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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에서 건져 올린 연천의 맛, 민물매운탕과 가물치구이 한탄강에서 건져 올린 연천의 맛 민물매운탕과 가물치구이 예부터 한탄강은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났다. 메기, 쏘가리, 꺽지 등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이 연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첫손에 꼽히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연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도 있다. 탕이나 즙으로 먹는 가물치를 구워서도 먹을 수 있단다. 가물치구이 맛이 궁금하다면 연천으로 떠나보자. 한탄강의 명물, 민물매운탕 연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물치구이 한탄강변에서 맛보는 진한 맛, 민물매운탕 같은 민물고기라도 잔잔한 호수에서 사는 고기와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는 맛이 다르다. 굽이굽이 흐르는 한탄강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낸다. 같은 재료라도 그 풍미를 결정짓는.. 2014. 1. 26.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 캠핑 카라반에서의 멋진 하룻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 캠핑 카라반에서의 멋진 하룻밤 몸만 가면 OK!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몸이 근질근질하다. 창고에 쌓여 있는 캠핑 장비를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아늑한 잠자리가 확보되는 카라반은 어떨까. 거기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런 곳이 있을까? 물론 있다. 카라반 야영장 야경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카라반 야영 "아빠, 우리 캠핑 가?" "응." "근데 텐트는 왜 안 챙겨?" "텐트? 이번엔 차에서 잘 거야." "차에서? 정말? 와! 재밌겠다." 한껏 들뜬 연수와 달리 연우의 표정은 시무룩하다. 차에서 잔다는 얘기가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출발할 때부터 '좁지는 않으냐', '밥은 어디서 먹느냐' 등 폭풍 질문을 쏟아낸다. 표정도 진지하다. '좁지 않다'.. 2014. 1. 26.
태백닭갈비와 태백한우, 광부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맛 광부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맛 태백닭갈비와 태백한우 태백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맛보아야 할 음식이 태백닭갈비와 태백한우다. 이 두 가지 음식은 태백의 추억과 어우러졌을 때 한층 더 맛깔스러워진다. 본격적인 맛기행을 떠나기 전에 지난날 태백의 탄광산업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자. 광부들이 즐겨 먹었다는 태백닭갈비 태백의 광부가 되어 닭갈비를 먹어볼까 태백에는 일명 물닭갈비라고 불리는 닭갈비요리점이 많다. 양념한 닭고기에 육수를 부어 끓여 먹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볶아 먹는 춘천닭갈비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맛이 담백하다. 태백닭갈비는 탄광산업이 번성했던 시절 광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태백닭갈비는 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라면이나 국수, 떡, 우동사리를 넣어 먹는다. 얼큰한 국물이 있는 닭갈비에.. 2014. 1. 26.
태백산 눈꽃 일출산행, 눈꽃 핀 주목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네! 태백산 눈꽃 일출산행 눈꽃 핀 주목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취재기자 ◎코스 : 당골광장-반재-천제단-장군봉-문수봉-당골광장, 총 12km 5~6시간 소요 한민족의 시원을 품은 태백산(太白山, 1567m), 단군신화의 무대를 품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이름이 높다. 뿐만 아니라 겨울이면 눈꽃과 일출산행지로도 인기다. 여기에 태백산 눈꽃축제까지 더해지니 어찌 놓칠 수 있을까? 헤드랜턴을 밝히고 일출산행에 나선 이유다. 새벽이라기보다는 깊은 밤 같은 한 겨울의 04시30분. 당골광장의 어둠을 가르며 태백산 일출 산행에 나섰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천제단을 지나 장군봉까지 올라야 한다. 왜, 이 새벽에 길을 나섰느냐. 앞서 설명했듯 태백산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백두대간과 낙.. 2014. 1. 25.
설국(雪國)으로 떠나요, 덕유산 눈꽃 트레킹 덕유산 눈꽃 트레킹 설국(雪國)으로 떠나요 눈앞에 펼쳐지는 눈꽃세상…장쾌한 능선에 감탄이 절로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 겨울이면 설국(雪國)으로 변신하는 무주 덕유산으로 눈꽃 트레킹을 떠나보자. 하얀 눈에 안긴 덕유산 품속을 걸으며 겨울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운이 좋으면 눈꽃과 상고대가 마중 나온다. 중봉에서 남덕유로 향하는 길 (스키장에 가지 않는) 우리에게 겨울이 춥고 시린 계절이라면 스키어들과 보더들에게 겨울은 '1년 내내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또 기다린 계절'이다. 그들은 스키장 문 닫는 날부터 다음 개장일을 기다린다고 했다. 스키며 보드며 모두 즐기며 이 겨울을 만끽하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여러 사정상 그게 어려울 .. 2014. 1. 25.
