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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캠핑장, 캡슐하우스에서 자고 일출 보기 영덕 해맞이캠핑장 캡슐하우스에서 자고 일출 보기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그곳은 바다 위에 세워진 동화나라다. 거인의 바람개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언덕과 밤새도록 별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 그리고 창문을 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다. 사랑의 알약처럼 생긴 캡슐하우스에는 추위도 아랑곳없이 웃음소리 모락모락 피어나고, 해를 맞이하는 가슴마다 새해의 희망찬 꿈이 여문다. 바다 끝에 세워진 동화나라 산, 바다, 하늘이 맞닿은 곳 매서운 겨울바람이 풍경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영덕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풍력발전단지다. 이곳은 1997년 큰 산불이 나서 민둥산이 되어버렸던 곳이다. 나무조차 남지 않은 산을 가꾸어 야생화를 심고, 해안산책로를 만들어 해맞이공원을 탄생시켰다. 더 나아가 풍력발전단지를 세우.. 2013. 12. 28.
목포 맛집, 맛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 목포 맛집 맛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 목포의 5미를 맛보다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목포는 개항한 지 110년이 훨씬 넘은 유서 깊은 항구도시이자 바다의 도시이다. 바다의 고장인 만큼 서남해안의 다도해와 차진 갯벌에서 나는 갖가지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과 꽃게장, 민어회와 갈치조림은 목포가 자랑하는 ‘5미(味)’이다. 목포 5미와 함께 식도락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인동주마을에서 즐기는 홍어삼합과 간장게장 그리고 인동주 전라도 잔칫상에 절대 빠져선 안 되는 것이 바로 홍어다.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자리를 박차고 되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어는 손님들에게 꼭 대접해야 할 귀한 음식이다. 홍어는 금어기인 6월을 제외하면 사시사철 잡히지만, 그래.. 2013. 12. 25.
장흥 매생이, 뜨겁고 향긋한 겨울바다 감칠맛 장흥 매생이 뜨겁고 향긋한 겨울바다 감칠맛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겁고 향긋한 매생이국이 생각난다. 매생이국을 한 입 떠먹으면 달달한 맛 뒤에 남도의 깊은 향이 번진다. 매생이국은 끓여도 김이 나지 않고, 걸쭉한 게 국인지 건더기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김이 나지 않으니 처음 맛보는 사람은 서둘러 먹다가 입천장을 데기도 한다.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다. 굴이 들어가 담백한 맛을 더하는 매생이국 매생이의 원조마을 대덕면 내저리 매생이의 본고장은 전남 장흥이다. 예전에는 완도와 장흥 일대 김양식장에서 대나무 발에 흔하게 걸려 올라오는 게 매생이였다. 촌부들은 김 대신 매생이가 걸리면 그해 김 농사를 망친다며 애물단지처럼 여겼다. 그냥 버리기 .. 2013. 12. 25.
여수 별미여행 여수 별미여행 쌀쌀한 겨울바람에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는 고향의 맛과 풍경이 사무치도록 그리운 때이다. 그리운 고향의 맛과 풍경을 찾아 한려수도 여수로 감칠맛 나는 별미 여행을 떠나보자. 남도의 맛은 다채롭기로 소문나 있지만, 이번 별미여행에서는 여수의 대표적인 별미인 금풍생이구이, 서대회, 장어구이(탕) 등을 엄선해서 맛보고,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와 향일암, 돌산대교, 백야도까지 푸짐한 여행을 즐겨보자. *군침돌게 하는 금풍생이 구이 우선 이름부터 약간 생소하지만 정겨움이 묻어나는 ‘금풍생이’는 다른 지방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여수지방의 특산품이다. 깊은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라서 뼈가 억세지만 뼈와 가시에 붙어 있는 속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금풍생이는 딱돔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주로 구.. 2013. 12. 25.
