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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과 '홍대' 사이 연남동에 숨은 맛집 가득 아직도 '신촌' '홍대'만 가세요? '신촌'과 '홍대' 사이 연남동에 숨은 맛집 가득 조선일보 변희원 기자 시끄럽고 번잡하기로 따지자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신촌'과 '홍대' 사이에 연남동이 있다. 기사식당이 몰려 있고, 화교(華僑)들이 많이 산다더라, 정도로 알려진 이곳은 지금껏 한 번도 화려하거나 시끄러웠던 적이 없다. 당연히 유행이 됐던 적도 없다. 언제나 그렇듯, 서울의 소중한 것들은 이런 곳에 콕콕 박혀 있다.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이 몰려 있는 연남동 큰길에선 눈 감고 아무 데나 들어가도 평균 수준을 웃도는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그중 한 집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미줄처럼 종횡으로 난 작은 골목들이 있다. 50보(步)도 안 되는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에 작고 소박한 카페.. 2014. 1. 4.
겨울에 더 맛있는 추억의 간식 떡볶이 겨울에 더 맛있는 추억의 간식 떡볶이 학교 앞 추억의 분식집 떡볶이·얼큰한 해장용 떡볶이엽기적인 매운 맛 떡볶이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 통오징어 한 마리가 들어간 의 통오징어 즉석 떡볶이 떡볶이의 계절이 왔다. 차가운 바람을 뚫고 코 끝에 솟는 땀 닦아내며 먹는 매콤한 떡볶이 맛이란. 국민 간식에서 든든한 한끼 식사용으로 손색없는 무한한 떡볶이의 세계로 떠나보자. 학교 앞 추억의 분식집부터 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주는 떡볶이와 둘이 먹다 하나 기절해도 모를 매운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다. 첫사랑 그 아이는 떡볶이를 좋아했다. 그 아이가 보고 싶을 때면 학교 주변 떡볶이 가게를 돌아보곤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떡볶이를 집어먹는 그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어.. 2014. 1. 3.
2014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조 당선작 : 꽃피는 광장 / 전승헌 2014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조 당선작 꽃피는 광장 정승헌 돌담도 스크럼 짠 유월의 대한문 앞 물대포 날아드는 왜자한 화단 너머 샐비어 붉은 깃발이 자리싸움 한창이다 질끈 두른 머리띠에 징소리가 울린다 응어리진 선소리꾼 목이 쉰 구호마다 신호에 발 묶인 차들 덩달아 소리치고 발 .. 2014. 1. 3.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무지개를 수놓다 / 김정수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무지개를 수놓다 -김정수 사다리 걸쳐놓듯 계단 쌓은 다랭이논 시금치 초록 한 뼘 유채꽃도 덧대놓고 종다리 박음질 소리 자투리 천 깁고 있다 시침질 선을 따라 꽃바늘로 감친 삶을 한 땀 한 땀 길을 내며 구릉 위에 서고 보면 지난날 눈물겨움도 무지.. 2014. 1. 3.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반가사유상 / 최찬상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반가사유상 -최찬상 면벽한 자세만 철로 남기고 그는 어디 가고 없다 어떤 것은 자세만으로도 생각이므로 그는 그 안에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겠다 한 자세로 녹이 슬었으므로 천 갈래 만 갈래로 흘러내린 생각이 이제, 어디 가닿는 데가 없어도 반짝이겠.. 2014. 1. 3.
2014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앵무새의 난독증 / 조유희 2014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앵무새의 난독증 - 조유희 의자 위에 두 개의 오렌지가 놓여있어요 나는 저 오렌지를 노란 앵무새라 불러요 한 마리는 어제로부터 날아왔고, 또 한 마리는 내일로부터 날아왔어요 어제의 혀가 내일의 혀를 그리워할 때, 당신은 내게 상큼한 거짓말로 다.. 2014. 1. 3.
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나의 악몽은 서정적이다 / 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일러스트: 윤문영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금붕어를 닮은 항아리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 잠을 잔다 성대를 다친 소녀들,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금붕어들 잠을 잔다 항아리의 주둥이를 배회하는 16분 음표의 음색은 표현할수록 거친 것이어서 누구.. 2014. 1. 3.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체면 / 오서윤(본명:오정순)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체면 - 오서윤(본명:오정순) 막, 죽음을 넘어선 지점을 감추려 서둘러 흰 천으로 덮어놓고 있던 익사자 최초의 조문이 빙 둘러서 있다 발을 덮지 않는 것은 죽은 자의 상징일까 얼굴은 다 덮고 발을 내놓고 있다 다 끌어올려도 꼭 모자라는 내력이 있다 태.. 2014. 1. 3.