춘천으로 떠나는 한옥 테마 여행 추운 겨울, 따뜻한 한옥의 유혹 춘천으로 떠나는 한옥 테마 여행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한옥. 두 글자만 들어도 마음이 따끈해진다. 한옥은 그런 힘을 지녔다. 향수, 추억, 아늑함, 포근함, 편안함… 한옥이라는 두 글자는 단번에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겨울날의 한옥은 코끝은 알싸하고 엉덩이는 뜨끈뜨끈한, 몸으로 기억하는 특별한 감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겨울 한옥은 더욱 매력적이다. 춘천이라는 낭만적인 도시에서 만나는 한옥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겨울에 춘천을 여행한다면 한옥으로 된 공간들을 찾아가보자. 강원도 추위를 단번에 날려줄 ‘절대 온기’로 당신을 품어줄 것이다. 낭만과 온기가 적당히 버무려진 춘천 한옥 여행, 올 겨울이 가기 전 꼭 해봐야 할 여행 리스트에 넣기에 아깝지 .. 2014. 1. 24.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떠나는 부산 역사 여행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떠나는 부산 역사 여행 부산광역시 동래구·중구 일대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부산타워에서 본 풍경 부산 지하철 1호선은 사하구 신평역에서 금정구 노포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가야 시대부터 조선 시대를 거쳐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만끽할 수 있는 지하철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지하철 여행을 하기 앞서 4,500원짜리 1일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승차권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24시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자유 이용권이다. 부산지하철의 1일권 승차권 먼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과거의 역사를 만나보자. 동래역 4번 출구에서 6번 마을버스를 타면 복천박물관 앞에 내린다. 복천박물관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273호)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2014. 1. 22.
평창올림픽시장, 그곳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평창올림픽시장 그곳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겨울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평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지역답게 평창에는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휘닉스파크 등 스키장도 여럿이다.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이 절정인 평창에는 즐길거리가 넘친다. 추운 날씨에도 눈밭을 질주하는 스키와 보드는 물론이고 평창송어축제, 대관령눈꽃축제 등 축제도 한창이다. 평창의 겨울 레저를 원 없이 즐긴 뒤 평창올림픽시장으로 가보자.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마음까지 스르륵 녹여주는 정겨운 음식과 인심이 넘친다. 평창은 위치한 해발 700m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지역으로 이는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곳에선 생체 리듬이 좋아.. 2014. 1. 21.
서울의 소문난 김치 맛집 베스트 5 겨울, 김치가 맛있어지는 다섯 가지 이유 서울의 소문난 김치 맛집 베스트 5 한겨울 미각을 대표하는 메뉴 중에 김치만큼 매력적인 음식이 또 있을까? 긴 겨울, 발효와 숙성으로 영양과 풍미 넘치는 김장김치가 한층 더 맛있어지는 다섯 가지 이유를 찾았다. 쫀득하게 익은 돼지고기를 돌돌 싸먹는 김치찜과 칼칼한 김칫국물이 일품인 김치찌개, 쫄깃한 국수를 시원하게 말아먹는 김치말이국수, 촉촉한 김치만두를 건져 먹는 개성김치만두전골, 매콤한 김치와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지는 김치피자가 그 주인공이다. 한겨울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화끈하게 녹여줄 김치요리 베스트 5를 만나보자. 생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은주정’의 쌈 싸먹는 김치찌개 어린 시절, 동네잔치 같았던 김장하는 날 진풍경은 어머니 손맛과 함께 추.. 2014. 1. 17.
