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 ‘한글’ 살펴보기
글 · 사진 남 상 학
국립한글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글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이 2014년 9월 9일 제568돌 한글날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 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지나온 역사를 실물 자료 중심으로 재조명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오늘날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는 한글 문화의 다양성과 문자로서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연면적 1만 132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 한글박물관은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잔디마당과 쉼터 등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한글누리(한글정보실)가 있고, 2층에는 상설전시실(한글이 걸어온 길)과 아름누리(기념품점, 카페),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의 도서관인 ‘한글누리’는 한글에 관한 전문도서관이다. 국어와 한글의 역사, 문자사에 관한 자료 및 어린이 한글 교육 자료가 중심이 되며, 한국의 문화·역사 자료도 폭넓게 수집하여 제공한다. 전시와 소장 자료의 관련 정보는 디지털 매체로, 박물관 발간 자료 및 기타 한글 자료는 실물 자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글 관련 서적과 정보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 우리 글자 ‘한글’에 대한 연구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박물관 주전시실은 2층에 자리한 상설전시 '한글이 걸어온 길'이다. ‘한글이 걸어온 길’ 상설전시실의 들머리 벽면에는 우리가 학창 시절 외웠던 '어제(御製) 서문(序文)'이 기록되어 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배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 펴디 몯 할 노미 하니라
내 이랄 위하야 어엿비너겨 새로 스믈 여듧자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하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편안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1443년(세종 25년) 세종대왕은 새 문자를 발표한다. 이로부터 3년 뒤 새 문자를 만든 목적, 발음과 쓰는 법, 만든 원리 등을 수록한 《훈민정음》을 펴냈다. 새 문자에 대한 해설과 예시가 기술되어 있다 하여 '해례본'이라 부른다. 해례본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어제 서문'이다. ‘어제 서문’이 수록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진짜 국보1호나 다름없다.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은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상설전시장의 ‘한글이 걸어온 길’은 1부(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2부(쉽게 익혀서 편히 쓰니), 3부(세상에 널리 퍼져 나아가니)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1443년(세종25년), 한글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창제되었음을 알린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문자 생활의 불편함을 딱하게 여겨 만든 애민장신의 산물이라는 것과 배우기 쉽고, 우리말과 소리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28자로 수천 개의 음절을 만들 수 있고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의 아침을 마치기 전에"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문자이며, 또한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가장 완벽한 문자로서 문자적으로 길이 빛날 독창성과 과학적 원리를 갖고 있어 세계 언어학자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2층 상설전시관은 ‘한글이 걸어온 길’을 전시하고 있다.
2부(쉽게 익혀서 편히 쓰니) 코너에는 한글이 조선 후기가 되면 일상적인 문자로 자리잡게 되고, 19세기부터는 근대식 인쇄 기술과 20세기 한글의 기계화에 힘입어 종교, 교육, 예술과 같은 폭넓은 분야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음을 알려 준다.
3부(세상에 널리 퍼져 나아가니) 코너에서는 한글이 공식문자로 선언(1894)되고 국문연구소 설치(1907), 일제치하에서의 국어학자들의 끈질긴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3층에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이 가진 힘과 의미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인 ‘한글놀이터’가 있다. ‘쉬운 한글’, ‘예쁜 한글’, ‘한글동산’으로 구분하여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글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또,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배움터가 있다. 한글 자음 글자와 모음 글자의 종류와 자·모음 글자를 모아쓰는 원리를 발음과 함께 익히고 한글을 통해 한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특별전시실은 한글 관련 기획 전시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글박물관은 2층 상설전시장만 40분~1시간, 3층 특별전시장 30분을 더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는 매시 정각에 입장해 50분이면 마친다. 더 유익하게 즐기고 싶다면 연령대별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게 좋다.
한글박물관 전경
1층에 있는 '한글누리'는
한글에 관한 전문도서관이다
'한글누리'에 전시되어 있는 한글에 관한 각종 전문서적들
2층 상설전시장 들머리,
세종의; 훈민정음 서문이 기록되어 있어
한글전시관임을 보여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 발음, 사용법, 원리 등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1443년(세종 25년) 세종대왕은 새 문자를 제정한다
2층 상설전시관에서는
훈민정음의 제자해의 내용일부를 밝히고 있다.
초성, 중성, 종성을 결합하여 글자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 중에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모습
최초의 국어연구기관인 국문연구소를 배경으로 서 있는 주시경 선생,
그는 국어문법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여 <국어문법>서를 만든 학자다.
최초의 한국어대사전을 편찬하고 있는 조선어학회 회원들
국어를 발전시킨 획기적인 사건을 연도별로 보여주는 전시물
아름다운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외국학자들의 찬사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항상 한글 관련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글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도록 꾸몄다.
아름다운 우리 한글은 에술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찻집과 매점을 겸한 아름누리에는
각종 한글 관련 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장식으로 만든 복도 게시물
(가는 길)
*지하철 : 4호선 / 경의중앙선(문산-용문)
이촌역 2번 출구 ‘박물관 나들길’ 이용 → 우측 방향으로 400m 직진
이촌역 2번 출구 → 용산가족공원 방면으로 600m 직진 → 좌측 오솔길 이용
*버스 : 간선 400번, 간선 502번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역에서 하차 후 국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우측 방향으로 200m 직진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지번)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6가 168-6
(전화) 02-2124-6200
(홈피) http://www.hangeul.g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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