2014 경남일보 시조 당선작 :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2014 경남일보 시조 당선작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햇볕이 제 몸 꺾어 담벼락을 올라간 곳 담장 밑에 땅을 짚고 깨어난 풀꽃하나 시간의 경계 밖으로 내몰린 듯 애처롭다 뿌리박고 살아있어 고마울 따름인데 손때 묻은 구절들이 꽃잎으로 흔들린다 흔하디 흔한 꽃으로 피어있는 이름처럼 .. 2014. 1. 3.
2014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상강/최영숙 2014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상강 시 최영숙 장독대 옆에 살던 뱀은 산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허술해져 경계처럼 빗금을 긋는다 저렇게 주먹 불끈 쥐고 가는 길 너를 향해 가는 고추 벌레 구멍 같은 길 툭 부러지고 싶다 이제 그만 자리 잡고 눕고 싶은 생각 생각은 자면.. 2014. 1. 3.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발레리나 / 최현우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발레리나 최현우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 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 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렸고 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 날씨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슬쩍 .. 2014. 1. 1.
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리시계 / 이서빈 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리시계  - 이서빈 겨울, 오리가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녁이면 다시 걸어 나온다. 연못으로 들어간 발자국과 나간 발자국으로 눈은 녹는다. 시침으로 웅덩이가 닫히고, 방수까지 되는 시간들. 오리는 손목이 없는 대신 뭉툭한 부리의 시간을 가.. 2014. 1. 1.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대화 / 김진규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대화 -김진규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메마른 나무옹이에 새 한 마리가 구겨져있다 다물어지지 않는 부리 위를 기어 다니는 어두운 벌레들 작은 구멍에 다 들어가지 않는 꺾인 날개가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들의 그림자를 쓰다듬고 있다 누군가가 억지로 .. 2014. 1. 1.
2014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갈라진 교육 / 2014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갈라진 교육 - 심지현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 줄 생각이야. 토끼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건 오빠의 즐거움이잖아. 아줌마.. 2014. 1. 1.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바람의 책장-여유당*與猶堂에서/구애영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바람의 책장-여유당*與猶堂에서 -구애영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그대의 표정을 보네 파도소리 스며있는 머리말 속살을 타고 첫 장을 지나는 노을 갈채로 펼쳐지네 오래도록 서 있었을 배다리 뗏목 위로 저문 하늘을 업고 떠나는 새떼를 향해 별들도 .. 2014. 1. 1.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알 / 박세미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알 -박세미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지나가던 개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처럼 거기엔 무단 투기 금지라고 쓰여 있었는데 나는 당당했지 버려진 적 없으니까 어느 날 거기 옆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누가 널 낳았니 이름이 없어 좋겠다 털이 있다는.. 2014. 1. 1.
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시소가 있는 풍경 / 노동주 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시소가 있는 풍경- 노동주 ▲ 그림=권휘원 시소는 늘 기울어 투석기처럼 한쪽 팔을 바닥에 떨구고 있다 빈둥거리는 그 사내의 엉덩이가 얼마나 무거울까 쏘아 올리기에는 시소의 두 팔이 너무 길다 곤장이라도 맞은 듯 매번 엎어져 있다 사내도 굄돌처럼.. 2014. 1. 1.
201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열화되다 / 이승은 201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열화되다 -이승은 나무들의 연대가 적요롭다 몸 말아 등선이 고운 태아처럼 묵언수행을 선언한 지난 계절부터 딱 그만 크기의 추를 세우고 조그맣게 서 있다 저 추가 어떻게 뜨거움을 보여줄 것인가 작년 봄 2쪽 그즈음과 같은 모양새여서 땅이 .. 2014. 1. 1.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옹이 / 박주용 2014 신춘문예 당선작/시…『옹이』 이름 : 박주용(1961년생)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건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건양대학교병설 건양고등학교 교사 문인수 송재학 옹이 박주용 난다 냄새 난다 나는 내가 긁어 부스럼이라 냄새 난다 나는 나를 날린 셈인데 냄새 나는 나는 나는 새.. 2014. 1. 1.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단단한 물방울 /김유진(본명 김옥진)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단단한 물방울 /김유진(본명 김옥진) 참 단단한 물방울이라 여기면서, 밤을 깐다 복도가 나오고 수 많은 문이 보인다 벌레는 아주 가끔씩 빛처럼 부서졌다 그때 흔들린 손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한 말을 다시 반복하는 뉴스는 보았다 나는 물을 마신다 .. 2014. 1. 1.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바람의 징후(최재하)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바람의 징후 최재하 붉은 헝겊 같은 노을이 살다갔다 죽은 나무에 혈액형이 달라진 피를 돌려야 할 심장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기다림의 대상이, 그, 무엇이었던 동안 더 이상 풀빛은 자라지 않았다 대신에 동구 밖의 삼나무들이 푸른 잎을 마쳤다 가두어.. 2014. 1. 1.