전남 보길도, 텅 빈 듯한 고요… 은빛 바다 홀로 빛나네 전남 보길도 텅 빈 듯한 고요… 은빛 바다 홀로 빛나네 보길도(완도) =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전남 완도군의 보길도 중리 해변의 뒤쪽 능선을 타고 2㎞쯤 오솔길을 걷다가 만나는 해안절벽 ‘돛치미 끝’에서 바라본 바다. 전복 양식장 사이를 지나는 배가 은박지처럼 반짝이는 수면 위로 부드러운 주름 문양을 그려내고 있다. 전남 완도군의 보길도. 340여 년 전에도, 또 지금도 그 섬의 주인은 고산 윤선도입니다. 당쟁과 사화로, 또 잇따른 전란으로 어지러웠던 세상을 등지고 절해고도로 들어왔던 그는 이 섬에다 꿈에 그리던 이상향을 만들었습니다. 연못을 막아 그 가운데 그윽한 정취의 정자를 세웠고 마을이 바라보이는 산 중턱에 서재를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거기서 은둔하며 수많은 시를 남겼습니다. 그 자취.. 2014. 1. 16.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사이 장고항 당진 관광, 참 독특하다. 방조제 제방 질주가 ‘당진9경’ 중 하나다. 방조제 따라 드라이브 길이 그만큼 내세울 만하다는 얘기다. 당진의 북쪽 바다는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 삽교호방조제가 나란히 이어져 있다. 당진의 3대 제방을 잇는 드라이브 루트는 총 47km에 달한다. 방조제길에는 당진의 포구 등 살가운 명소들이 알토란처럼 매달려 있다. 당진 제방 질주는 정중동의 성격이 강하다. 번잡한 해상공원도 지나고 한적한 포구에서 심호흡도 가능하다. 제방 곳곳에 난전이 펼쳐져 여행자의 입맛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드라이브라고 굳이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 언뜻 드러나는 .. 2014. 1. 16.
바람 맞으며 걷는 강화 나들길 강화나들길 바람 맞으며 걷는 강화 나들길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바람과 솔향이 어우러지는 광성보 산책길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들을 찾아 걷는 일은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걷기 좋은 길이 어디에 있을까?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화도에는 나들길이 있다. 각기 다른 풍광과 걷는 맛을 주는 강화 나들길의 첫 번째 코스는 ‘심도 역사 문화길’이다. 천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의 길로 출발은 용흥궁(龍興宮)에서부터다.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임금인 철종(재위 1849~1863)의 잠저다. 왕세자와 같이 정상법통이 아닌 다른 사정으로 임금에 추대된 사람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던 집을 잠저(潛邸)라고 하는데 철종은 13세부터 18세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당시에는 초가 집이였으.. 2014. 1. 15.
겨울 별미 삼척 곰치국, 못 생겼다고 괄시받던 생선 맛은 끝내주네! 겨울 별미 삼척 곰치국 못 생겼다고 괄시받던 생선, 맛은 끝내주네! 동해에서는 곰치, 남해에서는 물메기, 서해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불리는 바다 생선! 한반도 해안 전역에서 잡히는 곰치의 계절이 왔다. 전국의 애주가들과 미식가들이 겨울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 겨울 한철 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곰치국을 맛보러 그의 고향 삼척으로 향한다. *곰치국의 원조로 꼽히는 묵은지를 넣어 끓여낸 삼척의 곰치국 겨울 동해안은 풍요롭다. 쓸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켜 줄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한 덕분이다. 전국의 미식가와 애주가들이 겨울이면 동해안으로 달려가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강원 북부의 양미리와 과메기를 시작으로 동해안 줄기를 따라 내려 가보자. 애주가 울리는 삼척의 곰치국, 미식가들.. 2014. 1. 15.
경북 힐링&웰빙 맛기행, 안동 <안동화련>·경주 <고두반> 겨울 다이어터들을 위한 농가맛집 겨울 떠나는 경북 힐링&웰빙 맛기행 - 안동 · 경주 - * 화련정식 겨울이면 더욱 입맛이 살아나는 이들이 있다. 무얼 먹어도 맛이 좋으니 ‘입이 달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덕분에 허벅지와 옆구리는 자꾸 굵어지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이들을 위해 ‘건강한 맛’을 소개한다. 느리지만 제대로 된 웰빙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경북 안동의 과 경주 이 주인공이다. 자유롭게 양껏 먹어도 아무 탈 없는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건강까지 챙겨보자. 안동과 경주 구경은 보너스다. 기분 탓일까. 온몸이 찌뿌둥해지는 것 같은 이 겨울, 곰만 겨울잠에 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동면 준비를 하는 곰처럼 몸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살랑 살랑 불어오는 .. 2014. 1. 14.