홍성 삼봉산, 소리꾼가객 장사익의 고향 뒷동산 충남 홍성 소리꾼가객 장사익의 ‘고향 뒷동산(삼봉산)’ 뒷동산 찔레꽃 그 향기가 너무 서러워 목놓아 울었지유! 동아일보 홍성군 광천읍=김화성 전문기자 *고향 뒷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장사익. 등 뒤로 아차산과 오서산이 겹주름으로 서있다. 장사익을 키운 건 팔할이 고향의 갯물 냄새와 새우젓국 냄새 그리고 쪼글쪼글한 갯벌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낮게, 낮게 사는 법’을 배웠다. 그는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 다 먼저 일어나는’ 풀처럼 살았다. 홍성=김경제 기자 ‘소리꾼가객’ 장사익(64)을 키운 건 팔할이 고향 광천(충남 홍성)이었다. 짭조름한 새우젓국 냄새와 쪼글쪼글 어머니 빈젖 같은 갯벌이 그를 만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태어나 열다섯까지 살았다. 그의 집 뒤에는 산이 첩첩 ‘3겹 주름’으로 병풍.. 2013. 12. 21.
태안 해변길, 세밑-낙조-이별의 뜨거움 태안 해변길 세밑… 낙조… 이별의 뜨거움 태안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태안 해변길의 ‘바람길’ 구간이 지나가는 운여해변의 방파제 남쪽 끝. 방조제가 파도에 잘려지면서 안쪽까지 바다가 밀려들어 소나무 늘어선 길이 마치 섬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안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만날 수 있다. 여기 낙조 풍경은 해가 솔숲 뒤로 넘어간 뒤부터가 진짜다. 수면의 붉은 기운 위로 밤의 푸른 색감이 겹쳐지면서 흰 달이 떴다. 여기 운여해변은 낙조시간과 밀물의 시기가 딱 맞는 날에 찾아가야 한다. 그게 이달 19일과 앞 뒤 며칠이다. 그 길 위에서 솔숲 너머의 바다를 뜨겁게 달구며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황홀한 낙조를 만났습니다. 이글거리는 해가 차가운 서해바다로 ‘치익’하고 잠겨가는 낙조의 짧은 순간. 하지만 아는 .. 2013. 12. 21.
속초~양양~강릉 7번국도 따라가는 ‘새해맞이 여행’ 속초~양양~강릉 7번국도 따라가는 ‘새해맞이 여행’ 장엄히 솟는 태양과 기세등등 겨울파도, 황금빛 동해서 힘찬 스타트! 문화일보 양양·속초·강릉 = 글·사진 박경일 기자 ▲ 일출 직후 양양의 해안으로 밀려드는 거친 파도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양양 바다의 파도는 다른 동해안의 파도와는 사뭇 다르다. 먼 해안부터 일제히 일어서서 밀려오다가 한쪽부터 규칙적으로 무너진다. 첩첩이 봉우리로 이어진 산맥처럼 일어선 파도가 양양의 해안으로 차례로 밀려들면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일출의 장관 못지않다. ▲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마당에서 만난 일출. 오래된 소나무를 거느린 의상대를 배경으로 해가 솟는다. 딱 맞는 자리에 딱 맞는 것들이 그림처럼 배치된 풍경이다. ▲ 이즈음 양양의 포구마다 지천인 도.. 2013. 12. 21.
해남 땅끝마을, 한반도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다 해남 땅끝마을 한반도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언제쯤이면 사는 것에 익숙해질까. 얼마만큼 더 살아야 여기저기서 훅훅 치고 들어오는 다양한 문제에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이가 많아질수록 문제와 고민들이 늘어나는 것은 왜일까. 누가 나이 서른을 인생의 기초를 세우는 이립(而立)이라 했던가. 또 누가 마흔을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이라 했던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건 '잘 모르겠다' 뿐인 것을. 그래도 모두들 더 좋아지리란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선 무엇보다 깔끔한 끝이 필요한 법이다. 새해가 소중한 이유다. 1년 365일, 매일 해는 뜨고 지고 하지만 다행히도 매년 똑같은 .. 2013. 12. 17.
군산으로 떠나는 주전부리 ‘먹자여행’ 군산 맛기행 군산으로 떠나는 주전부리 ‘먹자여행’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군산은 근대 역사 도시다. 구도심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적산가옥도 많고 구조선은행, 구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 같은 근대 문화유산도 즐비하다. 미곡을 수탈해 가던 옛 철길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다. 구도심에 펼쳐진 근대의 흔적들을 덤으로, 갖가지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일명 ‘먹자여행’이다. 군산에서는 길거리에 흔한 웬만한 식당도 40년 역사를 쉽게 넘긴다. 해방 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식당이나 주전부리도 심심찮다. 역사는 거리나 건물, 철길에도 흐르지만 우리네 음식에도 생생하게 흐르고 있다. [위/아래]군산의 명물 이성당 빵집 / 흰찰쌀보.. 2013. 12. 17.
