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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바람 맞으며 걷는 강화 나들길

by 혜강(惠江) 2014. 1. 15.

 

강화나들길

바람 맞으며 걷는 강화 나들길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바람과 솔향이 어우러지는 광성보 산책길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들을 찾아 걷는 일은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걷기 좋은 길이 어디에 있을까?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화도에는 나들길이 있다.

 

  각기 다른 풍광과 걷는 맛을 주는 강화 나들길의 첫 번째 코스는 ‘심도 역사 문화길’이다. 천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의 길로 출발은 용흥궁(龍興宮)에서부터다.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임금인 철종(재위 1849~1863)의 잠저다. 왕세자와 같이 정상법통이 아닌 다른 사정으로 임금에 추대된 사람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던 집을 잠저(潛邸)라고 하는데 철종은 13세부터 18세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당시에는 초가 집이였으나 1853년(철종 4) 강화 유수 정기세(鄭基世)가 지금과 같은 집을 짓고 용흥궁이라 부르게 되었다. ‘용이 승천한 궁’이라는 뜻으로 현재 인천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다.

 
  • 강화나들길 이정표인 저어새
  • 길 이정표인 저어새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용흥궁 현판

흥궁 현판<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북장대에 올라 강화땅을 한 눈에 조망

 

  용흥궁의 뒷문은 성공회강화성당(聖公會江華聖堂)으로 이어진다. 고종 33년(1896년) 김희준이 강화도에서 처음 세례 받은 것을 계기로 1900년 세운 한국 최초의 성공회성당이다. 경복궁 중건에 참여했던 도편수(우두머리 목수)가 참여해 백두산에서 자란 1백 년생 소나무를 구해 지었다. 한국 전통 건물과 사찰양식, 바실리카 양식이 절충된 건물은 11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아름답고 견고하기 그지없다.

 

  성공회성당에서 북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고려궁지(高麗宮址)가 있다. 1232년(고려 고종 19년) 몽골침략으로 고려왕과 조정이 강화도로 피난 와 39년간 항쟁하며 머무르던 고려 궁이 있던 자리다. 고려궁을 짓고 그 주위로 3,874자(1,174m)에 해당하는 산성을 쌓은 후 4대문을 내었는데 나들이길은 그 중 북문인 진송루(鎭松樓)로 이어진다. 진송루의 오른편으로 올라 강화산성을 걸으면 하늘을 나는 듯 기분이 좋다. 그 중 북장대는 사진 찍기 포인트로 전망이 훌륭하다. 앞으로 강화 산성길이 지나고 마을을 너머 강화의 드넓은 논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서해가 흐른다. 임진강과 한강과 예성강이 어우러지는 서해바다다. 다시 그 너머로 육지가 보이니 북한 땅인 황해도 개풍군이다.

 

 

  • 고려궁지의 명위헌 내부
  • 고려궁지의 명위헌 내부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북장대에서 본 강화


북장대에서 본 강화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오읍약수에서 시원하게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마을 아낙들이 수다 떨던 송학골 빨래터를 지나는 길은 호젓한 숲길이다. 푹신해진 낙옆길과 솔방울이 뒹구는 숲이 이어진다. 농로를 지나고 신작로를 지나 도착하는 곳은 연미정, 삼포왜란 당시 왜적을 무찌르고 함경도 야인(野人)을 진압한 황형(黃衡)장군에게 조정에서 하사한 정자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 줄기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데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 하여 연미정(燕尾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울로 가는 배들은 이 정자 아래에서 만조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강으로 올라갔는데 달이 뜨면 그 광경이 더욱 멋져 강화 팔경의 하나이기도하다. 심도역사문화길은 16km구간으로 2시간30분~3시간이 소요된다.

 

 

5진 7보 54돈대를 밟아보는 호국 돈대길

 

  나들길 두 번째는 ‘호국돈대길’이라하여 강화도 동편의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강화 역사관에서 시작해 사뿐사뿐 걷노라면 바람결에 짭쪼롬한 냄새가 날아오는 염하(鹽河)가 왼편으로 흐른다. 호국돈대길을 따라가면 장어구이집이 모여 있는 더리미 포구를 지나 용당돈대, 화도돈대, 오두돈대, 광성보의 용두돈대 등이 이어진다.

 

  돈대(墩臺)는 높이 솟아오른 곳에 흙이나 돌로 시설을 만들어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방어하던 군사시설이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강화도가 조선 땅의 마지막 보루임을 깨닫고 강화 섬 전체를 요새화하기 위해 5진(鎭)과 7보(保)와 54돈대(墩臺)를 두었는데 해안으로 침략하는 적이 잘 보이는 곳에 만든 돈대이기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그 중 용의 머리처럼 툭 튀어나온 광성보의 용두돈대, 신미양요의 포탄흔적이 성벽과 소나무에 남아 있는 초지진의 조망권이 특히 좋다. 15km 구간이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  호국돈대 길 중 더리미 포구
    호국돈대 길 중 더리미 포구 <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노을이 멋진 하곡마을, 백병을 치료하는 강화약쑥

 

  나들길 세 번째 코스는 ‘능묘 가는 길’이다. 남한 땅에서 고려 왕릉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강화에는 고려시대의 왕릉이 다수 있다. 대몽항쟁으로 강화 땅에 들어왔다가 미처 돌아가지 못한 고려 왕릉이 진강산 자락을 베게삼아 누워있으니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전등사 동문에서 출발해 삼랑성, 온수리 성공회성당, 길정저수지, 이규모 묘 등을 지나 곤릉, 석릉, 가릉에 이르는 18km 거리로 5~6시간 걸리는 길은 도보 매니아들이 좋아할 코스다.

