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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쁘띠프랑스,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마을

by 혜강(惠江) 2014. 3. 17.

쁘띠프랑스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마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면 고성리 616-1 / 전화 : 031-584-8200

 

 

글·사진 남상학

 

 

 


  가평은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청평, 대성리, 자라섬 등을 품고 있는 수도권의 산소탱크다. 자라섬, 남이섬, 청평호반, 쁘띠프랑스, 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 오토캠핑장, 호명호수 등 발길 머무는 곳이 풍경이 되고 놀 곳이 많은 생태 레저 체험 일번지다. 가평을 서울에서 교통편도 편리하다. 용산에서 출발해 청량리를 거쳐 청평(주말), 가평역에 서는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열차를 타면 50분에 도착한다. 

  그 중 쁘띠프랑스는 청평 호반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마을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사랑 고백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드라마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인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짓'이라고 말하며 공중부양 키스를 한 곳이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쁘띠프랑스'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평군을 찾는 국내팬은 물론 중국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문화의 경계를 넘어 경제효과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고백 장소인 쁘띠프랑스는 우리나라의 작은 프랑스로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 듯한 이색적인 건물들이 청평호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곳곳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캐릭터 동상과 꽃과 별을 만날 수 있다. 200년 된 오르골이 연주하는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숍도 인기다. 

 

  국내 유일의 프랑스 테마파크 쁘띠프랑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10km쯤 가다 보면 왼쪽 언덕에 마치 동화마을처럼 흰색의 이국적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기도 하고 호명산의 수려한 주위 배경과 함께 보면 마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은 문화마을이다. 

  2008년에 개장한 쁘띠프랑스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일대에 11만 7357㎡ 규모로 조성됐다. 16개 동의 프랑스식 건물로 이루어진 쁘띠프랑스는  ‘꽃과 별, 그리고 어린 왕자'가 이 마을의 컨셉트다. 때문에 쁘띠프랑스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를 읽고 가는 것이 좋다. <어린 왕자>의 중요 소재로 등장하는 별과 꽃, 동물 등 동화적인 요소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문격인 매표소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프랑스 미니어쳐마을인 유럽인형의 집이다. 유럽의 빈티지적인 인형 및 소품들로 꾸며진 인형의 집에는 각각의 테마별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중앙에는 프랑스의 미니어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위에는 오르골하우스. 이곳에선 유럽에서 수집한 아주 오래된 오르골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른다. 분수가 솟는 광장 위에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에는 프랑스의 대문호 생텍쥐페리의 삶과 소설‘어린왕자’의 집필과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린 왕자>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대학시절 행동주의 문학의 범주에 속해 있는 생텍쥐페리와 앙드레 말로에게 심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취향은 실조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젊은 시절은 온통 이들의 작품 속에 매료되고 있었다.  그런 연유로 생텍쥐페리의 삶과 작품, 특히 동화 <어린 왕자>를 테마로 꾸민 쁘띠프랑스 탐방은 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기에 생텍쥐페리 기념관을 둘러보는감회가 남드랐다고나 할까?   여기서 생텍쥐페리의 삶과 문학적 경향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생텍쥐페리는 1900년 프랑스 리용에서 태어났다. 기자, 작가, 비행사, 발명가, 화가 이기도 하였다.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가난한 학생이었던 그는 군 복무기간에 조종사 면허를 땄고(1922), 1926년 툴루즈의 라테코에르사(社)에 들어가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대서양 및 남아메리카를 통과하는 항공우편항로를 개설하는 데 이바지했다. 1930년대에는 시험비행사와 에어프랑스항공회사의 홍보 담당자 및 〈파리 수아르 Paris-Soir〉지 기자로 일했다. 심한 비행기 사고로 평생 불구가 되었지만, 1939년에 육군 정찰기 조종사가 되었다. 프랑스가 함락되자(1940) 미국으로 탈출했고, 1943년 북아프리카 공군에 들어간 후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당했다.


   그는 비행에서 영웅적 행위의 원천과 새로운 문학적 주제를 발견했다. 그는 목숨을 내건 위험한 모험이야말로 인간의 소명을 가장 숭고하게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작품 〈남방우편Courrier-Sud〉(1929), 두 번째 소설 〈야간비행 Vol de nuit〉(1931), 〈인간의 대지 Terre des hommes〉(1939)는 언제나 어려움과 역경과의 싸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모험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세계를 탐험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행기를 이용했고, 임무를 완수하려 분투하는 남자들의 동지애 속에서 인간의 유대를 발견했다.  그의 언어는 서정적·감동적이며, 소박한 고귀함을 갖고있다.