충주 온천, 고르는 즐거움이 가득! 충주 온천 고르는 즐거움이 가득! 글, 사진 : 한은희(여행작가)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글 수 있는 노천탕이 제 맛이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물탕2길 충북 충주시는 내륙에 자리한 역사 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고구려․백제․신라를 대표하는 유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무기의 주재료인 철을 얻을 수 있는 충주를 차지하고 한강의 물길과 산맥을 넘어 남진 혹은 북진하고자 한 당시의 치열한 흔적이다. 충주는 통일신라부터 고려, 조선까지도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이자 도성을 방비하는 요충지였다. 관아공원 발달한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충주를 오갔다. 물자를 교환하기 위해, 온천을 찾아 몸의 병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 2014. 1. 14.
나주 영산포 근대문화유산과 오래된 골목 나주 영산포 근대문화유산과 오래된 골목 옛것이 빛나는 거리를 걷다 글, 사진 : 장태동(여행작가) 금성관 포구의 밤은 고요하다. 등대는 어둠 속에서 우두커니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선창을 오가는 많은 배들을 위해 한때 불을 밝혔던 영산포 등대, 불 꺼진 등대 앞으로 숱한 사연을 품은 영산강이 말없이 흐른다. 영산포 등대 남부 지방 전세(田稅)의 집산지, 영산창 영산강은 전남 담양에서 발원하여 광주, 나주, 영암을 거쳐 목포까지 122km를 흐른 뒤 바다에 이른다. 영산강이 품은 마을 영산포는 조선시대 전세(田稅)를 보관하던 영산창이 있던 곳이다. 조선 중종 때 영광 법성창이 생기기 전까지 영산창은 남부 지방의 전세를 모았다가 한양으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했다. 뱃길이 시작되는 영산포구는 사람들과 주변 .. 2014. 1. 14.
시화호의 변신, 바다가 육지라면 시화호의 변신 바다가 육지라면 글, 사진 : 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오이도 빨간등대,전망대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흘러간 옛 가요에 이라는 노래가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간척사업을 많이 벌였다. 그중 시화호방조제 건설은 당시에 세계 최대 간척사업의 하나로 평가받으며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1994년에 담수화를 위한 최종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수질 악화라는 문제가 대두하자 2000년부터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를 유통시켜 수질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위/아래]바지락칼국수는 오이도와 대부도의 대표 먹거리다. 시흥시와 인천시 경계 지점에 있는 소래포구와 월곶포구를 바라보며 77번 국도를 따라 남하한다. 곧 오이도.. 2014. 1. 14.
(수필) 짝 잃은 거위를 곡(哭)하노라./ 오상순 짝 잃은 거위를 곡(哭)하노라 오상순 내 일찍이 고독의 몸으로서 적막과 무료의 소견법으로 거위 한 쌍을 구하여 자식삼아 정원에 놓아 기르기 십개 성상이러니 금하에 천만 뜻밖에도 우연히 맹견의 습격을 받아 한 마리가 비명에 가고 한 마리가 잔존하여 극도의 고독과 회의와 비통의 나머지 음식과 수면을 거의 전폐하고 비 내리는 날, 달 밝은 밤에 여윈 몸 넋 빠진 모양으로 넓은 정원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동무 찾아 목메어 슬피 우는 단장곡은 차마 듣지 못할러라. 죽은 동무 부르는 제 소리의 메아리인 줄은 알지 못하고 찾는 동무의 소린 줄만 알고 홀연 긴장한 모양으로 조심스럽게 소리 울려 오는 쪽으로 천방지축 기뚱거리며 달려가다가는 적적무문, 동무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때 또다시 외치며 제소리 울려 오는 편으.. 2014. 1. 11.
