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52 수로부인헌화공원, 남화산 정상에 우뚝 선 수로부인 석상 수로부인헌화공원 삼척 임원 남화산 정상에 우뚝 선 수로부인 석상 주소 :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산 323-1번지 일대 글·사진 남상학 * 남화산 정상 수로부인헌화공원에 세운 수로부인상 임원항은 옛 7번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삼척 남쪽에 있는 어항이다. 예부터 어항으로 발달하여 어항 옆으로 횟집이 형성되어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이곳에 최근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임원항을 에두르고 있는 남화산 꼭대기에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넓이 2만 6천여㎡ 규모로 총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헌화정, 산책로, 전망대, 쉼터 등을 조성했다. 나는 삼척 여행의 완결판으로 남화산 정상의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찾았다. * 공원안내도 남화산 정상은 이곳 주민들의 해맞이 장소였다. 그만큼 바다 전망이 좋은.. 2017. 2. 3.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애인 / 유수연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애인 - 유수연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 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 2017. 2. 3. 201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손의 에세이 / 김기형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bbs_contents p{margin:0px;} 손의 에세이 - 김기형 손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굿모닝 굿모닝 손에게 손을 주거나 다른 것을 주지 말아야 한다 손을 없게 하자 침묵의 완전한 몸을 세우기 위해서 어느 순간 손을 높이, 높이 던지겠다 손이 손이 아닌 채로 .. 2017. 2. 3. 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빅풋 / 석민재 <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빅풋 - 석민재 군함처럼 큰 발을 끌고 아버지가 낭떠러지까지 오두막집을 밀고 갔다가 밀고 왔다가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스텝을 맞추며 말기 암, 엄마를 재우고 있다 죽음을 데리고 놀고 있다 죽을까 말까 죽어줄까 말까 엄마는 아빠를 놀리고 .. 2017. 2. 3. 201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두꺼운 부재(不在) / 추프랑카 201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두꺼운 부재不在 추프랑카 안 오던 비가 뜰층계에도 온다 그녀가 마늘을 깐다 여섯 쪽 마늘에 가랑비 육손이 그녀가 손가락 다섯 개에 오리발가락 하나를 까면 다섯 쪽 마늘은 쓰리고, 오그라져 붙은 마늘 한 쪽에 맺히는 빗방울, 오리발가락 다섯 개 에 .. 2017. 2. 3. 2017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목판화 / 진창윤 <2017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목판화 진창윤 목판 위에 칼을 대면 마을에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목 안쪽으로 흘러들어 고이는 풍경들은 늘 배경이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여자의 문 따는 소리를 들으려면 손목에 힘을 빼야한다 칼은 골목을 따라 가로등을 세우고 지붕 .. 2017. 2. 2. 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전원 미풍 약풍 강풍 / 윤지양 <2017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전원 미풍 약풍 강풍 윤지양 0100 밤이었다.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더듬다 0010 새벽에 매미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여름엔 매미가 커지고 점점 커져서 새를 잡아먹는다. 새소리를 들을 수 없다. 1000 숨이 막히는 .. 2017. 2. 2. 2017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 백색소음 / 이다희 2017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백색소음 - 이다희 조용히 눈을 떠요. 눈을 뜰 때에는 조용히 뜹니다. 눈꺼풀이 하는 일은 소란스럽지 않아요. 