 

 

 

  1940년에 쓴 〈전투조종사 Pilote de Guerre〉(1942)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정찰 임무를 띠고 희생정신으로 출격했던 일을 회고하고 있다. 비행사이기도 했던 그는 “이제 작가의 임무에만 충실하”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찰 비행에 나섰다가 지중해 상공에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1944년 7월 31일이었다. 자신이 떠나온 별로 되돌아갔다는 소설 속의 ‘어린 왕자’처럼 그렇게 그는 하늘에 박히듯 사라졌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 어른을 위한 동화인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1943)를 썼다. 작자 자신이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 항공에 근무하던 시기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으로,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어떤 별에서 우주 여행을 온 어린 왕자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인간이 고독을 극복하는 과정을 어린 왕자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인간 사회에서 정신적인 연대감을 이루려는 자신의 이상을 꿈의 세계를 무대로 하여 현실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환상적인 여운을 남기면서 나타나 있다.

 

 


  행동적인 문학으로서 앙드레 지드의 격찬을 받았으며 페미나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저자 자신이 헌사에서 밝혔듯이 레옹 베르뜨라는 어른에게 바쳐진,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그래서 실상 이 작품 속에 담겨있는 깊은 사색과 의미와 진실은 어린 독자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는 동화 형식의 <어린 왕자〉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가장 단순한 것이고 진정한 재산은 남에게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하게 상기시켜준다.
  
  생텍쥐페리는 비행사로서 하늘을 날면서 개인과 세계와의 관계,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구하였으며, 문명사회에서 다시 그 둘을 결합시켜야 한다는 커다란 꿈을 지니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이러한 사상과 명상적인 내면세계가 반영된 시적이며 휴머니즘이 감도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생텍쥐페리 기념관 위쪽으로 기뇰극장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공연되는 유럽동화의 인형극은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다시 내려와서 만나는 야외공간은 극장이다. 이 야외공연장에서는 30분 정도 세계타악기를 직접 연주도 하고 합주하며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만 이곳 의자에 걸터앉으면 탁 트인 시야로 청평호수의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야간에는 무수히 많은 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스튜디오와 골동품전시관은 야외공연장에 인접해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매시간 40분부터 10분간 마리오네뜨 인형을 직접 움직여 볼 수 있고, 갤러리에서는 프랑스의 상징인 닭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의 감상할 수 있다. 또 프랑스의 3대 벼룩시장(Saint-Quen flea market)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골동품전시관에는 프랑스 접시와 줄인형, 18세기 의자 등 진귀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고 판매도 하는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탐나는 물건은 많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눈요기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은 200년 이상 된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들여와 재조립한 곳으로 오래된 목재와 기와, 벽돌이 세월의 손때가 묻어나 더욱 멋스럽다.   

 

 



  또 쁘띠프랑스는 독특한 분위기와 멋진 풍광 때문에 그간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시크릿 가든>, <런닝맨> 등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여러 차례 방송을 타기도 했다. 이 중에서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메인 촬영지가 된 이곳에는 일부 촬영세트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출연자의 사인이 있어 <베토벤 바이러스>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다목적홀에서는 매시간 정각부터 10분간 상영되는 프랑스의 관광지와 문화예술 생활상을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볼 수 있고, 허브&아로마향샵, 기념품샵 등에서도 독특한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을 맨 끝에 높이 솟은 건물은 전망대, 이곳에서는 쁘띠프랑스의 전경은 물론 호수와 이국적인 건물들이 연출하는 청평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강마에카페와 야외카페에서는 관람객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언덕 뒤편에 숙박동에는 최대 200여 명 수용 가능한 4∼10인용 객실 34개를 갖추고 있어 숙박을 하면서 프랑스의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단체수련회나 MT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묵는 고객을 위한 레스토랑 비스트로가 있다.

 

  한 마디로 이곳 테마파크 쁘띠프랑스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공연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쁘띠프랑스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이색적인 건물들이 청평호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분위기와 더불어 인기드라마에서 사랑의 고백 장소로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가는 방법
- 전철: 경춘선 청평역에서 하차하여 시티투어버스 탑승 쁘띠프랑스  앞 하차
- 가평시티투어버스 이용 : 오전 9시 가평터미널을 출발해 자라섬-가평역-남이섬-쁘띠프
랑스-청평역-아침고요수목원 등 주요 관광지를 하루 8회 순회 (1일 자유이용권 5,000원/승차 시 버스에서 구입) 

- 문의 031-582-2421, 010-3387-242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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