(수필) 선비정신 / 송건호 선 비 정 신 송건호 기사도(騎士道) 무사도(武士道) 선비 예찬론이 심심찮게 저널리즘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아다시피 선비는 이조 5백 년간 양반들의 이상적 지식인상으로서 중세 유럽의 기사도나 일본의 무사도처럼 지난날의 이상상이지 지금 우리가 모범으로 삼을 만한 인간상은 못 된다. 원래 이상적 인간상이란 나라나 시대마다 그 사회의 역사적 조건에 따라 다르며 선비가 우리 사회의 이상이 된 것은 그 때 양반 신분이라는 사회적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고, 유럽에 기사도가 있고 일본에 무사도가 생긴 것도 제각기 중세의 봉건제가 그 체제를 유지하는 데 있어 필요로 한 인간상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시민 사회에서 이런 인간상이 필요 없게 된 것은 다시 말할 것도 없다. 한데 근래 '선비론'이 새삼스럽게 대두되고 심.. 2014. 1. 11.
(수필)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 이어령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이어령 통 나무를 잘라 보면 안다. 한가운데를 톱으로 자르면 동심원의 나이테 무늬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이 장작을 팰 때처럼 세워 놓고 자르면 그 동그라미들은 온데 간데 없고 물결처럼 흐르는 나무결의 곡선 모양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나무로 죽창을 만들 때처럼 사선으로 비스듬히 쳐 보면 동그라미도,줄 무늬도 아닌 타원형 파문이 생겨나게 된다. 같은 통나무인데도 자르는 방식에 따라 이렇게 전연 다른 무늬가 생겨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의 무늬도 그와 같이 변한다. 슬픔이 즐거움이 되기도 하고 가난이 풍요로 바뀌기도 한다. 나의 운명, 나의 가정 그리고 사랑과 사업, 또 이념이나 나의 조국 -- 그 모든 것들이 통나무를 자를 때처럼 다르게 변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2014. 1. 11.
(수필) 해학송(諧謔頌) / 최태호 해학송(諧謔頌) 최태호 우스갯소리를 잘 하는 사람이 친구 집에 찾아가니, 주인이 차려온 술상에 안주라고는 채소뿐이었다. 주인이 미리 말막음으로 "집안이 구차해서 고기 한 점 안 놓여 미안하네." 하였다. 시쳇말로 green field였던 모양이다. 그 때 마침 마당에 닭 여러 마리가 나와서 모이를 쪼고 있었다. 우스개 잘 하는 친구 말하기를, "대장부가 친구를 만나 어찌 천금을 아끼겠나? 내 당나귀 잡아 안주를 장만하게나." 하였다. 주인이 깜짝 놀라 "나귀를 잡아먹으면 자넨 무엇을 타고 돌아가겠나?" 그 친구 대답이 태연하였다. "닭을 타고 가지." 주인은 크게 웃고 닭을 잡아 대접하였다. 서거정의 속의 한 토막이다. 대문장가로서 , , 등을 남긴 분의 글 속에서 왜 하필이면 이런 것이 나의 흥미를 돋.. 2014. 1. 11.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 박완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가끔 별난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고 싶은 충동 같은 것 말이다. 마음속 깊이 잠재한 환호(歡呼)에의 갈망 같은 게 이런 충동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요샌 좀처럼 이런 갈망을 풀 기회가 없다. 환호가 아니라도 좋으니 속이 후련하게 박장 대소라도 할 기회나마 거의 없다. 의례적인 미소 아니면 조소·냉소·고소가 고작이다. 이러다가 얼굴 모양까지 얄궂게 일그러질 것 같아 겁이 난다. 환호하고픈 갈망을 가장 속 시원하게 풀 수 있는 기회는 뭐니뭐니 해도 잘 싸우는 운동 경기를 볼 때가 아닌가 싶다. 특히 국제 경기에서 우리편이 이기는 걸 텔레비전을 통해서나마 볼 때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일로 신이 .. 2014. 1. 11.
(수필) 고독과 사색 / 안병욱 고독과 사색 안병욱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사물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영감을 받는 것은 오직 고독 속에서다-괴테 제일의 탄생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존재하기 위해 태어나고 한 번은 생활하기 위하여 태어난다. 우리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출생하여 이 세상에 내던져진다. 나의 몸뚱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생명의 탄생이요 신체의 탄생이다. 필자는 이것을 제 1의 탄생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제 2의 탄생이 있다. 자아가 탄생하고 나의 정신이 태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청년 시대에 이것을 경험한다. 사람은 제 2의 탄생과 더불어 참된 자기가 되고 진실한 인간이 될 수 있다. 동물에는 제 1의 탄생밖에 없다. 동물은 정신 탄생과 자아의 탄생을 모른다. 오직 인간만이 제 2의 탄생을 갖.. 2014. 1. 11.
