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련1790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발코니의 시간 / 박은영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발코니의 시간 - 박은영 필리핀의 한 마을에선 암벽에 철심을 박아 관을 올려놓는 장례법이 있다 고인은 두 다리를 뻗고 허공의 난간에 몸을 맡긴다 이까짓 두려움쯤이야 살아있을 당시 이미 겪어낸 일이므로 무서워 떠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암벽을 .. 2018. 1. 3. 2018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첫차 / 심상숙 2018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첫 차 -심상숙 환한 덧니가 영정을 물고 있다 부음은 여태 기다리고 있었구나 이곳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혜화동 대학병원 장례식장 한 밤의 보일러 굉음이 블랙홀이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눈발, 국밥 말아먹듯 휩쓸려간다 눈 덮인 교복과 찹쌀떡 모판을 .. 2018. 1. 2.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 그림자 필경사 / 이철주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그림자 필경사 - 김소연의 시 세계 이철주 1. 눈먼 자의 윤리 때론 그림자가 더 많은 말을 건넨다. 긴장 가득 훈련된 표정을 지어도, 무시당하지 않으려 허리를 꼿꼿이 세워도, 불안은 그림자에 투영돼 존재를 누설한다. 가끔 속내를 들켜도, 환멸.. 2018. 1. 2.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정망 먼 곳 / 박은지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정말 먼 곳 - 박은지 멀다를 비싸다로 이해하곤 했다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정말 먼 곳은 상상도 어려웠다 그 절벽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어서 언제 사라질지 몰라 빨리 가봐야 해 정말 먼 곳은 매일 허물어지.. 2018. 1. 2. 201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돋보기의 공식 / 우정남 201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돋보기의 공식 - 우정남 접힌 표정이 펴지는 사이, 실금이 간다 시간이 불어가는 쪽으로 슬며시 굽어드는 물결 무심코 바라본 먼 곳이 아찔하게 흔들리고 가까운 일은 그로테스크해지는 것이다 다래끼를 앓았던 눈꺼풀이 좁쌀만 한 흉터를 불쑥 내민다 .. 2018. 1. 2. 2018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저전거 소개서 / 이예인 2018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자전거 소개서 - 이예인 빗방울은 등에 지고 땀방울은 지르밟아 가락시장 삼십여 년 공손히 함께해온 온몸에 보푸라기가 훈장으로 매달린 너 골 깊은 허기에도 비상구 없던 외길 숱하게 부대낀 날 짐받이에 걸어두고 힘차게 달리고 와서 숨 고르는 발.. 2018. 1. 2.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유월의 제주 종다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저에게 바.. 2018. 1. 2.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이중섭의 팔레트 / 신준희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이중섭의 팔레트 -신준희 알코올이 이끄는 대로 너무 멀리 와버렸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나는 자주 까먹었다 날마다 다닌 이 길은 처음 보는 사막이었다 <출처> 2018. 1. 1 / 동아일보 2018. 1. 2.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복도 / 변선우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복도 변선우 나는 기나긴 몸짓이다 흥건하게 엎질러져 있고 그렇담 액체인걸까 어딘가로 흐르고 있고 흐른다는 건 결국인 걸까 힘을 다해 펴져져 있다 그렇담 일기인 걸까 저 두 발은 두 눈을 써내려가는 걸까 드러낸 자신이 없고 드러낼 문장이 없다 나.. 2018. 1. 2. 2018 한경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새살 / 조윤진 2018 한경(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새살 / 조윤진 입 안 무른 살을 혀로 어루만진다 더없이 말랑하고 얇은 껍질들 사라지는 순간에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세계들이 뭉그러졌는지 세어본다 당연히 알 수 없지 시간은 자랄수록 넓은 등을 가진다 행복과 안도가 같은 말이 되었을 때 .. 2018. 1. 1.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 먼발치 새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 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 전봇대 현수막보 더 휘는 고갯길을 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 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감고 간.. 2018. 1. 1.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롤러코스트 / 이온정 2018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롤러코스트 - 이온정 놀이 공원엔 비명이 꽃핍니다 도대체 어떤 믿음이 저렇게 비명을 질러대는 걸까요 믿음은 힘이 세고 구심력과 원심력에 매달려 아찔한 생을 소진하고 있는 걸까요? 밖으로 튀어 나갈 수 없는 이 놀이는 무섭습니다 현기증을 다독.. 2018. 1. 1. 2018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크레바스에서 / 박정은 2018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크레바스에서 / 박정은 왁자지껄함이 사라졌다 아이는 다 컸고 태어나는 아이도 없다 어느 크레바스에 빠졌길래 이다지도 조용한 것일까 제 몸을 깎아 우는 빙하 탓에 크레바스는 더욱 깊어진다 햇빛은 얇게 저며져 얼음 안에 갇혀 있다 햇빛은 수인(囚.. 2018. 