2014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풍경에 놀다 2014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풍경에 놀다 송지은 ▲삽화=고보형 화가 하나의 풍경을 읽었다 찬 냉기의 한쪽 모퉁이부터 뜯어내는 봄비의 가느다란 손놀림에 어디서부터가 시작인지 모르는 비 맞은 고양이 울음에 가슴 안에서 빗방울처럼 또박또박 싹이 돋아나는 걸 무심히 들여다.. 2014. 1. 1.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뱀을 아세요? / 윤석호 ▲ 삽화=박나리 기자 nari@ 뱀이 왜 기어 다니는지 아세요 불안하기 때문이래요 손발 없이 귀머거리로 사는 동물은 또 없거든요 독이라도 품어야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얼마나 불안했으면 혀가 다 갈라졌겠어요 남의 땅에 사는 것도 .. 2013. 12. 31.
박경일 기자가 추천하는 새해 여행지 BEST 5 박경일 기자가 추천하는 여행지 BEST 5 새해 달력에 표시해야 할 ‘그곳’ 글·사진 = 박경일 기자 ▲ 무등산 원효계곡의 정자 풍암정으로 드는 길에 화려하게 물든 선홍빛 단풍. 이 길의 단풍나무들은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의병장 김덕령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형의 주검을 수습한 뒤 풍암정에 은거한 동생 김덕보를 기억하기 위해, 풍암정 주변을 붉게 달궜다는 단풍을 기억하기 위해 훗날 심은 것들이다. 지난가을 이 숲길에는 단풍이 오래 머물렀다. ▲ 봄의 신록이 절정으로 치닫던 무렵에 찾았던 전북 진안의 감동마을. 금강변에서는 전북 무주의 잠두마을에서 이곳 감동마을까지가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구간이다. 금강은 사람들이 간섭하지 않은 곳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길이 끊어지거나 흐려진 곳마다 발.. 2013. 12. 31.
인천 노포, 인천 시민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들 인천 노포 인천 시민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들 언제 찾아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밥집과 술집, 참 든든하다. 그곳엔 익숙한 맛과 편안한 분위기가 있고, 오랜 세월 쌓여온 이야기와 사연이 흐른다. 전국구 맛집은 아니지만 지역민과 더불어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인천의 오래된 식당들을 찾았다. 전철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데다 차이나타운과 근대문화유산, 신포국제시장, 아트플랫폼 등 볼거리도 심심치 않아 당일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50년 역사의 백반집, ‘명월집’ 김치찌개 명월집, 백반 하나로 50여 년 이어온 소박한 밥집 국철 1호선 인천역과 동인천역 주변, 즉 차이나타운과 신포국제시장이 있는 중구는 오래도록 명실상부한 인천의 중심지였다. 1980년대 중반, 인천시청이 남동구로 옮겨가면서 상권도 .. 2013. 12. 29.
서울에 소문난 단팥죽집 다섯 곳 첫사랑처럼 달콤하고 옛이야기처럼 구수한 서울에 소문난 단팥죽집 다섯 곳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추운 날씨엔 따끈하고 달콤한 단팥죽이 최고다. 동짓날 문틈 사이로 황소바람이 들어와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뜨거운 단팥죽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시간이 정겹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단팥죽에 얼음 동동 뜬 동치미 한 그릇이면 긴긴 겨울밤도 맛있게 넘어간다. 붉은 단팥죽에 숨어 있는 하얀 새알심처럼 마음속까지 말랑하게 녹아드는 소울푸드, 단팥죽을 찾아 서울 구석구석을 뒤졌다.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맛있는 단팥죽집 다섯 곳을 만나보자. ‘눈내리는팥집’의 단팥죽과 딸기찰떡 1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는 예부터 설날 다음가는 작은 설로 여겨왔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2013. 12. 28.
영덕 해맞이캠핑장, 캡슐하우스에서 자고 일출 보기 영덕 해맞이캠핑장 캡슐하우스에서 자고 일출 보기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그곳은 바다 위에 세워진 동화나라다. 거인의 바람개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언덕과 밤새도록 별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 그리고 창문을 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다. 사랑의 알약처럼 생긴 캡슐하우스에는 추위도 아랑곳없이 웃음소리 모락모락 피어나고, 해를 맞이하는 가슴마다 새해의 희망찬 꿈이 여문다. 바다 끝에 세워진 동화나라 산, 바다, 하늘이 맞닿은 곳 매서운 겨울바람이 풍경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영덕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풍력발전단지다. 이곳은 1997년 큰 산불이 나서 민둥산이 되어버렸던 곳이다. 나무조차 남지 않은 산을 가꾸어 야생화를 심고, 해안산책로를 만들어 해맞이공원을 탄생시켰다. 더 나아가 풍력발전단지를 세우.. 2013.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