(수필) 딸에게 / 피천득 딸에게 피천득 '책 볼 기운이 없어 빨래를 하며 집 생각을 하고 있었어' 하는 가벼운 하소연, 그러나 너의 낭랑한 전화 목소리는 아빠의 가슴에 단비를 퍼부었다. 전번 네 편지에 네가 외로움을 이겨 나가는 버릇이 생겼고 무엇이나 혼자서 해결하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여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 학문하는 사람에게 고적은 따를 수밖에 없다. 혼자서 일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전부이기에 일상생활의 가지가지의 환락을 잃어버리고 사람들과 소원해지게 된다. 현대에 있어 연구생활은 싸움이다. 너는 벌써 많은 싸움을 하여왔다. 그리고 이겨왔다. 아 싸움을 네가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나는 가끔 생각해 본다. 그리고 너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는 것이 가혹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진리 탐구는 결과보다도 그 과정.. 2014. 1. 11.
(수필) 청추수제(淸秋數題) / 이희승 청추수제(淸秋數題) 이희승 벌 레 낮에는 아직도 90 몇 도의 더위가,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의 숨을 턱턱 막는다. 그런데, 어느 틈엔지 제일선에 나선 가을의 전령사가 전등빛을 따라와서, 그 서늘한 목소리로 노염에 지친 심신을 식혀 주고 있다. 그들은 여치요, 베짱이요, 그리고 귀뚜라미들이다. 물론, 이 전령사들이 전초역을 맡아 가지고 훨씬 먼저 온 것으로 매미, 쓰르라미가 있지마는 그을은 소란한 대낮에, 우거진 녹음 속에서 폭양에 항거하면서 부르는 외침이라, 듣는 사람에게 '가을이다'하는 기분을 부어 주기에는 아직 부족한 무엇이 있었다. 그렇더니, 이 저녁에 들리는, 정밀 속에 전진하여 오는 소리야말로, '인젠 확실한 가을이로구나!' 하는 영추송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나오게 한다. 달 전들을 끄고 .. 2014. 1. 11.
(수필) 싸리꽃 / 조병화 싸리꽃 - 조병화 지다 남은 꽃은 들판에 피어난 요염한 첫 꽃보다 더 사랑스러워라 그것은 더욱더 애절한 그리움을 우리 가슴에 안겨 주는 거 아, 그와도 같이 헤어질 땐 만날 때보다 더욱더 몸에 저려드는 것을. 이 시는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Pushkin)의 이다. 가을이 되면 머리에 떠오르는 싯귀절이다. 하늘에선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고, 파릇파릇 풀잎이 남아있는 바람이 부는 늦가을 들 풍경, 그곳에 지다 남은 작은꽃송이 하나를 연상해 본다. 바람에 떨고 있는 그 애절,그 애련, 그 청초, 그 가냘픔, 그 사랑, 그 몸에 저려드는생명의 절감, 이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느끼며. 내가 중학교 다닐 때 나의 장조카는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다니고 있었다. 나보다 다섯 살쯤 나이가 많았던가 한다. 그 장조카의.. 2014. 1. 11.
(수필) 가을의 여정 / 전광용 가을의 여정 전광용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그리고 여름은 여름, 겨울은 겨울대로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그대로 다 새로운 즐거움을 가슴 속에 안겨다 주는 청신제라고나 할까. 그뿐인가.농촌은 농촌대로 전원의 유장한 목가적인 맛을 ,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그것만이 지니는 독특한 자연의 시정을 선물하는가 하면, 새롭고 낯선 도시의 가로는 그것대로 흙 속에 파묻혔던 사람들에게 산뜻한 미지의 감각에 경이에 찬 눈동자를 뒹굴리게 한다. 그러기에 천하 명산 금강산도 계절에 따라 봉래,풍악,개골, 금강 등 그 때마다의 승경의 아치를 상징하는 이명들을 가지고 있다. 새 움 트는 봄의 정경이 산책이나 소풍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리듬이라면, 여름의 무르익은 녹음과 작열하는 태양은.. 2014.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