제주도 해장국 맛집 제주도 해장국 맛집 제주도만의 해장국 타임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제주도민의 해장국 사랑은 유별나 보인다. 독특한 점은 제주도 해장국집은 대부분 새벽에 문을 열어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문 닫는 시간은 그야말로 ‘얄쨜없다.’ 맛있기로 소문난 집은 시간 맞춰 가지 않으면 쓸쓸히 돌아서야 한다.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 제주도만의 해장국 타임이 돌아간다. 중독성 있는 그 맛! 미풍해장국 제주에서 해장국 하면 가장 먼저 이 집을 꼽는다. 먹어봤든, 먹어보지 않았든 간에 도민들 사이에선 해장국 하면 ‘미풍’이란 등식이 통용된다. 얼큰하고 푸짐한 해장국 한 그릇이면 간밤에 쌓인 숙취는 물론, 이른 아침 여행길이 든든해진다. [왼쪽/오른쪽]미풍해장국 입구 / 얼큰하고 칼칼한 해장국 해장국집 .. 2013. 12. 14.
수원의 화성(華城) 맛집 5선 정조의 꿈 사라진 옛터 경기도 수원의 화성(華城) 맛집 5선 화성(華城)은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조선 후기의 읍성이다. 조선의 22대 임금 정조는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수원)에 옮기고 신도시를 건설한다. 당시의 최신 기술과 장비를 동원, 기존 성들의 좋은 점만 본떠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성곽 도시를 만들었다. 화성은 노론 벽파가 둘러싼 한양에서 벗어나 만년을 보내고자 했던 정조의 정치적 의도로 건설된 도시다.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을 만큼 문화적 가치를 지녔으면서 원형도 잘 보존된 성곽유적이다. 조선후기의 정치, 실학, 건축, 축성술 등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는 드문 실물 자료이기도 하다. 관계 당국에서도 잘 정비를 해놓아 성의 둘레를 따라 산책과 답사를 하기 수월하다. 수원 .. 2013. 12. 13.
한우 우족탕,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는 보양식 한우 우족탕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는 보양식 한우 우족탕 서울 시내 우족탕 가격 너무 비싸다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 요즘 날씨가 무척 덥다. 당연히 여름철 보양식이 생각난다. 소양인인 필자는 삼계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소양인에게는 닭과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은 궁합적으로 잘 안 맞는다. 체질적으로도 안 맞지만 입맛으로도 삼계탕은 잘 안 당긴다. 그렇다고 서울 양반이 개장국을 먹을 수도 없고 대안으로 생각한 음식이 우족탕이다. 최근 들어 우족탕이 계속 생각나서 조사를 했더니 서울 시중 음식점 우족탕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서초동 모 식당 1만9000원, 잠원동 모 식당 2만3000원, 삼성동 모 식당 2만원, 주교동 모 식당 1만7000원으로 한 끼 식사로는 아주 무거운 가격이다. 또 이외에.. 2013. 12. 13.
아줌마의 입맛을 사로잡은 실속 맛집 7선 아줌마 실속 맛집 아줌마의 입맛을 사로잡은 실속 맛집 7선 외식 소비의 흐름이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0~50대 남성 비즈니스·접대 고객에 포커스를 맞춘 음식점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여성 중심의 서비스, 메뉴 구성이 주를 이룬다. 특히 비교적 여유 있는 중산층 주부 고객의 입맛을 잡는 것도 외식업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매출 올리기 다소 어정쩡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의 시간대를 공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소문의 근원 또한 ‘아줌마’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주부 고객 마음 사로잡는 비법! 주부의 입맛은 대체적으로 까다롭다.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를 위한 가정식을 만들어내고 건강식 먹을 거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기 때문이다.. 2013. 12. 13.