물건들이 어렴풋한 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길로 오래 더듬으면 덩어리에 날이 생기죠. 나는 물건들과의 이러한 친교에 순응하는.. 2017. 2. 2. 2017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윤장대 / 김성신 <2017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윤장대 ㅡ 김성신 삼월 삼짓날은 윤장대를 돌리는 날 풍경소리 곱발 세우고 산자락은 그늘을 등지고 좌정한다 108배 올리던 법당에서 굽은 허리와 무릎 뼈 석탑처럼 일으켜 세우고 윤장대 돌리는 어머니의 마음에는 묵은 발원이 한 각씩 깊어진다 .. 2017. 2. 2. 2017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질감 / 김순옥 <2017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질감 김순옥 방을 빼라는 집 주인의 목소리가 뜨거워 엉뚱한 방에 들어가 누워보아요 문지방에 끼인 돌멩이가 으스러져요 감긴 눈을 씹었어요 생선꼬리라도 주세요 돌멩이가 입 안에서 굴러다녀요 미안해요 뱉을 수가 없어요 입 깊숙이 밀.. 2017. 2. 2. 2017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 대상 : 눈보라 / 강태승 <2017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 대상> 눈보라 강태승 밖에는 죽어라 무너져라 눈이 내리고 찬바람은 빈틈으로 칼을 들이미는 너덜너덜한 신발들만 모인 식당 옆 탁자에서 한 사람은 명퇴자이고 한 사람은 명퇴하여 사업 중이고 한 사람은 명퇴 대상자라는데 펄펄 끓는 선짓국이다 .. 2017. 2. 2.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진단 / 신동혁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진단 신동혁 · 머리를 자르면 물고기가 된 기분입니다 나는 종교가 없고 마지막엔 바다가 온다는 말을, 소금기가 남은 꼬리뼈를 믿습니다 훔쳐온 것들만이 반짝입니다 지상의 명단에는 내가 없기에 나는 나의 줄거리가 됩니다 나는 맨발과 어울.. 2017. 2. 2. 2017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버튼홀스티치 / 권성은(본명 권옥희) <2017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버튼홀스티치* 권성은(본명 권옥희) 이 길은 올 풀린 기억이 삐져나오지 못하도록 팔순의 노모 허리 꺾어 기역자로 걷는 길이다 따라서 이 길은 더 이상 직선으로 갈 수 없다 불안에서 탄생한 ㄱ은 처음 나온 구멍 근처에서 자주 멈춘다 구멍은 길 .. 2017. 2. 2. 2017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점등 / 오경 <2017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점등 오경 가슴에서 플러그를 뺐다 젖이 멈췄다 벽등의 스위치를 켰다 나는 밤이 들킨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떨다가 아슬아슬하게 걸린 검은 브래지어를 떨어뜨린다 어둠이 활처럼 휘어진다 순간 배고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허기를 달래려고 더.. 2017. 2. 2. 2017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고래를 격려하며 / 김예진 <2017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고래를 격려하며 김예진 외벽에 녹슨 고래 몇 마리 물 바깥으로 나와 숨을 쉰 흔적 그 숨을 찾는 심장소리가 손끝에서 떨렸다 혼신을 다해 호기롭게 살았을 먼 우주를 되짚어도 더 이상의 숨은 없다 때때로 바람이었다가 절벽이었다가 .. 2017. 2. 2. 2017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스웨터 / 황성용 <2017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스웨터 황성용 엄마 영정사진을 찍는 날 일생의 좌중을 한 번에 멈추고 그 안에서 골몰히 앞을 바라보는 한방의 시선, 시장 냄새도 들어간다 느슨했던 안이 넘어졌는지 엄마의 얼굴이 카메라 앞에서 손님 쪽으로 살짝 기운다 엄마 스스로 올올이 .. 2017. 2. 2. 2017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 공복 / 김한규 <2017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공복 ㅡ김한규 당신이 하고 있는 무엇 가만히 있게 가만히 두지 않는 시간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 나왔네요. 아니면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왔습니다. 먼지가 부풀며 피에 섞인다 아스팔트가 헤드라이트를 밀어내기 시작하고 한 마디를 끝낸 입술이 .. 2017. 2. 2.