 

   네 번째 코스는 해지는 마을길로 노을이 아름다운 하곡마을을 지난다. 하곡마을은 학문을 출세의 도구로 삼지 않고 지행합일을 주장하던 강화학파의 산실이다. 정제두를 비롯한 선인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서해 바다 갯벌로 떨어지는 일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10km 코스로 2시간 30분 정도 예상하며 종착지는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한 외포리다.

 

 

 

성벽 너머로 지는 노을


성벽 너머로 지는 노을<사진촬영 : 여행작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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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걷는 '강화나들길'은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다. 한반도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단군 할아버지가 마니산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고조선 시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대를 지나 오늘날까지 각 시대의 치열했던 삶과 이야기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땅이다. 여러 문물이 나고 들었으며 강화도의 바닷물이 나고 들 듯,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강화도를 나고 들었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나고 들 것이며 아름다운 산세와 천혜의 갯벌 강화 땅을 나들이 한다는 뜻도 된다. 강화나들길은 개인적으로 걸어도 좋고 정기도보코스에 참여해도 좋다. 매주 토요일은 강화군청, 일요일은 시민연대에서 정기도보행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20인 이상의 단체는 도보코스 중간에 판화체험도 할 수 있다.

 

  나들길을 걸은 후에는 강화농업기술센터 안에 있는 아르미애 월드를 찾아보자. 강화 특산물로 인삼과 더불어 해풍과 해무를 친구삼아 자란 강화 약쑥을 들 수 있는데 동의보감에 ‘백병을 치료하고 특히 부인병과 복통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효능 좋은 강화 약쑥을 이용해 족욕과, 좌훈, 찜질 등을 즐길 수 있고 약쑥을 먹고 자란 한우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온새미로 공원과 농경문화원도 구경할 만하다.

 

 

<여행정보>

 

 문의전화
강화군청 032-930-3114
강화군 관광개발 사업소 032-930-4331
강화도 시민연대 032-933-6223
아르미애 월드 032-930-4114 032-934-2623

 

대중교통 정보
[버스] 신촌시외버스터미널-강화버스터미널 첫차 5시40분 막차 11시20분 10~15분 간격 출발, 신촌시외버스터미널 위치는 신촌역 7번 출구 150m 지점. 문의 02-324-0611

 

자가운전 정보
강화대교 이용 : 올림픽대로-48번국도-강화대교-직진-용흥궁 공원
초지대교 이용 : 초지대교를 건너 우회전-강화군청방향-용흥궁 공원

 

숙박정보
로얄관광호텔 : 길상면 선두리, 032-427-2000

서해 유스호스텔 : 하점면 창후리, 032-932-7501

핑크향기: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070-7561-7177

프라미스랜드 : 화도면 여차리, 032-937-1164

바다펜션 타운 : 동막해변에서 강화갯벌센터 가는 왼쪽에 웨스턴비치(032-937-0079)

꽃향기 바다내음(032-937-3498), 연애편지(032-937-9273), 초록별펜션(032-937-7858) 등 여러 펜션이 모여 있다.

 

식당정보
왕자정 : 강화읍 관청리, 묵밥, 032-933-7807
화성한식 :강화읍 관청리, 가정식 백반, 032-934-5204
사리원 : 강화읍 갑곶리, 만두, 제육복음 032-933-5211
동막황토횟집 :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시골밥상, 032-937-2992
미락횟집 : 강화군 화도면 내리, 밴댕이 완자탕, 032-937-9998

 

축제 및 행사정보
제야의 종 타종식, 장소 고려궁지, 12월 31일, 문의 강화군청 문화예술과 032-930-3624
해맞이 행사 & 기원제 봉행, 1월 1일, 마니산 참성단, 문의 강화군청 문화예술과 032-930-3624

 

이색체험 정보 : 강화도 자연체험농장
초지대교를 건너 좌회전 후 왼편에 강화도 자연체험농장이 있다. 갯벌체험이 가능하고 사육중인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어보고 해안을 따라 걷는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을 포함해 산촌, 어촌, 농촌 체험이 모두 한곳에서 이루어진다. 문의 032-937-4050

 

주변 볼거리 : 전등사, 석모도, 보문사, 옥토끼 우주센터, 마니산, 참성단, 정수사

 

 

 

 

 <출처> 2009. 11.18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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