우리 민족의 원형성 간직하고 있는 육개장 우리민족의 원형성 간직하고 있는 육개장 맵고 탁한 육개장 대신 집에서 먹던 '그 육개장 맛' * 가정식 육개장 * 썩 괜찮은 식문화사 관련 책자가 있다. 김찬별의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저자 김찬별 씨는 음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 음식의 기원을 텍스트 중심으로 서술했다. 몇 해 전 어떤 공식 모임에서 불고기의 원류가 맥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필자가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외식 관련 연구자인 모 교수가 맥적이 한국 전통 구이 문화의 효시라고 강변을 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주장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설에 따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육당 최남선이 1906년 ‘고사통’에서 맥적((貊炙)을 언급했지만 신뢰할 수 없는 설이다. 단언하면 맥적이 불고기의 원조일 확률은 0.00001%도 안 된다. 맥.. 2013. 12. 13.
아귀찜, 추위마저 삼키는 구수하게 매운 <광주똑순이 아귀찜> 아귀찜 맛집 추위마저 삼키는 구수하게 매운 - 서울시 가양동 -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아귀찜은 매력적인 음식이다. 1950년대 말 경남 마산에서 탄생한 아귀찜 맛의 인기는 대단했던 모양이다. 버림받았던 아귀가 찜으로 재탄생하자 술꾼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으면서 전국으로 급속히 번졌다. 짧은 시간에 아귀찜은 마산에서 광주까지 영토를 넓혔다. 1970년대 광주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아귀찜 식당이 생겼다. 광주광역시 불로동의 ‘똑순이 아귀찜’이었다. 광주 시민들에겐 제법 알려진 이 집의 주인장은 서울 사는 올케에게 조리법을 전수시키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 광주의 시누이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그 맛을 지금도 서울에서 이어간다. 제상에 올라간 아귀찜, 식어도 제 맛 이 집에는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2013. 12. 13.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파주로 가는 길목에서 국수 마니아들은 쫄깃하고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헤이리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 감베르티 벨두라 파스타를 우아하게 먹어야 할지, 뇌조리 ‘국수집’의 구수한 시골 인심이 담긴 갈쌈국수를 먹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기 때문이다. 촌스러우나 정겨운 입맛에는 숯불 향 가득한 돼지불고기를 척척 얹어 먹는 갈쌈국수가 당기고, 헤이리의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파머스테이블’의 이탈리안 파스타가 제격이다.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스타를 먹거나 갈쌈국수를 먹거나 파주에서의 맛있는 고민은 멈출 수 없다. [위/아래]파머스테이블의 베스트 메뉴, 감베르티 벨두라 파스타 / 숯불고기와 맛있게 어울리는 국수집의 비빔국수 파머스테이블에는 채소가 듬뿍.. 2013. 12. 12.
강릉중앙시장 별미 기행 강릉중앙시장 별미 기행 문어에서부터 닭강정까지, 걸음을 떼기 어렵네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강릉시 금성로에 자리한 강릉중앙시장은 강릉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를 굳혀 영동 지방 어류와 농작물의 집산지로 통한다. 중앙시장이라고 등록돼 있는 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현대식 건물이다. 하지만 강릉 사람들은 이 건물을 중심으로 한 주변 상가 일대를 모두 일컫는다. 영동 지방 제1의 어류와 농작물 집산지 중앙시장번영회 강신환 회장에 따르면, 강릉중앙시장은 일제강점기 단오가 열리지 못하던 상황에서도 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단오를 유치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단오제례 때 번영회 회장이 반드시 조문관으로 초대를 받는단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중앙시장은.. 2013. 12. 9.
동해안 겨울별미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 포항과메기 & 영덕대게 동해안 겨울별미 너거신다, 길을 비켜라 포항과메기 & 영덕대게 전국의 미식가와 애주가들이 동해로 몰려드는 계절이 왔다. 모든 것이 한 박자 쉬어가는 이 계절, 동해안은 푸짐한 겨울 별미로 넘쳐난다. 백두대간 등줄기를 따라 동해안에서는 양미리와 도루묵이, 낙동정맥을 따라서는 제철 맞은 과메기와 대게(3~4월이 진짜 제철, 지금은 시작)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꼬들꼬들 익어가는 과메기 찬바람과 함께 과메기 익어가는 계절이 돌아왔다. 바닷바람을 머금은 꽁치는 얼고 녹고를 반복하며 꼬득한 과메기로 태어난다 [위] 반건조 오징어 '피데기'도 과메기와 함께 바닷바람으로 익어 간다/ [오른쪽] 과메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내장을 제거한 '배지기' 와 통째로 말려 먹는 '통마리'로 나뉜다. 꽁치의 .. 2013. 12. 6.
