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화 아쿠아플라넷
성산읍에 선 제주도의 새 랜드마크
바닷속 유영하듯… 해양동물의 본성 ‘3D 관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1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제주의 바다’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초대형 메인수조에는 50여 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유영하고 있다.
개장 4개월여 만에 50만 명의 관람객을 돌파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제주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 최고의 명소인 섭지코지에 들어선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연면적 2만5600㎡에 수조용적량만 1만800t에 이르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수족관이다. 아시아 최대 수족관이라 불리는 일본의 추라우미(美ら海)아쿠아리움(1만400t)을 뛰어넘는 규모이자 ‘세계 톱 10’으로 꼽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전시되는 해양생물만 500여 종, 4만8000여 마리에 달한다.
# 최고 인기스타 바다코끼리 ‘바랴’= 아쿠아플라넷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행동전시’ 기법을 접목해 수조의 서식환경 등을 해양동물들이 본래의 본성 그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는 점. 특히 개관 직후 고래상어 포획과 폐사에 따른 논란을 계기로 보유생물의 이른바 ‘동물권’과 종보존 활동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볼거리로서의 해양생물 전시보다는 자연 보존의 가치에 무게를 더 두고, 생물구조와 해양생물 메디컬센터 등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해양생태계의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아쿠아리움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쿠아플라넷의 최고 인기 생물은 바다코끼리 암컷 ‘바랴’다. 올해로 여섯 살이 되는 바랴는 북극바다에서 북극곰의 습격을 받아 어미가 잡아먹힌 뒤 치명상을 입고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던 이력이 있다. 지난 2011년 7월 국내에 반입된 바랴는 지하 2층 수조에서 관람객들을 만나다가 매일 하루 네 번씩 아쿠아리움 내 야외굥연장인 오션아레나로 자리를 옮겨 코믹 공연을 펼친다. 조련사와 함께 펼치는 공연에서 어찌나 영민하게 연기를 하는지 관람석에서 연방 탄성이 터진다.
두 번째 인기생물로는 초대형 어류인 자이언트 그루퍼다. 수조용적 5300t에 달하는 메인수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다 크면 체장이 3m에 달한다. 바다의 폭군 상어도 피할 만큼 난폭한 어종으로 꼽히는데 크기만큼이나 식성도 엄청나 물고기, 갑각류, 심지어는 작은 상어까지도 잡아먹는다. 수조에 전시된 자이언트 그루퍼는 1.5m의 크기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어 조련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 바다의 아이맥스에서 만나는 바다 =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가장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곳이 지하 1층의 메인수조 ‘제주의 바다’다. 수조의 크기가 세계 최대급이라 ‘바다의 아이맥스’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관람창 크기만 해도 가로 23m, 높이 8.5m에 달해 웬만한 대형 영화관의 스크린보다 더 크다. 수조용적량은 최대 6000t에 달하고 물을 가둔 아크릴판의 두께가 62㎝를 넘는다. 아크릴판 제작비만 무려 100억 원이 들었다.
수조 안에는 1000여 마리의 줄고등어가 둥근 공의 형태를 만들며 유영하고 그 사이를 몸 길이가 3m에 달하는 너스 상어와 매가오리 무리들이 유유히 헤엄친다. 그 곁에는 자이언트 그루퍼가 육중한 꼬리 지느러미를 흔든다. 여기다 수심 10m 깊이에는 지브라상어가 산란을 위한 군집을 이루고 있다. 수조 안에 서식하는 대형 해양생물만 50여 종에 달한다. 수조에서는 하루 4회 해녀물질 공연이 펼쳐져 볼거리를 더해주며 수조 한쪽에는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다.
지상 1층은 수중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수중생물의 생태동선을 최대한 살리고,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행동전시기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입구에 들어서 처음 마주하는 것이 ‘씨라이온 플라넷’. 일반 수조 옆에 커다란 원형수조를 세워 바다사자 두 마리가 일반수조에서 원형수조로, 다시 지상층 수조로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동물들의 이동공간 확대와 함께 관람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펭귄 플라넷’은 일반적인 펭귄수조의 발상을 깼다. 2층에 있는 펭귄수조에서는 육상과 풀 안에서만 생활하는 펭귄들을 볼 수 있지만, 펭귄수조와 연결되어 있는 1층 ‘펭귄 플라넷’으로 내려가게 되면, 관람객의 옆에서 4m 깊이로 잠수하거나, 머리 위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하는 펭귄들을 볼 수 있다.
1500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어 대형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는데다 영상과 음향, 조명 등의 장치도 수준급이다. 여기서는 해양생물의 공연 외에 하루 4차례 싱크로나이즈쇼를 진행한다. 5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미녀 선수들이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을 주제로 경쾌한 음악에 맞춰 공연을 진행한다.
# 해양생물 보호… 아쿠아리움의 가치 =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한 생물전시 외에도 환경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해양생물의 종 보존과 번식을 위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관람의 즐거움과 교육적 목적을 결합한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의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이미 2010년 한화해양생물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총 9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과 아쿠아리스트 그리고 국내 최초의 해양포유류 전문 수의사가 함께 해양생태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또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인정받아 2012년 9월 푸른바다거북과 남방큰돌고래를 구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대 그리고 게놈연구재단과 함께 고래상어 연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해양생물 메디컬센터 건립을 추진해 해양생물의 종 보존활동에 나서는 한편, 동물의 도입과 전시, 건강관리 등 동물복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운영방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출처> 2013. 4. 3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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