1. 1.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소나무 그리움은 기린처럼 목이 길다 쓰린 몸 향기롭게 그늘도 감아올려 하늘에 얼굴을 묻고 늦가을 헤아린다 화첩의 여백으로 허공 깊이 살피면서 삼릉*에 얹혀사는 풀잎들 가슴 속에 바스락, 속지인 듯이 흰 구름 들앉히.. 2018. 1. 1.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미륵을 묻다 / 김형수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미륵을 묻다 /김형수 이천여 년 전의 방가지똥 씨앗이 스스로 발아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 한 해밖에 못 사는 풀이 때를 기다린 것이다 사랑할 만한 세상이 오지 않아 이천 년 동안 눈 감은 태연함이라니 고작 일 년 살자고 이천 년을 깜깜 세상 잠잤다니 .. 2018. 1. 1. 2017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꿈 / 허윤종 2017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꿈 / 허윤종 꿈 하나를 접어야만 할 때 우리는 또 하나의 꿈을 꾸어야 한다 볕 좋은 날을 시기하는 소나기처럼 때때로 고난이 다가와 곁에 앉아도 그대 꿈에 이별을 고하지 마라 바람이 날개가 꺾인 채 날지 못하는 건 꿈을 잃었기 때문이다 누웠던 풀.. 2018. 1. 1. 2018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애 / 이윤순 201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애 이윤순 설마에 속아 산 세월 어느 덧 팔십 여년 태워도 안 타더라 끓여도 안 익더라 아파도 끊기지 않는 너 북망산은 끊어 줄까 세상에 질긴 끈이 천륜 말고 또 있을까 노구의 어께 위에 버거운 짐 덩이들 방하착(放下着) 할 수 없으니 착득거(着得去) ..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노량진 / 조성국 2018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시조 당선작] 노량진 - 조성국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 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 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 씹다 뱉은 욕들이 밥컵 속에 붙어 있다 DB손해보험 다이렉트 바로가기 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 위장..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평 당선작 : 문학의 안쪽으로 손 내밀겠습니다 / 소유정 [문학평론 당선소감/문학평론 부문 심사평] 소유정 [문학평론 당선소감] 문학의 안쪽으로 손 내밀겠습니다 소유정 열 살 터울 오빠의 책장은 말 그대로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의 작가가 쓴 책을 꺼내 들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읽어나갔습니다. 알지 못했던 세계..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돌의 문서 / 이린아 2018 조선일보 詩 당선작 [詩 당선작] 돌의 문서 - 이린아 잠자는 돌은 언제 증언대에 설까? 돌은 가장 오래된 증인이자 확고한 증언대야. 돌에는 무수한 진술이 기록되어 있어. 하물며 짐승의 발자국부터 풀꽃의 여름부터 순간의 빗방울까지 보관되어 있어. 돌은 한때 단죄의 기준이었어. .. 2018. 1. 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작 : 마중물 / 문일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작 마중물 문일지 1 앞마당의 물이 심심한가 봐요. 친구들을 불러내서 신나게 놀고 싶은데요. 맘 좋은 '펌프 아저씨'가 도와주죠. 푸 푸 푸 푸 룩 룩 룩 룩 (물들 나와라! 물들 나와라! 모래는 필요 없고 물들 나와라!)* 2 땅속은 깊고 어두워요. 친구들은 아.. 2018. 1. 1. <수필> 청포도의 사상 / 이효석 청포도의 사상 / 이효석 육상으로 수천 리를 돌아온 시절의 선물 송이의 향기가 한꺼번에 가을을 실어 왔다. 보낸 이의 마음씨를 갸륵히 여기고, 먼 강산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눈앞의 가을에 눈을 옮긴다. 남창으로 향한 서탁이 차고 투명하고 푸르다. 하늘을 비침이다. 갈릴리 바다의 빛은 그렇게도 푸를까. 벚나무 가지에 병든 잎새가 늘었고, 단물이 고일 대로 고인 능금 송이가 잎 드문 가지에 젖꼭지같이 처졌다. 외포기의 야국이 만발하고 그 찬란한 채송화와 클로버도 시든 빛을 보여 준다. 그러건만 새삼스럽게 가을을 생각지 않는 것은 시렁 아래 드레드레 드리운 청포도의 사연인 듯 싶다. 언제든지 푸른 포도는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를 분간할 수 없게 하는 까닥이다. 익은 포도알이란 방울방울의 지혜와 .. 2017. 12. 20. 강진 시문학파기념관과 김영랑의 생가, 그리고 세계모란공원 강진 시문학파기념관 김영랑의 생가, 그리고 세계모란공원 글·사진 남상학 ▲정면으로 바라본 시문학파기념관 김윤식 생가 언덕에 새로운 명소 ‘세계모란공원’이 조성되었다는 말을 듣고 강진에서 하룻밤 묵게 되어 저녁식사 후에 이곳을 방문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보고 듣지 못한 새로운 시설들이 생겼으니, 여행은 다녀온 곳이라 해도 3년 후에는 다시 가보아야 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했다. 새로운 건물이 김영랑 생가 앞에 들어서서 발을 멈췄다. 시문학파기념관이다. 어느 한 개인의 시문학관은 도처에 많이 있어도 특정 문인이 아닌 유파 전체를 한 자리에 아우르는 문학관으로서는 아마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1930년대, 순수 서정시를 이끈 시문학파기념관 시문학파.. 2017. 11. 17.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는 훈민정음에 대한 것으로 1446년 9월 29일 세종실록에 실린 예조판서 정인지 서문에 있는 내용이다.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이면 배운다는 우리의 한글이 전 세계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구성=조선일보 뉴스큐레이션팀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字)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 위는 세종대왕이 밝힌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다. 