초겨울 별미, 알 밴 도루묵 초겨울 별미, 알 밴 도루묵 지금 안 먹으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오도독 오도독 알 터트리는 재미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도루묵찌개. 앉은 자리에서 대여섯 마리쯤은 거뜬한 노릇노릇 도루묵구이. 밥반찬이냐 술안주냐 고민하게 만드는 도루묵조림. 지금 강원도 동해에 가면 초겨울 별미 도루묵이 지천이다. 초겨울 동해바다 주인공은 도루묵 벌써 12월이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초겨울 동해바다의 진객 '알 밴 도루묵'은 10월에서 12월이 제철이다. 12월이 지나면 곰치, 도치, 장치 같은 놈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줘야 한다. 도루묵의 본래 이름은 목어 또는 묵어다. 목(묵)어가 도루묵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함경도 피란길에 목(묵)어라는 .. 2013. 12. 6.
속초항 겨울별미 양미리,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원먹는 고소한 맛 속초항 겨울별미 양미리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원먹는 고소한 맛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양서연 취재기자 겨울엔 이 맛이 그리워진다.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운 양미리의 고소한 맛. 매년 10월부터 12월 하순까지 강원도 속초항에는 양미리 조업이 한창이다. 항구에서는 배가 들어오는 대로 갓 잡아온 양미리를 그물 채로 끌어올리고 다른 한편에선 연탄불에 양미리를 구워 겨울별미를 맛본다. 속초항 근처에는 들러봄직한 곳도 꽤 있다. 암벽과 바다에 놓여진 영금정과 해상정자인 해돋이 정자, 쇠줄을 잡아당겨 물길을 건너는 갯배 등 겨울별미를 즐기고 난 후 항구 여행도 만끽해보자. 고소한 양미리의 천국, 겨울 속초항 속초항의 겨울은 고소하다. 고소한 맛의 양미리 때문. 사실, '속초'하면 오징어가 먼저 떠오른다.. 2013. 12. 6.
울릉도 걷기 여행, 삼색의 색다른 걷는 맛 울릉도 걷기 여행 산길·섬길·물길 각기 색다른 걷는 맛 내수전~석포 옛길·관음도·해안산책로…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깊은 섬 울릉도를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걷기’가 필수다. 빠듯한 일정에도 무리없이 울릉도 속살을 구경할 수 있는 걷기 명소를 준비했다. 앞서 성인봉~나리분지와 독도는 살펴봤으니 이들을 제외한 걷기에 나서보자. 울릉도민들이 다니던 내수전~석포옛길과 2012년 연도교로 연결된 관음도, 그리고 도동과 저동을 잇는 해안산책로가 주인공이다.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 전경. 행남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1. 울릉도민 다니던 내수전~석포 옛길 내수전~석포 옛길 시작점인 내수전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도 내수전~석포 옛길 시.. 2013. 12. 2.
상주곶감축제와 곶감길 상주곶감축제와 곶감길 곶감길 걷고, 곶감축제 즐기고, 곶감 먹고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위/아래]곶감길에서 만난 풍경. 파란 하늘에 주홍 감이 인상적이다. / 상주곶감축제장이기도 한 외남면 곶감공원 호랑이보다 무서운 상주곶감 곶감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경북 상주다. 시골에서야 산이며 들이며 집집마다 흔한 것이 감나무라지만, 상주에는 유독 곶감으로 만들면 맛있는 둥글둥글한 감이 많이 자란다. 둥글둥글하다고 해서 ‘상주 둥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물기가 적고 탄닌 함량이 높아 곶감 만들기에 좋은 품종이다. 청도 반시, 산청 고종시, 임실 먹시, 논산 월하시 등 전국에는 지역 특성에 따라 맛도 모양도 유래도 다른 여러 감 품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상주 둥시로 만든 상주곶감은 예부터 한겨울 .. 2013. 11. 29.
