인사동… 청담동? 발리=박은주 기자 * 서퍼들에게 인기 높은 발리의 바다. 물놀이객들에겐 부담스러운 바다지만, 발리 남동쪽 누사두아의 해변은 잔잔한 살결을 가진 청량한 바다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물리아 발리 리조트'의 수영장 쪽에서 바다를 찍은 사진. 아래 사진은 '물리아'의 메인 수영장 모습이다. / 박은주 기자 '신들의 섬' 발리(Bali)는 '토건(土建)의 섬'으로 변신 중이었다. 오는 10월 APEC 정상회담의 개최지 발리. 지난 2002년의 테러 공포는 치유됐다 쳐도, 좁고 막히는 흙먼지 길은 어쩔 것인가. 그런 걱정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볼 수 없던 새 분위기가 발리를 휘감고 있었다. 공항엔 새 터미널이 올라가는 중.. 2013. 3. 22.
(시) 꽃재 / 남상학 꽃재 - 남상학 동대문 밖 왕십리 홍익동 언덕은 갖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예부터 ‘꽃재’라 불렀다. 가시떨기 우거진 돌밭 눈물로 일궈 예쁜 꽃씨 뿌린 머나먼 세월 당신 사모하는 애절한 마음이 봄 뜨락에 하이얀 목련으로 피기도 하고 여름날 햇볕에선 해바라기로 피기도 하고 추운 날 빨간 동백 송이로 벌기도 하고 저마다 아름다움을 다투어 피는 꽃숲에 우리는 날마다 신나는 나비와 꿀벌 되어 홍익동(弘益洞)* 이름 그대로 하늘과 땅, 사람을 두루 아우르며 조화롭게 살았다. 새벽에는 푸른 종소리에 어둠의 날개 털고 맑은 이슬 머금어 미역을 감았지. 낮에는 훨훨 날아 단꿀을 여기저기 나누어 주다가 진액(津液)에 취하여 낮잠을 자고 깊은 밤엔 임 그리워 편지를 쓰다가 긴 밤 단꿈에 들기도 했지. 얼마나 아름다운가.. 2013. 1. 4.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번지점프(송필국)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번지점프 - 송필국 한 점 깃털이 되어 허공 속을 떠돌다가 치솟은 바위틈에 밀려 든 솔씨 하나 서릿발 등받이 삼아 웅크리고 잠이 든다 산까치 하품소리 따사로운 햇살 들어 밤이슬에 목을 축인 부엽토 후비작대며 아찔한 난간마루에 고개 삐죽 내민다.. 2013. 1. 2.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끼의 시간(김준현)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끼의 시간 - 김준현 우물 위로 귀 몇 개가 떠다닌다 검은 비닐봉지 속에 느린 허공이 담겨 있다 나는 내 빈 얼굴을 바라본다 눈을 감거나 뜨거나, 닫아놓은 창이다 녹슨 현악기의 뼈를 꺾어 왔다 우물이 입을 벌리고 벽에는 수염이 거뭇하다 사춘기라면 젖은 눈으로 기타의 냄새 나는 구멍을 더듬는, 장마철이다 손가락 몇 개로 높아지는 빗소리를 누른다 저 먼 곳에서 핏줄이 서는 그의 목젖, 거친 수염을 민다 드러나는 싹이여, 자라지 마라 벌레들이 털 많은 다리로 밤에서 새벽까지 더듬어 오른다 나는 잠든 그의 뒷주머니에 시린 손을 숨긴다 부드럽고 가장 어두운 비닐봉지 안에 차가운 달걀 몇 개를 담아 바람에 밀려가는 주소를 찾는다 귀들이 다 가라앉은 물에도 소름이 돋는 중이다 .. 2013. 1. 2.
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늘의 의상(정지우) 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늘의 의상 -정지우- ▲ 일러스트 = 이정학 기자 luis80@munhwa.com 성당의 느티나무 그늘이 무더위에 끌리고 있다 팔랑거리는 양떼들을 데리고 계절 속으로 입성하려면 가벼운 체위는 가리고 고딕의 시대를 지나야 한다 폭염은 언덕에 한낮으로 누워 있다 .. 2013. 1. 2.
2013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정선희) [2013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 시 정선희 눈동자를 자주 쳐다보는 사람은 언젠가 떠나게 되어있지 눈동자는 또 다른 눈동자를 부추기지 검은 눈동자 흰 눈동자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 하늘에 있는 구름이 눈동자 속으로 흘러들면 그는 더 이상 가만히 있.. 2013. 1. 2.
2013 김유정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지렁이를 알아가다(서귀옥) [김유정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지렁이를 알아가다 - 서귀옥 얼마나 천천히 몸을 대보는지요 아스팔트 위에서 겉돌았던 생을 자책하듯 틈새기 찾으며 보도블록들이 공중에 쏟아지지 않게 꽉 붙들고 누가 몰래 이 별의 불룩한 자루 속을 뒤지나 누가 자꾸 이 별의 아픈 데를 헤집나 알아내.. 201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