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꽃게 / 최병철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꽃게 ㅡ 최병철 장손은 섬이었다 할아버지가 펼쳐놓은 바다에 담겨 있던 당신 잠시 뭍에서 맡은 쇠 냄새만 해안선을 따라 옆으로 옆으로 맴돌고 있었다 바다의 모퉁이에 헐렁하게 용접되어 있었지만 기운 기둥을 일으켜 촘촘하게 그물을 걸고 부.. 2017. 2. 2. 2017 한경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전쟁의 시간/ 주민현 <2017 한경신춘문예 시 당선작> 전쟁의 시간 주민현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치며 싸락싸락 소리가 났다. 라디오에서 전쟁의 종식을 알리는 앵커의 목소리가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쁨과 안도가 터무니없이 먼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어두운 언덕을 넘어가고 있는 군.. 2017. 2. 2. 2017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각시거미 / 이삼현 <2017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각시거미 ​ 이삼현 ​ ​ 그녀와 나 사이, 서먹해진 간격에 집을 지은 거미 한 점 침묵으로 매달렸다 ​말끝을 세운 몇 가닥 발설이 한데 얽혀 덫이 되고 하루, 이틀, 사흘 무엇을 먹었는지 마셨는지 소식도 없이 제자리에 멈.. 2017. 2. 2. 2017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갈라파고스 / 김태인 <2017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갈라파고스 ​ 김태인 어둠이 입술에 닿자 몸 안의 단어들이 수척해졌다 야윈 몸을 안고 섬 밖을 나갔다가 새벽이 오면 회귀하는 조류(潮流), 금이 간 말에서 아픈 단어가 태어나고 다 자란 말은 눈가 주름을 열고 떠나갔다 남겨진 말의 귀.. 2017. 2. 2.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귀촌 / 정연희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bbs_contents p{margin:0px;} 귀촌 - 정연희 귀가 한 마을을 이루고 있다 멀고 가까운 말들도 촌에서는 하나로 연결된 귀가 된다 귀걸이처럼 빛나는 소문들 귀가 제일 빠른 곳은 촌이다 특용작물을 심은 노총각의 이야기, 젊은 며느리와 늙은 시어머니와 .. 2017. 2. 2. 2017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미역귀 / 성영희 <2017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미역귀 성영희 미역은 귀로 산다 바위를 파고 듣는 미역줄기들 견내량 세찬 물길에 소용돌이로 붙어살다가 12첩 반상에 진수(珍羞)로 올려 졌다고 했던가 깜깜한 청력으로도 파도처럼 일어서는 돌의 꽃 귀로 자생하는 유연한 물살은 해초들의 .. 2017. 2. 2. 2017 동양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궤나 / 전영아 <2017 동양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궤나 전영아 궤나가 되었으면 한다 호흡이 멈춘 내 몸을 천장天葬으로 뉘면 살갗은 독수리의 몸을 타고 바람에 흩어지고 오롯이 희디흰 정강이뼈만 남으리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내 정강이뼈를 아프게 품어 줄 사람하나 가졌으면 한다 그가 떨리.. 2017. 2. 2. 2017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허공에서 더 깊어지는 추위 / 김낙호 <2017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허공에서 더 깊어지는 추위 ㅡ김낙호 세 길 높이 배관 위 긴 칼 휘두르는 단단한 추위와 맞선다 방패는, 작업복 한 장의 두께 빈곤의 길이를 덮을 수 없는 주머니 속에서 길 없는 길을 찾는 추위에 쩍쩍 묻어나는 살점 더 먼 변두리의 울음소리를 막.. 2017. 2. 2. 2017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페인트 공 / 성영희 <2017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페인트 공 - 성영희 그에게 깨끗한 옷이란 없다 한 가닥 밧줄을 뽑으며 사는 사내 거미처럼 외벽에 붙어 어느 날은 창과 벽을 묻혀오고 또 어떤 날은 흘러내리는 지붕을 묻혀 돌아온다 사다리를 오르거나 밧줄을 타거나 한결같이 허공에 뜬 얼룩진 .. 2017. 2. 2. 2017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 잔등노을 / 정연희 <2017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시> 잔등노을 정연희 소잔등에 부르르 바람이 올라타고 있다 곱슬거리는 바람을 쫓는 꼬리는 등뼈를 타고 나간 장식 억센 풀은 뿔이 되고 오래 되새김한 무료는 꼬리 끝에서 춤춘다 스프링을 닮은 잔등 속 간지러움은 온갖 풀끝을 탐식한 벌 한 마리 꽃의.. 2017. 2. 2.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