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이런 사랑 하나 있다면
남상학
늦은 저녁
끝없이 달리던 제어장치를 풀고
두 산이 마주 의지하여
기대어 앉은 해어름
세상 고단한 무거운 짐
낮은 무릎에 죄다 내려놓고
허전한 가슴에 작은 모닥불 되어
따스한 사랑을 활활
지필 수 있다면
두 산이 마침내
애틋하게 물든 가슴에
꽃사태로 무너지고
그리움으로 자라난 긴 꽃술 흔들며
가슴이 화들짝 얼얼하여
열어놓은 가슴으로
빛 맑은 바람
스스럼없이 마주 설 수 있는
이런 사랑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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