해안선 따라 돌아보는 울릉도 한바퀴 해안선 따라 돌아보는 울릉도 한바퀴 일주도로 따라 돌아보는 울릉도 핫스팟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울릉도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덕분에 벼르고 별러서 찾은 만큼 꼼꼼하게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단 말로만 듣던 울릉도를 가서 보는 데 의의를 두는 이들도 있다. 여행사 단체상품은 저렴한 비용으로, 단독 여행은 원하는 동선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날씨며 배편이며 고려할 것이 많은 울릉도행, 이왕 찾은 김에 꼭 살펴봐야 할 울릉도 일주도로 위의 핫 스팟을 소개한다. 섬여행의 묘미인 해안 드라이브는 보너스다.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송곳봉과 공암이 보인다 정확한 의미에서 울릉도 일주도로는 아직 일주도로가 아니다. 내수전에서 석포(섬목.. 2013. 11. 29.
울릉도 성인봉~나리분지 트레킹 울릉도 성인봉~나리분지 트레킹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를 두발로!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울릉도에 왔다면 성인봉(984m)에 올라봐야 한다. 울릉도 탄생을 알리는 시작점이자 최고봉인 성인봉과 그날의 흔적을 공유하는 나리분지는 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성인봉 트레킹’에는 ‘나리분지’가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둘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울릉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식생과 문화까지 엿볼 수 있으니 이런 알짜배기 여행이 또 어디 있을까. 울릉도 속살 여행, 성인봉에서 출발한다. ▲울릉도 개척민들이 90가구 넘게 살던 나리분지. 그들의 주거 공간 투막집이 자리를 지킨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신생기 용암분출로 울릉도가 솟아났다. 울릉도.. 2013. 11. 28.
괴산 화양구곡, 우암 송시열을 생각하며 화양구곡의 미(美)를 탐닉하다 충북 괴산 우암 송시열을 생각하며 화양구곡의 미(美)를 탐닉하다 남상학 선유구곡을 둘러보고 화양계곡으로 향했다. 화양계곡 역시 아름다운 형상을 따라 구곡(九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화양구곡은 이곳 여러 계곡 중 그 품새나 절경이 '갑'이다. 넓고 깨끗한 너럭바위와 맑은 계류, 우뚝하게 솟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한 폭의 진경산수처럼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양새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찍이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李重煥)도 「택리지(擇里志)」에서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의 절경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의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이곳에 은거한 뒤부터였다. 송시열은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로 17세기.. 2013. 11. 16.
괴산 선유동계곡, 퇴계가 놀던 자취 간 데 없고 물소리만 괴산 선유동계곡 퇴계가 놀던 자취간 데 없고, 무심한 물소리만 정적을 깨우네 글·사진 남상학 단풍이 물든 가을 정취를 구경하며 충북 괴산 땅으로 향했다. 괴산은 속세를 떠난 산, 속리산(俗離山) 서북쪽이다. 명산의 속살을 품은 만큼 수려한 계곡이 여럿이다. 화양, 선유, 갈은, 쌍곡 등 흡사 '국립 계곡 공원' 같다. 그 격에 맞춰 골마다 죄다 아홉 구(九)가 접미어처럼 붙어 구곡으로 불린다. 선유동계곡으로 향하는 길에 산세가 좋아 잠시 멈춘 곳이 쌍곡계곡이었다. 쌍곡(雙谷)계곡은 두 개의 군자산과 보배산, 칠보산, 비학산 등의 준봉을 끼고 흐르는 맑고 수려한 계곡이다. 계곡을 감도는 푸르른 물과 계곡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 및 기암괴석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예로부터 괴산팔경의 하나로 손.. 2013. 11. 13.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인천 앞바다 섬 풍경이 한눈에 쏙~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가을, 호젓한 섬길 한번 걸어보자. 통통배만 오갈 뿐 차도 다니지 않는 섬 해변길 말이다. 무의도는 드라마 촬영지와 하나개해변, 호룡곡산 등으로 명성을 떨친 지 오래지만 동생 섬인 소무의도가 입소문이 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무의도 샘꾸미포구에서 소무의도까지 구름다리가 놓이고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찾는 이의 발길이 늘고 있다.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무의바다누리길의 시작이다. 주말이면 무의도 가는 길이 꽤 편리해졌다. 예전에는 두세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오갔지만 요즘은 인천공항철도가 주말마다 용유임시역까지 연결된다. 기차역에 내리면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선착장까지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서 닿을 수.. 2013.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