백성.. 2017. 10. 7. 석정문학관 탐방, 전원시인 신석정(辛夕汀)의 문학을 찾아서 석정문학관 전원시인 신석정(辛夕汀)의 문학을 찾아서 - 자연과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민족시인 시인 - 글 · 사진 남 상 학 ▲전라북도 부안군부안읍 선은1길 10 / 063-584-0560~1 전북 부안에 가면 목가시인 신석정의 시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2011년 10월 개관한 석정문학관은 신석정(辛夕汀, 1907~1974) 시인의 고향 마을인 부안읍 선은동에 지하1층 지상2층, 연건평 1,573㎢의 현대식 건물로 아름답게 조성되었다. 신석정 시인의 생가 터와 마주보고 있는 석정문학관은 5권의 대표시집·유고시집·친필원고 등으로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상설전시실, 현실의식을 담은 다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실, 선생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만나는 세미나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5,000여.. 2017. 6. 17. 부안 매창공원, 조선 시대의 명기(名妓) 매창(梅窓)의 시를 음미하다. 부안 매창공원 조선 시대의 명기(名妓) 매창(梅窓)의 시를 음미하다.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매창로 89 / 063-580-4434 글 · 사진 남상학 매창공원은 매창이뜸 주변에 조성된 공원으로 이계생의 시와 묘로 꾸며진 시문학 공원이다. 조선의 여류시인이자 명기인 이매창(李梅窓, 1573~1610)을 추모하여 조성한 부안의 매창공원은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에 있다, 이 공원에는 매창의 묘, 매창의 시비, 매창을 기리는 시비, 매창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 그리고 명창 이중선(李仲仙)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매창의 묘는 지방기념물 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류시인 이매창 이매창은 조선 중기의 기생이자 여류시인이다.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 시인으로 평가받는 매창은 1573년(선조 6년) .. 2017. 6. 14. 국립한글박물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 ‘한글’ 살펴보기 국립한글박물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 ‘한글’ 살펴보기 글 · 사진 남 상 학 국립한글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글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이 2014년 9월 9일 제568돌 한글날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 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지나온 역사를 실물 자료 중심으로 재조명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오늘날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는 한글 문화의 다양성과 문자로서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연면적 1만 132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 한글박물관은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잔디마당과 쉼터 등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한글누리(한글정보실)가 있고, 2층.. 2017. 5. 23. (수필) 영흥도, 그 아련한 추억을 찾아서 / 남상학 영흥도, 그 아련한 추억을 찾아서 -십리포 해변의 소사나무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었다. 글·사진 남상학 나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서해의 작은 섬 영흥도(永興島)를 찾는다. 서해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지만 전체 둘레가 15km 남짓해 자동차로 30분가량이면 둘러볼 수 있다. 영흥도는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인천에서 뱃길로 1시간이나 떨어진 외로운 섬이었다. 그러나 2001년 선재도와 영흥도 간의 연도교인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이어졌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이 섬을 드나들었던 사람들에게 영흥대교의 개통은 감격과 환희 그 자체일 것이다. 내가 영흥도를 즐겨 찾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1952년)이던 때 이작도(伊作島)에서 이곳 영흥도로 이사 .. 2017. 4. 3.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애인 / 유수연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애인 - 유수연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 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 2017. 2. 3. 201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손의 에세이 / 김기형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bbs_contents p{margin:0px;} 손의 에세이 - 김기형 손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굿모닝 굿모닝 손에게 손을 주거나 다른 것을 주지 말아야 한다 손을 없게 하자 침묵의 완전한 몸을 세우기 위해서 어느 순간 손을 높이, 높이 던지겠다 손이 손이 아닌 채로 .. 2017. 2. 3.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